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월 3일이고, 이례적으로 눈이 왔다. 물론 난 못봤지만.

이런 날 갑자기 떠오른 노래가 한 곡 있으니, 그것은 프린스의 Sometimes It Snows In April.

프린스의 히트곡인 Kiss가 수록된, Parade의 마지막 곡이다. 이 앨범 내가 좋아라 하는 앨범이다.

종종 꺼내 듣는 앨범이고.

유투브 영상이 제대로 된게 별로 없어서 이거 가져오긴 했는데, 지금 들을수가 없어서 맞는 음원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왠 물고기 영상이냐...



집에가면 오랜만에 이 앨범 꺼내들어야 겠다.



Sleigh Bells - Born to Lose


헤비한 기타리프에, 의외로 소녀스러운(?) 팝 보컬이 어우러진 록 혼성 듀오다. 지금 순식간에 많은 밴드의 이름들(록 혼성 듀오를 중심으로..)이 스쳐지나가는데, 이제 두번째 앨범을 발표한 슬레이 벨즈는 과연 어느 이름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과거의 재현과 새롭고 참신한 시도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는 화이트 스트라입스를 떠올릴만 하기는 한데... 물론 직접비교는 아직 불가하지만ㅎㅎ


 지난 첫번째 앨범은 안들어봐서 모르겠지만, 이번 앨범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헤비한 기타 리프와 걸그룹 출신의 조합이 전혀 안어울릴듯 자꾸만 잡아 끈다. 메탈의 강렬함만을 품고 있는게 아니라, 의외로 귀여운(?) 멜로디 라인과 P-Funk스타일의 샘플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서 더 끌리는지도 모르겠다. 이건 틴팝도 아니고 메탈도 아니여...제목만큼이나 강렬한 가사들도 인상적이다. Road To Hell, D.O.A., Demons, Crush 등등.. 위 노래도 제목 봐. 태생적으로 루저의 운명이라는거 아냐. 음악도 러프하고 정신도 러프하다. 이런게 멋있는걸 보니 난 아직 낭만이 남아 있나보다. 



Sleigh Bells - Comeback Kid


 2집인 Reign of Terror는 헤비한 메탈의 요소가 많이 들어갔다고 하고, 1집은 힙합, 테크노를 포함한 일렉트로닉, 혹은 인더스트리얼 쪽의 느낌이 많이 난다고 한다. 1집이 들어보고 싶어졌다. 


2집 앨범 커버.. 이.. 이거 상상하게 만든다...




이건 Official Video. 이상하게 라이브 영상이랑 다른사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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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Broderick - Everything I Know



Peter Broderick - I Am Piano



Peter Broderick - Colin



 내 아이폰에는 늘 들어야할 앨범 리스트가 적혀있다. 찾아서 다운 받은 음반은 지우고, 어디서 괜찮다고 하는 음반의 리스트가 또 들어간다. 그래서 언제 적었는지도 모르는 음반을 뒤늦게 접하는 경우도 많고, 앨범에 대한 정보는 이미 잊은채 아이폰에 MP3로 들어가 있는 경우도 많다. Peter Broderick의 앨범 <http://www.itstartshear.com>도 역시 마찬가지 였는데, 어떤 장르의 앨범인지도 모른채 플레이 시켰다가 의외의 음악을 만나서 매우 놀랐다. 앨범명만 보면 딱 하우스, 트랜스 계열의 일렉트로닉 앨범 아닌가. 그런데 의외로 조용하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전자음악의 성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포크를 기반으로 하여 앰비언트, 네오 클래식을 섞은 익스페리멘탈 팝이다. 꽉 차고 정신없고 시끄러운 음악이 아니라 여백이 많고 고요한 음악이다. 한 밤에 어울릴만한 음악이다. (저 이상한 앨범명이 멜로디와 섞여서 나오는 노래도 있다. 정말 특이한데 그럭저럭 어울린다.) 앨범명에 있는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앨범의 아트웤과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과 가사, 그리고 곡에 대한 배경 정보까지 제공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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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차식 1집 황망한 사내의 타이틀 곡이다. 요즈음은 도통 사내의 노래가 없다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사내의 노래를 만들어냈다. 이 음악을 마초라 칭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 몸속에 흐르는 테스토스테론이 이 노래에 반응한다는 생각이 든다. 열다섯곡이 모두 그렇지만, 딱히 타이틀 곡이라고 대중성을 겨냥하진 않았다. 그저 담담하게 독백처럼 툭툭 내뱉고 있을 뿐. 게다가 그 타겟도 완연하게 성숙한 남자다. 소년이 아니라.. 심지어 나한테 갖다 대도 나보다 연령대가 더 높게 느껴질 정도다. 아무튼 그 담담함 속에 깊은 울림이 있다. 젠더의 경계가 점점 애매모호해지고, 메트로 섹슈얼함이 당연스레 여겨지는 이 사회지만, 그래도 사내라면, 아니 적어도 사내였다면 공감할 수 있을 듯한, 그런 울림.


정차식 - 마중


 윈터플레이와 어쿠스틱 라운지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지만, 솔로 앨범도 이번이 두번째다. 앨범명은 SAZA's Blues. 블루스 앨범이다. 윈터플레이에서도 가끔 보여줬던 보컬도 이 앨범에서 무난하게 잘 소화했지만, 무엇보다 돋보이는건 블루스 음악 그 자체. 블루스는 태생적으로 시적이거나, 현학적이거나, 허세 가득한 가짜가사들로 채워지는 음악이 아니다. 나를 중심으로 힘든 일상을 그대로 풀어 놓지만, 결코 '나 죽고 싶을만큼 힘들어..'가 아니라 '아이 존나게 힘드네 씨X!!'와 같이 쿨하고 해학적으로 풀어내는 음악이 블루스다. 게다가 음악적으로도 블루스의 틀을 유지하면서 우리의 것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가 있다. 우리네 '한'의 정서와 맞닿아 있는 '블루스'. 그 서로 다르지 않은 정서를 통해 서로 이질적인 음악의 접점을 제대로 찾아 블루스 팬도, 블루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모두 좋아할만한 멋진 앨범이 탄생했다.

 

SAZA최우준 - Blue Gonna Blue


 그리고 이 노래! Jazz it up으로 유명한 작가 '남무성'씨가 일러스트를 맡은 뮤직비디오. 그리고 한글이지만 한글이 아닌(?) 가사는 블루스를 그대로 품고 있다. 연주도 너무 좋고... 이런 음악은 더 알려져야한다. 이번 달 싸이뮤직 탐음매니아 상에 추천했는데, 몇표 못받음...... 쩝.


아래는 가사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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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욘세가 대단한 디바임은 인정하고 있었지만 비욘세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근데 이거 진짜 대단하다. 원음보다 백배 더 좋다 라이브가. 어떻게 이런 목소리로 이런 노래를 끝까지 완창을, 게다가 섹시하게 춤까지 춰가면서 할 수 있단 말인가... 노래가 흔들림도 하나도 없고, 훨씬 더 폭발적이다. 이렇게 섹시하게 옷을 입고 나와서 노래를 하는데 몸매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는 훼이크고, 아무튼 몸매보다 열정적인 무대와 노래에 더 반해서 입 떡 벌어져서 봤던 영상이다. 이런 춤과 퍼포먼스와 가창력, 카리스마. 지금 근접할 수 있는 사람이 안보일만큼 독보적인 디바라고 생각한다. 


Beyonce - Love On Top


Beyonce - [4] 딜럭스버젼 앨범 커버.

 
 노래는 복고 소울을 모티브로 한 경쾌한 곡인데, 가창력 뽐내기용인가 싶을 정도로 후반부 네번의 전조가 인상적이다. 비욘세도 이제 나이가 얼굴에 점점 더 드러나고는 있는데, 몸매는 잘 안드러나는듯 ㅎㅎ 뭐 아직 우리 나이로도 30대 초반이니까. 활동한지 오래되서 엄청 나이 많을꺼 같아. 30대 중후반 느낌. 여전히 섹시하긴 한데, 좀 무섭기도 함... 잡아먹힐꺼 같은 섹시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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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선가 글을 읽다가 Family Affair를 누가 불렀다는 문장을 봤는데, 그 문장을 보면서 Mary J. Blige가 떠오르지 않고 Sly & The Family Stone이 떠오르는 걸 보니 어느새 난 훵덕후가 되어버린 것이 맞다 싶었다. 예전 같으면 무조건 메리 아줌마를 떠올렸을텐데 말이지. 이제는 메리 아줌마 노래는 한참 생각해야 간주부분이 떠오르는 수준.. 예전에 왕뚜껑 CF로 유명했는데..ㅋㅋ 아. 그 왕뚜껑 CF는 스카이 CF를 패러디 했던거고 ㅋㅋㅋㅋ


 
Sly & The Family Stone - Family Affair

 슬라이 횽님이 약을 하는거까진 좋다 이거다.(그 횽님이 약을 안했으면 그런 미친 음악들이 나오지 않았을수도 있으니까.) 근데 이 횽이 너무 망가져버렸어. 지금까지 살아있는 약쟁이 횽들이 몇 안되는데 이 횽이 그래서 제일 안타깝다... 그러고보니 벌써 70에가까운 나이네. 아.. 어쨌든 노래는 참 좋다. 신나는 Funk는 아니고 소울에 가까운 노래인데,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의 명반 There's A Riot Goin' On에 수록된 명곡이다. 즐겨듣는 앨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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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ny Kravitz - Baptism



 레니 크라비츠의 일곱번째 앨범 Baptism은 분명 잘된 앨범은 아니다. 차트성적도 그저그랬고 평단 반응도 싸늘한편이었다. 앨범 전체적인 퀄리티로는 아쉬움이 분명 남지만, 여전히 좋은 싱글들은 꾸준히 배출되고 있었다. 물론 그것이 '킬링 트랙'까지 이어지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이 노래는 강렬하고 인상적인 트랙은 아니고, 건조하게 비워내고 담담하게 읊조리는 소울 트랙이다. 앨범에서 이 노래만 여러번 반복했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좋았던 노래다. 




멋있다. 아따 남자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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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 듣다가 좋길래 페북에 올렸더니 반응이 좋더라. 그래서 여기도 올림. 미셸 페트루치아니는 선천적으로 장애를 타고 났는데, 그 작은 체구에서도 엄청난 아우라를 풍기는 멋진 재즈 피아니스트다. 대부분 이런 장애를 가진 사람의 연주는 그 사람의 사정을 알기 때문에 연주에 음악 외적인 감상이 추가되기도 하는데, 미셸 페트루치아니의 경우는 그런 배경과 관계없이 정말 훌륭한 연주를 들려준다. 이 노래는 그의 대표곡중에 하나.


 
 Michel Petrucciani - September Second



  그가 세상을 떠난지도 10년이 넘었다. 이럴 땐, 가끔 조금 더 빨리 태어나지 못했음이 아쉽다. 그렇기에 더더욱 지금 함께 숨을 쉬고 있는 동시대의 멋진 뮤지션들에게 감사를 표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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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음매니아를 통해 알게된 이루리님이 아주아주 강력하게 추천하신덕에 알게 된 이디오테잎. 이미 내가 알기 이전부터 수 많은 페스티벌 러버들과 클러버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아왔던 그룹이었다. 그리고 작년 11월에 1집 발매,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록 팬과 일렉트로닉을 모두 포괄 할 수 있는 멋진 음악이다. 아래 영상은 네이버 온스테이지 영상인데, 영상미도 대박이고, 노래 끝장난다. 가끔 답답할 때, 지루하다 느껴질 때 헤드폰으로 이거 들으면서 혼자 지랄함.ㅋㅋㅋ


이디오테잎 - Even Floor

 



11111101. 2011년 11월 11일에 발매된 01집앨범. 2진법으로 쓰여진, 이들의 투박한 전자음과 잘 어울리는 기가막힌 앨범명이다.

 

이하는 내가 뮤직노트에 썼던, 이디오테잎 1집의 한문단 감상평. 

 탐매 이루리님 덕에 귀가 따갑게 들은 이디오테이프(!). 5.25인치 디스켓으로 꾸며진 앨범 자켓과 구식 신디사이저와 구식 드럼비트로 구성된 고전적(?) 팀 분위기와 가장 잘 맞는 이름은 이디오테입도, 이디오테잎도 아니라 이디오테이프인 것 같다. 우뢰매, 후뢰시맨 같은거 생각나는 ㅎㅎ 어디선가 동물적이고 남성적인 전자음이 꿈틀대는거 같다고 했는데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야들야들 세련된 일렉트로니카도 많은데, 투박하고 두꺼운, 고전 애니메이션에서 나올 법한 악당이 쓰는 전기 채찍같은 느낌. 노래 각각이 특별한 정체성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앨범 하나로 보면 분명한 정체성이 있는 앨범 같아서 좋다. 라이브가 쩐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서 라이브를 꼭 보고 싶긴 하다. 내년 1월에 있을 SEMF가면 보게 되겠지. 처음에는 Sunset Strip과 익살맞은 Toad Song을 좋게 들었는데, 들을 수록 Even Floor부터 진행되는 후반부 트랙이 절정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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