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und the World in a Day

아티스트
Prince
타이틀곡
Around The World In A Day
발매
1985.04.22
앨범듣기


 정말 오랜만에 프린스 리뷰를 쓰는 것 같다. 사실 처음에 이 앨범의 리뷰를 쓰려고 마음먹었을 때는,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다. 몇몇의 좋은 싱글들이 있지만, 불꽃같은 이 시기의 프린스 앨범사이에서 파괴력도 없고, 특별한 컨셉도 없어 보이는 무난한 팝앨범이기 때문이다. 82년, 마이클잭슨은 [Thriller]를 대성공시키고 다음 앨범인 [Bad]를 낼때까지 5년이란 시간을 공들였는데, 84년에 [Purple Rain]을 터뜨린 프린스는 1년만에 이 앨범 [Around The World In A Day]를 발매했다. 그리고 평단에겐 혹평을 들었지. 이 때만해도 어쩌면 프린스는 '천재'라는 칭호를 받기에 조금 부족하다고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괴짜'정도라면 모를까. 기복이 심해서 ㅎㅎ 그 때야 그렇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 앨범은 참 프린스 다운 행보를 보여줬다고 본다. 흥행에 연연하지 않고, 평단과 대중들의 기대감을 은근히 비틀어버리는 싘한 남자, 그것이 프린스의 매력이지.



이 싘한 남자



 프린스의 퍼플레인에 열광하던 사람들의 기대감과 다소 어긋난 앨범이지만, 그래도 이 앨범, 빌보드 앨범 챠트 1위에도 올랐다. Top 10 싱글도 두 곡이나 나왔고, 더블 플래티넘도 기록했다. 이 정도면 상업적으로는 그럭저럭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 퍼플레인의 후광이라고 말하기엔 과도한 앨범 성적이니, 이 앨범이 그냥 지나칠만한 그저 그렇기만한 앨범은 아니라는 물증정도 되려나. 다만 앞뒤로 좋은 앨범들이 꽉꽉 들어차있다는게 이 앨범의 최대 걸림돌 ㅋㅋㅋ 뒤에는 1999, 퍼플레인, 그리고 곧 뒤에는 퍼레이드에 싸인 오 더 타임 까지 있으니까. 그러고보면 정말 이 때의 프린스는 그냥 막 찍어도 좋은 앨범이 나왔던 것 같다. 전성기는 전성기라 이거지. 그러고보니 이 앨범이 85년에 나왔으니, 지금의 나와 같은 나이일 때 낸 앨범(...)에다가 내 태어난 해에 나온 앨범이니 앞으로 애착을 더 가져야겠다....... 쓰고보니 문득 스치는 박탈감. 미친색킼ㅋㅋㅋㅋㅋㅋ 그 멋진 앨범들이 그 어린나이에 나왔다니.



Around The World In A Day(1985)



 아무튼 요 앨범은, 요상한 신비주의와 사이비 종교같은 느낌의 앨범이다. 독특한 싸이키델릭함이 곳곳에 보인다. 그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노래가 Paisley Park와 Pop Life. Paisley Park의 경우 누군가에겐 프린스 노래치고 조금 심심한감이 들겠지만, 여자들이 웃으며 시소를 타는 모습으로 형상화 된 그의 유토피아(노래 속 페이즐리 파크)를 싸이키델릭한 음악과 함께 절묘하게 표현한 곡이다. 좋다. 아, 그리고 7인치 싱글로 나왔을때 요 노래의 B-Side곡이 디안젤로가 겨우겨우 리메이크한 She's Always In My Hair다. Pop Life도 앨범이 인정을 덜 받아서 그렇지 아주 가볍고 경쾌하게 잘 만들어진 Funk곡이다. 이 때 즈음에 나온 Funk곡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만하다. 



아마도 지 생일에 부른 노래 영상 같은데, 이 버젼 괜찮다.ㅇㅇ 다리찢기 ㄷㄷ


 Condition Of The Heart는 아주 잘 만들어진 발라드곡이다. 특히 그 인트로가 이어지다가 스며들듯 등장하는 피아노의 멜로디, 그리고 여러가지 악기들과 효과음들이 섞이다 등장하는 프린스의 목소리! 그 부분때문에 자꾸 생각이나... 그 부분이 기다려져... 앨범에서 가장 히트한 Rasberry Beret은 앨범에서 프린스의 팝적인 감각을 가장 도드라지게 느낄 수 있는 노래다. 전작 When Doves Cry와 비교하게 되는데, 그 곡에 비교한다면 이 쪽이 스트링섹션을 이용해서 그런지 훨씬 부드럽고 밝고 경쾌하다.





 비교적 조용하거나 경쾌하고 팝적인 노래들이 전반부에 포함되어 있었다면, 후반부는 조금더 강하고 더 휘몰아치는 곡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Tamborine이나 America도 그렇지만 특히 마지막 두 곡 The Ladder와 Temtation은 왠지 전작을 연상케 하는 트랙들이다. 물론 전작에 비하면 조금 식상한듯한 멜로디에 아쉬움도 느껴지긴 하지만, 그건 역시 전작이 워낙 괜찮았기 때문에....


 저평가 받은 앨범이지만 마냥 저평가 받기만 할 앨범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는 전성기니까. 그냥 그 시절엔 망한 앨범도 이 정도... 프린스의 모든 앨범들을 놓고본다면 음.. 그래도 중간정도는 가지 않을까? 중간이상 갈지도. 그냥 임팩트가 좀 부족해서 더 약하게 느껴질 뿐인 것 같다. 완성도 높고 좋은 곡들이 강렬하지를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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