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삶의 낙이 또 하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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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갑자기 봄. 날씨가 어메이징했는데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은 왜였을까 잠시 고민했다. 파란 하늘만 보면 없던 엔돌핀도 마구 돌았는데, 광합성을 해도 기분이 나아지는 느낌이 없다. 그냥 또다시 새로운 시작이 버거워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지난 주말에 쉬지 못하고 일했구나 ㅋㅋㅋㅋ 참.. 나이가 또 들었다. 신체피로보다 정신피로가 위험하다. 아무리 자도 놀지 않으면 않으면 피로가 풀리지 않아. 다음주는 매우 바쁠예정이니 이번 주말은 놀자.

2. 새로 시작하는 봄이 처음으로 좋았던게 고3때였다. 그해 겨울에 기숙사에 강제입소(?)되어 해도 뜨기전에 운동장을 구보하고 처박혀서 공부만 하는 생활을 하다가 맞이한 봄은 진짜 예뻤다. 파란 하늘에 온기가 돌고, 늘 보던 기숙사 바깥풍경에 희미한 초록빛이 돌기 시작할때, 한참을 멍하게 밖을 바라보던 생각이 난다. 그 때 들었던 음악도 생각나고.. 아마도 그 해 겨울이 유난히도 어둡고 힘들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곧 지나간 봄이었고, 늘 만나던 봄이지만 그렇게 오랜시간을 천천히 음미하고 보냈던 봄은 다시 없었던 것 같다. 물론 그 해 내 머릿속은 싸인 코싸인으로 가득차 있긴 했다.

3. 그 때의 시간은 꽤 섬세했는데, 요즘은 뭉텅뭉텅 지나간다. 오늘의 봄은 정말 좋았지만, 많은 감정들이 촘촘하게 들어찼던 그때랑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오늘 하루 느낀 감정이 그 때의 한시간만도 못한것 같아.

4. 무도가 종영한다. 지난지 오래되지 않았다고 느끼던 20대인데, 나의 20대가 온전히 담겨있는 무도가 종영한다니 나의 20대도 같이 저무는 느낌이다. 진짜... 염색이라도 해야지.... 마스크팩도 하고....

5. 사진이라도 찍어야겠다,라고 쓰려던 순간 친구 결혼식에 스냅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또 수락했다는 기억이 났다. 미쳤지.... 술이 문제야..... 망함 ㅋㅋㅋㅋㅋ 망한 기념으로 오늘은 술을 먹어야지. 두 번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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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늘 한 해의 마지막 날에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한 해를 마무리 했었는데.. 생각해보면 연말이라고 딱히 할말도 없었다. 그냥 괜시리 허한 마음에 뭐라도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썼던 것 같다. 뭐, 연말은 늘 그러니까. 올 해는 연말이 되어도 아무생각이 없더라. 심지어 한 살 더 먹었는데 아무생각이 없다. 한 살 더 먹은걸 신경쓸 시간에 마스크팩을 한 번 더 하는게 더 좋은데..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오랜만에 팩이나 하고 자야겠다.

 

2. 학교 이야기를 제외하면 쓸 말이 없다. 요즘 내가 얼마나 생각없이 살고 있나.. 하는 것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 어떻게 이렇게 아무생각없이 살 수 있는지. 여러가지를 잡다하게 많이 좋아해왔고, 나름 장점이라고도 생각했는데, 요새는 아무생각이 없다. 늘 먹던 커피를 마시고, 음악듣고, 영화보고, 늘 비슷한 것들을 하고 사는 것 같다. 한동안은 이런 평범한 것조차 할 수 없게끔 바쁘더니, 막상 시간이 나니까 뭘 특별히 더 하게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삶은 늘 적당히 바빠야 한다. 너무 바빠도, 너무 여유있어도 안된다. 이 여유있는 시간을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해야겠다. 내일까지. 일단 내일은 카메라를 들고 나가야겠다. 나가서 책도 좀 읽고.

 

3. 코스모스. 코스모스를 다시 읽어야겠다.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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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말 오랜만에 모교에 왔다. 그동안 모교에 왔어도 강의실을 들어가진 않았는데, 전공 강의실도 슬쩍 들여다봤다. 당시엔 리모델링하고 깔끔하고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그새 꽤 낡았다. 식당은 정말 놀라웠다. 인테리어도 예쁘게 많이 바뀌었지만, 맘스터치나 도미노, 서브웨이를 비롯해 식당들이 엄청 많이 들어와있더라. 아.. 이런거에 놀라다니.. 나는 어느 시절에 학교를 다닌거야 ㄷㄷ 겉모습은 그대로인데 속이 많이 바뀌었다. 나랑 정반대네. 난 겉만 늙었는데.

 

2. 대학생들 보니 기분은 좋더라. 꼰대들의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젊은 에너지? 기? 그런게 느껴지더라. 늙었어 늙었어 ㅉㅉ 학교에는 교복처럼 롱패딩과 과잠들이 넘쳐나더라. 지나가는 사람 5명중 3명은 입고 있는 것 같아. 따뜻해서 입는걸까 싶었는데, 오늘같이 바람불고 추운날에 야구잠바 입고 다니는건 아니잖아? 애교심, 자부심 이런게 요즘엔 많이 늘었나... 사실 내가 학교 다닐땐 그런거 느끼는 학생들 별로 못봤는데.. 그냥 유행처럼 번져있는건지, 자부심이 좀 생긴건지.. 잠시 내가 대학생이라면 저걸 샀을까 싶더라. 유행처럼 입는걸 진짜 안좋아했는데, 학교 이름이 적혀있는건 더더욱 싫었다. 입을리 없어. 아니 입었을 것 같다 ㅋㅋㅋㅋ 아무것도 신경쓰고 싶지 않은 시험기간에는 제일 만만한게 교복처럼 입을 수 있는 패딩일 것 같아. 오오오. 교복처럼 많은 패딩의 존재 이유를 이제 깨달음 ㅋㅋ 하지만 역시.. 학교 마크나 학교 이름이 적힌 옷은 정말 별로야....

 

3. 다이어트를 결심한지 2달정도 지났다. 처음 1달은 식단관리를 나름대로 철저히 해가면서 살을 뺐다. 그리고 예상대로 3주차쯤 되자 살이 빠지기 시작. 5주차쯤 되니까 티가 날정도로 빠지긴 하더라. 문제는 티가 나면서부터 식단 관리를 잘 안해 ㅋㅋㅋ 5주차 정도까진 술을 진짜 많이 줄이고 빵과 밥과 면과 나트륨을 줄였다. 특히 라면은 입에 대지도 않음. 그리고 요새는 운동만 꾸준히 하고 딱히 식단 관리를 하지 않았는데, 살이 계속 조금씩 빠지더라. 탄력을 좀 받은듯. 어쨌든 중간 결과는 2달동안 4키로 조금 넘게 감량함. 마음같아서는 2키로만 더 빼고 싶은데, 체지방이 줄어서 더 늙어보일까 고민하고 있는 중. 얼굴살과 팔자주름은 거의 인생고민이네.

 

4. 지금 돌아보니 지난 두 달 여의 시간은 번아웃 상태가 아니었나 싶다. 2년 반 동안 쉼 없이 달렸으니.. 원래 일하고 남는 시간은 힘이 들어도 놀자. 죽고 싶어도 놀자. 뭐 그런 주의였는데, 인생에서 휴식이 정말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이번 겨울은 쉬자. 쉬고 쉬고 또 쉬자.

 

5. 몇 작품 더 찍고 은퇴를 하겠다던 타란티노 감독이 '스타트렉' 시리즈의 감독으로 물망에 올랐다는 소식이 들렸다. 19금으로 제작한다고.. 스타트렉에 타란티노라니 ㅋㅋㅋㅋ 엄청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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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블로그에 살 빼기로 결심했다는 말만 몇번째인지) 추석을 보내고 나니 인생 최고치를 경신했다 드디어. 아니, 모르겠다. 아무튼 그 근처다. 인바디가 측정되는 체중계부터 샀다. 추석전에 런닝화를 샀다. 아직 개시는 안했다. 지금 전투력이 거의 10년전 살빼려고 했던 그 시절과 대충 비슷해.. 몸보고 빡침 ㅋㅋㅋ 그 땐 1년에 걸쳐서 10키로 뺐다가 주변에서 이거 아니라고 해서 다시 좀 찌웠었는데.. 일단 내년 1월 1일에 5키로 감량을 1차 목표로.

 

2. 긴 연휴가 하루 남았다. 후유증이 남을법도 한데, 후유증 없다.  이렇게 원없이 쉬어본게 언제인가.. 집에서 전부치고 음식했던거 말고는 친구도 안만나고 좋은거 먹고 좋은데 가고 머릿속을 비웠더니 머리가 돌아가는 것 같다. 심지어 오늘은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음. 갑자기 컴퓨터의 쿨러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거라는걸 깨달았다. 한 동안 수학문제 꼴도 보기 싫었는데, 이제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다. 책도 읽고 싶어졌다. 음악도 멍하니 들었었는데, 갑자기 평소 안듣던 음악들이 땡긴다. 낯선 음악도 귀에 잘 들어올 것 같아.

 

2-1. 어디선가 봤는데, 사람의 창의성은 몰입할 때도 많이 발휘되지만 뇌에 충분한 휴식을 줬을 때 불현듯 발휘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몰입하는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에 좀 깨달은 것 같다. 신체 기관(?)이 건강을 좀 찾은 것 같다. 뇌가 그렇고 특히 간... 살은 쪘지만 ㅋㅋㅋㅋ 살만 빼면 돼.....

 

3. 틈틈이 블로그에 글을 쓰며 이것저것 정리하고 있는데, 아직도 태산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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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존신고. "니 직업이 뭔지 잘 생각해. 티스토리 글을 써야지 왜 선생질이야." 지난주에 받은 톡. 장난으로 한 말인줄은 알지만.. 블로그에 글을 쓰는게 낯설다. 글 쓴지 한 달 조금 넘었을 뿐인데 반년은 쓰지 않은 것 같다. 낯설다. 글을 안 쓴지 너무 오래라 낯선 것도 있지만, 지난 한달이 실제로 반년같은 느낌이었다. 열아홉, 스물, 스물 넷, 스물 다섯. 이 때 쯤은 그래도 좀 빡세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지난 시간이 무색할만큼 지난 한 달은 시간을 초단위로 쪼개서 쓴 느낌이었다. 마치 세달치를 한 달에 몰아서 산 것 같은 느낌. 그리고 계속 스스로를 갉아먹는 느낌이다. ㅇㅇ 늙고 있는 것이 느껴져.

 

1-1. 그래도 힘들고 보람없는 시간은 아니었다. "다시 겪을 수 있는 시간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ㅇㅋ. 그리고 이 물음이 살면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 같다.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거의 대부분 그 대답은 No였고, 아주 가끔 Yes였다.

 

2.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공연도 보고 전시도 봤다. 아, 결혼식도 많이 갔다. 어제 오늘 진짜 아무것도 생각안하고 이틀을 보냈더니 주말이 주말답더라. 충전된 느낌. 어쨌거나 봤던 영화, 공연, 전시, 음악들을 조금씩 정리해 볼 생각임. 봤던 것, 들었던 것을 돌아볼 시간이 하나도 없으니 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작년부터 생각했던건데, 올 가을과 겨울은 안해봤던 색다른 것에 도전해 볼 계획. 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블로그에 올리는 내 다짐임 ㅋㅋ

 

3. 내가 해야 할 일을 잘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도 즐기는 것. 뭐 별거 있겠어 싶었는데 별거 있더라. 두 가지를 다 하면서 살면 사는 맛이 날 것 같은데, 안돼... 앞으로도 안될거야.....

 

4. 김생민이 잘나가는 것을 보면서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다. 그런 것들이 유머소재가 될만큼 우리 삶이 빠듯하다는거겠지. 정말 "죽지 않을만큼 일을 시키고 죽지 않을만큼 돈을 준다"는 말이 새삼 와닿는다.

 

5. 라고 9월 24일까지 썼음. 집 앞에 라떼킹이 있는데, 거기 음악이 범상치 않다. Nao, Ginuwine, Mint Condition, Niia, Tapefive, SWV 등 의외의 노래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스피커가 너무구려... 우리집에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만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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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캣을 우리나라에서 보게 될 줄이야


근데 너무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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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녁 9시가 되었는데 뭔가를 마시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들었다. 후보는 차메리, 따메리, 맥주, 보드카...였는데, 선택은 따뜻한 아메리카노. 비도 오고, 에어컨도 켜뒀고, 따뜻한게 마시고 싶었다. 요즘은 확실히 알코올<카페인 인듯. 어제 노원에서 양꼬치 먹고 돌아오는길에 이름모를 카페에서 코케 허니를 샀는데, 이거 커피 맛이 괜찮다. 200g 살 걸 그랬나. 이 시간에 커피라니.. 잘 생각이 없는 것 같다.

 

2. 사는 재미를 어디서 찾아야 하나. 요즘은 그냥 좋아하는 사람, 사람들과 맛있는거 먹고 떠들때.. 원래는 그냥 음악듣고, 영화보고.. 뭐 이런 혼자하는 것들이었는데, 삶의 즐거움을 내적인게 아니라 외부에서, 또 관계에서 찾으려고 하는거보니 사는게 좀 외롭긴 한가보다.

 

3. 옥자를 보겠다고 영화관을 찾아봤다. 처음엔 그냥 종로나 광화문가서 봐야하나 싶었는데, 찾아보니 근처에도 작은 극장들이 좀 있더라. 특히 노원에 있는 서점에 진짜 작은 영화관 있는거 보고 좀 놀랐다. 어떤 영화를 틀어주나 종종 찾아봐야겠다 생각함. 영화는 결국 말로만 들었던 아리랑 시네센터에서 봤다. 스크린 진짜 엄청나게 작더라. 9번째 줄이 이렇게 스크린과 멀게 느껴지다니...ㅋㅋㅋ

 

4. 오랜만에 먹은 얘기. 재료비만 주면 수고비 없이 이것저것 만들어줄 수 있는데.. 나는 만들면서 스트레스 좀 풀고 ㅋㅋㅋ

 

디저트로 만들어봤다. 딸기가 밸런스가 안맞아.

이러니까 맞아....

만두피 모양잡아서 한번 구워주고 딸기와 생크림. 누구나 예상 가능한 그 맛임. 맛있음.

오븐으로 구은 통삼겹인데, 살짝 덜 익었어야 했다. 살짝 분홍빛이 보일듯 말듯해야...

만두피를 소모해보고자... 집에 있는 재료 다 넣고 칠리소스로 볶음.

골뱅이 소면.

뵈프 브루고뉴. 조리법은 꼬꼬뱅이랑 거의 같고, 닭에서 소갈비로 바꿈. 한시간 이상 푹 익혔더니 매우 부드러웠다. 고구마 무스.

그런데 확실히 꼬꼬뱅도 그렇고 와인을 넣은 음식은 색이 참 별로.

모카포트 크레마 자랑.

팟타이. 진짜 팟타이 왜이렇게 맛있지....

수플레 오믈렛. 커피랑 먹기 좋다. 만들기도 쉽고. 머랭의 폭신폭신한 식감이 그대로 살아있음.

스테이크.

백종원이 만들었던 크림새우. 쉽고 맛있더라. 먹다 찍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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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니터를 너무 오래 노려봤는지 너무 눈이 아팠다. 새벽 한 시에 20분을 자고 일어났다. 보통이면 못 일어나야 정상인데 놀랍게도 눈이 떠졌다. 문제를 다시 풀고 검토하고 고치고 또 편집하고.  32문제는 너무 많다. 할 일이 너무 많으면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너무 많았다. 학생들이 그래서 공부를 안하는건데.. 이렇게 몸으로 또 깨닫습니다.  마감일에 쫓기는 프리랜서의 마음을 이해..하기는 뭘해. 프리랜서는 쉴 땐 프리하잖아. 물론 수입도 프리.... 감사하며 살아야지. 안그래도 수학이 하기 싫어서 대학교 동기들과 직업군을 잘 못 택한 것 같다고 신세한탄을 했다가, 수학말고 다른 것을 했다면 아직 무직이었을것 같다며 현재의 삶에 감사하고 살자고 서로 독려했다.

 세 시간을 채 못자고 일어나서 출근했다. 일요일이 그렇게 지나버리다니... 하루종일 시험문제와 서류들을 마무리하고 수업을 하고 집에 왔다. 영화를 틀어놓고 맥주를 마시며 오랜만에 쉬고 있다. 한 열흘을 수학 생각만 했더니 삶은 지나치게 고루해지고 정신은 너덜너덜. 이렇게 쉬는 것도 오늘 뿐이겠지..

 

2. 오늘은 생일이다. 오늘 좀 저기압인데, 생일이 이모양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나의 황금같은 주말을 그따위로 보냈다는 것 때문에 속상하다. 왜 오늘은 월요일인가?!?! 왜?!!! 내 주말은 어디로 갔는가?!

 

3. 사실 이 주말 비극의 시작은 토요일의 연수였다. 아침 9시에 시작해서 저녁 6시 30분에 끝나는.. 점심시간에 연수 책자를 책상에 놓고 점심을 먹고 오니 대학에서 나눠준 에코백과 여러 펜들과 연수 책자를 누가 가져갔다. 만만한게 교사라고, 언론이고 정부고 일단 까고 보는게 교사지만, 굳이 반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본보기가 될 어른도 살면서 몇 만나기 힘든데, 하물며 그런 교사 찾기는 얼마나 어려울까. 더군다가 살면서 또라이와 병신들은 어느 집단에서든 일정량을 유지하고 있는데, 교사 집단에서야 뭐 없으려고. 몰염치와 비상식. 굉장히 황당했지만, 곧 그 사람이 불쌍했다. 아무리봐도 직업군을 잘못택한 거야.

 

4. 며칠전에 지하철에서 우연히 남고생 둘이 이야기 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한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아이린과 연애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만나서 인상을 준 뒤에 SM에 입사를 하고 그렇게 썸을 타고 그런 망상...을 왜 나는 재미있게 듣고 있던거지?! "세 번 쯤 만나면 이제 남자로 보이기 시작할거야. 그렇게 썸을 타기 시작하는거지."  아니.. 넌 하루 세 번씩 삼년 만나도 못 탈 것 같아.... 나도 저 나이 때 저랬을까...

 아.. 생각해보니 그때의 난 여자 연예인에 별 관심이 없었구나. 아이돌은 음악계를 좀 먹는 것들..이라고 생각하던 힙찔이였으니까.

 

5. 우리 학교는 교과 교실제를 운영하고 있다. 수업시간마다 학생들이 교과 교실로 이동해야 하는데, 자기 반에 여자반 애들이 수업하러 들어오면 쉬는시간마다 교실에서 기타를 치는 남학생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칠 줄 아는 노래는 '먼지가 되어' 한 곡이란다. 하는 짓이 완전히 예능프로그램에 흔히 나오는 8-90년대 복학생st... 뭐.. 유행은 돌고 도는 법. 그래. 좀 많이 오글거리지만 응원한다. 너의 허세.  

 

6. 고등학교 2학년 때 알던 동창 한 명은 나름 락덕이었다. 내가 아는 가장 프로페셔널한 허세꾼이었는데, 뭐.. 그 친구덕에 너바나와 같은 얼터너티브와 린킨 팍과 같은 랩-록에 입문하기도 했다. 당시 내가 넘치는 허세를 충족하기 위해 재즈를 듣기 시작했던 때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자기 재즈도 조예가 깊다며 데이브 브루벡의 'Take Five'를 추천해준 적이 있다. 좋은 곡이었다. 물론 친구의 MP3 플레이어에서 재즈곡은 단 한곡도 찾을 수 없었다. 몇 년 전 스치듯 그 동창의 페이스북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열심히 잘 살고 있더라. 그리고 음악도 엄청 많이 듣는 것 같았다. 뭐.. 충분히 예상은 가능하지만 힙스터들의 음악도 많이 좋아하더라. 

 허세는 나쁜 것이 아니에요. 허세를 리얼로 만들기 위헤서는 꽤 힘든 절제의 과정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 번 응원한다. 너의 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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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검정치마와 언니네이발관이 새 앨범을 냈다. 둘 다 너무 오랜만에 낸 앨범이라 기대반 걱정반이었는데, 둘 다 너무 좋아서 요즘 잘 듣고 있다. 특히 언니네 이발관 앨범은.. 9년만에 5집만큼 좋은 앨범을 냈다. 9년이라니, 시간 참 잘간다.

2. 어느새 3년째. 그것도 벌써 6월이다. 그간의 3년이 고등학교 3년과 같이 느껴진다. 여전히 부족하고 여전히 고민중이다. 많이 달라졌는데, 그게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이었음 좋겠다. 는 그저 내 바람. 그럴리 없겠지. 내년이 사실 걱정이다. 아니, 올 해가 더 걱정 ㅋㅋㅋ 올해는 남 걱정, 내년엔 내 걱정.

2-1. 사실 가장 부정적인 변화는 내 몸. 그 중에서도 얼굴 ㅋㅋㅋㅋ

3. 친한 대학교 친구가 어제 결혼했다. 그리고 결혼식 스냅사진을 부탁받았다. 대학동기 결혼식에 카메라를 들고가서 이런저런 스냅사진을 찍은적은 있지만 이렇게 정식으로 부탁받은적은 없는데.. 그냥 재밌겠다!라는 생각에 술먹고 덥썩 승낙 ㅋㅋㅋㅋㅋㅋ 그게 무슨 의민줄 모르고.... 바디야 그럭저럭 쓸만한데 괜찮은 줌렌즈가 없어서 렌즈를 렌탈했다. 그리고 10년간의 펜탁시안 생활 중 처음으로 스타렌즈를 써봤다. 그것도 망원으로.
1) 스타렌즈는 스타렌즈다. 빠르진 않지만 정숙하다. 색감도 다르다. 펜탁스의 특징은 진득한 색감인데, 좀 투명하다 느꼈다. 캐논같아. 기계적인 강점은 파일을 옮겨봐야 알겠지. 무엇보다 지금까지 쓴 렌즈중에 가장 먼 화각이 85미리였는데, 135미리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더라. 환산화각이 대충 200미리 정도니까..
2) 안쓰던 렌즈와 화각이라 애먹은 점도 있었다. 손에 익지 않기도 했고, 일단 겁나 무거워..... 이런걸 들고 사진을 찍으러 다닌다고?! 두시간 가까이 들고 여기저기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고 나니 오른쪽 팔에 경련올 것 같았다. 한 동안 손목 나가서 고생했는데, 완전히 나은것은 아니었나보다. 결과물을 봐야 이게 진짜 살만한 렌즈인건지 판단이 될 것 같아 ㅋㅋ
3) 다 찍고 생각해보니 나는 고정된 피사체를 훨씬 많이 찍었던 것 같다. 인물사진 마저도. 유일한 경험은 페스티벌 프레스 초대때 찍었던 사진들. 사람보다 사물사진을 더 좋아하고 많이 찍으면서 왜 나는 결혼식 스냅을 승낙했던 것인가.... 친구한테 보내기 좀 겁난다. 아니, 일단 컴퓨터로 옮기기가 겁난다. 엘씨디 상으로는 건질만한 사진인데 옮겼을때 그지일까봐.... 다 찍고 집에 가면서 후회중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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