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Dean이 Syd와 콜라보를 했다. Dean의 행보는 확실히 인터내셔날하다. 아이유가 앨범냈을때는 온통 선우정아로 검색해서 블로그에 유입되더니 이번엔 Syd로 검색해서 다들 들어온다. 딱히 블로그의 방문자를 신경쓰고 있지는 않은데(응??) 음... 블로그가 많이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는 않지만 망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지도 않아. 이기고 싶지는 않아도 패배자가 되고 싶지는 않아. 뭐 됐고,

 

2. 나윤선의 새 앨범이 나왔다. 들어보나마나 좋겠지. 4년만이라니.. 너무 오랜만이잖아.

 

3. Fake Virgin은 과감하게 지산이랑 같은 날짜에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아마 소량이겠지만, 1차 티켓은 매진이 되었다고 하더라. 물론 그 중의 하나는 나... 물론 The xx 같은 경우에는 페스티벌도 많이 나왔고, 제법 오래된 밴드이긴 하지만, Rhye, Sampha 같은 1집만 낸 뮤지션들을 앞세워 페스티벌을 기획했다는게 참 신기하다. 아마 그 날 있어보이고 싶어하는 힙스터들은 모두 한강 난지공원에 모일 것 같다. '남들이 모두 열광하는 음악은 좋아하지 않아' 뭐 그런 사람들 ㅋㅋㅋㅋㅋ 내 얘기임...... 갑자기 '안녕하세요 나만 알고 싶은 밴드 혁오입니다.'가 생각나네ㅋㅋㅋ 좋은 음악은 같이 들어야 제 맛.

 

4. 어쨌거나 지르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 장소도 멀고 한여름이라 갈까말까 고민했었는데, 요즘 기분이 별로라 일단 질렀다. ㅇㅇ. 이것도 시발비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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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덥다. 추웠던 3월이 지나고 봄이 왔다 싶었는데 벌써 여름이다.

 

좀 뜬금 없지만 이 스틸컷들 보다 보니 생각난건데, 2000년 전후 한국 영화들 특유의 색감이 좋다. 아련해. 봄날은 간다. 파이란. 미술관 옆 동물원. 박하사탕 등등

 

 

2. 어제 새벽5시경에 옆집남자가 술을 처먹고 들어와서 소리를 질러댔다. 미친놈처럼 소리를 지른 것은 아니고, 그냥 쌓인 울분이 많았는가보다.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면 잠잠해졌다가, 잠이 들때쯤 되니 다시 소리를 질렀다. 한시간을 그 지랄을 해댔다. 덕분에 오늘 하루종일 피곤하고 짜증났는데, 집에 일찍 퇴근하고 잠깐 자고 일어나니 좀 풀렸다.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이불속에서 소리지르는 것 이외에는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 수 없었던 옆집 남자에 동정심이 생겼다. 갑자기 관대해짐 ㅋㅋㅋㅋㅋㅋ 역시 모든 짜증의 근원은 나한테 있는거였어 ㅋㅋㅋㅋㅋㅋ 오죽이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그걸 풀 곳이 얼마나 없으면 집에와서 소리나 지르고 있었을까.. 뭐, 나도 종종 그러니까.

....하지만 내일 새벽에 또 그 지랄을 한다면 신고해버리겠다.

 

3. 살이 찌더니 빠지질 않는다.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것 같다. 자꾸 뭘 만들고 그냥 먹기 아쉬워서 함께 마실 알콜을 찾는다. 그러니 빠지겠어? 오늘도 퇴근 후 잠깐 자고 일어나서 뭘 먹어야 하는지 고민하며 이불속에서 뭉그적 거리고 있었는데, 여친이 "그냥 굶어"라고 짧게 보낸 메세지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물론 살쪘다고 빼라는 의미는 아니었고, 밥 먹을 생각도 안하고 이불 속에 뭉그적거리기만 해서 한 이야기였지만... 고구마 구워서 하나 먹었다. 겨울부터 빼겠다는 살이 아직도 그대로다. 이렇게 365일 다이어터가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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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좋고 먹거리는 맛있다. 올리브 페스티벌이랑 같이 해서 그렇겠지만 근래에 먹거리가 이렇게 괜찮았던 페스티벌이 있었나 싶을정도. 특히 크래프트 비어 부스가 세개나 있다.
바버렛츠는 노래를 잘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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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only wanted to see you laughing in the purple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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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어폰의 플랫한 EQ의 깨끗한(?) 음원을 듣다가 오랜만에 AKG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니까 그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확실히 AKG-K450은 더러워.....ㅋㅋㅋㅋ 는 무슨 뜻이냐면 보컬보다 확실히 음악들이 부각되어 있는데, 특히나 저음의 부스트가 강하다. 뭔가 확실히 첨가된 느낌. 그래서 깨끗하지 않고 좀 더러워(?). 이게 좋다 싫다 이런건 아니고, 이 헤드폰으로 들었을 때 감흥이 남다른 음악들이 있다. 이어폰보다는 확실히 공간감이 넓기도 하고.

 

2. 봄이 왔고, 꽃이 폈다. 바쁜 일정도 어느정도 끝났고, 겨울에 얘기했던대로 봄을 좀 즐겨야겠다.라고 생각한 순간 벚꽃은 이미 다 져버렸다. 지난주에는 대구에서 벚꽃길을 걸었는데, 살짝 끝물이라 아쉬웠지만 아쉬운대로 뭐.. 나름 올해도 사진은 찍어서 남겼다. 근데 사진이 찍기 싫어. 늙었다. 폭삭.

 

3. 오랜만의 먹방.

 

 

어무이 오셨다. 집안 구석구석 묵은 때를 제거해주신 보답으로 저녁은 만들어 대접. 이거랑 연어랑 만들었는데, 너무 많았다. 맛이야 뭐 말해 뭐해. 대접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이런걸 만들었다. 에그타르트. 에그필링의 겉이 살짝 그을렀긴 했지만.. 포슬포슬한 필링이 맛있었다. 고생해 만든 보람 있을 정도로. 반 가르고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귀찮아서 타르트지를 머핀틀에 그냥 쑤셔담았는데 다음엔 밀대로 밀고 넣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너무 못생겼어.

스테이크덮밥. 그릇은 분식집 그릇 ㅋㅋㅋㅋㅋㅋ 맛있으면 됐지 뭐.

술자랑. 잔이 탐나서 샀다.

스리라차 소스. 동남아 요리하려고. 맛보니 거의 마법의 소스. MSG 듬뿍일듯. 당분간 많이 쓸 듯.

산처럼 쌓인 팟타이. 처음 만들었는데 맛있어서 놀람 ㅋㅋㅋㅋ 기대하지 않았는데. 스리라차에 굴소스, 참치액, 두반장, 라임즙, 설탕, 고추기름, 코코넛오일. 정통타입은 아니지만 중독성 강한 맛이다.

아보카도가 먹고 싶어 노래를 부르다가 만들었다. 씨를 제거하고 고기완자를 넣고 오븐에 구웠다. 맛은 건강한 맛 ㅋㅋㅋㅋ

모카포트 덕분에 라떼도 만들어 마실수 있게 됨. 우유스팀기 없이 흉내를 내봤는데 생각보다 거품이 많이 났다.

더 부쓰 브루잉 컴퍼니에서 만든 크래프트 비어 'ㅋ' 요즘 뭐 IPA가 대세니까. 이름이 특이해서 샀다. IPA 치고 좀 라이트한 느낌이 있지만 맛은 있었다.

통관 문제로 원래는 대동강 페일 에일인데 동짜가 가려져있다고.. 더 부스의 대표 맥주다. 'ㅋ'보다 확실히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상큼하고 향긋하면서 뒷맛은 약간의 쌉싸름한 맛으로 깔끔하게 떨어진다. 맛있음.

앞의 팟타이가 돼지 다짐육과 새우를 넣고 만들었다면 이건 삼겹살로.. 그런데 만들다 보니 거의 중화풍 돼지고기 볶음면이 되었다. 사진으로 보니 엄청 맛이 없어보이는데 실제로 맛없었음 ㅋㅋㅋㅋㅋ 간조절에 실패했다. 간이 쎄서 너무 자극적이었다.

열받아서 다음날 다시 만들었다. 이건 팔아도 되겠다.

 

 

 

 

 

 

4. 다음주는 뮤즈인시티 페스티벌.

티켓자랑.

타임테이블. 마음에 든다. 자우림의 공연은 한 번 봤었는데, 이번엔 김윤아의 공연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 물론 코린 베일리 래와 노라존스는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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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부터 2016헌나1 대통령 박근혜 탄핵사건에 대한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 


선고에 앞서 이 사건의 진행경과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재판관들은 지난 90여일 동안 이 사건을 공정하고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하여 온 힘을 다하여 왔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들께서도 많은 번민과 고뇌의 시간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재판관들은 이 사건이 재판소에 접수된 지난 해 12. 9. 이후 오늘까지 휴일을 제외한 60여일 간 매일 재판관 평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재판과정 중 이루어진 모든 진행 및 결정에 재판관 전원의 논의를 거치지 않은 사항은 없습니다.


저희는 그 간 3차례의 준비기일과 17차례에 걸친 변론기일을 열어 청구인측 증거인 갑 제174호증에 이르는 서증과 열두 명의 증인, 5건의 문서송부촉탁결정 및 1건의 사실조회결정, 피청구인측 증거인 을 제60호증에 이르는 서증과 열일곱 명의 증인(안종범 중복하면 17명), 6건의 문서송부촉탁결정 및 68건의 사실조회결정을 통한 증거조사를 하였으며 소추위원과 양쪽 대리인들의 변론을 경청하였습니다. 


증거조사된 자료는 48,000여쪽에 달하며, 당사자 이외의 분들이 제출한 탄원서 등의 자료들도 40박스의 분량에 이릅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 아시다시피, 헌법은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국가기관의 존립근거이고, 국민은 그러한 헌법을 만들어 내는 힘의 원천입니다. 


재판부는 이 점을 깊이 인식하면서, 역사의 법정 앞에 서게 된 당사자의 심정으로 이 선고에 임하려 합니다. 저희 재판부는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에 따라 이루어지는 오늘의 선고가 더 이상의 국론분열과 혼란이 종식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어떤 경우에도 법치주의는 흔들려서는 안 될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 가야 할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이 사건 탄핵소추안의 가결절차와 관련하여 흠결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소추의결서에 기재된 소추사실이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아니하였다는 점에 대하여 보겠습니다. 헌법상 탄핵소추사유는, 공무원이 그 직무집행에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사실이고 여기서 법률은 형사법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탄핵결정은 대상자를 공직으로부터 파면하는 것이지 형사상 책임을 묻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피청구인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고 심판대상을 확정할 수 있을 정도로 사실관계를 기재하면 됩니다. 이 사건 소추의결서의 헌법 위배행위 부분이 분명하게 유형별로 구분되지 않은 측면이 없지 않지만, 법률 위배행위 부분과 종합하여 보면 소추사유를 특정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이 사건 탄핵소추안을 의결할 당시 국회 법사위의 조사도 없이 공소장과 신문기사 정도만 증거로 제시되었다는 점에 대하여 보겠습니다. 국회의 의사절차의 자율권은 권력분립의 원칙상 존중되어야 합니다. 국회법에 의하더라도 탄핵소추발의시 사유조사 여부는 국회의 재량으로 규정하고 있으므로 그 의결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것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다음 이 사건 소추의결이 아무런 토론 없이 진행되었다는 점에 관하여 보겠습니다. 의결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토론 없이 표결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나, 국회법상 반드시 토론을 거쳐야 한다는 규정은 없고 미리 찬성 또는 반대의 뜻을 국회의장에게 통지하고 토론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토론을 희망한 의원은 한 사람도 없었으며, 국회의장이 토론을 희망하는데 못하게 한 사실도 없었습니다. 


탄핵사유는 개별 사유별로 의결절차를 거쳐야 함에도 여러 개 탄핵사유 전체에 대하여 일괄하여 의결한 것은 위법하다는 점에 관하여 보겠습니다. 소추사유가 여러 개 있을 경우 사유별로 표결할 것인지, 여러 사유를 하나의 소추안으로 표결할 것인지는 소추안을 발의하는 국회의원의 자유로운 의사에 달린 것이고, 표결방법에 관한 어떠한 명문규정도 없습니다. 


8인 재판관에 의한 선고가 9인으로 구성된 재판부로부터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였다는 점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헌법재판소는 헌법상 아홉 명의 재판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재판관의 공무상 출장이나 질병 또는 재판관 퇴임 이후 후임재판관 임명까지 사이의 공백 등 여러 가지 사유로 일부 재판관이 재판에 관여할 수 없는 경우는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헌법과 법률에서는 이러한 경우에 대비한 규정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탄핵의 결정을 할 때에는 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하고, 재판관 7인 이상의 출석으로 사건을 심리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아홉명의 재판관이 모두 참석한 상태에서 재판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은, 현재와 같이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소장을 임명할 수 있는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결국 심리를 하지 말라는 주장으로서, 탄핵소추로 인한 대통령의 권한정지상태라는 헌정위기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는 결과가 됩니다. 


여덟 명의 재판관으로 이 사건을 심리하여 결정하는 데 헌법과 법률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이상 헌법재판소로서는 헌정위기 상황을 계속해서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국회의 탄핵소추가결 절차에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위법이 없으며, 다른 적법요건에 어떠한 흠결도 없습니다. 

 


이제 탄핵사유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탄핵사유별로 피청구인의 직무집행에 있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하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공무원 임면권을 남용하여 직업공무원제도의 본질을 침해하였다는 점에 관하여 보겠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노 국장과 진 과장이 피청구인의 지시에 따라 문책성 인사를 당하고, 노 국장은 결국 명예퇴직하였으며, 장관이던 유진룡은 면직되었고, 대통령비서실장 김기춘이 제1차관에게 지시하여 1급 공무원 여섯 명으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아 그 중 세 명의 사직서가 수리된 사실은 인정됩니다. 


그러나 이 사건에 나타난 증거를 종합하더라도, 피청구인이 노 국장과 진 과장이 최서원의 사익 추구에 방해가 되었기 때문에 인사를 하였다고 인정하기에는 부족하고, 유진룡이 면직된 이유나 김기춘이 여섯 명의 1급 공무원으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도록 한 이유 역시 분명하지 아니합니다.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였다는 점에 관하여 보겠습니다. 청구인은 피청구인이 압력을 행사하여 세계일보 사장을 해임하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세계일보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작성한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사실과 피청구인이 이러한 보도에 대하여 청와대 문건의 외부유출은 국기문란 행위이고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하며 문건 유출을 비난한 사실은 인정됩니다. 그러나 이 사건에 나타난 모든 증거를 종합하더라도 세계일보에 구체적으로 누가 압력을 행사하였는지 분명하지 않고 피청구인이 관여하였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는 없습니다.


다음 세월호사건에 관한 생명권 보호의무와 직책성실의무 위반의 점에 관하여 보겠습니다. 2014. 4. 16. 세월호가 침몰하여 304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하였습니다. 당시 피청구인은 관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헌법은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사건은 모든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고통을 안겨 준 참사라는 점에서 어떠한 말로도 희생자들을 위로하기에는 부족할 것입니다. 피청구인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 보호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권한을 행사하고 직책을 수행하여야 하는 의무를 부담합니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재난상황이 발생하였다고 하여 피청구인이 직접 구조 활동에 참여하여야 하는 등 구체적이고 특정한 행위의무까지 바로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피청구인은 헌법상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의무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실의 개념은 상대적이고 추상적이어서 성실한 직책수행의무와 같은 추상적 의무규정의 위반을 이유로 탄핵소추를 하는 것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이미,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는 규범적으로 그 이행이 관철될 수 없으므로 원칙적으로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어, 정치적 무능력이나 정책결정상의 잘못 등 직책수행의 성실성 여부는 그 자체로는 소추사유가 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세월호 사고는 참혹하기 그지 없으나, 세월호 참사 당일 피청구인이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였는지 여부는 탄핵심판절차의 판단대상이 되지 아니한다고 할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피청구인의 최서원(최순실)에 대한 국정개입 허용과 권한남용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피청구인에게 보고되는 서류는 대부분 부속비서관 정호성이 피청구인에게 전달하였는데, 정호성은 2013년 1월경부터 2016년 4월경까지 각종 인사자료, 국무회의자료, 대통령 해외순방일정과 미국 국무부장관 접견자료 등 공무상 비밀을 담고 있는 문건을 최서원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최서원은 그 문건을 보고 이에 관한 의견을 주거나 내용을 수정하기도 하였고, 피청구인의 일정을 조정하는 등 직무활동에 관여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최서원은 공직 후보자를 추천하기도 하였는데, 그 중 일부는 최서원의 이권 추구를 도왔습니다. 피청구인은 최서원으로부터 케이디코퍼레이션이라는 자동차 부품회사의 대기업 납품을 부탁받고 안종범을 시켜 현대자동차그룹에 거래를 부탁하였습니다.


피청구인은 안종범에게 문화와 체육 관련 재단법인을 설립하라는 지시를 하여, 대기업들로부터 486억 원을 출연받아 재단법인 미르, 288억 원을 출연받아 재단법인 케이스포츠를 설립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두 재단법인의 임직원 임면, 사업 추진, 자금 집행, 업무 지시 등 운영에 관한 의사결정은 피청구인과 최서원이 하였고, 재단법인에 출연한 기업들은 전혀 관여하지 못했습니다. 


최서원은 미르가 설립되기 직전인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를 설립하여 운영했습니다. 최서원은 자신이 추천한 임원을 통해 미르를 장악하고 자신의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와 용역계약을 체결하도록 하여 이익을 취하였습니다. 그리고 최서원의 요청에 따라, 피청구인은 안종범을 통해 케이티에 특정인 2명을 채용하게 한 뒤 광고 관련 업무를 담당하도록 요구하였습니다. 그 뒤 플레이그라운드는 케이티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되어 케이티로부터 68억여 원에 이르는 광고를 수주했습니다. 


또 안종범은 피청구인 지시로 현대자동차그룹에 플레이그라운드 소개자료를 전달했고,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신생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9억여 원에 달하는 광고를 발주했습니다. 


한편, 최서원은 케이스포츠 설립 하루 전에 더블루케이를 설립하여 운영했습니다. 최서원은 노승일과 박헌영을 케이스포츠의 직원으로 채용하여 더블루케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도록 했습니다. 피청구인은 안종범을 통하여 그랜드코리아레저와 포스코가 스포츠팀을 창단하도록 하고 더블루케이가 스포츠팀의 소속 선수 에이전트나 운영을 맡기도록 하였습니다. 


최서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종을 통해 지역 스포츠클럽 전면 개편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 내부 문건을 전달받아, 케이스포츠가 이에 관여하여 더블루케이가 이득을 취할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또 피청구인은 롯데그룹 회장을 독대하여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 사업과 관련해 하남시에 체육시설을 건립하려고 하니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여 롯데는 케이스포츠에 70억 원을 송금했습니다.


다음으로 피청구인의 이러한 행위가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는지를 보겠습니다.


헌법은 공무원을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 규정하여 공무원의 공익실현의무를 천명하고 있고, 이 의무는 국가공무원법과 공직자윤리법 등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피청구인의 행위는 최서원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서 공정한 직무수행이라고 할 수 없으며, 헌법, 국가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등을 위배한 것입니다. 


또한, 재단법인 미르와 케이스포츠의 설립, 최성원의 이권 개입에 직, 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피청구인의 행위는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였을 뿐만 아니라, 기업경영의 자유를 침해한 것입니다. 그리고 피청구인의 지시 또는 방치에 따라 직무상 비밀에 해당하는 많은 문건이 최서원에게 유출된 점은 국가공무원법의 비밀엄수의무를 위배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피청구인의 법위반 행위가 피청구인을 파면할 만큼 중대한 것인지에 관하여 보겠습니다.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권한을 행사하여야 함은 물론, 공무 수행은 투명하게 공개하여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피청구인은 최서원의 국정개입사실을 철저히 숨겼고, 그에 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의혹 제기를 비난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국회 등 헌법기관에 의한 견제나 언론에 의한 감시 장치가 제대로 작동될 수 없었습니다. 


또한, 피청구인은 미르와 케이스포츠 설립, 플레이그라운드와 더블루케이 및 케이디코퍼레이션 지원 등과 같은 최서원의 사익 추구에 관여하고 지원하였습니다. 


피청구인의 헌법과 법률 위배행위는 재임기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고, 국회와 언론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실을 은폐하고 관련자를 단속해 왔습니다. 그 결과 피청구인의 지시에 따른 안종범, 김종, 정호성 등이 부패범죄 혐의로 구속 기소되는 중대한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피청구인의 위헌?위법행위는 대의민주제 원리와 법치주의 정신을 훼손한 것입니다.  


한편, 피청구인은 대국민 담화에서 진상 규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하였으나 정작 검찰과 특별검사의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도 거부하였습니다. 이 사건 소추사유와 관련한 피청구인의 일련의 언행을 보면, 법 위배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헌법수호의지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결국 피청구인의 위헌?위법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행위라고 보아야 합니다. 피청구인의 법 위배행위가 헌법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할 것입니다.


 

이에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이 결정에는 세월호 참사 관련하여 피청구인은 생명권 보호의무를 위반하지는 않았지만, 헌법상 성실한 직책수행의무 및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를 위반하였고, 다만 그러한 사유만으로는 파면 사유를 구성하기 어렵다는 재판관 김이수, 재판관 이진성의 보충의견이 있습니다.  


또한, 이 사건 탄핵심판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질서를 수호하는 문제로 정치적 폐습을 청산하기 위하여 파면결정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재판관 안창호의 보충의견이 있습니다. 


이것으로 선고를 마칩니다.



 

2. 1세대만에 총에서 재판으로 바뀌었다. 여전히 이 곳은 헬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살만한 곳이 되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기나긴 민주주의와 혁명의 역사를 가진 나라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적어도 오늘로써 민주주의 국가의 면모를 갖춘 나라가 된 것 같다. 혁명과 쟁취의 역사를 책으로만 알았던 80년대생 이후의 사람들은 오늘이 더욱 특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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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술이 늘었다...... 나이를 먹으면 위장운동이 약해져서 술을 마셔도 토를 안하게 된다고 하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위님이 날 생각해서 위장을 쥐어짜고 들어온 알콜을 다 바깥으로 내보냈다면, 이젠 그냥 날 놔버린거지.. 이 샛기 이제 난 몰라 처먹든 말든 맘대로 해 뭐 그런거. ㅇㅇ. 그러니까 나이먹고 술이 쎄졌다는 것은 실제로 술이 늘었다기보다는 몸이 포기한 것..일수도... 뭐 그냥 토하고 이런건 모르겠고 그냥 잘 안취하더라고. 슬프다. 열흘전 아는 형 결혼식부터 해서 일주일전까지 주구장창 취한줄모르고 마시다가 요새 일주일째 금주다. 슬퍼서 안마셔. 집에 쟁여놓은 맥주가 없는게 이 얼마만인지.....

 

2. 커피도 늘었다...... 주말에 일할라고 커피를 모카포트로 밤낮가리지 않고 커피를 내리면서 세네잔씩 마셨는데... 문제는 밤 11시에 커피마셔놓고 1시에 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주에 3일을 커피 안마시고 일했더니 너무 멍해서, 역시 난 카페인 중독이구나 싶었는데. 망함. 한 때는 저녁에 커피우유만 마셔도 잠 못잤는데...... 어쨌거나 진짜 맛있는 드립커피 마시고 싶다. 요즘 학교에서 커피 안내리고 집에서 모카포트만 이용하다보니까 드립커피가 그리워졌어. 어서 새 원두를 구입해야겠다. 그 와중에 커피 마시고 싶어서 또 내렸다. 그런데 망했다. 왜 이렇게 추출되지. 한 동안 자신감이 붙었는데, 모카포트는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다.

 

3. 뮤즈 인 시티 페스티벌을 예매하고나서 노라존스와 코린 베일리 래의 음악들을 오랜만에 들었다. 그러고보니 둘 다 대학교 다닐 때 내 싸이월드(...) 배경음악... 특히 코린 베일리 래의 'Like A Star'를 듣는데 왜 이렇게 아련해.... 이 노래가 나왔을 때만해도 이거 레어템인데 진짜 좋은 음악이라고 설치고 다녔는데. 사실 설칠필요도 없이 싸이월드에서는 알아서 유명곡이 되더라만... 그래서 오늘도 10년전 배경음악들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다. 헐. 십년전에 대학생. 심지어 오티간다고 설치던 고학년이었구나.

 

두 달 뒤에 라이브로 듣는다. ㅇㅇ. 부럽지?

 

4. 그러고보니 십년전 이 맘때 하숙집과 친척집을 떠나 처음으로 자취를 시작했다. 프리즌이라고 불리던 곳.. 고등학교 친구들이 빨리 프리즌 브레이크하라고.... 바퀴벌레가 자주 출몰하고 여름에 핀 곰팡이에 고생하던, 프리즌은 프리즌이었지. 다시 살라면 절대 못살텐데. 추억팔이 시작하면 끝도 없으니 이제 그만. 추억팔이 안하면 할 말이 없냐. ㅇㅇ. 아.... 왜 자꾸 아재가 되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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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쓰고 싶은 글들이 좀 있다. 일단 자이언티의 새 앨범을 듣고 리뷰를 쓰고 싶어하고 있다. 문득 예전에 1집 리뷰를 썼던 것 같아서 다시 찾아봤는데, 참 열심히 썼더라. 그리고 지금 들어도 느껴지는 생각이 거기에도 그대로 써있는 것을 보고, 저 땐 진짜 음악 많이 듣고 많이 생각했구나 라고 생각함. 셀프칭찬임 ㅋㅋㅋㅋㅋ 요새는 사실 트랜드는 잘 못 따라가고 있거든. 특히나 업데이트가 폭망인 애플뮤직을 잠시 쓰면서 신보를 꽤 많이 놓쳤다. 수시로 드나들던 올뮤직, 메타크리틱, 피치포크 같은 데도 한 동안 못 들어가기도 했고...

 

2. 아, 얼마전부터 스포티파이하고 애플뮤직에 프린스의 노래를 스트리밍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진짜 프린스가 죽긴 죽었구나 생각했는데.. 네이버뮤직에서도 프린스의 노래를 스트리밍하기 시작했다. 프린스 노래 듣고 싶을 때마다 씨디를 꺼내 들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스트리밍 서비스 되고 나니 아쉬움과 반가움이 교차한다. 더 늙기전에 디안젤로나 맥스웰도 가진거 다 꺼내놨으면 좋겠다. 너무 아끼지말고... 나는 꼭 굳이 모든 앨범이 명반일 필요는 없단 말이야.... 그러고보니 나윤선님도 앨범 낸지 진짜 오래됐네. 로린 힐은 음반활동은 아예 접었나. 공연 활동은 계속 하던데.. 얼마를 우려먹는거야 대체. 자넬 모네는 요새 작업 안하나. 빌랄은 뭐하지. 미겔은 또 뭐하고. 빨리 앨범들 내놔 이샛기들아.

 

3. Muse In City 예매함. 십만원에 노라 존스랑 코린 베일리 래 볼 수 있으면 나머지 뮤지션들 안봐도 만족할 듯해서.. 공연장은 하나라던데... 왠지 사람이 드럽게 많을 것 같은 느낌이야. 이번엔 조금 빨리 도착해서 너무 뒤로 밀려나진 말아야겠다. 그리고 이왕이면 아직 발표 안 된 5팀의 뮤지션 중에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사람은 없더라도.. 이건 뭐 선택권이 없는 페스티벌이니까. 그런데 왠지 느낌에 볼빨간사춘기가 나올 것 같아. 불안해...

 

4. 어쨌건 쓰고 싶은게 있어도 참고 있다. 이렇게 살다가 2월이 사라질 것 같다. 그렇게 3월이 오면 너무 허무할 것 같아. 오늘은 오랜만에 밤새서 집중할 예정. 커피를 더 마셔야겠다. 그 옛날 이나에서 팔던 이탈리아 타짜도로 원두를 여친이 사왔는데, 첫 잔이 썩 만족스럽지 않게 뽑혔어... 다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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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때는 1월 1일도, 까치까치 설날도, 한 학기의 시작도 아니고, 꽃이 피고 지는 그 때.. 블로그에도 한 두 번 썼던 말인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는 늘 '필 때'보다는 '질 때'에 그것을 더 강하게 느끼는 것 같다. 문득 주변을 둘러보게 될 때도 꽃이 지는 그 순간인 것 같다. 그만큼 아프고 강렬한 경험이니까.

 

2.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마음이 아프고 또 슬픈 것은 지는 것만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 뭐 이런거. 아이들한테도 몇 번 한 이야기지만 찍어서 맞춘 것 보다 찍어서 틀린 것이 기억에 더 오래남는 법... 이거랑은 좀 다른가.. 기쁨은 아주 크게 왔다가 이내 곧 사그라드는데, 슬픔과 아픔은 가슴 한 켠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다. 그 크기만 작아진채로. 그리고 바늘구멍처럼 작아진 그 슬픔도 문득문득 한겨울에 열어놓은 베란다 창문처럼 휑하게 다가올 때가 있는 것 같다.

 

3.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또 생겨났다. 이제 겨우 중학생인 사촌동생도 있고, 이미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사촌동생도 있다. 그리고 나에게도 곧 조카가 생길 것이고, 언젠가는 나도 한 아이의 아버..아 이건 오그라들어서 말 못하겠다. 뭐 아무튼.. 져버린 아픔만큼이나 새로 피어난 기쁨도 있기 마련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픔도 슬픔도 그럭저럭 수긍되는 것 같다. 시간이 또 흘렀다. 올해도 꽃은 피고, 또 지겠지. 꽃이 피어나는 그 순간을 더 행복하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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