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스텝하면 흔히 "꾸웨엑 꾸웩 꾸웨웨웨우에ㅜ에우우ㅞ웩"하는 와블베이스를 먼저 떠올리곤 하는데, 사실 덥스텝은 음을 뒤틀고 변형한 뮤지션들의 장난질이자 자기만족에서 시작되었다. (정확히 말하는 덥스텝이 아니라 덥..) 따라서 그저 와블베이스가 왕왕 거린다고 덥스텝이 되는게 아니라 2step garage를 기본으로(요즘은 또 반드시 그렇기만 한건 아니지만) 해체 후 사운드를 왜곡하고 변형하여 다시 조립한 음악을 덥스텝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그렇게 과격하고 댄스플로어에서나 어울리기만 하는 음악은 아니라고.. 언젠가 덥스텝에 대한 장문의 글을 한 번 쓰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리버브와 딜레이를 통해 만들어내는 공간감과 사운드 스케잎은 청자의 많은 상상력을 유발한다. 그러니까 요지는, 이런 류의 음악은 BGM으로 쓰지 말고 눈감고 반드시 헤드폰을 착용한채로 들어야 하는 음악이라는 거다. 요즘 가만히 앉아서 눈감고 음악만 듣는 짓을 누가 할까냐만은..(나는 한다.) 아니, 책보고 영화는 보면서 가만히 음악듣는 것도 못할껀 없잖아??


 이 노래는 영국의 젊은 청년 듀오가 만든 포스트 덥스텝이다. 발매일은 2010년. 건조하게 시작해서 조금씩 변형된 음악은 이내 경쾌해지고 꽤나 조화롭다. 지붕밑으로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일정한 시간차를 두고 떨어질 때 생기는 묘한 리듬감과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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