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섹시한 음반을 이제야 들어봤다니, 나는 흑덕이 맞는가....... 역시 덕후가 되려면 한 우물만 파야되는데 난 파는 장르가 쓸데없이 많아.... 


 Amp Fiddler는 죠지 클린턴, 프린스, 자미로콰이, 맥스웰 등 내로라하는 수 많은 뮤지션의 사이드맨을 했던 키보디스트였다. 특히 죠지클린턴의 Funkadelic과 Parliament에서 10여년을 활동했다고 하니, 키보드 초고수임에 틀림없다. 한참을 사이드맨으로 활동하다가 2004년에 첫 솔로앨범을 낸 것이 요 앨범. 1990년에 그의 형제하고 앨범을 하나 냈다고는 하더라. 이 앨범도 그의 형제 Bubz와 J Dilla, 라파엘 싸딕이 참여했다. 참여진 ㄷㄷ 무튼 음악은 네오소울과 다운템포와 Funk가 뒤엉켜있는데, 매력이 철철 넘친다. 이 노래도 야밤에 Just Chill하기 참 좋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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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B에 넣어둔 음악을 랜덤으로 돌리면서 샤워를 하는데 디즈의 'Soul Tree'가 흘러나왔다. 노래가 처음 시작하는데 이 노래가 라샨 페터슨의 노랜가? 디즈의 노랜가? 잠깐 고민했었다. 확실히 사운드가 많이 닮아있어.. 그래서 불만이라는건 아니고, 디즈 졸 좋음 ㅋㅋㅋ 확실히 요즘 인디에서 활동하던 알앤비 뮤지션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아... 사실 요즘 우리나라 가요계가 꽤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인거 같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드는데, 이 얘기는 다음에 한번 썰을 풀어보도록 하고.. 아무튼 정기고도 뜨고, 라디는 예전에 떴고, 자이언티, 게다가 크러쉬까지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던 진보와 디즈만 빛을 못보고 있다. 디즈야 이 앨범내고 군대 갔고 아직 잠잠하니 그렇다 치고, 진보는 사실 그런 음악 해봐야 나같은 덕후나 알아줘...... 디즈도 좀 비슷하려나.. 난 네오소울이 굉장히 대중들에게 잘 먹힐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내가 한번에 반했기 때문일 듯..) 그건 좀 아닌거 같기도 하다. 디즈의 소식이 궁금하다.. 이 분 요새 뭐하고 사시는 거지.....






 우리나라의 오래된 속옷 브랜드 비비안의 광고....는 풰이크고 비비안 그린의 2집 Vivian의 앨범커버 ㅋㅋㅋㅋ 하필 왜 저렇게 야시시한 눈빛으로 속옷만 입고 누워있는겨.... 절묘하게 ㅋㅋㅋ 문득 비비안 그린은 요새 뭐하나 싶어서 검색해보니까 2012년에 앨범 나왔었네.. 왜 몰랐지.... 하긴.. 얼마전에 보니까 루벤 스터다드도 소리소문없이 앨범 냈던데, 방심하면 훅 하고 지나가는 것 같다. 흑덕의 세계는 넓고도 깊으니까... 아무튼, 이 노랜 노래도 좋고 노래도 잘 부른다(?).  보여줄 것 다 보여주는 노래 ㅋㅋㅋ 디바처럼 부르는 노래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는데.. 그래도 이 노랜 좋다.






 

 좋은 음악은 언제나 늘 있어왔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 좋은 음악을 발견하느냐 못하느냐, 그리고 오랫동안 기억되느냐 안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그런의미에서 흑덕인 나에게 좋은 흑인 음악을 계속 상기시켜주는 사람들이 마냥 고맙고 반갑다. 희봉닷컴이 그러하고, 리드머나 힙합엘이 같은 커뮤니티가 그러하고, 소소한 많은 블로거들이 그러하다. 현재의 음악을 많은 웹진들이 알려준다면, 과거의 음악은 블로거들을 통해 되새긴다. 좋다. 좋은 블로그, 좋은 블로거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참 이상하게도, 메인스트림 음악은 흑인 음악을 베이스로 한 음악들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데(국내도 마찬가지. 오디션 프로그램 보면 알잖아.), 정작 흑인 음악은 국내에서 비주류다. 락페말고.. 흑덕들을 위한 페스티벌 좀 생겼으면 좋겠다. 


 Van Hunt음악 올리려다 잡소리만 가득. '네오 소울'이라는 장르가 가진 색도 많이 옅어졌고, 그 인기도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명맥은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다. 2004년에 첫 앨범을 발매하고, 지금까지 총 세장의 앨범을 발매한 반 헌트도 그 중 하나. 이제 새 앨범을 내줘야 하는데.... 기다리고 있어요.




 Quiet Storm. 왠지 멋지지 않음?? 맑은하늘에 떨어지는 마른 번개나 태풍의 눈 같은거 생각도 나고.. 전혀 상반된 두 말을 갖다 붙였는데, 왠지 상상하면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그렇다. 사실 이 단어를 처음 접한건 뉴욕의 하드코어 랩 듀오 Mobb Deep의 네번째 앨범 <Murda Muzik>에서 였는데(음악이 존나 멀다. 그냥 존나 먼거야..), 그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던 노래였다. 2집, 3집에 이어서 여전히 차갑고 날카롭고 중2병의 허세를 잘 달래준 멋진 앨범이었다.



뭐, 사실 이 앨범을 끝으로 맙딥은 그들을 추종하던 매니아들을 버리고 망해(?)버렸지... 나도 버림받고 그들을 떠났음 ㅋㅋ


 하여간 맙딥의 이 노래는 종나 쎄!!!!! 그래서 Quiet Storm은 내 머리속에서 종나 쎈 단어였다. 그런데, 음악관련 리뷰 싸이트들을 돌아다니다 보니까 장르에 'Quiet Strom'이라는 장르가 있는거야. 근데 웃긴건 내가 알던 그 단어랑 너무 안어울리는 음악들에 붙어있었다는거.... 급하게 생긴 호기심에 네이버보다 더 애용하는 위키피디아를 검색하기에 이르렀다.(영어만 아니었다면... 부들부들.........) 


 알고보니 Quiet Strom은 1970년대 중반 WHUR-FM에서 라디오 인턴으로 근무하던 Melvin Lindsey라는 사람이 만든 라디오 포맷이었다고 하더라. 보통 늦은 밤에 어울리는 소프트한 소울이나 Adult Contemporary, Slow Jam이나 Smooth Jazz같은 음악들을 주로 틀어주던 방송인데, 라디오의 제목을 뭐로 붙일까 고민하다가 당시에 발표된 모타운 소울의 거장 프로듀서 Smokey Robinson이 발표한 노래 'Quiet Storm'을 보고 '이거다!' 싶어서 붙였다고 하더라. 아무튼 이 라디오 포맷은 이후로 30여년을 이어져 왔고, Funk, Disco이후에 주춤하던 흑인 음악씬 사이에서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며 음악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젊은 시절의 스모키 로빈슨



 그럼 대체 이 장르가 무슨 장르냐.. 앞에서 얘기한대로 늦은 밤에 어울리는, 멜로딕하고 편안한 스타일의 Smooth Jazz나, 소프트하고 좀 멜로우한 소울음악, 때로는 Slow Jam스타일의 꽤 섹슈얼한 음악들까지 통칭해서 이르는 말이다. 다시 말해 좀 어른음악인거지. 그치만 내가 볼땐 장르로 명명하긴 좀 약한것 같고 어떤 스타일이나 시류정도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하고 분위기 있는 소울음악들은 Babyface나 Brian Mcknight등으로 계승되었고, 90년대 중반 네오소울까지 그 명맥이 이어져왔으니 Quiet Storm은 이 모든 시류를 이끌어온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겠다. 뭐 그러니까 내 눈에 이 단어가 자주 띄였겠지. 이 쯤에서 스모키 로빈슨의 Quiet Storm부터 대표적인 이 장르의 노래들을 훑어보자.



Smokey Robinson - Quiet Storm. 스모키 로빈슨의 노래들은 참 좋긴한데 맨날 듣다보면 디안젤로를 찾게 된다...


Marvin Gaye- Let's Get It On. 소울 특유의 샤우팅소리가 밤에 들으면 잠 깰 것 같긴 하지만 부드럽고 섹슈얼한, 전형적인 Quiet Strom 스타일의 노래. 가장 유명한건 What's Going On이지만 노래는 이 노래가 갑이지.



Luther Vandross - Here And Now. 루더 밴드로스야 콰이엇 스톰의 전형이다. 앨범 들어보면 아 대충 이거다 할 꺼임. 좋아하는 노래는 정말 많지만 오늘은 이 노래가 땡겨서.



Peabo Bryson - Perfect Combination. 피보 브라이슨도 Quiet Storm이란 앨범을 87년에 발매했다. 그 앨범 수록곡.


Baby Face - Where Will You Go 1989년 2집 [Tender Lover]수록곡.



Maxwell - Ascension. 스무스 재즈가 녹아있는 초기 맥스웰의 앨범도 빼놓을 수 없지.



D'angelo - Crusin' 이 노래의 원곡이 스모키 로빈슨이다. 디는 졸 섹시한듯.



Joe Stoddart - Angel. 최근에 알게 된 노래 하나도 추가.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라이언 맥나잇이나 조, 앨리샤 키스, 존 레전드등의 음악에서도 Quiet Storm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그만큼 누구에게나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노래이고, 알게 모르게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접해온 음악이다. 분명 부드럽고 따뜻하고 편안한데, 포풍처럼 몰려오는 감동이 있다. 그래서 콰이엇 스톰.....인데 아직도 맙딥의 종나 쎈 이미지 때문에 잘 연상이 안돼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콰이엇 스톰은 그런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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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안젤로나 맥스웰을 듣고 비슷한 음악을 추천해달란 사람에게 가장 먼저 추천해주는 뮤지션이 바로 라샨 페터슨. 특히 그의 1집을 주로 추천해주는데, 1집의 첫곡인 이 노래는 네오소울을 찾는 사람에게 오! 하는 감탄사를 뱉게 할 수 있는 노래다. 이걸 듣고 두번째 곡인 Spend The Night을 들으면 당신도 라샨의 노예..... 요즘 오랜만에 라샨의 앨범들을 쭉 정주행하고 있는데, 정말 좋다. 특히 밤에 들을 때 정말 좋아.... 하루의 피로가 가시는 느낌. 1집부터 스타일이 조금 바뀌었지만 6집까지 전부 다 완소. 누구들처럼 앨범 안내고 공연만 하는 뮤지션이 아니라서 더 완소. 이제 올해쯤 새 앨범 나올때 되지 않았나??





더불어 두번째 곡 Spend The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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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정확히 2년 전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작은 사고로 병원에 일주일간 입원해 있을 때였다. 몸은 좀 불편했지만 그렇게 뒹굴어 본게 얼마만인가 싶었다. 화창한 가을이었고, 쉬는 동안 이어폰을 귀에 꽂고 창 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참 좋았다. 그 때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음악이 나희경의 첫 정규앨범 <Heena>다. 보사노바에서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포르투갈어도 좋았지만, 한글로 부르는 가사도 참 잘 어울렸다. '프렐류드의 삼바'나 'Um Amor'는 유난히 많이 반복했던 노래들이다.



뮤비도 정말 좋았다.



 그녀가 얼마전에 새 앨범을 냈다. 기대감에 차서 들었는데.. 왠지 귀에 감기지 않는다. 발음도 거슬린다. 무난한 보사노바 앨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려는 시도는 눈에 보이는데.. 왜 그럴까...ㅜㅜ


 앨범을 반절정도 듣다가 노래를 바꿨다. 바로 이 노래 'Feel Like Makin' Love'가 나왔던 순간부터. 디의 목소리가 그리워서 ㅎㅎ


 사실 사연이 좀 있는 노래다. 디 뿐만 아니라 조지벤슨 등 많은 뮤지션들이 커버 했고, 원곡은 74년, 로버타 플랙의 노래다. 애초에 디는 이 노래를 로린 힐(Lauryn Hill)과 듀엣으로 부르려고 했다. 그리고 로린 힐 부분의 트랙은 지금은 고인이 된 J Dilla가 맡기로 되어있었고... 이름만 들어도 흥분되는 레전설들이지. 실제로 그들이 녹음 테잎을 주고 받았다고는 하는데, 결론은 실패ㅜ 룻츠의 드러머이자 앨범의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던 퀘스트럽(?uestlove)에 의하면 이 둘이 직접적으로 만나서 곡 작업을 진행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중간에 많은 이들을 거쳤던 것이 실패요인이라고 말했다. 어쨌거나 그들의 두번째 듀엣곡(첫번째는 로린힐의 첫번째 정규앨범에 수록 된 'Nothing Even Matters')은 실패로 돌아갔고, 앨범 크레딧에도 Jay Dee의 이름은 빠져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Jay Dee의 손길은 남아있겠지.. 어마어마한 그의 앨범 <Voodoo>에서 싱글컷된 노래가 5곡인데, 알앤비/힙합 챠트에서 109위에 올랐던, 싱글 컷된 노래중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둔 곡이 되어버렸다. 만약 로린 힐과의 콜라보가 제대로 성사 되었다면, 상황이 조금 바뀌었을라나...


 앨범에서 딱히 많이 좋아하던 노래는 아니었지만, 앨범에서 안좋아하는 노래가 없다는게 함정....


조만간 D의 두 앨범을 리뷰해야겠다. 갑자기 쓰고 싶어졌다. 디는 진리니까.



원곡도 참 좋음.


심플한 가사도 참 좋다.


Strollin' in the park, watching winter turn to spring
Walkin' in the dark, seein' lovers do their thing, mmm

[Chorus]
That's the time I feel like making love to you.
That's the time I feel like making dreams come true.

When you talk to me, when you're moanin' sweet & low.
When you're touchin' me and my feelin's start to show.

[Chorus]

In a restaurant, holdin' hands by candlelight.
while you're touchin' me, wanting you with all my might.

[Chorus]


첫번째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린 듀엣곡. 둘이 다시 만날일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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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힉 ㅋㅋㅋ 사진봨ㅋㅋㅋ


 아침마다 출근길에 오늘의 날씨를 올리는 사촌동생이 오늘의 출근길 BGM이라면서 Musiq의 Love를 골랐길래, 오랜만에 냉큼 집어 들었다. 사실 요즘은 Musiq의 노래를 듣는다고 특별한 감동이라던가 그런걸 느끼는건 아닌데, 어릴적부터 들어온 목소리라 그런지 참 편안하다. 갑자기 처음 Musiq의 목소리를 들었을때가 생각난다. 이미 맥스웰이나 디안젤로의 간드러지고 섹시한 가성을 먼저 접했던터라 뮤직의 두텁고 직선적인 가성에 별 매력을 못느꼈었는데.. 이렇게 잘 어울리지도 않는 가성을 자꾸 써야되나 싶었지만 나중엔 그마저도 적응이 되더라 ㅎㅎ 어쨌거나 힘들었던 나의 고3생활을 함께해준 친구중에 한명이니까.. 내한온다면 다시 가지는 않겠지만 ㅋㅋㅋㅋㅋ







 십여년전 데뷔앨범을 내던 시절에 비하면 Bilal의 최근 행보는 꽤 긍정적이다. 로버트 글래스퍼를 비롯해 소울쿼리안의 많은 멤버들이 참여했던 그의 1집은 디안젤로, 맥스웰과 비견되며 R&B차트에서 탑텐안에 들긴했지만 제작자들의 구미를 확 당길만큼 매력적인 차트 성적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2집의 준비과정은 훨씬 험난했는데, 2006년에 완성이 된 이 앨범은 첫 앨범과 마찬가지로 Jay Dee를 비롯해 화려한 참여진을 등에 업고 앨범 작업을 마쳤으나 상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작자들이 제작을 꺼려해서 발매일이 차일피일 미뤄지던 중에 불법유출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앨범 발매는 취소. 아.. 진짜 운도 징하게 없다. 거기서 음악생활을 포기하지 않은 Bilal느님께 감사드림.





 그리고 그의 커리어 상 정규 2집은 2010년이 되어서야 발매되었다. [Alright's Revenge]. 9년만에 발매된 정규 2집은 (작은 상이지만) 그래미에도 노미네이트 되고 평단으로부터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은 앨범이었다. 다만, 장르상 네오소울로 규정되기는 했지만,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네오소울 음악을 기대하면 안되는 앨범이다. 앨범속의 음악은 묵직하지만 다이나믹하고, 빈티지하지만 미래지향적인, 상당히 진보적인 음반이었다. 이게 뭔 개소리냐하면 그냥 이쪽 음악 매니아가 아닌 사람이 들으면 몇 곡 듣다 이상하다고 걷어차버릴 앨범이란 소리다. 좀 평론가 선비st 앨범이라고... 듣자마자 확 꽂히는 그런게 없기 때문에 지루하거나, 굳이 들을 이유를 찾을 수 없는 그런 앨범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우리나라 리스너의 성향을 고려한다면 더더욱. 좋다는겨 안좋다는겨, 들으라는겨 말으라는겨... 뭐, 난 평론가 선비st을 추구하기 때문에(?) 좋게 들었던 앨범이다. 


 처음 하려던 이야기는 Bilal의 최근 행보에 대한 이야기인데, 쓸데없는 이야기만 잔뜩이다. 아무튼 지난 로버트 글래스퍼 앨범에서 Bilal이 두 곡이나 참여했고, 두 곡다 상당히 괜찮았는데, 2집을 발표하고 3년이라는 짧은(?)기간만에 정규 3집이 발매되었다. 그리고 호들갑 조금 보태서 전작보다 좀 더 좋다. 좀 더 내 취향이다. 올해의 앨범급은 아니더라도 연말 결산에서 흔히 볼 수 있을만한 정도의 퀄리티는 된다고 생각된다. 요즘 계속 달고 살고 있다.





 인트로를 지나 첫번째 곡 'West Side Girl'를 듣자마자 일단 감탄했다. 아기자기한 비트와 여러겹 섬세하게 덧씌운 코러스라인, Funky한데다가 마디마다의 보컬의 마무리는 무성의하다 싶을정도로 간결하다. 프린스가 마구마구 떠오르는 곡이다. '7'이나 'The Ballad For Dorothy Parker'같은 노래.. 그리고 방금 무슨 노래가 또 한곡 스쳐갔는데!!!! 계속 생각하다가는 머리 터질테니 여기서 그만. 아무튼 듣자마자 빠져버린 첫번째 곡이었다. 이어지는 'Back To Love'와 'Winning Hand'도 역시 좋았는데, 왠지 모르게 과거로부터 이어온 '소울쿼리안스러운(?)'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 Bilal이 작곡한건데 왜 'Winning Hand'에서는 The Roots의 냄새가 날까.. 리얼 드럼이라 그런지 왠지 퀘스트럽이 쳤을꺼 같은 느낌도 나고 그래 ㅋㅋㅋ


 앨범에서 'Astray'도 특별히 좋아하는 곡 중에 하나다. 엄청 블루지한데다가 완전 날것의 냄새가 난다. 마스터링도 거친 느낌을 그대로 살리는 방향으로 한 것 같다. 구석 높은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는 먼지 가득한 창고에서 연주하는거 같은 느낌!! 공연이나 녹음도 아니고 그냥 연습하고 놀면서 녹음한 느낌!! 첫 기타리프부터 맘에 들었다. 로버트 글래스퍼(Robert Glaspher)가 참여한 발라드 트랙 'Butterfly'도 정말 좋다. 아득한 피아노 소리, 멀리서 긁히는 기타소리, 그리고 팔세토로 울리는 Bilal의 목소리.. 호접몽st.곡임 ㅋㅋㅋㅋ 특이하게도 로버트 글래스퍼의 느낌이 거의 없다.. 피아노도 엄청 정적이고.. 뒤쪽으로 갈수록 재즈의 느낌이 나긴하는데, 연주자체는 오히려 클래식하다. 아무렴 어때, 좋다!! 





 최근 트랜드와 관계없이 Bilal은 확실히 독보적인 음악관을 가지고 있다. 여전히 빈티지하고, 버라이어티하면서, 과거의 그것들을 옮겨놓았지만, Bilal의 색을 덧씌우고 미래지향적으로 탁월하게 재가공하였다. 'Right At The Core'의 싸이키델릭하고 미래지향적인 음악, 어쿠스틱한 'Lost For Now', 힙합느낌나는 'Climb', 그리고 재지하면서도 Funky한 많은 곡들. 그리고 더욱 인상깊은건 노래마다 Bilal의 보컬도 다양하게 변한다는 점이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프린스스럽기도 하다가, 짙고 몽환적인 팔세토창법을 쓰기도 하고, 여느 발라더처럼 부르기도 하고, 비음을 잔뜩 섞어 노래하기도 한다. 음악이 좋기도 하지만, 이런 다양한 음악과 보컬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


 진짜 좋은 앨범들이 쏟아진다 요즘. 그리고 Bilal의 음악도 그 중 하나다. 프로듀싱 능력도 굉장하지만 다양한 보컬스킬도 대단하다. 이 앨범은 Bilal의 광범위한 음악적 스케일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탐욕스러울 정도로 다양함을 갈구하는 그의 음악적 욕심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양함이 모두 일정 성취를 이루고 있다는 점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 앨범이 얼마나 팔렸는지, 빌보드에서 몇위까지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일단 잘됐으면 좋겠다...ㅜㅜㅜㅜㅜ 앨범들 드럽게 안내는 네오소울 뮤지션들 사이에서 3년에 한 번 정도라도 앨범을 내준다면 더 바랄게 없겠는데.... 


p.s. Bilal은 빌랄인가요 비럴인가요 비랄인가요 바이랄인가요.. 빌랄이라고 읽는데 맞나.. 눈치 챈 사람이 있나 모르겠는데 위에 보면 Bilal은 끝까지 한글표기 안함 ㅋㅋㅋㅋㅋㅋ



맥스웰만 빙구같은줄 알았더니 이 아자씨도 똑같네







No Beginning No End

아티스트
Jose James
타이틀곡
Trouble
발매
2013.03.04
앨범듣기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다시 말해 늘 새로운 신보에 목말라하고 남들보다 좀 더 빨리 접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아니라면, 대부분 새로운 음악을 듣는 타이밍이 '국내 발매'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나 역시 지극히 국내 발매 기준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중에 하나다. 작년 부터 조금씩 달라지고는 있지만;; 호세 제임스(Jose James)를 알게 된 것도 작년 11월에 그의 앨범 [Dreamer]가 국내에 서비스가 되던 시점이다. '재즈와 힙합을 아우르는', 'D'angelo와 비견될만한, 그러나 더 섬세한'이라는 식의 호들갑 섞인 소개글을 보고 들어봤는데, 좋긴 좋았다. 좋긴 좋았다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쓰는 이유는 왠지 저런 호들갑 섞인 소개글을 보면 반감부터 들어서 ㅋㅋㅋ 게다가 디하고 비교하잖아?! '에이.. 그래도 디하고 비교하긴 좀 그렇지'라는 아쉬운 소리를 속으로 해가면서 들었지만, 확실히 좋은건 좋은거다.




 어쨌거나 [Dreamer]에서 디와 비견될만한 지점들이 분명히 있었다. 음악스타일도, 보컬도. 다만 디보다는 확실히 재즈쪽의 지분이 많다고 느꼈다. 재즈 연주곡 위에 노래를 덫씌운 느낌이랄까.. 그런데 이 앨범은 듣자마자 디의 향취가 강하게 와닿았다. 일전에 블로그에 싱글을 올리기도 했었지만, 앨범의 첫번째곡 'It's All Over Your Body'는 'Playa Playa'를 쏙 빼닮았다. 드럼비트나 분위기, 곡의 구성도 그렇지만 특히 혼 섹션ㅋㅋ 그래도 확실한건, 단지 닮았다고만 하기에는 노래가 썩 괜찮다는 것. 그러면 안되는데 디안젤로에 대한 갈증 해소용 같은 느낌도 있다 ㅋㅋㅋㅋ 신곡에 목말라 있어요...ㅜㅜ 이 외에도 'Make It Right'에서도 디안젤로 식의 네오소울의 향취가 풍기고 제목부터 디의 명곡 'Untitled'의 노골적인 오마쥬(혹은 레퍼런스 삼았던 건지 리메이크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제목이나 음악스타일이나 완전 오마쥬라고 느꼈다. 앨범내내 디안젤로에 대한 동경을 느꼈던건 창작자의 의도였다고 나 혼자라도 생각하련다.)곡인 'Do You Feel'의 도입부는 디안젤로의 노래라고 해도 믿을정도다. 




 물론 위의 세곡만 놓고 이 앨범을 평가한다면 그저 디 안젤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류쯤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 앨범이 디안젤로의 그것과 차별되는 점이라면, 재즈를 중심으로 꽤 많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Emily King이 함께한 'Heaven On The Ground'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하는 따뜻하고 예쁜 팝-재즈 스타일의 곡이고, Robert Glaspher와 함께 만든 'Vanguard'는 1집 'Dreamer'의 노래들 처럼 굉장히 재지한 곡이다. 앞서 이야기한 'Do You Feel'도 중반부로 들어가면서 한동안 피아노 솔로가 이어질 정도로 재즈적 성향을 강하게 내비친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중성을 겸비한, 팝적인 노래들이 많이 도드라진다. 타이틀 곡인 'Trouble'도 그렇고, 두 가지 버젼으로 수록된 'Come To My Door'는 매우 대중적인 멜로디 라인을 가진 팝넘버다.(그리고 개인적으로는 Emliy King의 목소리가 덧입혀진 어쿠스틱 버젼이 더 좋더라.) 독특한 드럼비트로 시작하는 'Sword+Gun'에서는 꽤나 이국적인 향취도 느낄 수 있으며, 느릿하지만 잘게 쪼갠 비트로 몽환적인 그루브감을 느낄 수 있는 'Bird of Space'는 앨범의 베스트 곡중의 하나다.




 확실히 인상적인 앨범이다. 개인적으로는 더더욱.. 물론 디안젤로의 그 찰지는 레이백의 느낌이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있어서 그렇지, 호세 제임스도 상당히 준수한 편이고, 디의 앨범을 듣는것과는 또 다른 재미도 분명히 느낄 수 있다. 재즈적인 어프로치도, 대중성도 이 쪽이 조금 더 낫다는게 내 생각이다. 목소리도 비교가 많이 되는데, 난 오히려 가끔 라울미동이 떠올랐다. 솔직히 디안젤로처럼 섹시하지는 않자나. 라울미동처럼 담백하고 따듯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목소리 자체는 비슷하지 않나?? 특히 어쿠스틱 기타가 등장하는 곡들은 더더욱 비슷하게 느껴졌는데 ㅎㅎ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나온 그의 앨범중에서 가장 좋은 앨범이라고 느꼈다. 

 







라이브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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