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

The Dark Knight Rises 
8.2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마이클 케인, 게리 올드만, 앤 해서웨이, 톰 하디
정보
액션, 범죄 | 미국, 영국 | 165 분 | 2012-07-19
글쓴이 평점  


 영화를 보는내내 찜찜했고, 보고 나와서는 허탈감을 감출 수 없었다. 분명 재밌게 잘 만들어진 영화다. 내 답답함과 허탈감은 어디서 나온 것이었을까. 영화를 보면서도, 보고 나와서도 한참을 생각해 본 결과 몇가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아래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알아서 스킵해주십시오.





 1. 히스 레저

 이 시리즈 뿐만이 아니라 영화사를 통틀어서 연기력을 순위매길 수 있다면 다크나이트에서 조커역을 맡은 히스 레저는 분명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그만큼 다크나이트 속 그의 연기는 그야말로 '신들린' 연기였고, 수 많은 악역 캐릭터에 당당히 한 축을 차지하게 되었다. 히스레저는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활용하는 싸이코 캐릭터를 더욱 완벽한 모습으로 만들어냈는데, 모든것을 철저하게 짜여진 각본대로 연기하기만을 요구하는 놀란감독이 유일하게 조커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일은 히스 레저에게 일임하였다 했으니, 분명 조커를 보며 소름돋게 만들었던 몇몇 디테일은 캐릭터를 만든 놀란감독 못지 않게 히스 레저의 공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는 명배우들의 좋은 연기력을 볼 수는 있지만 히스 레저는 다크나이트에선 신의 한 수 였다. 솔직히 진짜 포스터 위의 8명 다 ㄷㄷ한 배우들인데. 물론, 그를 대신할 사람을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전작이 저랬는데 어떡해. 기대감이 있잖아.



이 장면은 최고였지.



2. 조커

 비슷하지만 1과 맥락이 조금 다르다. 조커는 히스레저의 신들린 연기력도 대단했지만 일단 캐릭터 자체가 다크 나이트의 설정과 절묘하게 어울렸다. 그로인해 배트맨이 상당한 고뇌를 하게 되었으니까. 싸이코에다가 사람 심리를 너무 잘 다루며 원하는 것은 오로지 재미, 그리고 자기 만족이며 게다가 상당한 지능캐다. 선과 악의 대립과 공존, 철학적 사유와 질문은 모두 그로 인해 시작되었다. 베인은? 조커에 비하면 매우 묵직하다. 뚜렷한 목표의식도 가지고 있고. 하지만 역시 매력이 없다. 조커는 소름돋을 정도의 미친놈이지만 만화속에 나오는 '그냥 힘쎄고 무식한 전형적인 악당'은 아니었는데, 베인은 그런 것이 없다.(개인적으로는 한니발 렉터와 더불어 악당 캐릭터로는 최고인듯) 베인도 무식하진 않지만 지능캐도 아니고, 도드라지는 베인만의 캐릭터가 거의 없다. 물론 조커와 같은 캐릭터를 비슷하게 찍어내는 것은 의미가 없다. 전작이 잘 됐다고 전작 따라가다가는 망할것이 뻔한데다가, 오히려 묵직하고 강한 베인이기 때문에 약해진 배트맨과의 갈등구조가 더욱 돋보인면이 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아쉬운거. 1도 2도 모두 전작탓임.



베인의 굴욕



3. 놀란감독

 너 왜 영화 이따위로 밖에 못만들어!! 이게 아니다. 잘 만든 영화임에는 틀림 없는데, 놀란감독에 대한 기대치에 비하면 조금 모자란 느낌이 들어서 그렇다. 메멘토부터 시작해서 그의 영화를 다 보았고, 그의 영화에 대한 팬임을 자처하는 바이지만, 그런 기대감과 신뢰감 때문에 이 영화가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솔직히 그의 필모그래피 안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범작이다. 물론, 범작이어도 이정도다.





 대략 세가지 정도고, 사실 반전이나 약간의 설정에서 불필요하거나 아쉬운 점들이 있긴 했는데(예를 들어 자꾸 등장하는 뜬금없는 키스신),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특히 반전은 조금 불필요하다고 느꼈다. 어떤 어중이떠중이가 이 영화가 마지막에 반전하나 있고 나머진 그저 그렇다고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정 반대지. 이 영화가 반전을 위한 영화도 아니고, 그 반전때문에 무슨 복선들이 촘촘하게 있던 것도 아니다. 반전은 영화에서 전혀 중요한 장치가 아니었고, 평범해진(?) 배트맨의 갈등과 고뇌, 역경, 빈부격차와 공산주의에 대한 고찰, 그리고 전작들에 이어지는 깨알같은 디테일이 더 포인트인데 맥락을 못짚은거지.(이 대목에서 록키 시리즈가 생각나기도 했음. 퇴물 복서의 도전이 자꾸 생각났어.) 아마 이 영화로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한 아해들의 멍청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결론은 9점대 영화는 아니지만 충분히 재밌고 좋은 영화라는 사실. 세편으로 이어진 트릴로지에서 가장 아쉬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부작을 그런대로 잘 마무리한 괜찮은 영화라는 사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 영화의 포인트이자 결론은 캣 우먼 '앤 해서웨이'라는 사실. 전편의 레이첼 역할을 맡은 매기 질렌할이 영화의 유일한 옥의 티 였다면(대체 하비 덴트랑 브루스 웨인이 왜 아줌마 같은 걜 두고 이렇게 다투는 거야!! 도저히 몰입 불가.), 이번의 캣 우먼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캣우먼 나올때마다 감탄. 사실 아이언맨2와 어벤져스를 보고 블랙위도우에 반해서 꼭 스핀오프가 나오길 기다렸는데, 이거 보고 생각이 바뀌었음. 앤 해서웨이가 더 매력 터짐 ㅋㅋㅋㅋ 놀란감독이 스핀오프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 아, 더불어 더이상의 시리즈는 없다!라고 못박았지만 마지막에 너무 디테일하게 후속편이 암시된 덕에 살포시 기대를 해본다. 슈퍼맨 시리즈를 잭 스나이더와 시작했다던데 고거 끝나고 다시 한번 더...... 로빈은 이제 시작이잖아!!



그냥 끝나면 토끼형 불쌍해서 안됨.


내 이상형은 지금부터 쫄쫄이가 잘 어울리는 여자


아 놔 진짜 이러기 있음??





랩도 잘하는 그녀는 완벽하다. 릴 웨인st. ㅋㅋㅋㅋㅋㅋ 저 여유있게 가사를 표현하는 손동작들 ㅋㅋㅋ 수준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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