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서울 원정을 다녀왔다. 혼자서 공연은 많이 다녀도 혼축은 또 처음이네. 일찌감치 퇴근하고 오목교역 근처에 밥집을 찾았다.

오목교옆 근처 카레집. 분명 가라아게가 맛있다는 얘기를 듣고 주문했는데.. 가라아게는 좀 별로.. 카레는 무난하게 맛있었다. 진짜 오랜만에 클라우드 병맥주를 마셨는데, 맛이야 뭐.. 그냥 여유롭게 밥먹으면서 마시니까 다 맛있더라.

목동 시야는 영 별로였지만 아무렴 뭐.. 이겼으니 됐다. 미세먼지는 정말 나빴는데 하늘은 또 예뻤다. 달도 예뻤고. 뭐.. 그러면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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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사노바 듣다가 루이즈 봉파가 생각나서 검색하다가 뜨길래 본 영상. 같은 곳에서 찍은 봉파의 몇 개의 노래 커버가 있는데, 그냥 멋있다. 바닷가 파도소리도 좋고, 주름과 핏줄이 선명한 손으로 만드는 멜로디도 좋고.. 저렇게 나이들어야 하는데.

 하지만 루이즈 봉파의 연주는 그냥 깔끔하면서도 설렌다. 그냥 설레는 뭔가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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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봄이 와서, 봄이 좋아서 여기저기 다녔다. 세상에. 우리나라에 벚꽃이 이리도 많았던가. 세상 곳곳이 하얗고 빽빽한 꽃으로 가득차 있는 걸 보니 좋았다. 올해는 뭔가 벚꽃을 볼만큼 본 것 같아. 근데 사실 나는 벚꽃보다 나무에서 조금씩 올라오는 새순의 색들을 더 좋아하는게 함정. 저게 실재하는 색인가 싶을정도로 옅은 연두색을 보면 설렌다. 설레. 특히 아침에 밝은 햇살을 받을 때는 더 좋다. 근데 보통 그 시간에 출근해... 흐어어어ㅓ어라ㅏ어ㅓㄴ너렁
 
2. 요즘이야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이 너무 흔해졌지만 십여년전 나야말로 도파민 중독이 아니었나 싶다. 뭔가 새로운 것을 하고, 배우고, 또 좋아하게 될 때 느끼는 모든 것들이 좋았다. 여전히 삶이 다채로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선뜻 뭔가 하기가 쉽지 않다. 시간이야 내면 된다는 것도 알고, 여전히 내가 알지 못하는 즐거운 것들이 세상에 너무나 많을 거라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그냥 쉽지 않다. 나이를 먹고 엉덩이가 무거워진 것 같다. 살은 안쪘는데, 그냥 침대위가 익숙하니까 움직이고 싶지 않아진 것 같아. 몸도 늙고 마음도 늙고..라고 자조하다 보면 좀 의욕이 생길까 싶어서 남기는 말. 
 
3. 런닝화 한켤레 더 샀다. 뛰자.

페가수스 40. 아이보리 볼트. 조금 할인 하길래 산건데 생각보다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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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 통계를 보고있는데, 몇 안되는 유입 검색어 중에 제일 많은게 음악 검색이었다. 아, 여긴 음악 블로그였지. 그랬었지. 아니, 요리 블로그 였던 때도 있었고 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뭐 올릴만한 음악이 있나 유튜브 뮤직에 최근 들은 리스트를 한 번 훑어봤다. 음.. 이 음악들 중에 블로그에 소개한 음악들은 뭐였지 싶어서 블로그 글들을 돌아보니 왜 이렇게 비루해... 뭐가 없네 ㅋㅋㅋ 그냥 막 올려도 될 것 같은데 그렇게 할까.
 
2. 흘러간 감정을 되새김질하는데 좋은 것들이 예전에 봤던 영화, 음악들이긴 하지만.. 확실히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는 그 감정도 바래고 덧칠되고 변색되는 것 같다. 때로는 더 행복했던 것으로, 때로는 더 아팠던 것으로.. 담백하게 적었던 블로그 글들을 보면 그 시간들이 타임라인처럼, 파노라마처럼 스쳐가곤 한다. 십여년 전처럼 자주 쓸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방문해볼까 생각중이다. 들었던 음악도 쓰고, 보았던 영화도 쓰고. 가봤던 맛집도 올리고. 오그라들게 한 줄평도 써보고. 

3. 시간이 또 흘러서 움츠렸던 꽃망울이 터져나온다. 왜 봄? 뭘 봄? 한 번 봄 두 번 봄 자꾸만 봄봄봄봄. 무도에는 없는게 없지. 뭐 그냥 기분 좋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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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만년만에 음악페스티벌을 다녀왔다. 찾아보니 마지막으로 다녀온 페스티벌이 2017년의 홀랜페였다. 푹푹 찌는 날씨에 썬더캣을 보고 혓바닥이 바닥까지 내려올 정도로 지쳤다가 The xx보고 울면서 돌아왔던 그 공연.. 어쨌거나 요즘 사람 적거나 뷰 좋은 곳들만 나들이 다니거나 사람 많은 곳은 축구장 밖에 안다니는 축덕이 되어버려서 오랜만에 누워서 음악이나 듣자하고 9/23 하루만 예매했다. 

 근데 사람 개많고 개덥... 분명 가을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데, 땡볕에 앉아있으니 어마어마하게 덥더라. 솔직히 음악이 잘 안들어왔어. 

 유라x만동, 김오키 새턴발라드, 윤석철 트리오의 공연을 연달아보는데.. 참 힘들다. 유라와 만동의 음악은 어둡고 작은 클럽에서 들었다면 좋았을 것 같았고, 김오키의 음악은.. 좋아하지만 역시나 한낮의 더위와는 어울리지 않았으며, 윤석철 트리오의 음악을 들을 땐 이미 쩔어서 지침.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들의 음악을 라이브로 들으면서 행복하지 않았던 것은 처음이었다. 문제는 페스티벌, 날씨, 음악이 아니라 늙어버린 내 몸이겠지.. 

 그래도 서울숲 페스티벌 자체는 굉장히 분위기 있었는데, 잔디밭에서 돗자리 깔고 보는 선셋 포레스트 스테이지보다는 이렇게 숲속에서 아기자기하게 공연하는 디어디어 스테이지가 너무 운치있고 매력있었다. 아니, 운치라는 표현은 안어울리고 동화 속 한페이지 같은 느낌. 동물들 나와서 연주할 것 같아 ㅋㅋ 내가 선우정아만 아니었다면 진작에 돗자리를 여기로 옮겼을 것이다..

 하지만 맥주는 옳지. 더울 때 맥주마시기 = 언발에 오줌누기지만.. 참을 수 없음 ㅋㅋ 문득 윤석철님의 공연을 언젠가 한 번 본 적이 있다고 느꼈었는데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예전 댐펑크 내한공연 때 게스트로 공연하셨었다. 역시 블로그가 최고... 

 맥주 부스는 서울 브루어리였는데, 부스가 멀고 하나라서 좀 많이 불편하긴 했다. 위 사진은 이번에 서울숲 재즈페스티벌 기념으로 만든 한정판 맥주. 맛은 뭐.. 기억이 안난다. 특별히 맛있지도, 그렇다고 아쉽지도 않은 맥주들.. 그냥 라벨이 사기급으로 너무 예뻐.

 해가.. 넘어간다.. 우산을 접었다.. 행복했다..

 노을이 질 무렵, 스텔라장이 나왔다. 이 때쯤 김오키의 연주를 들었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할 무렵 스텔라장이 유려한 불어발음으로 샹송을 부르더라. 불어 발음은 어찌 저리 우아할까. 음악보다는 이름값에 기댄 섭외라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좋았다. 오랜만에 샹송들이 듣고 싶어졌다.

 스텔라장 공연이 끝나고 지나는 길에 디어디어 스테이지에서 마리아킴의 공연을 보았다. 그리고 이번 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스윙을 보았다. 그래도 스윙이 있어야 재즈 페스티벌 답지.. 공연이 끝나고 천년동안도를 검색해보았다. 조만간 진짜 오랜만에 재즈클럽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페스티벌을 선뜻 예매하게 만든 주인공, 선우정아. 선우정아의 가사를 보면 나의 인생철학과 닮아있는 부분이 꽤 보인다. 그래서 참 좋다. 가만보면 굉장히 예술가스러운데, 예술가 특유의 과잉이 선을 넘지 않는다. 보컬도, 음악도. 무대를 상당히 열심히 준비한 것 같은데, 자유분방하게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보였다. 요즘은 1,2집 특유의 정서가 덜 드러나는 것이 삶이 행복해지셨나 싶은데, 이게 아쉽긴 하지만 아무튼 행복하십쇼. 좋은 음악 많이 들려주시구요.
 
 페스티벌이 시작하던 첫 해부터 서재페에 비하면 재즈의 정체성도 더 보이고 아기자기해보여서 예매할까말까 고민을 많이했었는데.. 그 시기가 페스티벌에 대한 흥미가 다소 줄어들던 때여서 가지 않았었다. 이번에 가보고 좀 후회스러웠다. 일단 서울숲이라는 공간이 너무 좋았고, 사람이 좀 더 적을 때였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작 좀 가볼걸.. 이제는 뭐.. 어엿하게 잘 자리잡은 페스티벌이 된 것 같아서 좋고 아쉬웠다. 사람 개많아.. 입장줄 개길어..
 
 
+ 가기 전에 들렀던 성수동 난포. 이름은 무슨 쌀국수 가게 같은데 한식집이다. 예쁘고 맛있고 양적고 비싸다. 해먹어보겠다.

 음악을 다시 열심히 듣겠다는 다짐과 함께 구매..가 아닌 선물 받은 헤드폰.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최근 계속해서 가성비 아주 좋은 이어폰과 헤드폰을 만들고 있는 JBL로 결정했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올리는 개봉기.

상자를 열고

 상자를 한 번 더 개봉하니 깔끔한 케이스등장. 그런데 케이스를 들고 다닐 일이 있을까. 플라스틱 재질이라 들고 다녀야 하나..

 깔끔한 디자인. 자고로 디자인은 심플해야 좋지. 다만 재질탓인지 엄청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긴 하다. 하지만 헤드폰은 가벼워야 하기 때문에 인정.

 구성품.

 일단 소감. 가볍다. 편하다. 안경을 낀 상태로 해도 크게 불편함이 없고 가벼워서 머리에 얹히는 느낌도 좋다. 진짜 예전에 쓰던 헤드폰들 생각하면 착용감이 이렇게 좋아질 수 있나 싶다.  ANC는 내가 지금까지 쓴 이어폰들의 ANC 성능이 그리 좋지 않았어서 지나치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처음 며칠은 귀가 너무 먹먹한 느낌이 나서 거부감도 있었는데 이제 그것도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다. 소리는 좀 더 두고 들어봐야 알겠지만 한동안 이어폰 나부랭이만 쓰다가 헤드폰을 쓰니 신세계이긴 하다. 소리가 다채롭게 모두 살아나는 것 같은 느낌. 공간감 자체가 비교 불가니까 뭐. 아무튼 새로나온 신보도 이것저것 있는데 당분간 열심히 들어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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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매 원정. 원정석 3500명이 함께 수원강등을 외쳤다. 올시즌 슈매는 두 번 다 직관.


대팍. 수엪 3:1 경기.


아마도 슈매 홈경기. 날씨가 참 좋았고 경기도 재밌었음. 3만명 이상 들어왔을때 느낌이 참 좋다.

포항원정.. 살다살다 포항원정을 갈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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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너무너무 좋았는데, 좋은 새 앨범을 여는 첫 트랙이기도 하다. 브라스 소리는 귀에 꽂히고 훅은 꽂히다 못해 찢어버렸다. 비욘세 같아. 당연히 앨범의 완성도도 높고 에티튜드도 너무 좋은데 거디가다 싱글도 참 잘 뽑아. 조금 덜 팝스런 느낌이라 그렇지 확실한 킬링 싱글들이 있다. 흠이라면 앨범이 5년만.. 연기도 잘하니까 내가 할 말은 없는데.. 좀 그래 아무튼.

 

 
 음악을 듣다 문득 2PAC이라는 사람은 나에게 무슨 의미일까 라는 생각이 스쳤다.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은 안나지만 좋아하는 뮤지션 다섯손가락 안에 한 번도 뽑힌 적은 없었을 것이다. 그냥 누나가 좋아하는 사람. 내 친구가 천리안에서 팬카페 비슷한 것을 운영하던 사람. 랩을 그렇게까지 잘하는지는 모르겠던 사람. 그래도 그 맘때 힙합키즈들이 다들 그렇듯 마음 속 어떤 경외감 같은 것은 늘 가지고 있던 뮤지션이었다. 아주 좋아하진 않지만 그의 앨범은 사야할 것 같았고, 들어줘야 할 것 같았다. 허세 가득했던 그 시절에 2PAC의 음악을 듣는 것 자체가 큰 의미였을 수도 있고 ㅎㅎ
 그냥 생각나서 찾아들었다. 이런 비유가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요즘 음악을 찾아듣는 느낌이 '그 때 그 친구는 요즘 어떻게 살지?'라는 물음과 닮았다. 그리고 추억과 그리움만 남을 것 같은 그 음악들이 묘하게 새롭다. 이 노래도 그래. 뭔가 그래. 더 옛날에 알던 노래일 수록 더 그래. 심지어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내가 그를 알던 그 때부터 이미 고인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근래에 찾아들은 꽤 많은 뮤지션들이 고인이었구나. 서글프네. 음악은 늘 그대론데, 내가 나이를 먹은거지. 블로그에 2PAC을 검색해보니 네 건의 글이 나왔다. 그 언젠가도 내가 생각하는 2PAC의 시그니처 곡이 이 노래라는 이야기를 올렸더라. 사람은 늘 비슷하면서도 늘 변하는 것 같다. 오, 자동재생되는 Can't C Me도 엄청 좋네. 얼마만에 듣는 G-Funk인지. 반갑다. 또.

 영화관에서 한 번 보고, OTT로 한 번 보고, 다시 보고 싶은 장면들을 몇 번 더 돌려보고.. 박찬욱 감독님은 뭐 누구나 좋아할테고 나도 그의 작품을 거의 대부분 좋아했고, 일부 작품은 아주 많이 좋아했었지만. 그래도 뭔가 최애감독은 아닌 느낌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감독님의 그 어떤 작품보다도 좋았다. 영화가 이러니 저러니 말하는 것 조차 하고 싶지 않은 그런 작품. 아니, 할 수 없는 걸지도 모르고.

 

 

 그리고 OTT로 나오기 전에는 만추로 그 아쉬움을 달래보았다. 좋았지만, 달래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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