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처음 받아봤는데, 2016년 블로그 결산이라는게 날라왔다.

 

어디가서 음악으론 꿀리지 않을 '뮤직' 블로그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요리 블로거가 되고 싶었는데... 실패.. 올해는 기필코...

 

 

2. 그런 의미에서 오랜만에 먹방.

계란빵. 식빵을 구겨넣고 베이컨을 올리고 그 위에 계란. 맛이야 뭐 말해 뭐해. 뒤에 반으로 갈라 놓은 것은 전날 먹다 남은 곱창을 한번 볶아서 만든 곱창샌드위치(?).

요즘 고급소주에 꽂혔다. 이건 제왕인데 괜찮다. 이거 말고 얼마전 친구들 왔을 때 화요 40도짜리 마셨는데 진짜 깜짝 놀랐다. 40도짜리가 어쩜 그렇게 부드럽고 향긋한지.. 이것저것 마셔봤지만 역시 비싼건 이유가 있어.. 뒤에 안주는 김찌찜.

일본식 탄탄면. 친구들 왔을 때 만들었고 진짜 맛있었다. 세 그릇 분량을 만들어서 국물까지 남김없이 다 비워졌음. 이 날 화요를 마셨다. 완벽한 궁합이었다.

보쌈 바베큐. 지금까지 만든 것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잘 됐었음.

볶음 짬뽕처럼 만들었음. 그리고 옆에 사료(?)처럼 생긴건 참치마요...

요즘 집에서 마시는 커피는 이 모카포트로 만든다. 처음엔 분쇄도랑 담는 양 때문에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요즘은 크레마 왕창나옴.

브런치로 먹은 크로크뮤슈.. 맛없기 힘든 조합.

 

분명히 이것들 말고 만든게 엄청 많이 있었는데.... 퀘사디아랑 파스타들이랑 뭐 이것저것... 근데 사진이 없다. 어디갔지... 이러니까 요리블로거는 못 되는거... 올해는 태국요리들에 도전하는게 목표. 일단 팟타이부터 ㅋㅋㅋ

 

3. 오늘부터 방학 아닌 방학.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출근안하는게 어디냐. 아, 내일 학교를 가긴해야되는구나.

 

4. 제목을 쓰려고 오늘 날짜를 보니 2017년이네. 블로그 5주년이라던데 아직 목표량의 1/6 밖에 못 왔다. ㅇㅇ. 블로그 30년 운영하는게 목표. 노안올때까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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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빡쳐.

 

 요즘 임계점에 다다른 것 같아서 뭔가 말을 막 쏟아냈는데.. 지웠다. 세 글자로 요약하면 아, 빡쳐. 네 글자로는 아, 개빡쳐. 마음대로 되는게 없다. 됐다 뭐.. 일단 다 접어두고 여기에 뭔가를 정리해서 쓰고나면 심신의 안정이 찾아올 것 같아서 일단 2016년을 결산해보려고 한다. 작년엔 쉬었지만.. 올해는 리스트라도 쭉 써보려고.

 

 그런데 문제는 내가 음악을 안들었다는 것 ㅋㅋㅋㅋㅋ 올해는 노예로 사느라(아 생각하니 또 빡치네.) 새로운 즐거움보다는 익숙한 안정감이 필요했다. 덕분에 90년대 음악은 그 어느해보다도 많이 들었던 것 같아다. 아무튼 올 해 들은 음악들 아주아주 건조하게 리스트만 쭉 써보련다. 순서는 그냥 생각나는대로. 특별히 좋았던 음악은 빨간색 표시.

 

1. Anderson paak - [Malibu] - 다 좋은데 보컬이 난 좀 아쉽더라.

2. Nxworries - [Yes Lawd!] - 앤더슨 팩 솔로보다 난 이 음반이 더 좋더라.

3. Gallant - [Ology] - 라이브는 구렸지만.

4. Maxwell - [BlackSUMMERS'Night] - 커피형은 역시 커피형

5. DVSN - [Sept 5TH] - 갈란트와 함께 올 해의 신인

6. Nao - [For All We Know] - 갈란트, 디비젼과 함께 올 해의 신인.... 응?

7. Young Thug - [JEFFERY] - 얜 정규도 없이 뭐 이런 좋은 음반만 뽑아내니.

8. A.T.C.Q. - [We Got It From Here... Thank You 4 Your Survice] - 전설의 은퇴작. 마치 데뷔작 같은 명반.

9. Kanye West - [The Life of Pablo] - 좋았지만 남았던 일말의 아쉬움.

10. Musiq Soulchild - [Life On Earth] - 반가웠던 과거로의 회귀

11. Solange - [A Seat At The Table] - 개인적인 올 해의 음반

12. Beyonce - [Lemonade] - 개인적인 올 해의 두번째 음반.

13. Frank Ocean - [Blonde] - 프랭크 오션의 앨범이니까.

14. The Weeknd - [Starboy] - 욕도 먹었지만 난 좋던데.

15. Common - [Black America Again] - 라파엘 사딕과 함께 한 건 저말 탁월했다.

16. Blood Orange - [Freetown Sound] - 아직도 이 앨범을 서비스 하지 않고 있는 네이버..

17. Bon Iver - [22, A Million] - 올해도 여전한 겨울음악.

18. James Blake - [A Colour in Anything] - 전작만은 못하지만.

19. D.D Dumbo - [Utopia Defeated] - 얜 쫌 발견하고 뿌듯해함.

20. Esperanza Spalding - [Emily's D+ Evolution] - 전작만큼 좋았음.

21. Honne - [Warm On a Cold Night] - 힙스터들의 음악.

22. Breakbot - [Still Waters] - 여전히 내 취향의 프렌치 하우스.

23. 박재범 - [Everything You Want] - 타이틀 곡은 국내 노래중에서는 거의 올 해의 노래.

24. 서사무엘 - [Ego Expand] -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중.

25. 딘 - [130 mood:TRBL] - 이런 퀄리티로 정규앨범이었다면..

26. 넉살 - [작은 것들의 신] - 올 해의 국내 랩 음반 중 제일 좋았다.

27. 제리케이 - [감정노동] - 뚜렷한 아이덴티티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실력.

28. 후디 - [On And On] - 기대치만큼은 아니지만 보컬이 내 스타일.

29. 9와 숫자들 - [수렴과 발산] - 언니네 이발관 이후로는 9와 숫자들이지.

30. 선우정아 - [4×4] - 앨범 단위로는 아쉬움이 조금 남지만.

31. 잠비나이 - [A Hermitage] - 아, 국내 뮤지션이 아닌가.

32. 김윤아 - [타인의 고통] - 김윤아 빠니까..

33. 줄리아 드림 - [불안의 세계] - 잠비나이 때문에 알게된 보석

34. 빈지노 - [12] - 싱글들은 정말 좋았는데..

 

 아.. 없다. 정말 없다. 올 해는 정말 듣던 것들만 들었구나.

 

해의 죽음 : Prince

데이빗 보위, 레너드 코헨, 조지 마이클, 모리스 화이트 등, 대단한 뮤지션의 비보가 연달아 전해진 가운데, 가장 안타깝고도 아직도 믿기지 않는 것은 프린스의 죽음. 아직도 그냥 잠시 음반활동을 쉬고 있는 것만 같다. 여전히 아프다.

 

인상깊었던 올 해 공연

1. 서울소울페스티벌 - 별로지만 좋았다. 페스티벌 자체는 별로, 음악은 좋았... 특히 맥스웰, 뮤직 소울차일드, 메요 호손.

2. 잠비나이 내한(?)공연 - 역시 잠비나이.

3.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 끝내주는 공연이었음.

 

올 해 본 영화들 - 인상적이었던 것들만 꼽는다면... 참고로 올 해 '내가 본' 영화임 ㅋㅋㅋ 역시 순서는 그냥 기억나는대로.

1. 보이후드

2. 존 말코비치 되기

3. 춘몽

4. 설리:허드슨강의 기적

5. 28일 후

6.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7. 스위스 아미 맨

8. 맨하탄 살인사건

9. 최악의 하루

10. 스포트라이트

11. 레볼루셔너리 로드

12. 멀홀랜드 드라이브

13. 아가씨

14. 곡성

15.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16. 레버넌트

17. 헤이트풀8

 

 보이후드랑 레볼루셔너리 로드,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정말 좋았다. 아가씨, 곡성도 좋았고.

 


 

 

 

 

 

 

 

 

 

 

 

 

 

 의미없다 의미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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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거른 연말결산 올해는 리스트라도 써야지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12월 31일. 새해가 두 시간 남았네. 연말이라 놀기는 커녕 집에 처박혀서 일과 반성만 하고 앉아있다. 연말은 가족과 함께. 곧 엄마랑 닭발에 술한잔 할 예정. 할 일도 많이 남았는데 망했다.

 

 내년은 올해와 같지만 또 많이 다른 한 해가 될 것 같다. 생각해보니 작년에도 이런 비슷한 말을 한 것 같은데... 정신을 차리고 살자. 더불어 이 나라 윗분들도 나랑 같이 정신 좀 차렸으면.. 이 글 보시는 모든 분들도 정신 좀 차렸으..면이 아니라 행복하세요. 내년은 진짜 올해보다 블로그 열심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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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 1학년 2학기에 영어 발표라는 필수 교양과목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토론도 진행해야하고, 조별발표도 해야하고 개인발표도 해야하는, 영어라고는 듣기랑 독해, 문법밖에 모르던 이공계생에게는 가장 어려운 난이도의 수업이었다. 그 때 개인발표의 주제는 더치페이였다. 우리나라에서 더치페이를 주장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는 논조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늬들은 애인없지? 난 있음 ㅇㅇ.으로 시작하는 발표였는데.. 첫째는 그대들(남자들)이 원하는 것은 예쁜 여자이고, 그래서 화장과 겉모습에 치장을 하는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였다.(대학교 때, 메트로섹슈얼이 제법 유행을 타기 시작했고 점차 꾸미는 남자들이 늘어났지만.. 그건 몇 년 지난 뒤 이야기.) 다시 생각해봐도 개소리였던 것 같다. 두 번째 이유는 유교사회라는 전통 때문에 남녀간 임금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유리천장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두 가지 이유를 종합해볼 때 정체불명, 창의적인 개소리를 했던 것 같다.

 

 내가 여성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은 대학교 3학년때였던 것 같은데.. 남성인권에 대한 반대급부로써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왜 집은 남자가 사야하는가, 왜 남성의존적인 여성들이 많은가, 왜 남자만 병역의무를 져야하는가, 대충 이런 의문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한참 180cm 이하는 루저, 쿠폰쓰고 할부로 돈 내는 찌질이와 된장녀 논란이 나오던 시기였다. 돈 없고 군대가야하는 어린 남성의 전형적인 열등감과 투정...이다. 그래서 여성 스스로가 사회적, 법적으로 받는 특혜를 걷어차버리고 평등한 의무와 평등한 권리를 쟁취해야 한다고 여겼다. 같은 돈을 받고 같은 지위를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임신과 출산에 대해 관대한 기업문화가 필요하다 까지는 생각했던 것 같다. 습자지같은 지식으로 떠들던 대학생들의 이야기가 대부분 그렇듯 현실 반영보다는 이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놨던 것 같다. 뭐.. 여성을 기피하는 기업문화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에는 전혀 관심없었으니까.

 가끔 술먹고 이 이야기가 나오면(술 먹고 이런 이야기를 했다니... 되게 학구적이고 건전한 집단 같지만 그냥 다 내 열등감과 투정때문..) 오히려 여성인권이고 뭐고 난 됐다며 집해오는 남자를 만날거라는 여사친이 있었다. 열등감에 울컥했었지..

 

 misoginy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힙합을 비롯한 음악과 아이돌문화가 조장하는 여성혐오적 태도와 그 비판을 보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다. 많이 찾아보기도 했고,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다. 여성 뿐 아니라 소수자에 대한 존중은 늘 고민하고 있는 문제였지만, 사소한 단어 하나하나가 주는 부정적 인식에 대해 알게 된 것이 꽤 많아졌다. 여전히 "이런 것 까지 신경써야하나" 싶은 것들도 있지만.. 나는 페미니스트 코스프레하는 한남충임에 틀림없다..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와 여성혐오라는 단어가 이미 너무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였다. 마치 내가 '애국'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소름끼치는 그 느낌과 좀 비슷한 것 같은데.. 일베-애국, 메갈-페미, 이런 관계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뭐.. 메갈이 일베랑은 태생적인 차이가 있더라고 하더라도 그런건 차치하고 난 인정이 안돼... 여하간 갈 길이 멀다. 사방이 온통 문제라 어디서부터 손대야할지 모르겠는데, 이런 생각의 결론은 늘 박정희때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너무 급격하게 변화했어....라는 결론없는 똥글을 오늘도 싸지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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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역사에 기록될 날이기에 오늘 무엇을 입고, 무엇을 했는지, 내 모습은 어땠는지 기록을 해두라는 최태성쌤의 말을 듣고,
남기는.
글.
하나.

"나는 오늘 블로그에 글을 썼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까마득하니 잘 먹고 잘 버텨보자.
굴이 철이라서 굴파스타를 만들어볼까 싶었으나 대세에 따라 닭을 사야하나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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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6년 11월 25일 금요일. 눈을 떴다. 오늘은 예비군 훈련이 있는 날이다. 평소보다 조금 더 잤다. 작년 예비군 때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차가 많이 막혔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서본다. 역시나 오늘도 차가 많이 막힌다. 그래도 한결 여유롭다. 시간은 촉박하지만, 그래도 작년의 경험 때문인지 늦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신호대기 중이다. 생각해보니 음악을 안틀었다. 네이버뮤직을 켜고 음악을 재생해본다. 아.. 네이버 뮤직이 어제부로 연장을 그만두었다. 이유는 Frank Ocean의 새 앨범을 서비스 해주지 않아서. 3개월 무료라는 애플뮤직을 써보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신호가 세번은 바뀐 것 같은데 여전히 이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아쉬운대로 씨디를 플레이 시켜본다. 뒤져보니 12년전에 CD로 구웠던 MP3 CD가 있다. 재수할 때 들었던 씨디다. 어셔의 컨페션, D12, 프린스의 뮤지꼴로지가 들어있다. 프린스 입덕 씨디다. 프린스가 죽은지 몇년은 지난 것 같아.. 유난히도 긴 한 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분을 남기고 훈련장에 도착했다. 주변이 온통 아저씨다. 험악한 아저씨, 덩치 큰 아저씨, 착해 보이는 아저씨, 잘 생긴 아저씨. 뭐 이러나 저러나 다 아저씨들.. 왜 그렇게 군복만 입으면 다들 나이들어 보이는 건지. 등록부에 등록을 하려고 보니 내 앞에 온 아저씨들이 다 나보다 나이가 어리다. 아.. 그렇지.. 나도 엄청 아저씨지. 훈련이 시작할 때까지 애플 뮤직을 등록해본다. 내가 가진 체크카드는 비자카드가 없다. 새 계정 등록이 안된다. 체크카드를 새로 발급받아야하나...

 

 하늘이 엄청 파랗다. 티없이 맑고, 춥다. 코 끝이 찡할만큼. 딱 내가 좋아하는 날씨다. 예비군 훈련은 받기 싫지만, 이렇게 밖에 나와있을일이 또 언제나 있겠다 싶다. 그것도 이 좋은 날에. 파란 하늘인 날들이 그렇게 많았는데, 그 때마다 광합성은 커녕 선크림도 필요없는 나날을 보냈다. 학교에서 있을 여러가지 일들이 생각났지만 잠시 접어두기로 한다. 찝찝하다. 접고 싶어도 잘 안 접혀진다. 산책같은 훈련들로 오전을 보내고 밥을 먹는다. 작년과 같은 메뉴. 몸에 굉장히 안 좋을 것 같은 부대찌개다. 짜고 달고. 설탕을 얼마나 들이부었을까. 설탕을 덜덜 떨면서 넣는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맛이다. 차로 돌아와서 음악을 좀 듣다 지갑을 보니 비자 체크카드가 있었다. 왜 몰랐지. 나이가 든게 분명해... 안그래도 요새 자꾸 단어가 생각이 안나더라고.. 애플뮤직은 아쉽게도 한국 계정으로는 들을 수 없는 노래가 너무 많다. 3개월은 커녕 그냥 네이버뮤직으로 돌아갈까 고민된다.

 

 안보교육까지 마친후에 육천원을 받아들고 집으로 향했다. 절반밖에 들을 수 없은 프랭크오션의 신보를 틀었다. 좋다. 1집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다. 집에가서 좀 누워있다가 친정으로 향했다. 오늘은 김장하는 날. 2시간여를 달려서 도착하자마자 마늘 한바구니, 생강 몇 줌이 내 배당으로 돌아왔다. 다 끝내고 나니 열두시가 넘었다. 집-의정부-집-충주로 이어지는 예비군 훈련과 김장 스케쥴이라니. 아직 김장은 시작도 안했다는게 더 슬픈 하루였다.

 

2. 오랜만에 집에 왔으니 지겹도록 자...기는 커녕 일어나자마자 밥도 안먹고 이것저것 사러 농협과 한살림을 들렀다. 그리고 엄마, 누나, 매형과 함께 김장시작. 몇년째 김장을 하고 있지만, 올해는 할머니가 없어서 그런지 오래걸리고 힘들다. 할머니댁을 두번이나 오가며 필요한 물품을 날랐고 한살림에도 다시 다녀왔다. 앉아서 빨리 끝내버리고 싶은데 하다보면 심부름, 하다보면 심부름. 아저씨는 맞는데, 집에선 막내다. 힘들게 김장을 끝내자마자 저녁준비를 한다. 사방에서 날 찾는다. 주방에서 채썰면 거실에서 부른다. 문득 레스토랑 막내보조는 얼마나 힘들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막내여.......

 

3. 며칠전에 학교에서 어떤 아이들이 '선생군주'라는 만화를 보라고 했다. 친절하게 링크까지 걸어주면서. 닮았다고, 꼭 봐야 된다기에 5화까지 보고 덮었다. 학생이 선생님을 좋아하는데 선생이 철벽치는 뭐 대충 그런만화. "날 넘어뜨려봐"에서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저런걸 좋아하면서 보는구나. 그 정도 참고 봤으면 최선을 다한거.

 

4. 이건 오늘 일인데, 일을 마치고 연극을 보러 대학로에 와있다. 8시부터 시작. 대학로에 와보니 젊고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저 '젊은' 무리 중 하나였을 때가 있었을텐데.. 뭐, 또 아재타령맞다. 누군가에게는 나도 '젊은이'라는 생각이 잠깐 스쳤지만 흘러지나갔다. 카페가서 일이나 좀 할 생각이었는데, 일은 됐고, 맥주나 한 잔 하고 갈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바쁜데 맥주는 무슨, 카페가서 일이나 하자. 라고 카페에 들어와서 블로그를 켰다. 그리고는 무슨 얘기를 하는지도 모를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쓰고 앉아있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 오늘 아침 월요명상 방송에서 어떤 선생님이 일기를 쓰라고 하셨다. 사실 이 블로그는 내 일기장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과거와 현재를 가감없이 쓰는 곳..인데 너무 오랫동안 뭘 안 썼길래 그냥 뭐라도 쓰고 싶었다. 오늘은 꼭. 연극이나 보러 가야지. 그리고 오늘은 왠지 연극이 꽤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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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괜찮은 신인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는 것을 문득 깨달은 적이 있었다. 얼마전에 레나드 코헨 옹이 돌아가셨다. 구남, 잠비나이를 비롯해 좋은 공연을 몇 개를 보고 나왔을 땐 뛰는 심장이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게 환절기 알러지 때문인지 국정 농단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정치글은 쓰지 않는게 상책이니까. 오늘은 티나셰와 조의 신보를, 얼마전엔 앨리샤 키스와 커몬과 Nxworries의 신보를 들었다.  Nxworries는 노 워리즈라고 읽고 있는데 맞겠지..

 

 쓰고 싶은게 엄청 많았는데 두 달동안 몇 줄 쓰다가 덮은게 벌써 몇 번 째인지 모르겠다. 일기장 같은 곳인데 이 블로그가 뭐라고 자꾸 쓰다 덮는지.

 

 그냥 두 달만에 글 쓰고 싶었다. 시간나면 또 쓰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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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뭐 일도 많고 쓸 말도 많아 일단 창을 열었다. 막상 쓰려고 하니 기억은 안난다. 목 마른데 집에 물이 없다.

 

2. 그러니까 일단 먹부림부터 시작.

언제 만들었는지 기억도 안나는 차돌박이 샐러드. 예전사진 보다가 먹고 싶어서 ㅋㅋㅋ

어디선가 레시피를 보고 만들어달란 요청을 받고 만든 갈릭마요새우. 마요네즈소스에 새우야. 맛이 없을수가 있나?

그날 같이 먹은 샐러드랑 쿵파오치킨.

브런치를 먹으려고 했으나 너무 늦게 일어나서 그냥 런치. 에그베네딕트랑 감바스 알 아히요. 그리고 새로 산 모카포트로 처음 개시해봤던 아메리카노. 왜 사려고만하면 잉글리쉬 머핀이 없는걸까.. 이번에도 식빵으로 만들었다. 근데 저렇게 커피 내려놓고는 한 입먹고 바로 맥주 꺼내옴 ㅋㅋㅋㅋㅋ 맥주를 부르는 맛이야...

몰랐는데 감바스 알 아히요의 원래 비주얼은 이런거... 전에는 오일이 적고 파를 넣기도 했는데, 파향도 물론 좋지만 마늘이랑 허브들로 맛을 낸게 확실히 더 깔끔하긴 하다. 너무 맛있어서 식빵을 살짝 구워서 먹고 남은 오일들 깨끗하게 싹싹 발라 먹었다 ㅎㅎ

연어 파피요트. 아스파라거스 깔고 연어를 올리고 종이호일을 감싸서 오븐에 쪄낸요리. 화이트와인이랑 허브로 냄새도 어느정도 잡고 담백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인데 간이 좀 덜 됐다. 무엇보다 저 연어를 뒤집었어야 했는데.....

뇨끼를 만들어봤다. 만드는 과정이 꽤나 성가셨는데, 먹어보니 맛있어서 만족 ㅋㅋㅋㅋㅋ 뇨끼맛을 좀 보고 싶어서 소스는 안하고, 그냥 이것저것 넣고 볶아냈는데 다음날 자꾸 생각나더라 ㅋㅋㅋ 뇨끼가 좀 컸다는게 아쉬웠지만 다음에 안귀찮을 때 다시 해봄직하다.

마늘, 양파, 고추, 시금치, 베이컨에 버터랑 치즈를 듬뿍 갈아 넣었다. 고추를 많이 넣었지만 그래도 느끼한 재료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라이트한 화이트 와인이랑 잘 어울렸다.

이건 여행갔다온 여자친구가 사온 아이스 와인. 내가 알기로는 와인을 뭐 한 번 더 농축 뭐 그런거였는데... 독특하긴 한데 좀 달다.

 

 

3. 플랫폼 창동 61에 처음 다녀왔다. 네이버에서 신청했던 공연이 당첨되었다. 집나오고 걸어서 5분?거리.

 

 섹소포니스트 김오키, 재즈 피아니스트 한지연, 그리고 생황과 피리를 다루는 그룹 숨의 멤버 박지하씨까지, 거의 즉흥연주로 진행된 공연이었다. 사실 나도 즉흥연주로 이루어진 공연은 처음이었는데, 뭐랄까.. '일회성'이라는 매력이 꽤 크더라. 한 번 듣고 증발되어버리는 연주ㅋㅋ 그 순간에만 즐길 수 있는 연주.. 뭐 5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 이런 것처럼 ㅎㅎ

 어쨌거나 어우러질듯 틀어지고, 잡힐듯 사라지는 즉흥 연주 특유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세 분다 꽤나 내공이 있으신 분들이라 ㅎㅎ 김오키씨야 그래도 꽤 유명하고, 숨은 잠비나이 때문에 좀 알게됐지만 세계적으로 나름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고, 한지연씨는 사실 처음 알았지만.... 어쨌거나 좋았다. 그리고 생황은 이 날 처음 들었는데, 아 소리 진짜 매력있더라.

 앞으로 자주 공연 신청해서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좋은 공연이 무료라니... 창동은 행복한 동네다. 앞으로 점점 그렇게 될 것 같다.

 

4. 말 나온김에 창동 Vibe.

 

위에는 새로 지어진 플랫폼창동 61 건물. 그 아래로는 저렇게 포장마차들이 줄 지어있다. 위생이야 보장못해도 싸다.

그냥 있어보이려고 흑백처리 해봤다.

플랫폼 창동 61. 저기에 가리온, 잠비나이, 숨, 아시안 체어샷, 이한철, 신대철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의 뮤직스튜디오도 있고, 다녀왔던 레드 박스 공연장도 좋더라. 펍도 있는데 맥주맛이 괜찮았음.

 

 

 

 길거리마다 테이블들이 많이 깔려있다.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인데 동네친구, 가족단위가 많다. 뭐랄까, 포장마차나 시장쪽 보면 진짜 좀 옛날 느낌도 나고 촌동네st인데 그게 또 매력. 그리고 플랫폼 창동 61 같은게 생겨서 문화불모지는 좀 벗어난 느낌. 저기는 서울이다 ㅋㅋㅋ 그냥 커피가 맛있는 카페나 집 앞에 생겼으면 좋겠다. 그거면 더 바랄게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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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블로그를 시작할 때만해도 내가 SNS를 꽤 열심히 하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그 때 글들과 SNS를 돌아보면 진짜 열심히 여기저기 다녔다. 싸이월드 탐음매니아 활동을 통해 알게된 사람들도 많았고, 그 덕에 여기저기 공연들을 프레스 자격으로 많이 다녔다. 바이럴 마케팅이 필요한 곳에서는 나 같은 허접한 블로거의 글이라도 필요했던 걸지도.. 그 땐 장소의 제약 때문에 가지 못한 아쉬운 공연들도 꽤 많았는데.. 서울러가 되었으니 장소 제약은 없어졌는데 이제는 그냥 다 내 돈으로 다녀야해 ㅎㅎ 이건 뭐 사실 난 블로거지였다, 뭐 이런 고백....

 

2. 어쨌든 요새 시간이 좀 많이 늘었다. 그래서 이 악물고 놀러다니고 보러다닐 계획이다. 여친 동네가 대구라서 가끔 대구에 가는데, 지난 주말에는 경주에서 하는 '정동시티 프로젝트'를 다녀왔다. 오리엔탈 쇼커스, 솔루션스, 데이브레이크를 보고 왔다. 솔루션스 공연은 처음 봤는데, 요즘 젊은이들이 요구하는 '쿨한 음악'의 표본과도 같았다. 잘나가는 것에는 이유가 다 있음. 그에 반해 데이브레이크는 이제 좀 아재음악이 된 것 같은 느낌.... 7-8년전 GMF에서 봤을 때는 진짜 20대 여성들을 위한, 알 사람은 알고 환장하는 그런 밴드였는데... 확실히 인기는 많지만 핫하진 않아.. 그래도 공연은 참 잘하더라.

 

세련된 요즘 음악의 표본... 4인조가 된 이후에 더 풍성해진 느낌을 받을 수 있음.

 

 10월에는 포항에서 열리는 '칠포 재즈 페스티벌'과 올해도 작년에 이어 'Voyage to Jarasum'도 다녀올 예정이다. 시간이 안맞아서 칠포에서 디디 브릿지 워터는 못보겠지만, 자라섬에는 무려 스탠리 클락이 온다더라 ㅋㅋㅋㅋㅋ 5000포인트로 스탠리 클락이라니..

 경주에서 돌아오다가 영화관을 들러서 밀정도 봤다. 사실 이런 저런 영화들이 스쳐지나가서 수작이라고 말하기는 좀 애매하다고 느꼈다. 원래 김지운 감독이 스타일을 잘 가져오는 감독이긴 하지만.. 이번영화는 떠오르는 몇몇 감독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김지운 감독 영화중에서는 하위권. 물론 그래도 재미는 있다. 어느정도는 보장해주는 감독이니까. 정작 나는 터널과 부산행도 못봤는데.. 9월에 우디 앨런, 팀 버튼, 이와이 슌지, 알폰소 쿠아론 등등 이름만 들어도 흥분되는 감독의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더라. 아, 아수라도.. 최악의 하루도 봐야하는데...

 

3. 경주에 간 흔적들.

 

 

 

 

 경주 갔으니 안압지를... 입장 제한 10분전에 들어가서 30분만에 둘러 보고 나왔다. 오랜만에 찍어본 야경사진인데, 삼각대 없이 단렌즈 하나로 찍은 것 치곤 그래도 나름 만족스러웠다. 특히 마지막 사진은 바람도 덜 불때 찍어서 물위 그림자도 선명한 편 ㅎㅎ

 

여긴 경주 산림연구원이었는데, 여기도 폐장 10분전에 들어감 ㅋㅋㅋㅋㅋㅋ 사진 찍기 굉장히 좋아보였는데 입구에서 몇컷찍다 나왔다.

 

 

 

4. 그러고보니 내가 열심히 요리를 해왔던 4-5년동안 손이 베인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오늘 왼쪽 가운데 손가락이 베었다. 지혈하느라 하늘에 대고 가운데 손가락을 쳐들어 올렸더니 세상에 불만 많았던 십대시절 내가 생각났다. 10대 남자애들을 이해하기 참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해될 것 같기도 했다.

 

5. 내일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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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사를 제쳐두고 블로그부터 들어왔다. 또. 좀 살만해졌나보다. 아니, 일이 하기 싫은거겠지 ㅋㅋ

 

2. 봤던 영화들, 그리고 올 해 함께했던 연극, 올 해 잘 들었던 음악들을 정리해서 올릴계획이다. 몇년동안 꾸준히 해 오던 블로그를 안하니까 음.. 인생에서 몇 달간의 기록, 아니, 그냥 몇 달간이 삭제 된 것 같은 허무함이 조금은 든다. 뭐, 실제로도 그런 느낌으로 몇 달을 살아오기도 했고. 마트에 들렀다가 집에 오는 날이 많아졌다. 저녁을 해먹고 있다는 이야기. 그깟 먹고 사는 이야기 뭐 별거 있겠냐만은.. 그렇게 먹고 사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게 '잘 살고 있다'라는 말을 대신해주고 있는 것 같다.

 장기하가 '별 일 없이 산다'라는 노래를 만들 때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뭐라고 했더라.. 아, 요즘 같이 살기 팍팍할 때는 별 일 없이 사는 것만으로도 잘 살고 있는거라고.. 했던가.. 어쨌거나 별 볼일 없는 시덥잖은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쓰겠다. 이게 약간 자기 최면 같은 느낌도 있긴 하지만 ㅎㅎ

 

3. 별 일 없이 살기 위한 준비를 해야겠다.

   - 이어폰이 사라졌다. 사야돼.

   - 남은 올 해는 뭔가 다른 것을 '시작'해보겠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정말 늦었다.

   - 다시 카메라를 악세사리처럼 들고 다녀야겠다. 일단 포토샵부터 다시..

 

4. 프랭크 오션이 새 앨범을 냈는데 아직 못들어봤다. 이래서 애플뮤직을 써야하나봐. 네이버 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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