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폭풍같은 주말이 지나갔다. 밀린 일을 이틀만에 다 처리하고, 이번주 연극반 연습에 매달리고 나면 월요일이 개교기념일이라 3일 연휴. 근데 월요일에 예비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겨울에나 할 수 있을까 했더니 날짜 한 번 절묘하다. 8월의 마지막을 예비군과 함께라니. 가지말까.

 

2. 네번째 무도 가요제가 끝났다. 개인적으로 무도 가요제 최고의 곡은 "순정마초"라고 생각함. 누에보 탱고를 잘 활용한 것도 그렇고, 오케스트레이션 편곡도 굉장히 세련됐음. "말하는 대로"가 주는 가사의 울림 역시 좋은데, 역시 모든 명언은 '누가' 말했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번 노래들은 다 그냥 무난하지 않았나? 혁오가 컨트리를 했다는게 의외였지만, 나머지는 다 예상범주였고. 게다가 난 컨트리를 별로 안 좋아해서.

 

3. 쇼미더머니는 끊은지 좀 됐다. 그냥 "오빠차"가 유행이라길래 들어봤는데 헐, 이거 노래 좋은데?? 지누션 느낌이 났다면 그건 훅 때문이고, 복고향기 나는 비트와 신디사이저가 매력있어서 보니 '진보'가 타블로랑 같이 작곡하고 혼자 편곡한 노래... 해외를 기준으로 본다면 그렇게 유니크한 사운드는 아니지만, 어쨌건 국내에서만큼은 독보적이라서.. 많은 뮤지션들이 진보의 노래를 앨범에 수록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거.... 사실 가끔 진보의 노래가 좀 튄다는 느낌도 들지만, 그래서 난 진보의 풀 앨범이 좋다고...

 

4. 턱시도의 내한 공연 표가 나올 것 같은데, 못 갈 것 같다. DJ Set이긴 하지만 글렌 체크에 솔스케잎까지 게스트도 괜찮았는데.. 오랜만에 정말 가고 싶은 공연을 만났는데 망함 ㅜㅜㅜㅜ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이라도 시간 되면 꼭 가세요. 후회 하지 않을 공연입니다.  

 

http://www.gigguide.kr/archives/10270

 

5. 어제 집에 가는 길에 음악이 듣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9.06  (2) 2015.09.06
2015.09.01  (0) 2015.09.01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  (12) 2015.08.04
2015.08.03  (2) 2015.08.03
2015.07.11  (6) 2015.07.11

티스토리 초대장 16장을 배포합니다.

성실하게 블로그 운영하실분들 초대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문적인 블로그보다는 자의식으로 떡칠 되어있는 블로그가 더 좋아요.

댓글 남겨주세요.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9.01  (0) 2015.09.01
2015.08.27  (0) 2015.08.24
2015.08.03  (2) 2015.08.03
2015.07.11  (6) 2015.07.11
2015.06.29.  (4) 2015.06.29

1. 정말 오랜만에 방학같은 주말을 보내고 나니 피로는 좀 풀렸다. 방학이면 방학이고 주말이면 주말이지 방학같은 주말은 뭐야. ㅇㅇ 그런 방학과 그런 주말들을 보냈었다. 아마 남은 방학도 그렇게 보낼 것 같다. 


2. 오늘 빨래를 두 번 돌렸다. 색 있는 옷과 흰 옷으로 나눠서 돌렸는데, 흰 옷을 돌리려고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넣고나서 생각해보니, 섬유유연제와 세제를 반대로 넣은 것 같더라. 확인해 보니 역시나. 섬유유연제 통에 넣은 세제를 빼는 방법을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색 있는 옷도 그렇게 빤 것 같아서 확인해보니 섬유유연제 냄새가 안나. 그냥 내일 다시 한 번씩 빨아야겠다. 멘탈이 나간 채로 일하러 카페에 왔는데, 옆에 아저씨가 진짜 시끄럽고 상스럽게 욕을 하고 있다. 듣고만 있어도 짜증이 솟구친다. 집에서 충전기와 마우스도 안 챙겨왔다. 그냥 집에 갈까. 


3. 그냥 오늘은 투덜거리고 싶은 날이다. 사는거 힘들다고. 덕질을 못해서 그런 것 같다. 덕질을 하려면 덕질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멘탈이 남아있어야 하는데, 덕질을 할 여력이 없다. 2학기는 안해본 덕질을 좀 해보려고 계획중이다. 


4. Gigguide에 컨트리뷰터로 글을 쓰기로 했다. 첫 타자는 곧 내한하는 Mayer Hawthorne.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8.27  (0) 2015.08.24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  (12) 2015.08.04
2015.07.11  (6) 2015.07.11
2015.06.29.  (4) 2015.06.29
2015.06.20  (1) 2015.06.20

1. 세상에. 쏜이 결혼을 했다. 일전에 썼던 푸드트럭의 주인공이다. 지인의 자작곡으로 축가도 직접 작사해서 불렀다. 오글거렸지만 그래도 괜찮더라. 저작권료는 냈나. 쏜의 와이프를 실제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쏜이 나를 장금이라고 소개하니까, 장금이처럼 생겼단다. 그건 뭐지? 한식대첩에 나갈 것 처럼 입고 온 친구는 따로 있었는데?!


2. 새삼 의사들이 대단해보였다. 의사들은 늘 아파서 찡그리고 투정부리는 사람들이 찾아오잖아? 아마 정신과 의사라면 멘탈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다. 정신과 의사는 대체 어떻게 하는거지? 


3. 쇼 미 더 머니를 욕하면서 3회를 또 봤는데... 10분짜리 싸이퍼는 두고두고 회자 될 한국 힙합의 흑역사로 남을지도.... 스눕 독 횽님 데려다 놓고 그게 뭐하는 짓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프로그램이 진짜 똥이야.


4. 영화 연평해전이 화제다. 더불어 변호인을 들이대면서 또 색깔론을 들이밀고 있다. 영화평론가들 중에 좌파들이 득시글대는 것도 한 몫하는 것 같고, 보니까 조선일보가 아예 갈라놓고 색깔론을 들이밀고 있더라. 그것만으로도 이미 지친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예전에 학교다닐 때는, 정몽주는 절개를 꿋꿋하게 지키는 위인이고 이방원은 충신을 꼬셨던 안 좋은 이미지였는데.. 난 갈등이 싫어.. 이방원의 저 말이 나랑 잘 맞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나는 참 민주주의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발전도 참 더딘 사람이고.


5. 학교에서 얼마전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방송을 했다. 수요일 아침마다 한 분씩 돌아가면서 하는 방송인데, 내가 하는 날 시작하자마자 덕밍아웃을 했다. '나는 덕후입니다.'로 시작하는 글이었는데, 뒤에 내용들 정말 알차게 잘썼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저 첫 마디만 기억하는 것 같다. 나름 임팩트를 주려고 연출한거지만.... 아, 그 글의 마지막은 '덕후가 되세요.'였다. ㅇㅇ. 덕후가 되십시오 여러분. 


6. 그냥 쌓인 스트레스가 좀 많았다. 집 청소를 하고 나서 요리를 해먹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장을 봐왔다.


까르멘. 아직 9900원에 팔더라. 이 가격으로 이 정도 와인이면 진짜 아낄 수 밖에 없음.


돼지고기와 토마토를 와인넣고 볶았다. 사실 토마토로 볶으면 물이 많이 나와서 와인같은걸 넣으면 좀 많이 묽어지는데, 그냥 음식에 와인 넣으면 좋아서 ㅋㅋㅋㅋ 농도 조절은 실패했지만 진짜 맛은 있었다. 위에는 계란 흰자 + 양송이


 이런걸로 스트레스가 풀리는걸 보니 그냥 먹어줄 누군가를 데려올걸 그랬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  (12) 2015.08.04
2015.08.03  (2) 2015.08.03
2015.06.29.  (4) 2015.06.29
2015.06.20  (1) 2015.06.20
2015.06.14  (9) 2015.06.14

​1. 애증의 쇼미더머니가 다시 시작했다. 피타입 횽님이 나왔고, 힙찔이들의 우상 블랙넛도 나왔다. 지난 시즌 바비와 언프리티 랩스타의 힘으로 각종 아이돌들이 총 출동했으며, 아메바 컬쳐의 리듬파워도 나왔다. 거리의 시인들 노현태도 나왔다. 거리의 시인들이라니 ㅋㅋㅋㅋㅋㅋ 어쨌거나 그건 랩도 아니었고. 여전히 매력적인 상수형도 나왔다. 허인창도 나왔고..... 왜 또 나왔지... 왜 미련을 못버리는겨.. 나도 잘 못하는 랩을 이래라 저래라 말하는 것도 웃기지만, 랩 하려면 일단 발음부터 교정하고, 아무리 비트 없이 랩 한대도 리듬감 좀 유지했으면 좋겠다. 여유있는건 좋은데 한 두마디 뱉고 쉬고, 한 두마디 뱉고 또 쉬고.. 웅변하니. 프리스타일 하는 애들도 재치는 있지만 그런 엉터리 랩하려면 그냥 가사를 써와...... 피타입은 좀 뻔했지만 그래도 무삭제로 보니 훨씬 괜찮았고, 리듬파워 지구인도 잘하더라. 블랙넛은.... 비윤리적이라고 까는 사람과 힙찔이들의 비호를 동시에 받고 있다. 통통튀는 펀치라인에 컨셉이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이긴 한데, 보고 있기 불편하긴 하다. 100에서 래퍼이름 나열하며 어그로 끈 게, 켄드릭 라마가 이미 하긴 했지만 우리나라 씬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게다가 신인이라면 더) 신기한 일이긴 했다. 그냥 좀 아쉬운건 요즘 선호하는 랩들이 죄다 펀치라인에만 집중해 있는 것 같다. 펀치라인은 분명 매력적인 랩스킬이긴 한데, 맥락없이 내뱉는 펀치라인은 흐름만 끊어먹을 뿐이고, 기본이 받쳐주지 않으면 그냥 말장난에 불과할 뿐이다. 다시말해 기발한 펀치라인들만 쭉 늘어 놓는다고 좋은 랩이 되진 않는다는 말. 의식의 흐름을 담은 쇼미더머니 감상평. 


2. Shamir, Leon Bridge, Lyfe Jennings, Jamie xx, Sharon Van Etten, Hiatus Kaiyote, Miguel, Thundercat, 피제이. 리뷰를 쓰고 싶은데 일단 노려보고만 있는 중. 


3. 뜬금없이 택배가 와서 보니까 네이버 싸인씨디 이벤트에 당첨 ㅋㅋ 연남동 덤앤더머는 내귀의 도청장치 출신 멤버들이 만든 포크그룹이다. 연식 좀 있으신 형님들인데, 음악이나 가사나 위트있고 귀여운 면이 있다. B급과 싸구려 감성을 내세우고 있는데, 아쉬운건 대놓고 드러낸 싸구려 감성이 조금 일회성의 느낌이 있다는 것.. 

그래도 응원합니다 형님들. 펌프 잇 업 세계대회 우승자 출신의 고향 형님도 있으신데...


4. 음악 블로그니까 음식사진 하나 투척. 지금 먹고 있는거..


그냥 버섯에 토마토. 드레싱은 상큼하게. 레지아노 치즈 듬뿍. 별건 없는데 진짜 맛있다. 토마토는 내 취향.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8.03  (2) 2015.08.03
2015.07.11  (6) 2015.07.11
2015.06.20  (1) 2015.06.20
2015.06.14  (9) 2015.06.14
2015.06.13  (2) 2015.06.13

1. 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이 바뀌었나... 딱히 뜰만한 검색어가 없는데 방문자수가 늘었다. 검색어를 몇 개 확인해보니까 검색 알고리즘이 바뀐거 같기도 하고...이틀전부터 늘더니 어제는 천명이 넘었고 오늘도 이미 오백명이 넘었다. 방문자수가 늘었는데 나는 왜 별로 기쁘지 않은 것인가. 뭐.. 어자피 흘러 들어왔다가 흘러 나갈 사람들...


2. 오랜만에 비가 온다. 시원하네. 충주호 바닥 드러난건 진짜 좀 충격이었다. 그나저나 올해 레인부츠 개시는 언제 할 것인가. 과연 나는 학교에 그것을 신고갈 수 있을 것인가.


3. 친정에 왔다. 올 때마다 느끼지만 역시 나는 혼자서 사는게 익숙하고 편하다. 돌아보면 나는 꽤 많은 집들을 전전했다. 재수할 땐 밥은 맛있지만 쥐꼬리만한 방에 60만원이나 하는 하숙집에서 살았고, 대학교 1학년때는 밥조차 맛 없던 하숙집에 살았다. 이모네 집에 1년 살았을 때는 그 결정을 진심으로 후회했던 시기였다. 처음구한 자취방은 0.8층짜리 프리즌이었는데, 벽에 물이 한 번 찬 이후로 천장벽지에 구멍나고 바퀴들이 득시글대는 바람에 사는게 사는것 같지가 않았다. 그 때 있었던 바퀴 관련 에피소드들은 진짜... 하아...... 1년만에 새로구한 자취방은 2년을 살았는데, 아주 넓진 않아도 4층에다가 집도 깔끔했는데.. 북향이라 빛 없이 살았다. 그래도 이 땐 살면서 가장 재밌었던 시간들이었다. 어쨌거나 그 이후로 내가 햇빛 안드는 곳에서는 안 살아. 40평짜리 아파트에 혼자 살았던 적도 있었다. 거기가 내 일터이자 보금자리였는데, 혼자 관리가 거의 불가능하더라. 지금 집은 혼자 살기에 충분히 넓은 오피스텔에 살고 있다. 근데 집에서 잠만 자.... 그나저나.. 내 집 마련이라는게 가능하긴 한거야??


4. 휴대용 블루투쓰 스피커냐 아님 카메라냐. ...이러니까 내 집 마련이 안 되지.


5. 피타입은 '병신들이 병신인걸 몰라야 병신'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허세는 자기가 허세인걸 몰라야 허세'라고 말한다. 는 오늘의 허세.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7.11  (6) 2015.07.11
2015.06.29.  (4) 2015.06.29
2015.06.14  (9) 2015.06.14
2015.06.13  (2) 2015.06.13
2015.05.31  (6) 2015.05.31

1.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 몇몇이 우리집에서 모였고, 꽤 오랬동안 친했던 친구의 청첩장을 받았다. 왔던 친구들 누구도 그 친구가 결혼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지, 받은 청첩장을 모두 내 책상위에 올려두고 집에 돌아갔다. 나는 지금 청첩장이 네 장이다. 다른 한 명은 어제 생일이었는데, 그래서 집에 케잌을 사다가 놨었다. 그랬더니 결혼하는 친구가 자기 때문에 케잌 샀는 줄 알고 설레발을 치더라. 너 결혼하는데 우리가 케잌을 왜 사.....


2. 아, 결혼한다는 내 친구는 부업으로 푸드트럭을 운영해보겠다고 푸드트럭을 샀다. 그리고 그 푸드트럭은 실제로 운영된 적이 없으며, 곧 그 친구의 이사에 쓰일 예정이다. 아마 이사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푸드트럭을 산 것 같다.


3. 지겹겠지만 어제의 먹방.


차돌박이 샐러드. 드레싱을 올리기 전이네. 차돌박이는 사실 맛이 없을수가 없는 부위긴 한데.. 드레싱은 오리엔탈 소스를 만들었는데, 올리브유에 간장, 식초, 양파, 파프리카 다져넣고 레몬청을 넣어 좀 상큼하게 만들었다. 드레싱이 매우 맘에 들었음. 근데 플레이팅이 그지.


와인소스 만들다가 불이 너무 높이 솟아서 당황;; 볼품없지만 잘 익은 살치살 스테이크. 사먹는 것 보다 낫다는 립서비스 들었음. 원래 어제의 목표는 양갈비 스테이크였는데.... 이마트에 팔지를 않아서 급 변경함.


1차 안주가 다 떨어지고 새우와 골뱅이로 만들었는데, 먹었던 것들중에서 가장 맛있었다고... 맛있긴 했음.


그리고 아그와. 나는 와인을 더 많이 마신듯.


이건 새벽에 닭가슴살로 만든건데... 엄청 맛있었는데 사실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술을 어마어마하게 먹고 만들었는데.. 닭 가슴살 손질한 것 말고는 칼질한 기억도 잘 안남 ㅋㅋㅋㅋㅋㅋ



4. 병신미 넘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고등학교 땐 그림판으로 씨디 앞뒤면 자켓에 속지까지 만들어서 내 이름의 씨디를 만들어준 친구가 있었고, 결혼한다는 친구의 푸드트럭이나, 아이언맨 수트를 사서 어벤져스 특별 시사회에 초대되어 간 친구나, 서울에서 술 먹다가 청주 친구들이 여자들이랑 논다고 오라니까 뒤도 안보고 내려간 친구나.. 다들 직업은 멀쩡한데.. 하는 짓들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똑같은 것 같다. 집만 좀 커졌어. 그래도 다행이다. 얘네들 사이에 있으면 난 진짜 평범해 보여서..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6.29.  (4) 2015.06.29
2015.06.20  (1) 2015.06.20
2015.06.13  (2) 2015.06.13
2015.05.31  (6) 2015.05.31
2015.05.25  (8) 2015.05.26

1.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오늘은 오랜만에 수업 없을 때 음악을 들었는데, 마음이 편해지니까 음악이 들려... 무엇보다 진짜 괜찮은 음악들을 몇 개 찾아서 기쁘다. 듣고 이렇게 기뻤던 음악이 얼마만인가.... 다음 차례는 아마 미겔의 신보가 될 듯. 오늘은 피곤하니까 말고, 다음에 올려야지.


2. 내일은 또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이 몰려온다. 집에 쌓아놓은 향신료들과 양념들의 상태를 한 번 체크해봐야 하는데... 괜찮겠지. 설마. 내일은 아마도 양고기와 아그와.... Illusion이 온다면 짜투리타타라도 만들까 생각해봤는데, 안 오겠지. 만들기 편한거나 몇 개 골라서 만들어야겠다. 집에서 요리를 만들어 먹는게 거의 두 달 만인 것 같다. 그 두 달 동안 거의 매일을 야근했는데, 초과근무를 맨날 안달아.... 날린 돈이 아마 어마어마할듯.


3. 실제로 나는 굉장히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인데,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내 사생활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내 사생활이 필요한 만큼 남한테 피해주는 일이나 사생활에 끼어드는 행동들을 견딜 수 없어한다. 아마 요즘 내가 그래서 힘들었던 것 같다. 


4. 성공한 사람의 성공담을 듣느니 방구석에 처박혀서 막장 드라마를 보는게 차라리 더 유익하다고 생각하는데.. 어쩔 수 없이 듣고나니 피곤하다. 문득 이게 피해의식인가 싶었는데, ㅇㅇ 피해의식이야 있겠지. 그래도 앞 뒤 맥락 다 잘라내고 하는 자기 자랑을 듣는 건 정말 견딜 수 없어. 그게 '왕년에 내가 침 좀 뱉었는데,'로 시작하는 술자리 동네 형 이야기랑 뭐가 달라. 아, 나는 그래서 훈계질하고 꼰대짓 하는게 진짜 싫은데 나는 왜 이 직업군에 있는 것인가. 따지고 보면 애들한테 필요한 얘기라고 해주는게 그저 자기자랑과 훈계질과 꼰대짓... 


5. 얼마전에 네이버 이벤트에 당첨되어 아시안 체어샷의 새 EP<소나기>의 싸인 씨디를 받았다. 아시안 체어샷은 진짜 앞으로 한국의 록씬을 끌어갈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 됨..


사랑은 안받구요. 이미 많이 들어보고 있었습니다. 좋은 음악 계속 만들어주세요.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6.20  (1) 2015.06.20
2015.06.14  (9) 2015.06.14
2015.05.31  (6) 2015.05.31
2015.05.25  (8) 2015.05.26
2015.04.26  (2) 2015.04.26

1. 좋아한다는 말이 좋다. 그게 사람이든, 동물이든, 사물이든, 자신의 취향이나 취미든 관계없이. 


2. 선택 뒤에 남는 후회가 너무 싫었던 때가 있었다. 그 후회조차도 삶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이는데 너무 오랜시간이 걸렸다. 자꾸 자책하고, 후회하고. 참 피곤하게 살았다.

 놀고 난 뒤에 놀지 말았어야 했어. 이건 중고등학교 때 단골로 하던 후회였던 것 같다. 내 얘기만은 아니겠지. 어느 새부턴가 놀 때는 '지금 노는 것은 내 선택이고, 지금 놀았기 때문에 나중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어. 나중에 돌아봤을 때도 지금은 놀 수 밖에 없는 타이밍이야.'라고 수 없이 많은 되새김질과 자위를 하고 난 뒤에 놀았다. 그러니까 후회를 별로 안하더라고. 어자피 다 지나고나서 결과론으로 보면 어느 선택이든 후회는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냥 내 마음이 덜 다치려고 억지 부린 거지 뭐. 그래도 이런 사고는 내 인생과 가치관에 굉장히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나 한 번 꽂힌건 내 몸으로 직접 겪기 전까지 일단 귀부터 닫아버리는 내 성격을 고려한다면..ㅎㅎ


3. 다 잘하고 싶다는 고민을 들었다. 나도 늘 그랬다. 돌아보면 잘 하는게 하나도 없다. 결국 능력도 시간도 한정되어있는데, 이것도 저것도 애매하고 다리만 걸치고 사는 것 같다. 


4. 철은 언제나 들까. 내 오덕기질은 언제나 없어질까.


5. 고등학교 1학년때 학교 축제를 준비하던 때가 생각나는 요즘이다. 아마추어 중에서도 최하급 아마추어였던 우리였고, 딱히 큰 고민이나 연구도 없고, 노력도 하지 않고 정보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그냥 재밌게만 했었다. 마이크 하나 가운데 놓고 넷이서 후렴구를 동시에 불러서 녹음을 하면서 마이크를 든 손은 침 범벅이 되었고, 얼마 먹지도 않았는데 다 사라진 잡채를 두고 가식적인 놈들이라며 일갈하던 분노의 프리스타일, 어디서 들은건 있어서 번개쏭 녹음을 한다며 두시간만에 후다닥 녹음했던(심지어 제목도 그냥 Unknown) 노래, 이불킥 할 정도로 부끄러우면서도 기억에 오래 남는다. 벌써 14년전 이야기다.


6. 요리하고 싶다. 장보기랑 설거지, 남은 짜투리 재료처리, 이런거 생략하고 요리만 하고 싶다. 맹기용이랑 요리대결하면 이길 수 있을까? 그래도 쉐프인데 내가 지겠지.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6.14  (9) 2015.06.14
2015.06.13  (2) 2015.06.13
2015.05.25  (8) 2015.05.26
2015.04.26  (2) 2015.04.26
먹부림  (6) 2015.04.01

1. 제사 때문에 친정에 갔다가 서울에 도착하니 대충 10시 반쯤? 대로를 달리는데 양쪽으로 밝게 빛나는 가게들이 보였다. 역시 서울은 밤에도 빛이 꺼지지 않는, 역동적인 곳이구나라는 생각을 잠깐했고, 이내 곧 쓸쓸했다. 뭐.. 나도 그 불빛속에 끼고 싶은데,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 대충 그런 기분이었다. 갑자기 대학교 때가 굉장히 그리워졌는데, 그 땐 이렇게 쓸쓸할 때 누구라도 불러낼 수 있었다. 2년전, 3년전보다 사람은 확실히 많아졌는데, 여전히 좀 혼자인 것 같다. 


2. 아니, 그렇게 혼자서 지낸다면 나를 좀 위로할 수 있는 시간이라도 충분히 있어야 되는데, 평일부터 주말까지 진득하게 날 위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책도, 영화도, 연극도 다 끊고, 근근히 음악이나 들으면서 살고 있다. 이건 사는거 아니야... 


여기까진 어제 쓴 글.


2-1. 심각한건, 그렇게 많은 일들을 벌려놓고 하고 있지만 정작 제대로 하는게 없다는 점이다. 성격이 원래 그냥 힘들어도 ㅇㅇ, 못해도 ㅇㅇ, 어려워도 ㅇㅇ 뭐 이러면서 다음에 잘하면 되지, 막상 시작하면 잘 할 수 있어, 대충 이런편인데.. 이건 그 단계를 넘어선 것 같다. 미친듯이 바쁘게 살았던 24살에도 이런 기분은 아니었는데.. 대충대충 근근히 버티며 살아가는 느낌이 너무 싫다. 이건 살아가는게 아니라 그냥 살아지는거.. 삶의 주체가 내가 아닌 것 같아.


2-2. 그럼 삶의 주체가 언제는 나였나?!?!


3. 오늘 할 말이 엄청 많았는데 지쳤다. 쓰고 싶지 않아.


4. 음악 얘기도 많은데 쓰고 싶지 않아. 1맥이나 하고 자야겠다. 아니, 일부터 좀 하고.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6.13  (2) 2015.06.13
2015.05.31  (6) 2015.05.31
2015.04.26  (2) 2015.04.26
먹부림  (6) 2015.04.01
2015.03.29  (6) 2015.03.2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