캐빈 인 더 우즈 (2012)

The Cabin in the Woods 
8.2
감독
드류 고다드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크리스틴 코넬리, 안나 허치슨, 프랜 크란츠, 제시 윌리암스
정보
액션, 공포, SF, 스릴러 | 미국 | 95 분 | 201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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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진짜 짱이다. 재밌다는 말은 들었는데 관련 정보는 찾으면 안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조용히 봤더니 이거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래 내용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안 보시는 분은 보지 마십시오. 스포방지를 위한 사진 몇장 투척.






사진들만 보면 뭐, 전형적인 호러영화.




 영화의 시작은 너무 뻔해서 '흔해빠진 슬래셔무비인데 끝에 반전이 있나보다' 싶었다. 특히 뭔가 조작하고 있는 듯한 모습에. 이블데드를 연상케하는 좀비의 등장이후 뻔한듯 흘러가는 슬래셔무비를 보다보니 이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야?! 고객도 있어?! 슬래셔인데 갑-을 관계가 있었단 말인거야?! 조작한 대로 될 수 밖에 없는 힘 없는 을의 반란. 그리고 실체로 드러난 그곳의 지하는 마치 영화 큐브같은 공간에 수많은 악령들이 갇혀있었다. 그 악령들과 괴물들은 수많은 호러영화들에 대한 오마쥬로 빼곡하게 차있었고, 그 악령들이 모두 풀려나면서 영화는 제대로 B급 난장에 돌입하게 된다. 이 때부터 피는 피가 아니며, 괴물과 좀비와 악령은 더 이상 나쁜 놈들이 아니다. 그냥 웃긴 놈들 ㅋㅋㅋㅋㅋ 게다가 마지막에 등장하는 고대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이건 한동안 웹툰의 대세였던 개막장을 생각나게 하잖아. 이말년의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가자!' '그래야 내 손님 답지.' 와 같은거 ㅋㅋㅋㅋ 이렇게 된 이상 애들 다 풀어! 이렇게 된 이상 고대신 등장! 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무리수가 전혀 무리수 답지 않게 포장 됐다. 아슬아슬 하긴 했지만 ㅋㅋㅋ 새벽에 보는데 새벽이고 뭐고 육성으로 빵빵 웃으면서 봤다.



 구성이 타이트하고 완벽하게 갖춰진 영화는 아닌데, 헐리우드식 호러들과 현실을 비틀면서 나오는 장면장면들이 인상깊었다. 처녀가 처녀가 아니었고 창녀도 창녀가 아니었지만 섹스를 하다 죽어야 하고, 모니터를 보고 즐기는 '갑'들이나(뭐 완전한 갑은 아니었지만), 애들 노래에 한명도 못죽이고 사라지는 일본 귀신이낰ㅋㅋㅋㅋㅋ 같이 다녀? 그건 호러영화에선 안되는겨. 따로 다녀야 됨 ㅋㅋㅋㅋㅋㅋ 근데 갑자기 너 안죽으면 인류멸망이래 사실 그건 '갑'들만의 비밀이었어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건 짱 완전 내스타일 ㅋㅋㅋㅋㅋㅋ 이걸 영화관에서 봤어야 했는데!!!!!!









Have Sex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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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서 (2012)

In Another Country 
7.2
감독
홍상수
출연
이자벨 위페르, 유준상, 정유미, 윤여정, 문성근
정보
드라마 | 한국 | 88 분 | 201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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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챙겨봐오던 홍상수 감독의 영화였는데, 지난 영화였던 북촌방향부터 보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 드디어 다른나라에서를 보게 되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렇게 훌륭하단 말이야?!?! 아, 그게 아니고, 스타일이 늘 비슷하단 말이다. 예상치를 크게 빗나가지는 않는다는 말. 물론 나는 그 스타일이 너무 좋닼ㅋㅋㅋㅋ 찌질함이나 리얼리티가 불편한 사람들은 싫어하겠지만.





 출연진은 홍상수 감독에서 흔히 보던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문소리, 문성근, 유준상, 정유미 등. 연기력이야 뭐 더 말할 건 없지. 프랑스의 명배우 이자벨 위뻬르가 나왔다고는 하지만 나 이 사람 나온 영화 못봤어.... 여기서 첨 알았어.... 뭐 여하간, 정유미가 나와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쁘게 꾸민 것 보다 이 영화처럼 내추럴한 모습이 더 이쁘게 보인다. 얼굴도 말투도 귀엽고. 근데 서른살 ㅜㅜ 누나임 ㅋㅋㅋㅋㅋㅋ 이 영화에서도 구수한 콩글리쉬가 너무 귀여웠음.


 




 각설하고, 이 영화, 칸느까지 갔다가 상당히 저평가를 받고 돌아왔는데, 이 영화를 보는 순간 만큼은 우리나라 사람인 것에 감사해야했다. 물론 사람의 감정이야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비슷하겠지만, 이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디테일한 감정선은 우리나라 사람이어야, 그것도 남자여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웃고 있지만 속 마음까지도 웃고 있지는 못하는 그 홍상수식 씁쓸함은 이 영화에서도 지속된다. 이 영화는 이자벨 위뻬르가 출연한 만큼 외쿡...아니 외쿡 백인 여자를 대하는 우리 나라 남자들의 심리, 그리고 엄청 현실적인 작업 멘트들이 돋보임 ㅋㅋㅋㅋ 오글오글하고 역겹고 거북해도 어쩔 수 없다. 실제로 우리 사는게 그렇다. 뭐, 사는건 아니더라도 우리네 사는 동안에 하는 생각이라도 그렇다. 아니라고?ㅎㅎ 당신네 삶을 찍을 수 있다면 그것 역시 거북하고 오글거릴 것이다. 지금 내가 이 블로그를 작성하고 있는 내 모습도 마찬가지 일테고. 








 영화의 구성은 늘 그랬듯, 상황의 반복과 미묘한 차이에서 오는 변주로 구성되었다. 다만 이번엔 반복이 조금 더 노골적으로 되어있다는 점 정도. 영화감독이 등장한 것도, 남녀 사이의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 하는 것도 비슷한데, 다만 영화에서 특기할 점은 유준상이 맡고 있는 안전요원과 반복해서 이자벨 위뻬르가 찾고 있는 '등대'일 것이다. 묘하게 비슷하지 않는가?


 상황만 주어지고 디테일은 그때그때 결정하는, 우연에 근거한 작업방식을 놓고 봤을 때 감독의 의도가 어느정도가 들어갔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느낀바는 아래와 같다.



 안느가 끊임없이 찾고 있는 등대는 삶의 방향이나 목표다. 뚜렷한 그 무언가를 찾고 싶지만, 앞길을 훤히 밝혀줄 그것을 잡고 싶지만 안느는 결국 발견하지 못한다. 따뜻했던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것은 그 만큼 안느의 현실적 체감온도가 낮아졌다는 뜻이고, 스님과의 이야기를 통해 구원을 바라지만 결국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방황은 결심으로 이어져 안느를 바다로 향하게 만든다. 결심을 하고 바다로 찾아간 안느에게 어느 에피소드에서 나타났듯 안전요원인 유준상이 수영을 하며 등장한다. 삶의 결심을 실행하지 못하는 안전선, 결국 그녀는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그 안전선은 대단한 것도 아니고, 늘 하던 사람과의 평범한 대화, 그리고 섹스를 통한 감정(혹은 몸)의 교감이었다. 첫 에피소드의 깨진 소주병은 세번째 에피소드에 온전한 상태로 버려진 소주병으로 나타나고, 잃어버렸던 우산은 필요한 순간에 그녀 옆에 우연히 다시 나타난다. 삶이 지속되는 것은 이와 같은 평범한 대화, 평범한 관계,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한 도전, 그리고 실패, 그리고 우연처럼 나타난 소소한 행운과 같은 것들 때문이다. 세편의 반복속에 그들의 삶은 또다시 시작되고, 또 반복되고, 대단할 것도 없이 지나간다. 버려진 소주병이 다시 깨진병이 되고, 또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소주병이 다시 버려지듯이.




 안느는 가지 않은길에 대한 결심을 실행하지 못했다. 어쩌면 그것은 마음속에 상상하는 등대처럼 환한 미래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아닐 것이다. 돈, 명예, 사람들이 생각하는 소중한 가치들, 모두 마찬가지 아닐까. 대단할 것 같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다.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처럼 가지 않은 것,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일지도 모르겠다. 소주잔처럼 탁 털어버리고 어느 길이든 두 발로 세상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 그게 삶이다. 라고 쓰기엔 내가 아직 어려서 이런말 써도 될랑가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요새 국민 사위던데.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홍상수 영화가 늘 그렇듯, 대단할 것도 없고 딱히 극적이지도 않다. 대부분의 우리 삶이 그렇지 뭐. 나쁜것도 아니고 이상한 것도 아니다. 그것들이 지극히 당연하다는 것. 영화는 그것을 이야기 해준다. 이번에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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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 벼르고 별렀던 레인부츠였다. 사실 처음에 알아봤던건 작년이었고, 당시 헌터를 비롯해 몇몇 곳에서 남자들을 위한 레인부츠가 몇가지 출시 되어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그냥 논일 나가는 장화 같아서 도저히 살 수 없었다. 하지만, 살 수는 없었지만 늘 그것이 너무 탐났다..... 이건 패션 아이템이 아니야. 지극히 실용적으로다가 필요한거야.......ㅜㅜ 개인적으로 신발과 바지가 젖는 것을 너무 싫어해서 비만 오면 나가기 싫어했다. 어쩔 수 없이 나가는 경우에는 하루 종일 짜증이 났다. 그래서 작년 여름을 그리 보내고 벼르고 벼르고 또 별렀다. 그리고 결국 올 여름에 드디어 하나 장만ㅋㅋㅋㅋ 워커처럼 생겨서 비교적 만만해 보이는 것으로. 




그렇다. 이루세야콥센 레인부츠. 그냥 봐도 워커처럼 생겨서 부담 없다. 게다가 숏사이즈 ㅎㅎ 하지만 남자가 신은건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게 함정 ㅋㅋㅋㅋㅋㅋ 그냥 남자도 신을 수 있는 사이즈가 있길래 골랐을 뿐. 색상은 깔끔하게 블랙 ㅋㅋㅋㅋ 이미 튀는 신발을 신으면서 색깔까지 튈 자신은 음슴.


 하지만 난관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으니..... 내가 이 신발을 주문한 것은 장마가 시작할 무렵.. 즉 한달 쯤 전이다. 한 두번 정도 비가 많이 오고나서 신발이 도착했다. 그리고 한달동안 비가 오지 않았다............. 헐....... 한달동안 그것은 박스안에 미개봉 중고........... 뭐지?! 그렇게 싫어했던 비를 기다리게 되었다!! 아니 샀는데 여름내 한번은 신어야 할 것 아니야!!!!



그렇다. ㅇㅇ



 그리고 어제 비가옴 ㅋㅋㅋㅋㅋㅋ 사고 한달만에 착용했다. 




 사실 집에서 나설때는 비가 안왔는데, 산고 다니면서 좀 그렇긴 했다. 이런 스타일로 옷을 입어본 적이 없어서.. 별로 내가 좋아하던 스타일도 아니고.... 비가 엄청 오지 않는다면 자주 신지는 않겠다 싶으면서 살짝 후회도 됐는데, 오후에 하늘이 무너질듯 내리는 빗속을 걸으면서 생각이 바로 바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래, 이건 패션이 아니라 생필품이야!!!!!!! 사길 잘했다.


 운동화 사이즈가 270인데 좀 크게 나왔다고 해서 40을 샀는데 조금 작은감이 있다. 늘어나겠지. 사실 앞뒤는 문제가 아닌데 원래 여성용으로 나와서 그런지 발 볼이 조금 좁다....... 이 굴욕 ㅜㅜㅜ  옆에 털들이 감싸고 있어서 습하진 않겠는데 문제는 좀 덥다. 겨울에 신는게 더 좋을듯.




 좋은 페스티벌이다. 음악, 영화, 스트릿컬쳐,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문화를 한번에, 그것도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다. 하루에 2만 2천원, 2일에 3만 3천원. 이정도 가격이면 저 라인업의 뮤지션들만 봐도 뽕 뺀다. 이틀은 개인적으로 무리고 금요일 하루만 신청했는데, 문샤이너스, 가리온, 진보 & 자이언 티의 공연에다 피아니스트 이진욱씨의 공연까지 볼 수 있단다. 아.. 망설일 필요가 없었음. 오후 두시부터 애프터파티까지 하면 새벽 세시에 끝난다는데, 밥 먹기 비싸고 교통편 불편한 페스티벌에 비하면 가성비로는 뭐 끝장이지. 보다가 나와서 쉬다가 근처가서 밥먹고 다시 공연보고. 재밌겠다!!












Elliott Smith - Either/Or



 올림픽 후유증으로 잠을 못잔다. ..뭐, 생각할 것이 많아서 그렇기도 하다. 밤은 깊고 잠은 안오는데 다음날 하루를 위해서 억지로 잠을 청하는건 꽤 괴로운 일이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머릿속이 복잡한 날은 더더욱. 두시간을 뒤척이다가 결국 머리맡의 아이폰과 헤드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찾아 들은 음악이 Elliott Smith의 'Between The Bars' 기타 한대에 의지해 조용히 가슴속을 파고드는 그의 음성이 쓸쓸하다. 그의 높고 외롭고 쓸쓸한 마음은 노래속에, 가사속에, 목소리에 잘 녹아 있었지만, 정작 그의 쓸쓸한 마음은 녹아내리지 못했나보다. 그래서 더 시리고 아프게 가슴을 파고드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음성을 듣고 있으니 시름에 빠져있던 내 맘이 더욱 시름시름해졌는데, 이상하게도 한참 생각하던 많은 시름들은 사라졌다. 쓸쓸하지만 꾹 참고 부르는 그 목소리에 온전히 몰입한 탓이었을까. 내 시름들이 온전히 그에게로 옮아간 느낌.. 아니 이것은 액받이 곡?!?! 그렇다. ㅇㅇ. 생전에 그를 알지 못함에, 또 버티지 못해 삶을 마감한 그의 (알듯말듯한) 마음에 안타까움과 동정을 보내며, 그렇게 잠들 수 있었다. 




원곡보다 이 버젼이 더 좋다.


가사도 정말 쿡쿡 와서 박힌다. 특히 뒤쪽 가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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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drigo Leao - A Montanha Magica(2012)


 다양한 월드뮤직을 클래식컬하게 표현하고 소화하는 포르투갈의 거장 Rodrigo Leao의 얼마전에 나온 따끈따끈한 새 앨범이다. 어젯밤 후두려치듯이 내리는 빗소리가 이어폰 사이로 아련하게 들려올 때 이 앨범의 첫곡인 A Praia Do Norte를 들었는데, 인트로격인 이 노래와 너무 잘 어울려서 뭐랄까.. 아리고 쓸쓸하면서도 설레는, 그 느낌 아나? 정화되는 느낌도 있는데 카타르시스하고는 또 조금 다르고.. 하아.. 아무튼 씁쓸하고 고민거리 많은 요즘인데, 요런 노래 하나가 너무 고맙고 노래 하나에 감동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앨범은 이제 겨우 한번 돌려 들었을 뿐이지만, 이 앨범속에서도 여전히 그의 노래는 호들갑스럽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단단하고 품격있고 우아하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2012년 10월 6일에 4년만의 내한공연이 LG 아트센터에서 있다고 한다. 꼭,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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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Frank Ocean의 새 앨범 리뷰를 쓰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곡들중에 하나로 Bad Religion을 꼽았었는데, 'Taxi Driver'로 시작하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번개같이 머릿속을 파바박 스쳐간 노래가 여럿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택시'라는 한정된 공간, 혹은 택시가 가진 특유의 정서를 노래하는 곡들이 제법 많았다. 요거 써보면 재밌겠다 싶어서 써보려고 ㅎㅎ 왠만하면 라이브버젼이나 뮤비를 올렸으니 원음은 알아서들 찾아들어보시길.





1. Frank Ocean - Bad Religion

 아무래도 시작하는 곡은, 이런 주제를 떠올리게 한 이 곡으로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다. 정신병에 걸려버린 것 같다며, 택시기사에게 잠시만 자신의 주치의가 되어달라 말하는 화자는, 이루어지지도 않은 너무나도 힘든 그 사랑은 나쁜 종교와도 같다고 말한다. 억지로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고, 나쁜걸 알지만 믿을 수 밖에 없으며, 스티로폼 컵 속의 청산가리를 먹으면 죽는 다는 것을 알지만 거부할 수 없는.. 택시는 가끔 신세한탄의 장이 되곤 한다. 내 일을 남에게 떠드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나는 보통 택시기사의 말을 받아주는 편이 대부분이지만.ㅎㅎ 노랫 속 화자는 기도가 필요하다는 택시기사의 말이 전혀 도움되지 않았지만, 한바탕 울고나서 기분은 조금 나아지지 않았을까.




2. 이별택시 - 김연우

 윤종신이 작사한 김연우의 이별택시. 윤종신은 '찌질함'의 대명사 맞다. 곡은 절절하게 슬플때가 많긴 하지만 가사를 곱씹고 현실에 대입해보면 진짜 찌질남 ㅋㅋ 내가 당하는 여자의 친구였다면 걔 왜그러냐며 질색을 했을 것 같은 ㅋㅋㅋㅋ 가사 속 그말대로 청승좀 떨지맠ㅋㅋㅋㅋㅋㅋㅋㅋ라지만 역시 한편으로는 감정이입되서 택시 아저씨의 눈치도 안보고 엉엉 우는 그 사람에 슬퍼진다....라지만 갑자기 왠지 엉엉 우는 화자가 입에 들어가지도 않는 주먹을 쑤셔놓고 울고 있을 것 같은 코믹한 장면이 떠올라 살짝 피식하게도 됨ㅋㅋㅋㅋ 복잡 미묘하지만 역시 참 좋은 노래다. 가사를 쓴 윤종신도, 이걸 부른 김연우도 참 가상한 선택들을 하셨다.






3. Prince - Lady Cab Driver

 뭐.. 날 아는 사람들은 이미 예상했겠짘ㅋㅋㅋㅋㅋ 프린스의 대박작품 1999에 수록된 Lady Cab Driver. 요즘엔 여성 택시 기사분들도 많이 늘긴 했는데, 여전히 이 곡에 나오는 것처럼 대박 섹시한 여성 택시 기사는 없ㅋ다ㅋ. 요즘 세상에 젊고 이쁜 처자가 택시를 몰았다간 일단 'ㅇㅇ 택시녀'로 일단 검색어 순위에 오를 것이고, 그 다음은 술 취한 잠재적 범죄자들의 타겟이 되겠지. 참, 험한 세상이다. 뭐, 하여간 상상은 자유니까. 섹시를 넘어버린 변태 프린스의 변태 송.




4. Lenny Kravitz - Mr. Cab Driver

 프린스 곡도 나왔으니 이 곡도 나와야지, 레니 크라비츠의 1집 수록곡 Mr. Cab Driver. 프린스에 대한 오마쥬곡 정도로 보면 되겠다. 물론 섹시한 남자 기사가 나와서 레니 크라비츠랑 뭐 @(#$&@(&%하는 그런 곡은 아니고(요즘 커밍아웃이 대세긴 하지만 ㅋㅋㅋ) 외모로 사람 판단해서 차별대우 하지마 씹쌔끼야!!!하는 곡임 ㅋㅋㅋ 둥둥거리는 베이스가 인상적인 곡. 얼마전 내한때도 불렀었지. Fuck You, I'm a Survivor. 



언제적 라이브냐.




5. R. Kelly - Taxi Cab

 알 켈리의 2010년 발매 된 Love Letter 수록곡이다. 알켈리 니가 섹스송의 대가 라는건 알겠는데 공공장소에서 그런짓 하지마 응?? 하다하다 택시에서 Make Love하면 택시 기사는 뭐가 됨. 택시기사는 보이지도 않나..가 아니라 택시기사도 같이 즐ㄱ.....읭??? 아무튼 그렇다. 여전히 섹스한 가수의 여전히 섹스한 송이다.





6. Tori Amos - Taxi Ride

 사실 가사는 신경써서 들어본 적 없는 곡이고, 굳이 택시 라이딩 안하고 그냥 걸어도, 자전거 라이딩을 해도, 자차를 타고 라이딩을 해도 살랑살랑 부는 바람과 잘 어울리는 곡이다. 봄에도 괜찮지만 약간 더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여름이 가장 잘 어울릴 듯. 그게 바닷바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굿. 토리 에이모스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모든 앨범을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들어본 앨범중에 꽤 괜찮은 편이었던, 6집 Scarlet's Walk에 수록된 곡이다.




7. Vampire Weekend - Taxi Cab

 콜롬비아대학 출신의 인디 록밴드 Vampire Weekend의 2집 Contra 수록곡. 아.. 다시 들어봐도 이들의 1집, 2집은 진짜 좋다. 보통 솜씨가 아님ㅋㅋ 다양한 악기, 다양한 스타일을 정말 심플하게 주조해내는데 결코 비어보이지 않는다. 이 곡도 가사만큼이나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음악이다. 어쿠스틱하게 편성된 악기들이라서 더 맘에 들기도 하고.. 내 말에 맞장구 쳐주는 사람이 제일 좋다. 참 바람직한 택시기사다.




8. Joni Mitchell - Big Yellow Taxi

 아기자기 하면서도 신나는 노래. 나름 조니미첼의 노래중에서도 유명한 편이다. 조니 미첼이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하와이에 쉬러 갔다가 그 곳의 자연환경에 감탄해서 만든 곡이라고 한다. 아름답고 깨끗한 바다와 푸른 야자수 잎을 보면서 감탄하다가, 아스팔트 주차장 위의 콘크리트 차를 보고 안타깝고 너무 슬펐다고.. 그렇다. 자연을 왜 자꾸 갉아먹어..... '공존'이 얼마나 중요한데, 사람들은 너무 많이 잊고 산다. 마지막에 그녀는 Big Yellow Taxi가 사랑하는 사람을 태우고 떠나버렸다고 이야기 한다. 있을 때 잘하자. 사랑도. 자연도.


라이브로!


9. 잔돈은 됐어요 - 다이나믹 듀오(Feat. 개리, 범키)

 역시 신세한탄의 장..ㅎㅎ bar도 비슷한 역할을 하긴 하지만, 확실히 이 곳이 좀 더 서민적이다. 소주한잔 마시고 돌아가는 짧은 시간. 짧은 위로. 내 또래의 이야기여서 더욱 마음에 와 닿는 곡이다. '잔돈은 됐어요, 아저씨.'





10. Bernard Herrmann - Theme From Taxi Driver

 마틴 스콜세지 감독 최대의 역작(이라고 생각하는) 택시 드라이버의 OST. 9곡 하고 더 이상 생각나는 곡이 없길래 마무리 짓는 글 쓰다가 급생각남 ㅋㅋ 아, 진짜 이 영화 대박인데.. 진짜 남자의 영화 ㅋㅋ 로망도 있지만, 지극히 현실적이기도 하고, 마초같지만 찌질하기도 하고. 영화 내내 반복되는 이 테마곡은 영화가 끝나고 끊임없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강한 듯, 가녀린 듯한 섹소폰 소리가 너무 인상적이다.






 열 곡! 더 생각나는 곡도 없고 딱 맞췄네. 미션 썩세스!





 난 사실 CNN 어쩌고 하면서 호들갑 떨때까지 한번도 이 뮤비를 본적이 없다. 엄청 호들갑 떨길래 한번 봤다가 그 이후로 종종 찾아보고 있음 ㅋㅋㅋㅋ 중독적이야. 음악은 그냥 말초신경 자극하는, 잘 만들어진, 일렉트로-팝이다. 트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도 않고(사실 좀 철지난 느낌도 있음.), 그다지 특별할 것은 없지만 들으면 춤추게 할 정도로 신나는 ㅎㅎ 하지만 이것이 뮤비와 겹치면서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싸이 특유의 '잘 추지만 오버스러운, 진지하지만 웃긴'안무가 인상적이고, 현아 너무 귀엽다. 귀여운 것도 귀여운건데, 확실히 현아가 추면 그냥 말춤도 뭔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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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뜬 이후로 그저 그런 행보를 보였던 앤 해서웨이가 이제 완전히 빵!! 아. 매력있다.



소녀돋네


귀부인돋네


직장인돋네


돋네 ㄷㄷ 근데 뭐가 자꾸 돋아 미친놈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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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ov Stelar정도면 상당히 다작을 하는 편이다. 사실 이런 얘기는 좀 뭣하지만, 사람들이 가끔 자기 까페에 틀 음악이나 들을만한 음악 뭐 있냐고 추천해 달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즐겨 듣는 노래는 추천하기 조금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고, 보통은 부담없이 들을만한 BGM을 추천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의 한 뮤지션이 바로 이 Parov Stelar이다. Nu-Jazz, 혹은 이지 리스닝 라운지 음악, 일렉트로 스윙, 다운템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소화하는 이 뮤지션은 누가 듣더라도, 혹은 처음 듣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들었을 때 '아, 좋네?!'라고 말할 수 있을 만한 뮤지션이다. 그렇기에 수많은 CF나 BGM으로 쓰이기도 했다. 다작을 하는 뮤지션이지만 언제들어도 여전히 늘 좋은 음악을 들려준다. 신보가 나와서 들어봐도 늘 들었던 음악처럼 편안하고 매력적이다. 다시 말해, 참으로 '안전한' 선택이다. 나에게도 마찬가지고, 다른 누구에게도 마찬가지고..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이 뮤지션은 음악을 참 많이 듣는 것 같다. 그러니까 이렇게 다양한 음악을 무리없이 리믹스 해낼 수 있는 것이고.. 자주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들려줄때마다 실망이 없는 뮤지션이라, 아쉬움과 반가운 마음이 동시에 드는 뮤지션이다. 칭찬인데, 항상 칭찬인건 아니야..... 특히 개인적으론 더더욱.







아래 음악은 인스트루멘탈 힙합음악 같기도 하고.. 하여간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은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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