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q 2집 Juslisen

 Musiq의 많은 앨범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1집에서 Mary Go Round - 143 - Love로 이어지는 부분이다. 세 곡 모두 Musiq의 1집 뿐만 아니라 전체 앨범을 통틀어서 좋아하는 곡들이고, 특히 그의 1, 2집은 한참 힘들게 공부하던 고3시절에 큰 위안이 되던 노래들이다. 그래서 참 특별하다. 다른 어떤 Neo Soul 뮤지션보다 Musiq는 팝적이면서도 사랑을 이야기 하는 특유의 발라드가 늘 인상적이었다. 위에 열거한 곡들처럼 가장 좋아하는 곡은 아니지만, 가장 감동을 받았던 곡은 따로 있다. 바로 이 노래, 아름다운 러브송, Dontchange이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애틋한 사랑에 대해 무뎌지기도 하고, 그것에 대해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 것들은 전혀 걱정할 필요 없는 것이라고, 조곤조곤 이야기 해주는 Musiq의 목소리, 그리고 마음 따뜻해지는 뮤직비디오. 처음 봤을 때, 왠만한 영화보다도 짠한 감동이 와 닿았다.


Musiq - Dontchange

 특히 이 후렴구... 아아.... 진짜 좋다...



가사 

Lately you`ve been, questioning 
요즘 넌, 묻곤 해

if i still see you the same way 
내 마음이 변함없는지...

cuz through these tryin years 
시간은 흐르고

we`ve, more then both physically changed 
우린 몸도 마음도 변해 왔으니까

Don`t you know you`ll always be the most 
모르겠어? 넌 언제나

beautiful woman i kno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여자란 걸

so let me reassure you darling, that 
확인시켜 줄게

my feelings are truly unconditional, see 
내 마음은 언제까지나 변함없다는 걸


I`ll love you when you hair turns gray, girl 
네 머리칼이 회색으로 변해 간대도 널 사랑하겠어

I`ll still want you if you gain a little weight, yeah 
네가 조금 살이 찌더라도 널 원할 거야

the way i feel for you will always be the same 
너를 향한 내 맘은 언제나 변함없어

Just as long as your love dont change 
네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은...


no, I was meant for you, and you were meant for me, yeah 
난 널 위해, 넌 날 위해 살아왔고

And i`ll make sure that i`ll be everything you need, yeah 
네가 원하는 건 뭐든 할거야

Girl the way we are is how its gonna be 
우리 사이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아

Just as long as your love dont change 
네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Cuz, im not impressed, more or less 
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아

by them girls on the tv and magazines 
tv, 잡지에 나오는 여자들에겐

Cuz honestly i beleive, that 
네 아름다움은

your beauty is way more then skindeep 
보이는 것 이상의 무언가에 있다고 난 믿으니까

Cuz everything about you makes me feel 
네가 내게 주는 감정 하나하나는

I have the greatest gift in the world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이야

And even when you get on my last nerve 
지난 번 네가 날 화나게 했을 때에도

I couldnt see myself being with another girl 
다른 여자에겐 눈길조차 줄 수 없었어


I`ll love you when you hair turns gray, girl 
네 머리칼이 회색으로 변해 간대도 널 사랑하겠어

I`ll still want you if you gain a little weight, yeah 
네가 조금 살이 찌더라도 널 원할 거야

the way i feel for you will always be the same 
너를 향한 내 맘은 언제나 변함없어

Just as long as your love dont change 
네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은...


no, I was meant for you, and you were meant for me, yeah 
난 널 위해, 넌 날 위해 살아왔고

And i`ll make sure that i`ll be everything you need, yeah 
네가 원하는 건 뭐든 할거야

Girl the way we are is how its gonna be 
우리 사이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아

Just as long as your love dont change 
네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So, dont waste your time 
그러니 걱정하면서

Worry about 
시간낭비하지는 마

Small things that aint relevant to me 
난 작은 일들에 흔들리지 않아

Cuz, to my, understanding, your all i want and need 
내가 바라고 원하는 건 너 뿐이야


See, what im done say is im here to stay 
여기 머물겠어

And as long as you love doesnt change, for me 
그리고 네 사랑이 변하지만 않는다면

Baby, darling i swear, that i, i swear i aint goin no where 
이제 아무 데도 가지 않겠다고 맹세할 수 있어


I`ll love you when you hair turns gray, girl 
네 머리칼이 회색으로 변해 간대도 널 사랑하겠어

I`ll still want you if you gain a little weight, yeah 
네가 조금 살이 찌더라도 널 원할 거야

the way i feel for you will always be the same 
너를 향한 내 맘은 언제나 변함없어

Just as long as your love dont change 
네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은...


no, I was meant for you, and you were meant for me, yeah 
난 널 위해, 넌 날 위해 살아왔고

And i`ll make sure that i`ll be everything you need, yeah 
네가 원하는 건 뭐든 할거야

Girl the way we are is how its gonna be 
우리 사이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아

Just as long as your love dont change 
네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갑자기 여길 가게 될 줄이야.. 좋은 기회가 생겨서(?) 다녀오게 됐습니다. 물론 후기 컨텐츠 작성을 전제로; 두 팀 모두 아주 좋아하는 팀은 아니지만 어린시절 에반에센스의 1집을 인상깊게 들었던 저에게는 Bring Me to Life와 같은 곡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아래는 예상 셋 리스트인데요, 에반에센스가 이번 공연은 첫 내한이니만큼 1,2집의 곡들도 충분히 연주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곳저곳 리스트를 참고 해본 결과, 멕시코에서 있었던 1월의 투어가 가장 비슷한 셋리스트가 될 것 같더라고 조심스레.. 예측을.. 음..


예상 Set List

What You Want (3)
Going Under (1)
The Other Side (3)
Weight of the World (2)
The Change (3)
My Last Breath (1)
Made of Stone (3)
Lost in Paradise (3)
My Heart Is Broken (3)
Lithium (2)
Erase This (3)
Sick (3)
Swimming Home  (3)
The Change    (3)
Call Me When You're Sober (2)
Imaginary (1)
Bring Me to Life (1)

 
Encore:
Never Go Back (3)
Oceans   (3)
Your Star (2)
My Immortal (1)

() 괄호 안의 숫자는 곡이 수록된 앨범입니다.
1 : Fallin
2 : The Open Door
3:  Evanescence 

 위의 곡들 중에서 대부분 연주될 것으로 생각되고 앵콜곡을 제외하고 본 공연에서 17곡정도 뽑았는데 아마 15곡 정도 연주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 스페셜 게스트인지 공동 공연인지 모르겟는 Bush가 이 공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만큼이나 되느냐에 따라서 몇 곡 더 줄어들 수도 있겠네요. 몇곡은 앵콜 때 연주될 수도 있고, 앵콜 곡 중에서 본 공연에 연주될 곡도 있을겁니다. 확실한건 본 공연의 첫 곡은 What You Want, 마지막은  Bring Me to Life 일 것이고, 앵콜곡의 마지막은  My Immortal일 것이라는 것. 그리고 첫 곡 What You Want부터 열번째 곡 Lithum까지 본 공연의 10곡도 아마 크게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는 건 좀 섣부른 예측). 이후 곡들중에 아마 3집 수록곡이 몇 개 빠지지 않을까 싶네요.


이상, 아니면 말고 셋 리스트 였습니다. 

 

 먼저 트랙리스트를 쭉 한번 읽어보았다.

1. 소멸의 시간
2. Grace Kelly
3. 감긴 눈 위로 비추는 불빛
4. 바라밀다(Pt.1)
5. 바라밀다(Pt.2)
6. 구원의 손길
7. 텅빈 눈동자(Pt.1)
8. 텅빈 눈동자(Pt.2)
9. Connection

 기대감을 확 심어주는 트랙리스트다. 여백과 절제, 그리고 (이 단어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무겁고 강렬한 것들이 몰아쳐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잠비나이 - [차연]



 앨범을 들어볼 수 있는 링크입니다. 들으시면서 읽어주세요. 여기입니다! 클릭하시면 들어갑니다.



 앨범의 제목인 차연은 무슨뜻일까.

차연(Différance)은 프랑스 해체주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만든 용어이다. 이것은 지연시키다(to defer)와 차이짓다(to differ)두가지 말을 결합해 만든 것이며, 언어가 말을 전달하지 못하고 계속 지연시키는 상태에 있다는 것을 지칭하는 뜻으로 사용된다.
-위키백과 발췌

 몇 가지를 찾아봐도 정확히 이해가 가는 것은 아니었는데, 한 가지 떠올랐던 이론은 불확정성의 원리. 시간과 공간을 동시에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것. 차연의 의미를 데리다 본인도 정확하게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차연이란 단어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차연이란 단어를 통해서 데리다가 하고 싶은 말이 모순에 빠지는 것은 아닐까 싶다. 뭔 개소린지.. 아주 자의적으로 해석하자면, 언어라는 불완전한 것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완벽하게 교감하는 것에 대한 회의감을 표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만든 단어가 아닐까 싶다. 사실 집에 아버지가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데리다의 책이 몇권 있었는데, 읽어볼 엄두는 내지 못했다. 어렵다....

잠비나이 EP [잠비나이] 커버.



 아무튼, 그들이 이 단어를 앨범명으로 붙인 이유는 무엇일까. 차연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불완전성과 불안정성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데리다가 이 단어를 통해서 언어의 한계성을 환기시켰듯, 이 사람들도 기존의 음악적 관습이나 기존의 소리에 반기를 드는 의미로 한 것은 아니었을까. 반기라는 표현은 좀 그렇긴 한데, 아무튼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도'라는 의미로. (정작 이들에게 앨범 제목에 대해 물어본다면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는 듯, 쿨하게 대답할 것 같다. 그냥 내가 그동안 봐온 잠비나이의 인터뷰를 봤을때 느낌이 그렇다. 예전 홍상수 감독의 인터뷰에서 영화 제목을 붙일 때, 영화의 의미를 내포하기는 커녕, 별다른 의도없이 제목을 짓는 경우가 많다고 했는데, 이 들도 아예 의미를 배제하지는 않더라도 가끔 비슷한 맥락에서 제목을 붙이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EP에 수록된 '나부락'처럼. 이일우씨가 기르던 애완동물 이름이란다; 혹시 만약에 설마 잠비나이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꼭 대답해주세요. 이 제목 뭐에요?ㅋㅋ 알아서 해석하라구요? ㅇㅇ알겠슴.)



국악과 록, 동양과 서양의 격렬한 입맞춤.
 앨범 전반에는 메탈과 프로그레시브 록과 포스트록과 프리재즈와 동양의 소리와 정서가 혼재되어있다. 그리고 아주아주 격렬하게 변하며, 격렬하게 주고 받는다. 첫번째 트랙 소멸의 에서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메탈스러웠다. 물론 잠비나이의 멤버 이일우씨가 메탈의 광팬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당황스러웠던 이유가, 거문고나 해금이 가지고 있던 동양적 느낌은 상쇄되고 드럼과 기타를 비롯한 밴드음악에 그대로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각보다 엄청나게 강렬하다. 이런 강렬함은 두번째 곡 Grace Kelly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강한 소음에 이어 나오는 동양적 기타선율과 변형된 여자보컬의 목소리는 정말 그로테스크하다. (제목은 왜 Grace Kelly였을까? 그 그레이스 켈리가 맞나?) 결과적으로 이 곡, 정말 좋다. 들을 수록 좋다. 


잠비나이 - Grace Kelly. 스페이스 공감 영상. 살짝 긴장들 하신듯.


  분위기는 반전된다. 감긴 눈 위로 비추는 불은, 의미도 없이 무작위로 배열된 듯한 짧은 해금과 거문고와 피리들 아래로 진동음이 서서히 긴장감을 고조시키다가 밝은 분위기로 극적인 전환을 하는데, 마치 어둡고 긴 터널을 눈을 감고 지나다가 터널끝에 다다라 따스한 햇볕을 마주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과거의 그것들은 그저 삶의 많은 파편들 중 하나였다는 듯, 앞부분의 소리들을 머금은 변주를 들려준다. 제목부터가 동양스러운 바라밀다는 두 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실려있다. 바라밀다는 여백과 절제, 그리고 발작(?)에 가까운 폭발이 돋보이는 노래다. Part.1같은 경우는 진동음이 내는 긴장감에 숨도 쉬기 쉽지 않다. 그렇기에 Part.2 중반의 갑작스러운 분위기 전환이 더욱 강렬하다. 특이한 점은 이 노래에서는 서양의 악기들에서도 동양의 느낌이 강하게 났다는 것. 목탁을 두드리는 듯한 기타소리나, 커다란 동양의 종을 치는 듯한 베이스와 드럼소리. '피안에 도달한다'라는 뜻의 바라밀다. 노래가 그 깊은 숲속의 어둑한 절의 느낌을 잘 살려준것 같다. 물론 그것 치고는 너무 호러느낌이긴 하지만 ㅎㅎ

 다음은 그냥 '하드록'같은 구원의 손이 나온다. 노래 중반부의 피리와 해금소리가 강렬한다. 사실 이런 음악을 듣다보면 매우 하드한 록 음악에 이런 악기들을 섞는 것이 이리도 자연스러울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말이 더 새기전에 다음 트랙으로 넘어가면, 다시 두 개의 트랙으로 구성된 텅빈 눈동자가 나온다. 정중동과 동중정, 심연의 슬픔,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절망. 반복되며 점층되는 구조가 나선형 계단을 따라 어두운 곳으로 한 없이 깊숙히 내려가는 듯 하다. 거문고 몸통을 두드리는 그 소리에 난 왜 이렇게 설레는고..... 두근두근.

이일우(기타, 피리, 태평소, 생황), 김보미(해금, 트라이앵글), 심은용(거문고, 정주)



 마지막 곡은 Connection인데, 앨범의 초반부는 가장 동양적인데 중반부에 접속이 되는 듯한 소음이후에 급격하게 분위기가 바뀐다. 그리고 처음으로 앨범에서 가장 '멜로디스러운' 부분이 해금으로 연주된다. 그리고 선율은 의외로 발칸반도쪽의 음악같다. 그런 의미에 커넥션이었던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조금 뜬금없어서, 곡으로 보면 조금 실망스러웠는데, 앨범의 마지막 대미로 생각하면 그럭저럭 수긍할만한 트랙이긴 했다. 적어도 앨범을 들으면서 내내 긴장해서 움츠려져 있던 어깨가 처음으로 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으니까.



망한 리뷰, 굉장한 음반.
 리뷰를 다 쓰고나니 든 생각은, 내가 너무 생각이 많았다. ㅇㅇ 사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이들이 내게 던져준 음악은 너무 광범위했다. 그래서 결국 해석은 청자의 몫이 된 것 같은데, 해석을 너무 열심히 했나보다.ㅋㅋㅋ 여기서 썼다가 쑥쓰러워서 지운것까지 포함하면;; 결론은 좋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다. 앨범 자체가 어떤 소리들의 조합에 관한 실험의 결과물인 것 같다. 따라서 이 음악을 기존의 관습적인 장르 규정으로 정의하는 것은 앨범을 감상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실험의 결과를 있는 그대로 듣고 각자의 방법으로 감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한번쯤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앨범이다.(취향탓에 강권하지는 못하겠고;) 아, 겁많은 친구들은 밤에 혼자 들으면 무서울지도 모르겠다. 호러/스릴러물의 상상력을 자극하더라.


EP수록곡 나부락. 이 라이브는 진짜다!!



 잘 되기 힘든 음악인거 알지만, 잘 되었으면 좋겠다. 앨범이 발매되고 났는데도 아직 1집 발매기념 공연티켓이 매진되지 않은걸 보면 하아.. 참 힘든 길을 가고 있구나 싶지만. 이 앨범이 마지막이 되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라본다.



p.s. 저는 여기 갑니다!!


얼른 예매 하쇼잉.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매년 일정 비율로 태어나는지 음악의 아이들은 계속 나타난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누구도 강요하지 않지만 비밀스런 자기만의 윤리를 지키고 살아간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누구나 좋아하지만, 누구나 집안에 들여놓고 싶어 하진 않는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이 직업은 세계 어디에 가도 알아보는 전지구적 연줄을 자랑한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엄청난 어려움에도 위대하고 아름다운 교향곡들을 남겨왔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이 직업은 가장 오래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생겨날 것이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모든 곳에 음악이 사용되어도 모든 계획에 음악이 고려되진 않는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모든 일이 그렇듯 이 직업에도 어려움이 있지만 마냥 즐겁게만 본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모든 일이 그렇듯, 이 직업에도 사명이 있지만 마냥 무책임하게 본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무수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시간은 돈으로 계산되지 않는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음악가의 시간들은 돈으로 계산되지 않지만 엄격한 미소는 요구된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모든 것에 가격이 매겨져도 완전히 가격이 매겨지진 않을 것이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오랜 어려움에도 살아온 살아있는 화석이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현대인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야생지대다.


김목인 1집 - [음악가 자신의 노래]



 이 앨범은 이 노래를 모티브로 완성되었다고 한다. 어렵지는 않지만 절대로 뻔하지 않고 가볍지 않은 사실을 담담하게 읊조리는 이 노래(혹은 나레이션)는, 티비에서 보여지는 잘나가는 친구들 뿐이 아닌, 그들의 세계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수 많은 음악가와, 그들을 아끼는 수 많은 리스너들의 마음을 쿡쿡 찔렀을 것이다. 감정없이 툭툭 던지는 그 말들속에는 음악가 자신에 대한 성찰과 고단함, 무책임한 편견에 대한 고찰, 그리고 음악가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난다. 이 곡으로부터 비롯하여 앨범에 담겨있는 열곡이 모두 겨울에 잘 어울리는, 나즈막하고 담담한 어투(?)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노래도 아닌 이 곡이, 앨범의 핵심이자 다른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은 음악가들의 이야기다.


 김목인님은 이 블로그 주인장과 동향출신의 음악가다. 캐비넷 싱얼롱즈를 거쳐 현재 집쉬 앤 피쉬 오케스트라와 함께 솔로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사실 어찌어찌 알고 보니 개인적으로 알던 분이었는데(이름이 같아서 혹시나 했는데 알던 분이 맞더라..), 꼭 잘 되었으면 좋겠다. 


김목인 -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Live)

 
 고등학교때 디안젤로의 음반 Brown Sugar하고 Voodoo를 샀다. 당시는 이미 맥스웰의 음반을 듣고 네오소울에 뻑이 가 있던 상황이었고, 디안젤로의 음악은 들어본게 없었다. 어찌 말하면 도박이었지. 그것도 앨범 두개를 동시에 사다니. 그리고 그의 센세이셔날 했다는 데뷔 앨범 Brown Sugar를 플레이 한순간, '이런 씨X!!'을 속으로 수십번 연발했던 기억이 있다. 세상에 이런 음악, 이런 목소리가 있었다니. 첫 앨범, 첫 곡의 강렬함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D'angelo - Brown Sugar(1995)


  사실 지금은 2집 Voodoo를 더 좋아하고, 이 앨범에서도 Lady, Shit, Damn, Motherfucker, Cruisin', When We Get By같은 노래들을 더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이 디안젤로 하면 이 노래가 떠오르는 이유가 바로 그 '첫 경험'의 강렬함 때문일 것이다. 맥스웰이 섹시하고 녹아내릴정도로 습윤하고 음습하다면, 디안젤로는 달콤하고 씁쓸하며 끈적하다. 예전에 이 앨범을 들으면 했던 생각, '이 앨범을 싫어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ㅇㅇ 지금도 변함없다. 흑인음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에게 자신있게 추천할만한 앨범이다.


 
D'angelo - Brown Sugar.

 개인적으로 디안젤로는 고딩때 한참들었고 프린스는 대학때부터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디안젤로가 프린스의 일부 세포를 떼내 멋지게 완성시킨 하나의 클론이라는 것에 끄덕이게 되었지. 네오소울을 제대로 정립해낸 인물이다.


 

Tom Waits를 알게 된 곡이 이 노래 덕분이다. 라이브 듣고 한번에 가버렸는데, 이 라이브 영상은 목소리가 훨씬 심각하다. 으르렁 그르렁 거의 포효한다. 음질은 조금 안 좋지만 일단 들어보자. 그의 포효를 확인하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다.


Tom Waits - Jockey Full Of Bourbon(Live, 1999)


Tom Waits - Rain Dogs(1985)


 이 노래는 85년에 나온 Rain Dogs에 삽입된 노래다. 아마 탐 웨이츠의 앨범중에 그나마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편인 앨범이 아닐까 싶은데.. 우리나라 사람들도 제법 많이 좋아하는 Time도 들어가 있다. 앨범의 원곡 목소리의 상태는 이 상태가 아닌데, 그리고 이 노래가 라이브 될 당시까지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이 라이브 영상이 유난히 그렇다. 근데, 그래서 난 더 강렬했고, 그래서 더 좋았다. 마초의 수준은 이미 넘었고, 기인 + 짐승의 포쓰. 근데 다리 보고 있으면 의외로 유약해 보이기도 하고 ㅋㅋ 유약하기보단 아파보인다. 기인이라면 다리 한쪽 아파보이는 것쯤이야 당연하지. 아무튼 비교해서 들어보자. 원곡.


Tom Waits - Jockey Full Of Bourbon(Album ver.)
아무튼 독특한 곡이다. 어덜트한 캬바레 느낌에 평범치 않은 목소리. 나윤선님을 비롯해 몇몇이 리메이크 했는데, 내가 뮤지션이라면 한 번 쯤 도전해보고 싶을만한, 도전의식 솟게하는 노래인 것 같다.

Prince Discography 2탄, Controversy!
 프린스의 모든 Discography를 리뷰하는 것이 소원이라는 거창한(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음. ㅇㅇ) 계획을 내 뱉고 한달이 지났는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도통 들지 않는다. 너무 많아서 할 수 있다 없다의 개념조차 서지 않는듯. 그래도 놀랐던건 두자리수를 예상했던 조회수가 현재 150을 넘었다는 것. 물론 120쯤이 대충 읽고 스크롤을 내렸으리라고 예상하지만 고맙습니다.

오늘의 리뷰는 프린스의 네번째 앨범 Controversy


 한달만에 쓰려고 생각한 다음 리뷰는 프린스의 4번째 앨범 Controversy다. 이 앨범이 무엇이냐 하면 프린스의 명반 리스트중에서 빠지지 않는 고래같은 두 앨범사이에 낀 새우 같은 앨범이다. 앞의 앨범 Dirty Mind는 프린스의 음악스타일 중에 1세대에 해당하는 Funk중심의 음반에서 최고로 칭해지는 앨범이고, 이 후의 앨범 1999는 록적인 요소를 더 많이 첨가하여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냄과 동시에 대중의 지지가 상당히 상승한 프린스 전성기의 시작을 알린 앨범이다. 마치 반에서 일등했다고 자랑스럽게 성적표를 들고 집에 갔더니 동생은 전교 1등을 하고 누나는 서울대에 합격한 그런 비운의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고 이 앨범을 단순히 '비운의 새우'정도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이 앨범이 가진 퀄리티가 제법 좋다. 비슷한 성향을 가진 전작 Dirty Mind와 비교해도 엇비슷한 수준일 정도로. 이 앨범이 전작만큼의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Dirty Mind 다음에 나온 앨범이라는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물론 뭐, 프린스의 거의 모든 앨범이 다 듣는 재미가 있다. 정말 대충 발매한 극소수의 앨범을 제외하고는 ㅎㅎ

여전히 정치적이고, 여전히 야한 앨범.
 앞서 말했듯 이 앨범은 일단 Dirty Mind의 음악적 성향을 그대로 이은 앨범이다. 프린스식 Funk음악을 기본으로 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정치적 성향과 폭발적인 야함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전체적으로 전작에 비해 정치적인 색채는 조금 강해졌다.) 게다가 여전히 난해한 가사도 가지고 있고. 앨범의 완성도를 놓고 보자면 Dirty Mind보다 한 수 위라고 봐도 무방하긴 하다. 개인적으로는 더 잘만들어지고 매끈하게 빠진 이 앨범보다는 조금 더 투박하지만 더 거칠고 서글서글한 매력이 있는 Dirty Mind가 더 좋긴 하다. 분명한 것은, 생날 Funk를 했던 1세대의 프린스를 알고 싶을 때, Controversy Dirty Mind중 어느 앨범을 선택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아, 1세대의 프린스라는 말은, 프린스식 Funk가 앨범의 주를 이뤘던 1집부터 4집까지를 프린스 음악의 첫번째 세대로 주로 이야기 한다.)

패왕의 색기 1




 이 앨범 역시 LP로 발매 되었는데, A Side에 세곡, B Side에 다섯곡이 들어있다. 첫번째 곡은 앨범과 동명의 노래인 Controversy인데, 아주아주 전형적인 프린스식 Funk이다. 런닝타임은 무려 7분이 넘는다. 전작의 Uptown이라는 노래에 이어 We're all just the same임을 주장하는 노래. 역시나 무게감 없이 가볍게 통통튀는 Funky함이 인상적인 곡인데, 런닝타임이 너무 길다는게 함정. 뭐, 후렴구와 주 멜로디를 끊임없이 주입하는게 이 사람의 특징이긴 하지만 자칫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노래 중간에 뜬금없이 주기도문이 삽입되었다. 그것도 다스베이더 목소리로.(다스베이더 목소리의 절정은 90년대에 나온, 프린스가 재즈를 시도했던 앨범 Rainbow Children이다. 아마도 나중에 리뷰하겠지만 이 앨범은 다스베이더 목소리로 성경을 겁나 열심히 읽는다. 좋아하는 곡이 있어서 듣다가 내가 진짜 이걸 계속 듣고 있어야 하나 이런생각까지 들었음. 나름 프린스 빠인데ㅜ 프린스 답게 한 두 구절이 삽입한게 아니고 여러 곡에서 한 없이 읽는다. 가장 빡쳤던건 안그래도 영어라 못 알아먹겠는데 목소리도 다스베이더였다는거.) 주 기도문을 삽입한 진짜 이유는 여러가지 해석이 있지만 진짜 의도는 프린스만 알겠지. 어쨌든 덕분에 신성모독이니 뭐니 하는 질타도 많이 받았다.
 두번째곡은 분위기를 반전시켜 샤우팅으로 시작하는 Sexuality이다.  어쩌면 다음 앨범에 힌트가 되었던 곡일 수도 있겠다. Funky한 기타위로 앨범에서 가장 Rock적인 요소가 강한 노래. 역시나 프린스의 이상향과 정치적 성향이 드러나는 곡이다. 글을 읽기 전의 아이들에게 TV를 보게 하지 말라는 등의 가사가 실려있는 건전쏭이다.
 A side의 마지막 곡은 Do Me, Baby인데, 이 노래는 후대의 Neo Soul 뮤지션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던 곡이다. 일단 노래는 Marvin Gaye의 Let's Get It On에 영향받은 흔적이 보인다. 다만, 악기를 더 경량화 시키고 특유의 그루브를 첨가한 프린스식 발라드 트랙이다. 노래 중반부부터 신음소리가 삽입된 상당히 야한 Baby Making Music인데다가, 폭발하는 꿀바른 듯 미끌미끌한 프린스의 섹시한 가성이 돋보인다. 중반부부터 번갈아 나오는 샤우팅과 나지막한 신음소리를 들으면 막 돋는다. 후대의 디안젤로 같은 네오소울 뮤지션이 생각나는 곡. 역시나 너무 길다는게 함정. 프린스는 너무 예술가다. 고집있어. 근데 이 노랜 길어도 좋다. 지금까지 이만큼의 Baby Making Music을 들어본적이 없으니까. 아, 그리고 이 노래는 영화 Rush Hour에서 크리스 터커가 불렀던 곡으로도 유명하다. 많은 투어에서 불렸고 인기도 매우 많았지만 노래가 싱글로 발매되지 않아서 챠트 순위는 없다. Air Play 챠트에서만 상위권을 차지했을 뿐.


Controversy

Sexuality

Do Me, Baby





이제 B-Side로 넘어가보자. B-Side는 킬링트랙은 존재하지 않지만, 모두 프린스의 진가를 충분히 확인할만한 다양한 트랙들이 기다리고 있다. 끈적끈적한 마지막트랙에 녹아내렸다면 B-side의 첫곡 Private Joy는 바운스감 넘치는 Funky Pop으로 상큼하게 들을 수 있다. 나름 프린스가 Disco를 시도한걸지도 모르겠다. 가사 내용은 뭐, 넌 완전히 Prince 안에 들어있어. 라고 하는 자신감 돋는 노래이다. 우리나라에서 했으면 160도 안되는 단신주제에 어디서 나온 근자감이냐고 비웃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프린스는 루저들의 희망이니까.
 강렬한 드럼으로 시작되는 Ronnie, Talk To Russia는 앨범에서 가장 강렬한 기타리프로 무장하고 있는데, 전쟁을 반대하는 노래다. 강렬한 기타와 드럼, 그리고 중간중간 삽입된 여러 총소리들이 제대로 살벌한 전쟁느낌을 내주긴 개뿔, 신난다. 이게 프린스식 어법이다. 게다가 1분 51초로 짧게 끝내버린다. 인터루드 수준의 짧은 런닝타임. 가끔 너무 길다 싶은 곡들을 안 짜르기도 하면서, 더 길게 끌었음 싶은 곡들을 툭 끊어버리기도 한다. 대중기만하는 프린스. 왠지 대중이 너무 좋아할만한 짓은 알면서 일부러 피하는 기분이 가끔 들기도 한다. 대중성 가득한 발라드 트랙이 싱글컷 되지 않는 것들을 봐도 그렇고.
 다음곡은 역시나 가볍게 들을 수 있는 Dance Pop 스타일의 Let's Work. 전자음을 유난히 많이 사용한 곡. 1세대의 프린스는 당시에 마구마구 방출되던 다양한 전자음을 이것저것 쑤셔넣던(?)시절이었다. 이 트랙이 그렇다. 다음곡은 Annie Christian인데, 내 짧은 영어 실력으로 해석을 해보면, Annie는 방탕한 생활에 성격도 안 좋고 부귀만을 꿈꾸는 여자의 이름이고, 이 여자를 십자가에 못 박기 전에는 내 남은 삶을 택시 안에서 보내겠다고(?) 말하는 노래다. Annie와 Anti가 발음이 같다는 점을 이용해 지은 이름인듯 하다. 음악는 앨범 안에서도 꽤나 실험적인 편이다.
 마지막 곡은 Jack U Off인데, 어디서 커버곡으로 봤던거 같은데 확실히는 기억이 안난다. 프린스는 이 앨범도 거의 모든 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싱하고 연주까지 대부분을 다했는데, 이 노래 만큼은 드럼과 기타를 비롯해 세션들을 좀 썼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확실히 다른 곡들보다는 더 채워지고 갖춰진 느낌이 든다. 락을 기본으로 컨트리적인 요소도 좀 넣은 것 같고. 지난 앨범 마지막 곡처럼 이 앨범 마지막 곡도 Sex하면서 걍 즐겨! 뭐 이런 노래 인듯. 며칠전에 이 노래 들으면서 자전거를 타고 집에오다가 미친듯이 스프린트 했음. 마지막엔 프린스랑 같이 샤우팅도 하고 그랬음. 물론 입모양만. 아무도 못봤겠지?


Private Joy

Ronnie, Talk To Russia

Let's Work & Annie Christian

Jack U Off. 마지막 곡이니 만큼 81년도 라이브 버젼으로 올립니다. 앨범 버젼보다는 속도가 좀 빠르군요. 덕분에 쪼금 더 흥겨워졌어요.


우리 모두 Funk를 즐겨보아요.
 하여간 초창기 프린스를 알기 위해서 꼭 들어야 할 두 앨범중 하나다. 누군가는 프린스의 전성기 시절 앨범들보다 이런식의 Funk가 더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한 번쯤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 1집과 2집은 언젠가 묶어서 한번에 쓸 생각이긴 한데, 안 들어도 그만이긴하다. 나도 처음 프린스에 흥미를 막 느끼던 시절에 처음 앨범부터 듣겠다고 1, 2집 듣고 프린스에 흥미가 급 떨어질뻔 했으니까.ㅋㅋㅋㅋ 천재 뮤지션들의 데뷔작은 대부분이 다 명반인데, 프린스는 진짜 예외다. 천재지만 평범함은 늘 거부한다. 아무튼, 여러분들, 춤출 수 있는 노래가 LMFAO같은 일렉트로합 장르만 있는건 아니에요. Funk, Disco를 듣고 춤을 춰 봅시다. 또 다른 즐거움이 펼쳐집니다. 오늘은 만세 한번만, 프린스 만쉐!


패왕의 색기 2





p.s Do Me, Baby에 관련된 재밌는 영상 둘.

D'Angelo - Untitled(How Does It Feel)
이 노래는 디안젤로의 2집에 수록된 노래로 작곡은 라파엘 싸딕이 했다. 원래 디안젤로가 프린스의 광빠라서 프린스의 곡을 커버하려고 했었는데, 프린스는 자신의 곡을 커버하는 것을 원래 극도로 꺼려했다. 자기 음악에 대한 애착 같은 것도 있겠지만, 심각한 분쟁이 있었던 워너뮤직에 조금이라도 이익이 가는 짓은 절대로 하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인데, 덕분에 탄생한 곡이 이노래다. 프린스의 Do Me Baby를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노래. 가사나 창법, 음악, 샤우팅까지 그에 대한 오마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노래.
http://www.youtube.com/watch?v=A16LaORfVaY&feature=related
이 영상은 Rush Hour3의 오프닝 영상인데 퍼오기가 안된다. Do Me, Baby를 크리스터커가 부른다. 소울 충만하다. 마이클 잭슨 헌정공연에서 같이 공연하던거 생각난다. 뒤로가기 누르기전에 이거 보고 웃고 가세요.


이 글은 2011년 10월에 싸이뮤직 음악노트 및, Soulized.com에 올린 글 입니다.

 

 73년에 나온 노래로 빌보드 6위, UK차트 8위를 기록한 노래다. 사실 가수에 대해서 아는건 거의 없다. 링크된 영상에 소개된 바로는 72년에 페이즐리에서 결성된 스코티쉬 락 밴드란다. 들어본 노래라고는 겨우 이 노래 하나다. 그것도 영화 OST로.. 노래는 Stealers Wheel외에도 여러 가수가 불렀는데, 우리나라에는 이소라의 리메이크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일단 영상을 보고 얘기하자.



 
Stealers Wheel - Stuck In The Middile With You


 노래는 진짜 괜찮고, 뮤비는 정말 별로다. 뭐... 오래된 티 나는거지. 무엇보다 쿠엔틴 타란티노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영화덕분에 더 머릿속에 남은 음악이다. 저수지의 개들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뷔작..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완전 초기작인데, 영화가 명작은 아니어도 쿠엔틴 타란티노의 스타일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영화다. 초기작부터 그의 스타일이 영확하게 드러났다는 점이 대단한 것 같다.  따라서 92년작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또 그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 말고 스티브 부세미를 좋아하는 사람이 또 있다면, 나름 즐겁게 볼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아래는 이 노래가 삽입된 장면.




저수지의 개들, 원작의 제목은 Reservoir Dogs. 지금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영화가 나온 시점에서는 즐겁게 귀를 자르는 모습이나, 귀가 잘리고 난 후의 모습(위 영상에서는 보이지 않음)이 보이는게 나름 충격적인 장면이었나보다. 잔인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엄청 인상 깊었던 장면이다. 그래서 더 기억나는 음악.



 
 작년에 내가 나희경의 앨범을 좋아했던 가장 큰 이유는 우리 말 가사로 지어진 몇몇 곡 때문일 것이다. 따뜻한 보사노바의 느낌은 포르투갈어랑 꽤 잘 어울리는데, 우리 말로도 이 만큼의 느낌과 감성을 낼 수 있다는 것, 보사노바라는 음악과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에 참 감명을 받았다. 


 그것이 굳이 호베르토 메네스칼이나 세쟈 마샤두의 이름을 들먹이지 않아도 그녀의 노래가 돋보이는 이유다. 목소리도 좋고 현지 뮤지션들과 직접 녹음했다는 쾌거도 인정해 줄 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범이 아쉬움이 남는 이유 또한 한국어가사.. 너무 적다 ㅜ 우리 말로 된 가사가 몇 곡 안된다는 점을 비롯해서. 비교적 무난한 보사노바 넘버들로 앨범이 채워진점.. 조금 아쉽다. 싱글로 발표된 메네스칼의 곡 Amor에서 한국어 가사로 바뀔때의 돋던 소름이 늘 그리웠다. 뭐, 이제 첫 앨범이 나왔을 뿐이니까. 그리고 나희경은 지금도 브라질에 있으니까!


 
나희경 - 프렐류드의 삼바(Feat. 이상순) 

하찮은 리뷰어의 소박한 목표.
 초등학교 2학년때 우리 엄마가 날 수학학원에 보내면서 내 인생의 대부분이 결정되어버렸다. 동화책과 위인전기와 수많은 명작모음은 멀리하고 수학을 가까이 하기 시작한게 그 때부터다. 그 흔한 논술 공부 한번 안해봤고, 대학 레폿에서도 난해한 문장구조로 누구나 이해 할 수 없는(?) 그런 新 어체를 개발하여, 출석도 다하고 시험공부도 열심히 했으나 이해할 수 없는 학점을 받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건 자랑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수능 언어영역은 정말 기똥차게 잘했다.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었다. 근데 글은 드럽게 못썼다. 무진장 일취월장 한 게 이 정도 수준이니 말은 다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빵점이야.

 뭐 어쨌건 그렇게 글도 드럽게 못쓰던 내가 2009년에 리뷰를 쓰겠다고 설치기 시작했다. 음악에 대한 애정도 애정이지만 아마 그 당시 한창이던 허세 + 연예인병을 감당하지 못하고 어디엔가 폭발시킬 곳을 찾고 있었을 것이다. 그 당시 썼던 리뷰는 누구도 찾아보지 않았으면 싶을정도로 진심 못봐주겠는데, 그냥 나중에 보면 어이없고 웃길 것 같아서 지우지는 않고 보관중이다. 읽지마, 아무도..ㅋㅋ 나만 읽을꺼야. 하여간 특별한 목적없이 적당히 공유하고 공감하고, 적당히 자랑질 좀 하면 되겠다 싶던 나에게 어느날 부턴가 큰 목표가 생겼다. 사람들이 공감할지는 모르겠으나 사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뮤지션들은 리뷰쓰기가 겁난다. 말로는 여기저기 진짜 좋다며 나의 Favorite이라고 추천을 하고 다녔지만, 막상 글로 쓰려고 하면 나의 턱없는 표현력으로는 나의 감동을 표현하는 것도 불가능하거니와 내가 그 뮤지션을 흠집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쨌건 나의 하찮은 리뷰들을 읽어봤거나 나와 페이스북이든 개인적으로든 소통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내가 Prince의 빠돌이라는 것. 그렇다. 내 목표는 Prince의 모든 Discography를 리뷰하는 것. 한 달에 세개 쓰고 있는 리뷰를 1년동안 프린스 리뷰만 써야 다 쓸 수 있겠지만, 나의 후천적인 게으름으로 가능성은 2.3%가 채 되지 않겠지만, 무엇보다 나는 아직도 프린스의 모든 앨범을 제대로 들어보지도 못했지만, 어쨌든 그게 목표다.  굳이 내가 이 내용을 여기다 쓰는 이유는 쓰고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녀야 끝내려고 노력이라도 할 것 같아서ㅋㅋ

프린스의 앨범커버들. 지금까지 나온 앨범이 몇 개인지 세보지도 않았는데.. 하여간 무진장 많다.게다가 방심하면 그 사이에 또 늘어날게 뻔해.


 


 얼마전에 싸이뮤직 메인에 내 이름이 뙇!!하고 공개되는 바람에 보자마자 죄진거마냥 놀라고 민망해서 미칠지경이었는데, 그 와는 정 반대로 어디선가 Prince라는 이름만 보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미칠 것 같다. 게다가 Prince의 팬이라는 누군가를 만나면 초딩 때 첫사랑을 10년만에 만나는 것 같은 반가움 이상의 그 무언가가 느껴진다. 그래서 프린스가 정착하기에 너무나도 척박한 우리나라 토양에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리리!' 하는 마음가짐으로 하나씩 소개하려고 한다.(사실 지난번에 그의 최고작 Purple Rain을 홧김에 술김에 리뷰한 적이 있는데 그것도 아무도 안 읽었으면 좋겠다. 얼굴이 화끈거려서 *-_-*)




프린스식 Funk의 진수, "Dirty Mind"
 하여간 오늘 리뷰 할 그의 앨범은 1980년에 발매된 프린스 3집 "Dirty Mind"다. Prince는 그 동안 수많은 장르에 도전했었는데, 그의 초기작들은 비교적 Funk에 치중해 있었다. 물론, 이전의 Funk와는 차별화를 둔 실험적인 Funk였지만... 본격적으로 리뷰를 하기전에 국내에선 비교적 생소한 Funk라는 장르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붙여본다면, 사실 Funk와 Soul은 흑인 음악으로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차이가 있다면 Soul이 멜로디와 보컬의 기교와 목소리가 중심인 반면, Funk는 잘개쪼갠 리듬감과 그루브감이 중심이다. 실제로 연주자들이 즐거운 음악은 Soul보다 Funk라고 한다. 난 연주자가 아니어서 잘 모르겠지만. Funk의 어원은 흑인들이 하는 성관계를 할 때 느끼는 기분을 표현하는데서 왔다고 한다. 그만큼 Funk는 섹시한 음악이고, 흥분되는 음악이다. 온 몸으로 땀 흘리고 절정으로 치닫다가 전율하는, 그것(?!)만큼 황홀한 음악이다.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성적인 묘사가 많은 음악이기도 하다. 물론 Prince는 성적인 묘사로 대표되는 Funk 뮤지션이기도 하고. 대표적인 뮤지션으로는 미스터 다이나마이트 James Brown이나, Sly and the Family Stone, Tower of Power, George Clinton, Average White Band, Ohio Player 등이 있겠다. 
 사실 이렇게 써놓긴 했지만 Funk가 뭐에요? 라고 물으면 나도 몰러.... 걍 들어 신나니께...

프린스 'Dirty Mind'의 앨범 커버. 아오 이 즈질.


 프린스가 이 앨범을 발표할 즈음의 Funk는 Kool and the Gang와 Earth, Wind & Fire로 대표되는 빅밴드형태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미 재정상태가 엉망이 될 정도로 밴드의 몸집만 불려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만큼 더 크게, 더 풍성하게, 더 화려하게 연주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였다. 그 와중에 프린스는 악기들을 최대한 내려 놓았다. 물론 앨범을 프린스 작사, 작곡, 녹음, 연주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하던 독재체제 였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악기의 수가 한계가 있었겠지만, 그 이유에서 였든지 아니었든지 프린스는 과감하게 뺐다. 중요한 것은 이 것을 '어떻게 뺐느냐'라는 건데, 너무나도 자연스러우면서도 본인의 색을 확실하게 어필했다. 악기의 수를 덜어내고 비워낸 허전함을 날카롭고 독특한 그루브감으로 채워넣었다. 화려한 몸짓의 묵직한 훅이 아니라 간결하고 빠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잽으로 승부한 앨범이다. 그리고 툭 찔러넣은 잽에 평론가와 후배 뮤지션들이 죄다 뻑간거고. 물론 나도.



산으로 간 리뷰, 여기서부터가 곡들 소개입니다. 
서론이 무진장 길었다. 나도 모르게 오늘도 역시나 산을 오르고 있었다. 그러니까 학점을 못받지. 본격적으로 앨범 "Dirty Mind"를 살펴보자. 이 앨범은 1980년, 프린스가 만으로 22살에 만든 앨범이다. 트랙수는 겨우 8개. 물론 당시는 LP의 시대였기 때문에 아주 적은 트랙수는 아니다. 런닝타임은 30분. 지금으로 치면 EP 수준의 트랙수와 런닝타임이다. 하지만 이 Dirty Mind를 명반으로 올려 놓는데, 이 짧은 런닝타임도 크게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짧고 컴팩트하게 채워 넣은 여덟곡, 타이트한 짜임새덕에 버릴 곡 없이 명곡으로만 가득 채워진 앨범이 탄생된 것이다. 
 앨범은 앨범과 동명의 노래 Dirty Mind로 시작한다. 정박에 딱딱 떨어지는 비트와 베이스 역할을 하는 전자음, 그리고 기타와 앨범내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음의 신디사이져. 팔세토 창법의 보컬이 얹혀져서 많이 흥분하지 않고 가볍게 시작한다. 키보드, 기타, 드럼으로 구성된 미니멀함, 그리고 같은 멜로디가 처음부터 끝까지 지겹도록 반복되는데, 이는 프린스식 음악의 특징이기도 하다. 악기는 경량화 되었지만 노래의 무게감도 경량화 된 것은 아니다. 한번 쉬어주고 프린스의 보컬은 절정을 향해 달리지만 끝까지 달리지는 않는다. 첫 곡이라고 페이스 조절한다. 절제하니까 감질난다. 그래서 더 좋다. 이 사람, 밀당할 줄 안다. 하긴, 이 사람도 젊을 땐 희대의 카사노바라고 소문도 났었으니까. 

 두번째 곡은 신나는 New-Wave Pop, When You Were Mine이다. Funk적인 요소를 살짝 줄이고 멜로디를 강조하고 신나는 리듬감으로 앨범에서 가장 대중적인 트랙으로 탄생했다. 프린스의 간질간질 목소리와 절정부를 대신하는 고음의 신디사이저의 조화! 탁월하다. 프린스는 다른 사람들이 자기 곡을 커버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신디 로퍼가 데뷔 앨범에서 이 노래를 커버했었다. 국내의 많은 사람들은 신디로퍼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난 반달세. 프린스의 감질나는 팔세토 창법이 이 노래엔 한 수 위라고 프린스 빠돌이는 외칩니다. 

 세번째 곡은 Do It All Night. 프린스의 노래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주제는 D.M.S.R.이다.(D.M.S.R.은 프린스의 5집 1999에 수록된 노래로, Dance, Music, Sex, Romance의 앞 글자만 딴 것이다.) 뭘하고 싶은 걸까. 사실 D.M.S.R. 어느것을 넣어도 다 성립되긴 하지만, 노래 제목을 뙇!! 보는 순간, 개인적으로는 세번..ㅉ...음.. 아니다. 여하간 가장 가까운 것은 아쉽지만(?) 네번째 Romance인듯 하다. 뭐, 정확히 말하면 Sex와 Romance 사이 어드메쯤이라고 해야겠지만. 하여간 이 섹시한 Funk음악을 들으면 요즘의 내 신념과 딱 닮아있어서 너무 흥겹다. 이런저런 일들에 치여서 몸이 너무 피곤하지만 놀 땐 죽을만큼 힘들어도 끝까지 밤새 놀아야 후회가 없다는 신념. 

 신나게 흔들고 나면 네번째 트랙 부드러운 R&B Ballad, Gotta Broken Heart Again으로 넘어간다. 많은 R&B와 Neo Soul뮤지션들이 영향받거나 존경하는 뮤지션으로 Prince를 많이 꼽는데, 사실 프린스의 전성기는 록적인 요소와 많이 맞닿아 있어서 처음 Prince의 노래들을 접하고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반응들이었다. 그런데, 프린스 앨범마다 멜로디가 예쁜 Ballad트랙들은 거의 다 삽입되어 있다. 이 노래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예쁜 Soul트랙. 나의 친 누나는 내가 맨날 프린스, 프린스, 노래를 부르면서 추천해줘도 이런 발라드 트랙들만 좋아한다. 흥.


Dirty Mind

When You Were Mine

Do It All Night

Gotta Broken Heart Again



 내가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상당히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이 앨범이 LP로 출시된 앨범이라는 점이다. LP는 앨범의 절반이 다 플레이 되고 나서 뒤집어서 반대편을 들어야한다. CD처럼 처음부터 쭉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한번 멈춰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트랙을 네개씩 두 개의 면으로 나눠서 생각하니, 이제서야 트랙 배치가 눈에 확 들어왔다. 앨범의 전면은 비교적 무난한 가사와 멜로디들로 무장되어있다. 어느정도 대중성을 고려한 듯한 인상이다. 그에 반해 B면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들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정치적 이상향이나, 폭발적인 야함(?)을 제대로 분출한다. 

 B면의 첫곡은 Uptown인데, 신나는 Funk + Dance Jam으로 프린스의 이상향을 설명하고 있다. White, Black, Puerto Rican/Everybody just a-freakin 과 같이. 아, 아시안은 없네. 차별하나. 하여간, 인종, 성별, 나이와 관계 없이 모두다 똑같은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린스가 백인의 중산층 동네에서 자라난 흑인이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충분히 수긍할만한, 게다가 그런 배경을 가지고 있기에 더 설득력있고 공감할만한 가사다. 30분중에 5분 32초라는 가장 긴 런닝타임을 할애한 이 노래의 방향성은 이 다음 앨범인 'Controversy'에서 그대로 이어진다.

노래는 쉬지 않고 Head로 이어지는데, 폭발적인 야함은 바로 여기다. 기타를 연습하던 부원 한명이 드러워서 못해먹겠다며 뛰쳐나갔다는 일화도 있으니 말 다했지. Head라는 단어를 귀엽게 계속해서 반복하는 이 노래의 주제는 구강성교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노래만큼은 프린스식 초창기 생날 Funk의 절정이라고 생각한다. 보컬부터 악기 수, 악기 소리까지 상당히 경량화 시켰고, 덕분에 아주 날카롭고 독특한 그루브감에다가 변태적인 섹시함까지 제대로 갖췄으니 이게 진짜 프린스다.

 그리고 이어지는 트랙도 그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는데, 이번엔 근친상간을 이야기 하고 있는 Sister인데, 1분 30초 밖에 안되는 짧은 Rock & Roll트랙이다. 무슨 노래가 인터루드도 아니고 1분 30초 밖에 안된단 말인가. 근데 이거 미친듯이 신난다. 신나다가 절정에서 끝나버린다. 신나는 리듬에 가사도 강렬한데다가 짧아서 더 임팩트 있는 트랙.

 마지막 곡은 Party up이다. 제목스럽게 노래도 무작정 흥겹다. 밤새 먹고 놀고 즐기자라는 의미로 생각하면서 노래를 들었는데, 듣다 보니, "We don't wanna fight no more!"라고 주장하는 반전이 담긴 노래다. 사람들은 짧고 허무한 인생을 보상받으려고 더 큰 명예욕을 얻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조금이라도 이름이 더 남기를 기대하는지도 모르겠고. 프린스는 그들에게 놀기에도 짧은 생이라고 말한다. Party up! 나도 격하게 공감한다. 싸울시간에 놀자.


Uptown

Head

Sister

Party up





꼭, 언젠가 이 앨범을 다시 찾아볼 일이 있길 바라면서..
 이 앨범은 Prince라는 이름을 대중들에게 알린 앨범이기는 했으나, 빌보드 차트 성적은 45위 정도였다. 본격적으로 폭발하기 시작한 것은 5집인 "1999"에서 였고. 그래도 Electro Funk의 대안격으로써, 또, Funk와 Alternatve Rock의 교량역할을 했던 시발점으로써, 또 Funk를 메인스트림으로 올려 놓았다는 점에서 이 앨범은 많은 평론가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나처럼 이렇게 그를 거슬러 올라가 즐기고 있는 사람들도 생겨났고. 프린스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낯설고 불친절한 앨범일 수도 있겠다. 허나 그는 아직까지 매년 앨범을 발매하는, 창작의 화수분같은 사람이다. 혹시라도 그의 음악을 듣고 그가 좋아졌을 때, 다시 한 번 이 앨범을 찾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럼 프린스 만세 삼창을 하며 리뷰를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 다같이~ 프린스 만쉐! 만쉐! 만쉐이!!!!!!!!


이 사람, 가슴털이 자랑이다. 드러내 놓지 않은 사진이 없어. 드럽지만 드럽게 좋아합니다!!






※ 이 글은 2011년 9월에 쓴 글을 약간 수정(도 거의 안했음;;)한 글입니다. 드럽게 길어서 읽기 짜증나게 생겼네요. 누가 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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