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디안젤로의 음반 Brown Sugar하고 Voodoo를 샀다. 당시는 이미 맥스웰의 음반을 듣고 네오소울에 뻑이 가 있던 상황이었고, 디안젤로의 음악은 들어본게 없었다. 어찌 말하면 도박이었지. 그것도 앨범 두개를 동시에 사다니. 그리고 그의 센세이셔날 했다는 데뷔 앨범 Brown Sugar를 플레이 한순간, '이런 씨X!!'을 속으로 수십번 연발했던 기억이 있다. 세상에 이런 음악, 이런 목소리가 있었다니. 첫 앨범, 첫 곡의 강렬함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D'angelo - Brown Sugar(1995)


  사실 지금은 2집 Voodoo를 더 좋아하고, 이 앨범에서도 Lady, Shit, Damn, Motherfucker, Cruisin', When We Get By같은 노래들을 더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이 디안젤로 하면 이 노래가 떠오르는 이유가 바로 그 '첫 경험'의 강렬함 때문일 것이다. 맥스웰이 섹시하고 녹아내릴정도로 습윤하고 음습하다면, 디안젤로는 달콤하고 씁쓸하며 끈적하다. 예전에 이 앨범을 들으면 했던 생각, '이 앨범을 싫어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ㅇㅇ 지금도 변함없다. 흑인음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에게 자신있게 추천할만한 앨범이다.


 
D'angelo - Brown Sugar.

 개인적으로 디안젤로는 고딩때 한참들었고 프린스는 대학때부터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디안젤로가 프린스의 일부 세포를 떼내 멋지게 완성시킨 하나의 클론이라는 것에 끄덕이게 되었지. 네오소울을 제대로 정립해낸 인물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