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de (Under the Cherry Moon)

아티스트
Prince
타이틀곡
Christopher Tracy's Parade
발매
1986.03.31
앨범듣기



 정말 오랜만에 프린스의 앨범을 리뷰하려고 마음 먹었다. 갑자기 Prince의 <Parade>가 듣고 싶어서 꺼내 들었는데, 정말 좋은거야.. 아, 이건 해야겠다 싶었음. 사실 이 앨범은 프린스의 앨범들로 등급을 매기자면(평론가들 기준) A+등급은 아니고 A0정도? 판매량도 전작인 <Around The World In A Day>랑 비슷. 200만장 정도. 하지만 빌보드 #1이자, 지금도 여전히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인기 있는 히트 싱글 'Kiss'가 삽입되어있고, 전작과 비슷한 앨범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만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Dirty Mind>, <1999>, <Purple Rain>, <Sign O' The Time>등, 정말 제목만 들어도 대단한 앨범 사이에서 절대 꿀리지 않는 존재감을 가진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1999>보다는 확실히 더 좋아하는 앨범임.



크고 아름다운 앨범 커버. 하지만 그의 패션세계는 정말 모르겠다.


 <1999>와 <Purple Rain>이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고 <Around The World In A Day>에서는 전혀다른 싸이키델릭한 면모를 부각시켜 앨범을 발매했는데, 이 앨범도 강한 록의 모습은 살짝 제껴두고 싸이키델릭하면서, 전작보다 더 훵키한 음악들로 가득차 있다. 아, 이 앨범 역시 퍼플레인과 마찬가지로 'Under The Cherry Moon'이라는 영화의 OST였다. 퍼플레인처럼 영화의 주인공도 프린스. 약간 다른점이라면 퍼플레인이 프린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이 영화는 '크리스토퍼 트레이시'라는 역으로 나오는데, 퍼플레인과 마찬가지로 영화는 보지 않아서 내용은 잘 몰라 ㅋㅋㅋㅋ 프린스를 좋아하지만 그의 영화까지 보고싶지는 않아.. 그리고 한가지 더, 프린스는 그의 백밴드 The Revolution과 <1999>부터 함께 해오고 있는데,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그의 첫 백밴드 The Revolution은 해체하게 된다. 



더럽다. 더럽고 변태같고 미친 싸이코 같아. 그게 매력.



 첫곡 'Christopher Tracy's Parade'인데, 아주 싸이키델릭하게 앨범의 포문을 열고 있다. 비틀즈의 서전페퍼 론리 하츠 클럽 생각나는.. 그리고 두번째 곡 'New Position'은 미니멀한, 전형적인 프린스식 Funk음악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적은 악기 구성만으로도 이런 야물딱진 훵크 음악을 들려주시다니... 아.. 왕자느님이여.... 비단 이뿐인가. 몽환적이고 싸이키델릭한 두 곡, 'I Wonder U'와 'Under The Cherry Moon'을 지나고 나면 'Girls & Boys'에서 단순하면서도 귀에 착착감기는 훵키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훵키한 노래를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게 관광버스 춤 ㅋㅋㅋㅋ 그 관광버스 춤은 굉장히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잖아? 그러면서도 엄청 신나고. 이런 단순한 훵크 음악을 들으면 상체를 살짝 뒤틀면서 어깨로 그루브를 타게 되는데, 그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신남 ㅋㅋㅋ 이것도 나만 그렇겠지. ㅇㅇ


 얼마전에 포스팅 했던 쉴라.E도 이 앨범에 몇곡 참여했는데, 'Girls & Boys'에서 후렴구의 백보컬, 그리고 이어지는 두 곡 'Life Can Be So Nice'와 'Venus de Milo'에서 각각 카우벨과 드럼으로 참여했다. 'Girls & Boys'에 이어 물흐르듯 등장하는 'Life Can Be So Nice'는 신나는 팝-록 스타일의 곡이고, Side-A의 마지막 곡인 'Venus de Milo'는 가사가 없는, 로맨틱하고 멜로딕한 연주곡이다. 이 곡을 듣고 B-Side로 넘기는 시간이 있다면 여운도 즐기고 참 좋겠지만, 아직 LP가 없으므로 Fail. 언젠가 사게 될 날이 있겠지.



역시 더러워... 정형돈 생각나.




이런겈ㅋㅋㅋㅋ


 그리고 B-Side에는 A-Side보다 더 좋아하는 곡들이 많다. 싸이키델릭-훵크 스타일의 'Mountains'에는 그의 백밴드 The Revolution이 풀밴드로 참가했다. 확실히 좀 더 Full한 느낌. 예사롭지 않은 첫 곡에 이어지는 'Do U Lie?'는 이 앨범 뿐만 아니라 그의 디스코그래피 전체에서도 조금 독특한 노래인데, 일단 아코디언을 썼고, 프린스가 샹송을 한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은 곡. 그리고 그의 목소리는 이런 노래에서도 능글능글하게 잘 어울린다. 

 이어서 나오는 곡이 그의 메가힛-트 쏭! 'Kiss'!!!!!! 이건 진짜 설명이 필요없는 미친 노래.. 미니멀함의 극치를 달리는 멜로디와 악기구성과 편곡, 그 속에서도 Funk가 가진 액기스를 아주아주 찐-하게 품고 있는 노래다. 게다가 가사, 목소리, 그리고 프린스가 가지고 있는 좀 변태적인 캐릭터까지 노래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프린스가 허공에 '쪽'소리를 연달아 다섯번 내는데 어우.... 드러우면서도 섹시해 ㅋㅋㅋㅋㅋ 포효하듯 내지르는 마무리는 듣는이의 감정을 절정까지 이끌어 가주신다.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고 즐거운 노래.


 제목읽기도 빡센 'Anotherloverholenyohead'를 지나면 앨범에서 좋아하는 또 하나의 베스트 곡, 'Some Times It Snow in April'이 나온다. 그렇다. 한 때, 이 이름을 가진 카페를 가지는게 내 목표였었는데.. 뭐 지금도 완전히 사라진 목표는 아니지만 ㅋㅋㅋ 신나게 즐기고 이 곡으로 마무리 하면 됨... 그냥 난 이 노래가 그렇게 좋더라.. 프린스의 다른 어떤 발라드 곡들보다..



이 티셔츠 진짜 이쁜거 같아.



 3월에 앞부분 써놓고 까먹고 있다가 오늘 마무리 ㅋㅋㅋ 앨범 리뷰 쓰고 싶은 앨범들은 정말 많은데, 이런거 한번 쓰고 나면 좀 기빨리는 것 같아서 못 썼다. 이제부터 좀 써야지. 앞서도 말했지만, 진짜 좋은 곡들 많고, 베스트 앨범에서 빼버리면 진짜 아쉬울 정도로 좋아하는 앨범이다. 이 때의 프린스느님은 그랬어.. 그리고 얼마전에 무려 '워너'에서 프로모션 중인 노래 'The Breakdown'가 나왔는데, 헐.. 이거 심상찮다 ㅋㅋㅋㅋ 잘 빠진 앨범이 나올 것 같아!! 국내 해외 모두 힛트치고 내한합시다 프느님!!!!


 





 날씨가 맑다.(황사가 불어온다는게 함정. 뭐 심하진 않으니까.) 한 동안 날 좋은 봄날에는 보사노바를 비롯해 MPB계열의 음악만 찾아 들었는데, 작년엔가, 오랜만에 봄날 바깥에서 흑인음악을 듣는데 이거 또 나름대로 엄청 잘 어울리는거다. 특히 따뜻하고 화창한 봄날에 듣는 스티비 원더 옹의 노래는 참 좋다. 특히 좀 Funky한 곡들. 봄이라기엔 아직 좀 쌀쌀한듯도 하지만, 그래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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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공인(?) 프린스 빠 박희봉님의 홈페이지 희봉닷컴에서 봤던 프린스의 AMA 공연영상. 원곡가 거의 흡사하게 불렀다. 마침 포탈 음악 싸이트에서 로맨틱펀치의 앨범 표지를 보고 온 지라 갑자기 탑밴드 2에 나왔던 그들의 퍼플레인 커버가 떠올랐다. 그리고 유영석씨가 했던 그 말 "프린스보다 낫네"라는 말이 스치고 지나갔다. 진심은 아니었겠지만 불쾌했는데 그 불쾌한 감정이 다시 떠올랐다. 여기에 대면 걔넨 아마추어자나 솔직히.. 이 허세, 이 자신감, 폭발력, 기타솔로, 뭐 이 때의 프린스는 흠잡을 수가 없다. 마이크를 내던지는 허세. 자신감이 뒷받침된 허세. 참 좋은 허세다. 닮고 싶다. 







Around the World in a Day

아티스트
Prince
타이틀곡
Around The World In A Day
발매
1985.04.22
앨범듣기


 정말 오랜만에 프린스 리뷰를 쓰는 것 같다. 사실 처음에 이 앨범의 리뷰를 쓰려고 마음먹었을 때는,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다. 몇몇의 좋은 싱글들이 있지만, 불꽃같은 이 시기의 프린스 앨범사이에서 파괴력도 없고, 특별한 컨셉도 없어 보이는 무난한 팝앨범이기 때문이다. 82년, 마이클잭슨은 [Thriller]를 대성공시키고 다음 앨범인 [Bad]를 낼때까지 5년이란 시간을 공들였는데, 84년에 [Purple Rain]을 터뜨린 프린스는 1년만에 이 앨범 [Around The World In A Day]를 발매했다. 그리고 평단에겐 혹평을 들었지. 이 때만해도 어쩌면 프린스는 '천재'라는 칭호를 받기에 조금 부족하다고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괴짜'정도라면 모를까. 기복이 심해서 ㅎㅎ 그 때야 그렇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 앨범은 참 프린스 다운 행보를 보여줬다고 본다. 흥행에 연연하지 않고, 평단과 대중들의 기대감을 은근히 비틀어버리는 싘한 남자, 그것이 프린스의 매력이지.



이 싘한 남자



 프린스의 퍼플레인에 열광하던 사람들의 기대감과 다소 어긋난 앨범이지만, 그래도 이 앨범, 빌보드 앨범 챠트 1위에도 올랐다. Top 10 싱글도 두 곡이나 나왔고, 더블 플래티넘도 기록했다. 이 정도면 상업적으로는 그럭저럭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 퍼플레인의 후광이라고 말하기엔 과도한 앨범 성적이니, 이 앨범이 그냥 지나칠만한 그저 그렇기만한 앨범은 아니라는 물증정도 되려나. 다만 앞뒤로 좋은 앨범들이 꽉꽉 들어차있다는게 이 앨범의 최대 걸림돌 ㅋㅋㅋ 뒤에는 1999, 퍼플레인, 그리고 곧 뒤에는 퍼레이드에 싸인 오 더 타임 까지 있으니까. 그러고보면 정말 이 때의 프린스는 그냥 막 찍어도 좋은 앨범이 나왔던 것 같다. 전성기는 전성기라 이거지. 그러고보니 이 앨범이 85년에 나왔으니, 지금의 나와 같은 나이일 때 낸 앨범(...)에다가 내 태어난 해에 나온 앨범이니 앞으로 애착을 더 가져야겠다....... 쓰고보니 문득 스치는 박탈감. 미친색킼ㅋㅋㅋㅋㅋㅋ 그 멋진 앨범들이 그 어린나이에 나왔다니.



Around The World In A Day(1985)



 아무튼 요 앨범은, 요상한 신비주의와 사이비 종교같은 느낌의 앨범이다. 독특한 싸이키델릭함이 곳곳에 보인다. 그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노래가 Paisley Park와 Pop Life. Paisley Park의 경우 누군가에겐 프린스 노래치고 조금 심심한감이 들겠지만, 여자들이 웃으며 시소를 타는 모습으로 형상화 된 그의 유토피아(노래 속 페이즐리 파크)를 싸이키델릭한 음악과 함께 절묘하게 표현한 곡이다. 좋다. 아, 그리고 7인치 싱글로 나왔을때 요 노래의 B-Side곡이 디안젤로가 겨우겨우 리메이크한 She's Always In My Hair다. Pop Life도 앨범이 인정을 덜 받아서 그렇지 아주 가볍고 경쾌하게 잘 만들어진 Funk곡이다. 이 때 즈음에 나온 Funk곡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만하다. 



아마도 지 생일에 부른 노래 영상 같은데, 이 버젼 괜찮다.ㅇㅇ 다리찢기 ㄷㄷ


 Condition Of The Heart는 아주 잘 만들어진 발라드곡이다. 특히 그 인트로가 이어지다가 스며들듯 등장하는 피아노의 멜로디, 그리고 여러가지 악기들과 효과음들이 섞이다 등장하는 프린스의 목소리! 그 부분때문에 자꾸 생각이나... 그 부분이 기다려져... 앨범에서 가장 히트한 Rasberry Beret은 앨범에서 프린스의 팝적인 감각을 가장 도드라지게 느낄 수 있는 노래다. 전작 When Doves Cry와 비교하게 되는데, 그 곡에 비교한다면 이 쪽이 스트링섹션을 이용해서 그런지 훨씬 부드럽고 밝고 경쾌하다.





 비교적 조용하거나 경쾌하고 팝적인 노래들이 전반부에 포함되어 있었다면, 후반부는 조금더 강하고 더 휘몰아치는 곡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Tamborine이나 America도 그렇지만 특히 마지막 두 곡 The Ladder와 Temtation은 왠지 전작을 연상케 하는 트랙들이다. 물론 전작에 비하면 조금 식상한듯한 멜로디에 아쉬움도 느껴지긴 하지만, 그건 역시 전작이 워낙 괜찮았기 때문에....


 저평가 받은 앨범이지만 마냥 저평가 받기만 할 앨범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는 전성기니까. 그냥 그 시절엔 망한 앨범도 이 정도... 프린스의 모든 앨범들을 놓고본다면 음.. 그래도 중간정도는 가지 않을까? 중간이상 갈지도. 그냥 임팩트가 좀 부족해서 더 약하게 느껴질 뿐인 것 같다. 완성도 높고 좋은 곡들이 강렬하지를 않아서...

 어디선가 글을 읽다가 Family Affair를 누가 불렀다는 문장을 봤는데, 그 문장을 보면서 Mary J. Blige가 떠오르지 않고 Sly & The Family Stone이 떠오르는 걸 보니 어느새 난 훵덕후가 되어버린 것이 맞다 싶었다. 예전 같으면 무조건 메리 아줌마를 떠올렸을텐데 말이지. 이제는 메리 아줌마 노래는 한참 생각해야 간주부분이 떠오르는 수준.. 예전에 왕뚜껑 CF로 유명했는데..ㅋㅋ 아. 그 왕뚜껑 CF는 스카이 CF를 패러디 했던거고 ㅋㅋㅋㅋ


 
Sly & The Family Stone - Family Affair

 슬라이 횽님이 약을 하는거까진 좋다 이거다.(그 횽님이 약을 안했으면 그런 미친 음악들이 나오지 않았을수도 있으니까.) 근데 이 횽이 너무 망가져버렸어. 지금까지 살아있는 약쟁이 횽들이 몇 안되는데 이 횽이 그래서 제일 안타깝다... 그러고보니 벌써 70에가까운 나이네. 아.. 어쨌든 노래는 참 좋다. 신나는 Funk는 아니고 소울에 가까운 노래인데,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의 명반 There's A Riot Goin' On에 수록된 명곡이다. 즐겨듣는 앨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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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e 4 Me 싱글 커버.


 국내 발매되지 않은 MPL Sound의 수록곡. 전에 이 앨범에 수록된 Chocolate Box를 올리면서 이 곡을 잠깐 언급했더니 이 노래 검색하고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좀 되는거 같아 업로드 하기로 했다. 진짜 신기한건, 의외로 프린스를 검색해서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꽤 된다는 것. 특히 Prince의 Kiss. 요즘 유난히 이거 검색하시는 분 많던데 어디서 언급 됐었나???




 
Prince- Dance 4 Me (Original ver.)

 말해 뭐하나. 프린스 Funk Sound의 전형. 정말 신나게 잘 만들어졌다. 싱글 컷 되어 싱글은 국내 발매가 되었다. 다만 Lotusflow3r, MPL Sound로 묶인 이 정규 앨범은 국내 발매될 생각이 없다. 20ten도 안들어왔고, 올 해 새 앨범이 나올 것 같은데 아마 국내 발매 안될것 같다. 쩝. 아래는 이 싱글에 수록된 Remix 몇 트랙.


Prince - Dance 4 Me (Dominatrix Mix)



PRINCE - DANCE 4 ME (David Alexander ICON RE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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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e Discography 2탄, Controversy!
 프린스의 모든 Discography를 리뷰하는 것이 소원이라는 거창한(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음. ㅇㅇ) 계획을 내 뱉고 한달이 지났는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도통 들지 않는다. 너무 많아서 할 수 있다 없다의 개념조차 서지 않는듯. 그래도 놀랐던건 두자리수를 예상했던 조회수가 현재 150을 넘었다는 것. 물론 120쯤이 대충 읽고 스크롤을 내렸으리라고 예상하지만 고맙습니다.

오늘의 리뷰는 프린스의 네번째 앨범 Controversy


 한달만에 쓰려고 생각한 다음 리뷰는 프린스의 4번째 앨범 Controversy다. 이 앨범이 무엇이냐 하면 프린스의 명반 리스트중에서 빠지지 않는 고래같은 두 앨범사이에 낀 새우 같은 앨범이다. 앞의 앨범 Dirty Mind는 프린스의 음악스타일 중에 1세대에 해당하는 Funk중심의 음반에서 최고로 칭해지는 앨범이고, 이 후의 앨범 1999는 록적인 요소를 더 많이 첨가하여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냄과 동시에 대중의 지지가 상당히 상승한 프린스 전성기의 시작을 알린 앨범이다. 마치 반에서 일등했다고 자랑스럽게 성적표를 들고 집에 갔더니 동생은 전교 1등을 하고 누나는 서울대에 합격한 그런 비운의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고 이 앨범을 단순히 '비운의 새우'정도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이 앨범이 가진 퀄리티가 제법 좋다. 비슷한 성향을 가진 전작 Dirty Mind와 비교해도 엇비슷한 수준일 정도로. 이 앨범이 전작만큼의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Dirty Mind 다음에 나온 앨범이라는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물론 뭐, 프린스의 거의 모든 앨범이 다 듣는 재미가 있다. 정말 대충 발매한 극소수의 앨범을 제외하고는 ㅎㅎ

여전히 정치적이고, 여전히 야한 앨범.
 앞서 말했듯 이 앨범은 일단 Dirty Mind의 음악적 성향을 그대로 이은 앨범이다. 프린스식 Funk음악을 기본으로 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정치적 성향과 폭발적인 야함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전체적으로 전작에 비해 정치적인 색채는 조금 강해졌다.) 게다가 여전히 난해한 가사도 가지고 있고. 앨범의 완성도를 놓고 보자면 Dirty Mind보다 한 수 위라고 봐도 무방하긴 하다. 개인적으로는 더 잘만들어지고 매끈하게 빠진 이 앨범보다는 조금 더 투박하지만 더 거칠고 서글서글한 매력이 있는 Dirty Mind가 더 좋긴 하다. 분명한 것은, 생날 Funk를 했던 1세대의 프린스를 알고 싶을 때, Controversy Dirty Mind중 어느 앨범을 선택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아, 1세대의 프린스라는 말은, 프린스식 Funk가 앨범의 주를 이뤘던 1집부터 4집까지를 프린스 음악의 첫번째 세대로 주로 이야기 한다.)

패왕의 색기 1




 이 앨범 역시 LP로 발매 되었는데, A Side에 세곡, B Side에 다섯곡이 들어있다. 첫번째 곡은 앨범과 동명의 노래인 Controversy인데, 아주아주 전형적인 프린스식 Funk이다. 런닝타임은 무려 7분이 넘는다. 전작의 Uptown이라는 노래에 이어 We're all just the same임을 주장하는 노래. 역시나 무게감 없이 가볍게 통통튀는 Funky함이 인상적인 곡인데, 런닝타임이 너무 길다는게 함정. 뭐, 후렴구와 주 멜로디를 끊임없이 주입하는게 이 사람의 특징이긴 하지만 자칫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노래 중간에 뜬금없이 주기도문이 삽입되었다. 그것도 다스베이더 목소리로.(다스베이더 목소리의 절정은 90년대에 나온, 프린스가 재즈를 시도했던 앨범 Rainbow Children이다. 아마도 나중에 리뷰하겠지만 이 앨범은 다스베이더 목소리로 성경을 겁나 열심히 읽는다. 좋아하는 곡이 있어서 듣다가 내가 진짜 이걸 계속 듣고 있어야 하나 이런생각까지 들었음. 나름 프린스 빠인데ㅜ 프린스 답게 한 두 구절이 삽입한게 아니고 여러 곡에서 한 없이 읽는다. 가장 빡쳤던건 안그래도 영어라 못 알아먹겠는데 목소리도 다스베이더였다는거.) 주 기도문을 삽입한 진짜 이유는 여러가지 해석이 있지만 진짜 의도는 프린스만 알겠지. 어쨌든 덕분에 신성모독이니 뭐니 하는 질타도 많이 받았다.
 두번째곡은 분위기를 반전시켜 샤우팅으로 시작하는 Sexuality이다.  어쩌면 다음 앨범에 힌트가 되었던 곡일 수도 있겠다. Funky한 기타위로 앨범에서 가장 Rock적인 요소가 강한 노래. 역시나 프린스의 이상향과 정치적 성향이 드러나는 곡이다. 글을 읽기 전의 아이들에게 TV를 보게 하지 말라는 등의 가사가 실려있는 건전쏭이다.
 A side의 마지막 곡은 Do Me, Baby인데, 이 노래는 후대의 Neo Soul 뮤지션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던 곡이다. 일단 노래는 Marvin Gaye의 Let's Get It On에 영향받은 흔적이 보인다. 다만, 악기를 더 경량화 시키고 특유의 그루브를 첨가한 프린스식 발라드 트랙이다. 노래 중반부부터 신음소리가 삽입된 상당히 야한 Baby Making Music인데다가, 폭발하는 꿀바른 듯 미끌미끌한 프린스의 섹시한 가성이 돋보인다. 중반부부터 번갈아 나오는 샤우팅과 나지막한 신음소리를 들으면 막 돋는다. 후대의 디안젤로 같은 네오소울 뮤지션이 생각나는 곡. 역시나 너무 길다는게 함정. 프린스는 너무 예술가다. 고집있어. 근데 이 노랜 길어도 좋다. 지금까지 이만큼의 Baby Making Music을 들어본적이 없으니까. 아, 그리고 이 노래는 영화 Rush Hour에서 크리스 터커가 불렀던 곡으로도 유명하다. 많은 투어에서 불렸고 인기도 매우 많았지만 노래가 싱글로 발매되지 않아서 챠트 순위는 없다. Air Play 챠트에서만 상위권을 차지했을 뿐.


Controversy

Sexuality

Do Me, Baby





이제 B-Side로 넘어가보자. B-Side는 킬링트랙은 존재하지 않지만, 모두 프린스의 진가를 충분히 확인할만한 다양한 트랙들이 기다리고 있다. 끈적끈적한 마지막트랙에 녹아내렸다면 B-side의 첫곡 Private Joy는 바운스감 넘치는 Funky Pop으로 상큼하게 들을 수 있다. 나름 프린스가 Disco를 시도한걸지도 모르겠다. 가사 내용은 뭐, 넌 완전히 Prince 안에 들어있어. 라고 하는 자신감 돋는 노래이다. 우리나라에서 했으면 160도 안되는 단신주제에 어디서 나온 근자감이냐고 비웃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프린스는 루저들의 희망이니까.
 강렬한 드럼으로 시작되는 Ronnie, Talk To Russia는 앨범에서 가장 강렬한 기타리프로 무장하고 있는데, 전쟁을 반대하는 노래다. 강렬한 기타와 드럼, 그리고 중간중간 삽입된 여러 총소리들이 제대로 살벌한 전쟁느낌을 내주긴 개뿔, 신난다. 이게 프린스식 어법이다. 게다가 1분 51초로 짧게 끝내버린다. 인터루드 수준의 짧은 런닝타임. 가끔 너무 길다 싶은 곡들을 안 짜르기도 하면서, 더 길게 끌었음 싶은 곡들을 툭 끊어버리기도 한다. 대중기만하는 프린스. 왠지 대중이 너무 좋아할만한 짓은 알면서 일부러 피하는 기분이 가끔 들기도 한다. 대중성 가득한 발라드 트랙이 싱글컷 되지 않는 것들을 봐도 그렇고.
 다음곡은 역시나 가볍게 들을 수 있는 Dance Pop 스타일의 Let's Work. 전자음을 유난히 많이 사용한 곡. 1세대의 프린스는 당시에 마구마구 방출되던 다양한 전자음을 이것저것 쑤셔넣던(?)시절이었다. 이 트랙이 그렇다. 다음곡은 Annie Christian인데, 내 짧은 영어 실력으로 해석을 해보면, Annie는 방탕한 생활에 성격도 안 좋고 부귀만을 꿈꾸는 여자의 이름이고, 이 여자를 십자가에 못 박기 전에는 내 남은 삶을 택시 안에서 보내겠다고(?) 말하는 노래다. Annie와 Anti가 발음이 같다는 점을 이용해 지은 이름인듯 하다. 음악는 앨범 안에서도 꽤나 실험적인 편이다.
 마지막 곡은 Jack U Off인데, 어디서 커버곡으로 봤던거 같은데 확실히는 기억이 안난다. 프린스는 이 앨범도 거의 모든 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싱하고 연주까지 대부분을 다했는데, 이 노래 만큼은 드럼과 기타를 비롯해 세션들을 좀 썼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확실히 다른 곡들보다는 더 채워지고 갖춰진 느낌이 든다. 락을 기본으로 컨트리적인 요소도 좀 넣은 것 같고. 지난 앨범 마지막 곡처럼 이 앨범 마지막 곡도 Sex하면서 걍 즐겨! 뭐 이런 노래 인듯. 며칠전에 이 노래 들으면서 자전거를 타고 집에오다가 미친듯이 스프린트 했음. 마지막엔 프린스랑 같이 샤우팅도 하고 그랬음. 물론 입모양만. 아무도 못봤겠지?


Private Joy

Ronnie, Talk To Russia

Let's Work & Annie Christian

Jack U Off. 마지막 곡이니 만큼 81년도 라이브 버젼으로 올립니다. 앨범 버젼보다는 속도가 좀 빠르군요. 덕분에 쪼금 더 흥겨워졌어요.


우리 모두 Funk를 즐겨보아요.
 하여간 초창기 프린스를 알기 위해서 꼭 들어야 할 두 앨범중 하나다. 누군가는 프린스의 전성기 시절 앨범들보다 이런식의 Funk가 더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한 번쯤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 1집과 2집은 언젠가 묶어서 한번에 쓸 생각이긴 한데, 안 들어도 그만이긴하다. 나도 처음 프린스에 흥미를 막 느끼던 시절에 처음 앨범부터 듣겠다고 1, 2집 듣고 프린스에 흥미가 급 떨어질뻔 했으니까.ㅋㅋㅋㅋ 천재 뮤지션들의 데뷔작은 대부분이 다 명반인데, 프린스는 진짜 예외다. 천재지만 평범함은 늘 거부한다. 아무튼, 여러분들, 춤출 수 있는 노래가 LMFAO같은 일렉트로합 장르만 있는건 아니에요. Funk, Disco를 듣고 춤을 춰 봅시다. 또 다른 즐거움이 펼쳐집니다. 오늘은 만세 한번만, 프린스 만쉐!


패왕의 색기 2





p.s Do Me, Baby에 관련된 재밌는 영상 둘.

D'Angelo - Untitled(How Does It Feel)
이 노래는 디안젤로의 2집에 수록된 노래로 작곡은 라파엘 싸딕이 했다. 원래 디안젤로가 프린스의 광빠라서 프린스의 곡을 커버하려고 했었는데, 프린스는 자신의 곡을 커버하는 것을 원래 극도로 꺼려했다. 자기 음악에 대한 애착 같은 것도 있겠지만, 심각한 분쟁이 있었던 워너뮤직에 조금이라도 이익이 가는 짓은 절대로 하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인데, 덕분에 탄생한 곡이 이노래다. 프린스의 Do Me Baby를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노래. 가사나 창법, 음악, 샤우팅까지 그에 대한 오마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노래.
http://www.youtube.com/watch?v=A16LaORfVaY&feature=related
이 영상은 Rush Hour3의 오프닝 영상인데 퍼오기가 안된다. Do Me, Baby를 크리스터커가 부른다. 소울 충만하다. 마이클 잭슨 헌정공연에서 같이 공연하던거 생각난다. 뒤로가기 누르기전에 이거 보고 웃고 가세요.


이 글은 2011년 10월에 싸이뮤직 음악노트 및, Soulized.com에 올린 글 입니다.

 


하찮은 리뷰어의 소박한 목표.
 초등학교 2학년때 우리 엄마가 날 수학학원에 보내면서 내 인생의 대부분이 결정되어버렸다. 동화책과 위인전기와 수많은 명작모음은 멀리하고 수학을 가까이 하기 시작한게 그 때부터다. 그 흔한 논술 공부 한번 안해봤고, 대학 레폿에서도 난해한 문장구조로 누구나 이해 할 수 없는(?) 그런 新 어체를 개발하여, 출석도 다하고 시험공부도 열심히 했으나 이해할 수 없는 학점을 받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건 자랑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수능 언어영역은 정말 기똥차게 잘했다.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었다. 근데 글은 드럽게 못썼다. 무진장 일취월장 한 게 이 정도 수준이니 말은 다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빵점이야.

 뭐 어쨌건 그렇게 글도 드럽게 못쓰던 내가 2009년에 리뷰를 쓰겠다고 설치기 시작했다. 음악에 대한 애정도 애정이지만 아마 그 당시 한창이던 허세 + 연예인병을 감당하지 못하고 어디엔가 폭발시킬 곳을 찾고 있었을 것이다. 그 당시 썼던 리뷰는 누구도 찾아보지 않았으면 싶을정도로 진심 못봐주겠는데, 그냥 나중에 보면 어이없고 웃길 것 같아서 지우지는 않고 보관중이다. 읽지마, 아무도..ㅋㅋ 나만 읽을꺼야. 하여간 특별한 목적없이 적당히 공유하고 공감하고, 적당히 자랑질 좀 하면 되겠다 싶던 나에게 어느날 부턴가 큰 목표가 생겼다. 사람들이 공감할지는 모르겠으나 사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뮤지션들은 리뷰쓰기가 겁난다. 말로는 여기저기 진짜 좋다며 나의 Favorite이라고 추천을 하고 다녔지만, 막상 글로 쓰려고 하면 나의 턱없는 표현력으로는 나의 감동을 표현하는 것도 불가능하거니와 내가 그 뮤지션을 흠집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쨌건 나의 하찮은 리뷰들을 읽어봤거나 나와 페이스북이든 개인적으로든 소통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내가 Prince의 빠돌이라는 것. 그렇다. 내 목표는 Prince의 모든 Discography를 리뷰하는 것. 한 달에 세개 쓰고 있는 리뷰를 1년동안 프린스 리뷰만 써야 다 쓸 수 있겠지만, 나의 후천적인 게으름으로 가능성은 2.3%가 채 되지 않겠지만, 무엇보다 나는 아직도 프린스의 모든 앨범을 제대로 들어보지도 못했지만, 어쨌든 그게 목표다.  굳이 내가 이 내용을 여기다 쓰는 이유는 쓰고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녀야 끝내려고 노력이라도 할 것 같아서ㅋㅋ

프린스의 앨범커버들. 지금까지 나온 앨범이 몇 개인지 세보지도 않았는데.. 하여간 무진장 많다.게다가 방심하면 그 사이에 또 늘어날게 뻔해.


 


 얼마전에 싸이뮤직 메인에 내 이름이 뙇!!하고 공개되는 바람에 보자마자 죄진거마냥 놀라고 민망해서 미칠지경이었는데, 그 와는 정 반대로 어디선가 Prince라는 이름만 보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미칠 것 같다. 게다가 Prince의 팬이라는 누군가를 만나면 초딩 때 첫사랑을 10년만에 만나는 것 같은 반가움 이상의 그 무언가가 느껴진다. 그래서 프린스가 정착하기에 너무나도 척박한 우리나라 토양에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리리!' 하는 마음가짐으로 하나씩 소개하려고 한다.(사실 지난번에 그의 최고작 Purple Rain을 홧김에 술김에 리뷰한 적이 있는데 그것도 아무도 안 읽었으면 좋겠다. 얼굴이 화끈거려서 *-_-*)




프린스식 Funk의 진수, "Dirty Mind"
 하여간 오늘 리뷰 할 그의 앨범은 1980년에 발매된 프린스 3집 "Dirty Mind"다. Prince는 그 동안 수많은 장르에 도전했었는데, 그의 초기작들은 비교적 Funk에 치중해 있었다. 물론, 이전의 Funk와는 차별화를 둔 실험적인 Funk였지만... 본격적으로 리뷰를 하기전에 국내에선 비교적 생소한 Funk라는 장르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붙여본다면, 사실 Funk와 Soul은 흑인 음악으로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차이가 있다면 Soul이 멜로디와 보컬의 기교와 목소리가 중심인 반면, Funk는 잘개쪼갠 리듬감과 그루브감이 중심이다. 실제로 연주자들이 즐거운 음악은 Soul보다 Funk라고 한다. 난 연주자가 아니어서 잘 모르겠지만. Funk의 어원은 흑인들이 하는 성관계를 할 때 느끼는 기분을 표현하는데서 왔다고 한다. 그만큼 Funk는 섹시한 음악이고, 흥분되는 음악이다. 온 몸으로 땀 흘리고 절정으로 치닫다가 전율하는, 그것(?!)만큼 황홀한 음악이다.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성적인 묘사가 많은 음악이기도 하다. 물론 Prince는 성적인 묘사로 대표되는 Funk 뮤지션이기도 하고. 대표적인 뮤지션으로는 미스터 다이나마이트 James Brown이나, Sly and the Family Stone, Tower of Power, George Clinton, Average White Band, Ohio Player 등이 있겠다. 
 사실 이렇게 써놓긴 했지만 Funk가 뭐에요? 라고 물으면 나도 몰러.... 걍 들어 신나니께...

프린스 'Dirty Mind'의 앨범 커버. 아오 이 즈질.


 프린스가 이 앨범을 발표할 즈음의 Funk는 Kool and the Gang와 Earth, Wind & Fire로 대표되는 빅밴드형태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미 재정상태가 엉망이 될 정도로 밴드의 몸집만 불려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만큼 더 크게, 더 풍성하게, 더 화려하게 연주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였다. 그 와중에 프린스는 악기들을 최대한 내려 놓았다. 물론 앨범을 프린스 작사, 작곡, 녹음, 연주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하던 독재체제 였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악기의 수가 한계가 있었겠지만, 그 이유에서 였든지 아니었든지 프린스는 과감하게 뺐다. 중요한 것은 이 것을 '어떻게 뺐느냐'라는 건데, 너무나도 자연스러우면서도 본인의 색을 확실하게 어필했다. 악기의 수를 덜어내고 비워낸 허전함을 날카롭고 독특한 그루브감으로 채워넣었다. 화려한 몸짓의 묵직한 훅이 아니라 간결하고 빠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잽으로 승부한 앨범이다. 그리고 툭 찔러넣은 잽에 평론가와 후배 뮤지션들이 죄다 뻑간거고. 물론 나도.



산으로 간 리뷰, 여기서부터가 곡들 소개입니다. 
서론이 무진장 길었다. 나도 모르게 오늘도 역시나 산을 오르고 있었다. 그러니까 학점을 못받지. 본격적으로 앨범 "Dirty Mind"를 살펴보자. 이 앨범은 1980년, 프린스가 만으로 22살에 만든 앨범이다. 트랙수는 겨우 8개. 물론 당시는 LP의 시대였기 때문에 아주 적은 트랙수는 아니다. 런닝타임은 30분. 지금으로 치면 EP 수준의 트랙수와 런닝타임이다. 하지만 이 Dirty Mind를 명반으로 올려 놓는데, 이 짧은 런닝타임도 크게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짧고 컴팩트하게 채워 넣은 여덟곡, 타이트한 짜임새덕에 버릴 곡 없이 명곡으로만 가득 채워진 앨범이 탄생된 것이다. 
 앨범은 앨범과 동명의 노래 Dirty Mind로 시작한다. 정박에 딱딱 떨어지는 비트와 베이스 역할을 하는 전자음, 그리고 기타와 앨범내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음의 신디사이져. 팔세토 창법의 보컬이 얹혀져서 많이 흥분하지 않고 가볍게 시작한다. 키보드, 기타, 드럼으로 구성된 미니멀함, 그리고 같은 멜로디가 처음부터 끝까지 지겹도록 반복되는데, 이는 프린스식 음악의 특징이기도 하다. 악기는 경량화 되었지만 노래의 무게감도 경량화 된 것은 아니다. 한번 쉬어주고 프린스의 보컬은 절정을 향해 달리지만 끝까지 달리지는 않는다. 첫 곡이라고 페이스 조절한다. 절제하니까 감질난다. 그래서 더 좋다. 이 사람, 밀당할 줄 안다. 하긴, 이 사람도 젊을 땐 희대의 카사노바라고 소문도 났었으니까. 

 두번째 곡은 신나는 New-Wave Pop, When You Were Mine이다. Funk적인 요소를 살짝 줄이고 멜로디를 강조하고 신나는 리듬감으로 앨범에서 가장 대중적인 트랙으로 탄생했다. 프린스의 간질간질 목소리와 절정부를 대신하는 고음의 신디사이저의 조화! 탁월하다. 프린스는 다른 사람들이 자기 곡을 커버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신디 로퍼가 데뷔 앨범에서 이 노래를 커버했었다. 국내의 많은 사람들은 신디로퍼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난 반달세. 프린스의 감질나는 팔세토 창법이 이 노래엔 한 수 위라고 프린스 빠돌이는 외칩니다. 

 세번째 곡은 Do It All Night. 프린스의 노래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주제는 D.M.S.R.이다.(D.M.S.R.은 프린스의 5집 1999에 수록된 노래로, Dance, Music, Sex, Romance의 앞 글자만 딴 것이다.) 뭘하고 싶은 걸까. 사실 D.M.S.R. 어느것을 넣어도 다 성립되긴 하지만, 노래 제목을 뙇!! 보는 순간, 개인적으로는 세번..ㅉ...음.. 아니다. 여하간 가장 가까운 것은 아쉽지만(?) 네번째 Romance인듯 하다. 뭐, 정확히 말하면 Sex와 Romance 사이 어드메쯤이라고 해야겠지만. 하여간 이 섹시한 Funk음악을 들으면 요즘의 내 신념과 딱 닮아있어서 너무 흥겹다. 이런저런 일들에 치여서 몸이 너무 피곤하지만 놀 땐 죽을만큼 힘들어도 끝까지 밤새 놀아야 후회가 없다는 신념. 

 신나게 흔들고 나면 네번째 트랙 부드러운 R&B Ballad, Gotta Broken Heart Again으로 넘어간다. 많은 R&B와 Neo Soul뮤지션들이 영향받거나 존경하는 뮤지션으로 Prince를 많이 꼽는데, 사실 프린스의 전성기는 록적인 요소와 많이 맞닿아 있어서 처음 Prince의 노래들을 접하고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반응들이었다. 그런데, 프린스 앨범마다 멜로디가 예쁜 Ballad트랙들은 거의 다 삽입되어 있다. 이 노래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예쁜 Soul트랙. 나의 친 누나는 내가 맨날 프린스, 프린스, 노래를 부르면서 추천해줘도 이런 발라드 트랙들만 좋아한다. 흥.


Dirty Mind

When You Were Mine

Do It All Night

Gotta Broken Heart Again



 내가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상당히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이 앨범이 LP로 출시된 앨범이라는 점이다. LP는 앨범의 절반이 다 플레이 되고 나서 뒤집어서 반대편을 들어야한다. CD처럼 처음부터 쭉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한번 멈춰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트랙을 네개씩 두 개의 면으로 나눠서 생각하니, 이제서야 트랙 배치가 눈에 확 들어왔다. 앨범의 전면은 비교적 무난한 가사와 멜로디들로 무장되어있다. 어느정도 대중성을 고려한 듯한 인상이다. 그에 반해 B면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들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정치적 이상향이나, 폭발적인 야함(?)을 제대로 분출한다. 

 B면의 첫곡은 Uptown인데, 신나는 Funk + Dance Jam으로 프린스의 이상향을 설명하고 있다. White, Black, Puerto Rican/Everybody just a-freakin 과 같이. 아, 아시안은 없네. 차별하나. 하여간, 인종, 성별, 나이와 관계 없이 모두다 똑같은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린스가 백인의 중산층 동네에서 자라난 흑인이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충분히 수긍할만한, 게다가 그런 배경을 가지고 있기에 더 설득력있고 공감할만한 가사다. 30분중에 5분 32초라는 가장 긴 런닝타임을 할애한 이 노래의 방향성은 이 다음 앨범인 'Controversy'에서 그대로 이어진다.

노래는 쉬지 않고 Head로 이어지는데, 폭발적인 야함은 바로 여기다. 기타를 연습하던 부원 한명이 드러워서 못해먹겠다며 뛰쳐나갔다는 일화도 있으니 말 다했지. Head라는 단어를 귀엽게 계속해서 반복하는 이 노래의 주제는 구강성교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노래만큼은 프린스식 초창기 생날 Funk의 절정이라고 생각한다. 보컬부터 악기 수, 악기 소리까지 상당히 경량화 시켰고, 덕분에 아주 날카롭고 독특한 그루브감에다가 변태적인 섹시함까지 제대로 갖췄으니 이게 진짜 프린스다.

 그리고 이어지는 트랙도 그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는데, 이번엔 근친상간을 이야기 하고 있는 Sister인데, 1분 30초 밖에 안되는 짧은 Rock & Roll트랙이다. 무슨 노래가 인터루드도 아니고 1분 30초 밖에 안된단 말인가. 근데 이거 미친듯이 신난다. 신나다가 절정에서 끝나버린다. 신나는 리듬에 가사도 강렬한데다가 짧아서 더 임팩트 있는 트랙.

 마지막 곡은 Party up이다. 제목스럽게 노래도 무작정 흥겹다. 밤새 먹고 놀고 즐기자라는 의미로 생각하면서 노래를 들었는데, 듣다 보니, "We don't wanna fight no more!"라고 주장하는 반전이 담긴 노래다. 사람들은 짧고 허무한 인생을 보상받으려고 더 큰 명예욕을 얻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조금이라도 이름이 더 남기를 기대하는지도 모르겠고. 프린스는 그들에게 놀기에도 짧은 생이라고 말한다. Party up! 나도 격하게 공감한다. 싸울시간에 놀자.


Uptown

Head

Sister

Party up





꼭, 언젠가 이 앨범을 다시 찾아볼 일이 있길 바라면서..
 이 앨범은 Prince라는 이름을 대중들에게 알린 앨범이기는 했으나, 빌보드 차트 성적은 45위 정도였다. 본격적으로 폭발하기 시작한 것은 5집인 "1999"에서 였고. 그래도 Electro Funk의 대안격으로써, 또, Funk와 Alternatve Rock의 교량역할을 했던 시발점으로써, 또 Funk를 메인스트림으로 올려 놓았다는 점에서 이 앨범은 많은 평론가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나처럼 이렇게 그를 거슬러 올라가 즐기고 있는 사람들도 생겨났고. 프린스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낯설고 불친절한 앨범일 수도 있겠다. 허나 그는 아직까지 매년 앨범을 발매하는, 창작의 화수분같은 사람이다. 혹시라도 그의 음악을 듣고 그가 좋아졌을 때, 다시 한 번 이 앨범을 찾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럼 프린스 만세 삼창을 하며 리뷰를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 다같이~ 프린스 만쉐! 만쉐! 만쉐이!!!!!!!!


이 사람, 가슴털이 자랑이다. 드러내 놓지 않은 사진이 없어. 드럽지만 드럽게 좋아합니다!!






※ 이 글은 2011년 9월에 쓴 글을 약간 수정(도 거의 안했음;;)한 글입니다. 드럽게 길어서 읽기 짜증나게 생겼네요. 누가 썼는지.

 


 국내 발매 되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프린스가 본인의 웹사이트에서 독자적으로 판매했던 씨디 세장짜리 음반 Lotusflow3r/MPL Sound에 들어가 있는 노래. CD1 Lotusflow3r는 마치 80년대의 퍼플레인 앨범을 연상케하는 Funk-Rock쪽이고 Cd2 MPL Sound는 일렉트릭 Funk넘버들 위주로 채워져있다. 세번째 씨디는 프린스가 프로듀싱한 여자 뮤지션 끼워팔기였고. 세번째 씨디는 몇번 듣다가 말았음 ㅎㅎ

MPL Sound 표지.



 오늘 링크할 노래는 MPL Sound에 수록된 Chocolate Box인데, 사운드에서 묘하게 릭 제임스가 생각난다. 왜 그, 엠씨 해머가 U Can't Touch This에다가 샘플링한 그 음원 주인공. 릭제임스를 닮은 사운드와 멜로디에 프린스의 착착 감기는 노랫말이 절로 흥겨운 노래다. 사실 세장짜리 이 음반은 아주 잘 된 음반은 아닌데, 프린스 팬에게는 양으로 보나 과거를 재현했다는 점으로 보나 참 뿌듯하고 즐거운 앨범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두번째 씨디 MPL Sound는 흥미롭게 들었다. 특히 신나는 Dance 4 Me나 발라드 트랙 U're Gonna C ME 같은 노래들.


Prince - Chocolate Box (Feat. Q-Tip)


Naked Funk란 말을 아는가. 발가 벗고 하는 Funk가 아니다. 이 노래를 들어보면 안다. 그게 뭔지. 언젠가 한 번 설명할 일이 있을 것 같다. 아님 말고... The Time은 프린스의 절친이기도 했던 모리스 데이를 주축으로 해서 만든 Funk밴드인데, 프린스의 곡도 많이 받아서 연주하고 불렀지만 한 때는 프린스보다 인기 많을 때도 있었다. 프린스가 뜨기 이전에..ㅎㅎ 그도 그럴것이 이들의 Funk가 더 신났기 때문에! 사실 프린스의 초창기 Funk는 좀 매니악 하지 않는가.

 

앨범명이 Ice Cream Castle이다. 아... 구려.....



 이 사람들 앨범 다섯개 정도 나온거 같은데, 두 개 정도 들어봤다. 들어본 결과는 엄청 신남. 아래 라이브 영상 참조하세요. Ice Cream Castle에 수록된 이들의 대표곡중의 하나.

 

Moris Day & The Time - Jungl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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