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summers`night

아티스트
Maxwell
타이틀곡
Pretty Wings
발매
200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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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오늘은 좀 다른 음반 리뷰를 해보려고 했는데, 최근 들었던 음반중에 딱히 리뷰하고 싶은 맘이 드는게 없는거다. 그동안의 플레이리스트를 쭉 돌려봐도 올해 나온 음반들은(아직 2개월 밖에 안됐다고쳐도) 확 끌리는게 없었다. 결국 결정한게 하던 시리즈나 마무리하자 ㅋㅋ 사실 이 시리즈 지난번 편을 쓰고 집착한다고 여기저기서 한소리씩 들었기 때문에 좀 자제하려 했지만 할 수 없다. 같은 제목으로 하면 재미없으니까 올해는 제발 신보가 나오길 기대하면서 맥스웰 신보기원 리뷰ㅋㅋㅋㅋ 



 

 사실 음악적으로 본다면 1집보단 4집이 더 성숙하고 좋은 음반인거 같다는 생각이 요즘들어 문득문득 들곤한다. 물론 개인적으로 음반을 경험했던 소회나(워낙 충격적인 1집이었기 때문에) 네오소울의 시작점이라는 음악사적 성취를 놓고 봤을때 1집이 더 가치있다고 느끼기는 하지만 말이다. 사실 두 음반은 같은 뮤지션의 최고 명반들이지만, 두장의 성향이 좀 달라서, 어느 음반이 상위에 있다고 이야기 하기 좀 애매한 것이 사실이다.


 갑자기 이 앨범을 받아보던 2009년이 생각난다. 당시 나는 8년만에 나온 그의 신보소식에 흥분했고 선공개되었던 싱글 'Pretty Wings' 도입부의 차임벨소리를 들으며 한껏 설렜다. 웃긴게 8년만에 받아본 이 신곡에서 느낀 감정이 '갈증해소'가 아니라 '예상치 못한 행운'을 마주한 기분이었다는 것 ㅎㅎㅎ 그만큼 맥스웰의 신곡은 한동안 포기상태였다. 그리고 트랙리스트가 나왔다. 9곡이네? 당시엔 9곡이고 나발이고 이미 흥분상태였던 데다가, 매년 한 장씩 트릴로지로 제작된다는 말에서 두 번 흥분했기 때문에 9곡의 아쉬움은 전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 사기꾼 커피새끼 나쁜놈. 이 앨범이 나온지 벌써 4년째다. 4집이 나올때 처럼 아예 떡밥이라도 없었다면 모를까.. 팬들은 생각할수록 아쉽기만 하다.




 아무튼 이 앨범은 전작들과는 느낌이 꽤 다르다. 앞서 이야기 했듯 빅밴드로 라이브 레코딩 되었기 때문에, 전작들 같은 도회적인 느낌의 네오소울은 많이 사라졌다. 대신 '소울'만큼은 확실히 어필한 앨범이다. 노래들이 스물스물 고만고만 한 듯 넘어가던 느낌도 사라지고 곡마다 확실한 포인트가 더 찍혀있다. 발라드 트랙들은 70년대의 그것을 닮아있고 빅밴드의 혼 섹션은 힘찬 소울음악을 비상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창법은 더더욱 달라졌다. 간드러지는 가성과 기교는 정직하지만 조금 거칠어졌고, 절정에서 멈칫하고 시선을 돌리면서 애태우던 창법은 필요할 땐 질러주는 정직한 보컬로 변화했다. 전에 '부드럽다 못해 잡아먹혀도 황홀할 것 같은 섹시함'이라고 맥스웰의 목소리를 표현했는데, 이 앨범에서 그의 목소리는 조금 더 터프하고 남성미가 느껴진다. 변성기를 잘 못 지난 어린 스타를 보는 것 같은 아쉬움도 살짝 느껴지지만 더욱 남성적이고 더욱 짙어진 소울음악과의 궁합은 오히려 더 좋다.


 인상깊은 트랙을 몇 개 꼽아보자. 일단 맥스웰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가성으로 앨범의 첫 포문을 연 'Bad Habits'.  조금 거칠어졌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가성에 노래전체를 지배하는 혼(Horn)섹션, 그리고 "Make me crazy/Don't speak no sound /I want you to prove it to me in the nude/Addicted to the way you move"로 시작하는 아찔한 트랙이다.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Fistful of Tears'이다. 일단 "Open your eyes/See what’s in front of your face/Save me my fistful of tears"라는 애절한 가사에 이 부분을 부르는 맥스웰의 목소리에 간절함이 묻어나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그냥 좋다고 생각했던 노래인데, 어떤 저명한 프린스빠(?)께서 프린스의 "The Beautiful Ones"와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으니 애착이 더 커졌다.




 음악적 변화를 확실히 감지 할 수 있는 트랙 'Help Somebody'도 좋아하는 노래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음악도 보컬도 진취적이다. 앨범에서 가장 빠른 템포이자 보사노바에서 자주 쓰이는 독특한 드럼 비트가 인상적인 'Cold',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차임벨 소리 하나로 날 홀렸던 'Pretty Wings', 어쿠스틱 기타와 그의 보컬을 중심으로 잔잔한게 끌어가는 'Playing Possom'은 라이브로 꼭 듣고 싶었던 노래 중 하나다.(그리고 왠지 라이브로 듣고 있는 것 같은 착각고 드는 노래이기도 하다.) 마지막곡 'phoenix Rise'는 신디사이저 음으로 시작해 비상하는 느낌을 한껏 품은 연주곡이다. 앨범에서도 조금 튀는 곡이고 지금까지 그의 성향을 봐서도 절대 평범한 곡은 아니다. 다만 이 곡을 통해 조금씩 변화, 아니, 진화하는 거장의 풍모를 느낄 수 있는 곡이라 생각한다. 


 뭐 일단 곡이 9곡 밖에 되지 않는다. 위에서 얘기한 곡들이 아니어도 9곡 빠짐없이 좋다. 뭐 그럼 끝난 얘기지. 이 음반은 명반임. 땅!땅!땅! 그러니까 맥스웰 이 양반은 새 앨범을 내야한다, 이 얘기입니다. 이런 좋은 음반을 내놓고, 그리고 3부작으로 만들어 놓는다고 해놓고 이렇게 오매불망 4년을 기다리게 하면 어쩌라고. 네 편의 리뷰를 쓰는 동안 맥스웰횽 욕을 너무 많이 했더니 있던 정도 떨어져 나갈 판이다. 새 앨범만 내주면 다시 충성스런 팬이 될텐데..ㅋㅋ 올해는 꼭 나와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으며 네 편의 리뷰를 마무리한다. 커피횽 싸랑해.


"으헤헤 맥스웰 상탔다. 맥스웰 기쁘다." 빙구같은 매력의 맥스웰




Now

아티스트
Maxwell
타이틀곡
Lifetime
발매
2001.08.14
앨범듣기


 내한기념이 내한취소기념이 되었다가 이제 내한 기원리뷰다. 맥스웰이 나이지리아였던가.. 거기 간다던데. 다 틀렸어.. 그치만 아직 포기 안했다던 그의 말을 (립서비스였다고 할지라도) 한번 더 믿어보려고한다. 사실 맥스웰을 믿기에는 그 동안 양치기소년짓을 한게 한두번이 아니라 좀 그렇긴 한데, 뭐 밑져야 본전 아니겠나. 올해 앨범은 나올꺼 같긴한데, 올해 말이 되보면 알겠지.. 커피새끼는 과연 다시 커피신(!)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어쨌건 맥스웰 그래봐야 앨범 네장인데 이 시리즈도 다 못해내면 프린스는 택도 없겠다 싶어서 얼른 이것부터 마무리 하려고 한다. 프린스는 뭐, 평생에 걸쳐서 쓸 듯. 한바퀴 다 돌려 쓰고 나면 다시 처음부터 다시 쓰고 싶을꺼야. 지금 느낀 감상이랑 10년뒤에 느낀 감상이랑은 또 다를테니까.





 쓸데없는 소리는 집어 치우고, 이 앨범은 나한테 굉장히 소중하고 의미있는 앨범이다. 중학교때까지 차갑고 폭력적이고 스산한 먹통힙합밖에 모르던 먹통 중2병 소년이 고등학교에 가서 알앤비와 소울음악을 듣기 시작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던 앨범이 두 장 있는데, 그 첫번째가 Usher의 [8701]이었고, 두번째가 맥스웰의 이 앨범 [Now]였다. 당시 케이블 채널에는 엠넷을 비롯한 음악채널이 몇개 있었는데, 뮤직비디오를 많이 틀어줬던 Mtv에서 맥스웰의 'Lifetime' 뮤직비디오가 나왔었다. 첫느낌은 먹통힙합의 차가운 느낌과는 다른 뉴욕 도시남st의 세련됨과 건반에서 느껴지는 말랑말랑 부드러움, 결정적으로 후렴구에서 간드러지는 가성... 힙합을 들으면서 느꼈던 만큼의 감동은 아니었지만 그 것들과는 또다른 매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그렇게 '들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시작이었다. 


 3집을 들었을때는 맥스웰이 다른 알앤비 뮤지션들과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는 못했는데, 일단은 당시엔 내가 알앤비쪽은 많이 들어보지 못했던데다가 이 앨범 자체가 처음 맥스웰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비교적 크게 거부감이 없는 앨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2집에서 맥스웰을 알았다면???? 소고기 사묵겠...이 아니라 한참을 힙합만 더 들었겠지...ㅋㅋㅋㅋ 2집은 맥스웰을 알아가는 사람에겐 맨 마지막에 들어야 한다고 해야할 앨범이다. 

 전작들에 비해서 브라스를 비롯한 악기 비중을 줄이고 보컬과 멜로디의 비중을 늘렸다. 지난 앨범까지의 보컬은 그냥 노래를 이루는 악기중에 조금 더 돋보이는 악기처럼 여겨졌는데, 이 앨범은 보컬이 보컬로 들린다. 귀에 비교적 잘 들어오는 멜로디 라인도 있고.. 타이틀이었던 'Lifetime'부터가 그렇다. 비교적 친숙한 멜로디 라인이 반복되는데다가, 가성으로 확실한 방점까지 찍어 주셨으니 커피God, 2집에서 홀로 수행한 결과로 이제사 만민들을 그에게로 이끄시나니.... 'For Lovers Only'도 앨범에서 손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곡인데,(도입부에 세 음만으로 이미 눈 질끈) 따뜻하고 미끈하고 부드럽다. 이 앨범이 나오기전에 알켈리가 작사 작곡한 곡인 'Fortunate'가 영화의 OST로 쓰이면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아마 맥스웰 커리어 사상 가장 많은 인기를 끈 싱글이 아니었을까..), 거기서 약간의 힌트를 얻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앨범 말미에는 Mtv-Unplugged에 수록되었던 케이트 부쉬의 'This Woman's Work'까지 삽입되었으니, 확실히 대중들에 더 다가가려는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다만, 이 노래는 Mtv-Unplugged버젼이 확실히 좋다. 근데 Mtv 앨범에서 듣고 3집 앨범에서 또 들어도 또 좋다 ㅋㅋㅋㅋㅋㅋㅋ) 


 대중친화적인 노래들을 삽입했다고 하지만, 완전히 그의 색을 버린것도 아닌데, 'No One'이나 Funky한 베이스 라인이 인상적인 'Temporary Nite', 마지막 곡인 'Now/At the Party'등은 여전히 세련되고 Funky한 그루브가 넘실대는 Mood Song들이다. 게다가 첫 곡 'Get to Know ya'는 어떤가.. 이 노래는 '안녕하세요 맥스웰 입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아이비ver.)라고 말하는 곡임ㅋㅋㅋㅋ 앨범 내내 자제하던 브라스도 첫 트랙과 마지막 트랙에서만 조미료처럼 쓰였다. 'Silently'는 불협인듯 어울리는 화음들로 빚어낸 그의 가성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하지만 이제는 그토록 부드럽고 섹시한 목소리는 들을 수 없고...ㅜㅜ) 트랙이고, 'Symptom Unknown'도 한밤중 들으면 한없이 나락속으로 빠져드는 마성의 노래다. 









 지금 들어도 참 좋다. 1집의 Mood Song느낌을 더 좋아하던 나에게는 비교적 아쉬운 앨범이지만 확실히 나한텐 의미가 있는 앨범이니까.. 개인적인 순위만 놓고 본다면, 4집과 1집은 여전히 순위를 구분할 수 없고, 그 다음이 3집, 그리고 2집인데, 맥스웰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추천한다면 3집을 먼저 추천할 것 같다. 듣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지. 다른 명반들을 영접할 마음의 준비를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그러니까 어서 내한하자. Summers'앨범도 얼른 발매하고....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ㅜㅜㅜㅜ




+ 추가로



올해 나오긴 나오려나보다 ㅋㅋㅋㅋㅋ 아... 정말...







 두 장의 구린 앨범커버, 그리고 아래는 트랙리스트다. 맥스웰의 트위터에 공개된 듯.. 저 빨간색이 강렬하다가 말았어. 밋밋하고 어울리지 않아. 괜찮아, 뭐, 커버보고 살껀 아니니까. 지난 네번째 앨범이 2009년이었으니까 대충 4년만의 앨범이 되겠네. 아쉽게도 발매일은 아직 결정된게 없다는데, 여름에는 공개 되겠지... 나름 앨범명이 'Summers''잖아.... 처음에 어디서 트랙리스트라고 아래의 7개의 트랙을 적어놓은 것을 봤는데, 보자마자 '이 맥스웰이 드디어 미쳤구나!!!! 일곱트랙이라니!!!' 이랬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트랙리스트의 일부란다. 다행이야....가 아니라 맘 좀 고만 졸이게 해줘. 이제 새 앨범 좀 받아보자..... 







 맥스웰의 듀엣이라니!! 발표되기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앨리샤키스의 새 앨범 수록곡이다. 아직 앨범 발표전인데 유출된건지 이미 돌고 있더라... 들으면 들을수록 슬프다..... 맥스웰을 봤어야 하는데..ㅜㅜㅜㅜㅜ 


 일단 노래는 좋다. 끈적하고 뜨겁다. 가사도 곡도, 마지막에 개리 클락 쥬니어의 기타솔로까지도. 노래는 진짜 잘 빠졌는데 들을수록 요즘 맥스웰의 목소리는...... 왜 이렇게 거칠어졌지.. 지난 앨범보다 더 거칠어진 것 같다. 90년대 목소리로 이 노래를 불렀다면 더 좋았을꺼라는 생각을 하면서.... 커피새끼야 내년에는 와줘........ 꼭.....








Embrya

아티스트
Maxwell
타이틀곡
Gestation- Mythos
발매
1998.06.30
앨범듣기


 한 주 한 주 목욕재계하는 마음으로 맥스웰의 모든 앨범을 리뷰하고 모든 준비를 마친후에 그를 영접하려고 했으나....... It ain't over, til it's over.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듯, 내한공연은 무대에 서기전까지 확정된게 아니라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뭐 이런식으로 내한공연 깨진게 한 두개냐 만은(삼일 전 인가는 닥터드레 공연도 취소됐었지.. 슬로터하우스, 스눕독 등 어쩌고 난리 치더니..) 개인적으로는 예매했던 공연이 깨진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고 그 대상이 무려 맥스웰이라는데서 엄청난 멘붕을 겪고 있다. 메이시 그레이의 공연도 위험하다..... 그리고 커피횽님은 다시 커피새끼가 되었다....... 나쁜 커피새끼...


 그리하여 맥스웰의 앨범을 모두 리뷰하겠다는 다짐은 접어두고 계속 프린스 리뷰나 쓰려고 생각했는데, 내년에 일정을 새로 잡고 다시 와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남은 세개의 리뷰를 다 쓰려고 하는데 그래도 안오겠지??!! 아니 이게 진짜 어떻게 잡힌 내한일정인데ㅜㅜㅜ 맥스웰이 앨범만 과작이냐...  공연도 잘 안해..... 아 자꾸 이게 마지막 기회였을꺼 같아서 안타깝다. 요즘 날이 갈수록 목도 안좋아지던데....



인트로와 아웃트로가 이 앨범 커버처럼 잠수하는 소리가 나온다. 왠지 수영장이 아니라 심해로 침잠한 후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듯 하는 느낌이 있다.



 아무튼 시작해보자. 이 앨범은 맥스웰의 정규앨범 네 장중에 찾는 사람들이 가장 적은 앨범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망한 앨범, 혹은 관심없는 앨범이라 표현하고 있고 소수의 사람들이 너들이 이해하지 못할뿐 최고의 명반이다라고 이야기 한다. 어느쪽 말이든 딴지 걸 생각은 없는데.. 가끔은 단지 '어렵기 때문에' 좋은 음반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게 좀 안타까울뿐... '난 이해못하는데, 그래서 명반인거 같아.' 이게 무슨 개소린가... 아, 그리고 이 음반 상업적으로 망한 음반은 아니다. 100만장 팔리고 빌보드 앨범차트 3위 했는데, 이 정도면 망한 앨범은 아니지. 뭐래, 딴지 걸 생각 없다면서 딴지 걸고 있다. ㅇㅇ 내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망한 앨범아니고, 그냥 '어려운' 앨범도 아니고, 그렇다고 개명반도 아니다. 그런데 그냥 평작이라고 말하기도 좀 껄쩍지근하다.. 굳이 앨범에 점수를 매겨서 포지션을 정하자면 평작에 가깝겠지만 내용물이 평범한 작품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때문에...


 전에 이 앨범에 수록된 'Luxury : Cococure'에 대한 글을 썼을때도 언급했지만 이 앨범을 두고 흔히들 '대중성이 결여된 과욕, 뮤지션으로써의 뚜렷한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한 실험이 지나쳤다'라고 하는데, 상황을 우리나라로 한정하면 이는 더더욱 공감가는 말이다. 대체적으로 우리 나라의 대중음악은 멜로디 없이 성공하기 힘들다. 들으면서 이야기를 한다거나, 가볍게 춤을 춘다거나 하는 것보다 일단 노래는 따라부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노래가 잘 되려면 쉽고 명확한 멜로디 라인이 필요한데 이 앨범은 전혀 없으니까. 개인적으로도 이 앨범, 많이 안들었다. 아니, 많이 못들었다. 앨범 전체에서 딱 꽂히는 곡이 없다. 기다려지는 부분도 없고, 전체적으로도 고만고만해서 끝까지 다 플레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2주전부터 틈나는대로 플레이해서 들었는데, 이 2주동안 들은게 그동안 들었던 양보다 많을지도 모른다.ㅋㅋㅋㅋㅋ 여러가지 의미로 소포모어 징크스를 피해간 앨범은 아니다. 하지만 역시 '이 앨범은. 망하지. 않았습니다. 매력적인. 편입니다.'





 앨범의 감상포인트를 90%를 거세한 멜로디에서 찾으면 도통 정을 붙일 수 없다. 앨범을 이정도 돌려 들으면 앨범을 생각했을 때, 딱 떠오르는 후렴구나 멜로디가 있어야 하는데, 없ㅋ음ㅋ 그래서 어렵고, 그래서 불편하다. 심지어 전작보다 보컬의 화려함은 더 없어졌다. Mtv Unplugged 앨범에서 여유롭게 비행하듯 유영하는 보컬은 온데간데 없이 그저 목소리만 음악속에 스며들어 있을 뿐이다. 오히려 곳곳에서 목소리를 겹겹이 쌓아서 브라스같은 효과를 내었다. 전작보다 더 악기스러워졌다. 예를 들어 'I'm You : You Are Me and We Are You' 같은 노래. 그리고 가사도 더욱 자기 세계에 몰입해있다. 몇몇 곡을 해석해보다 의미 없겠다 싶어서 관둠 ㅋㅋㅋㅋ 이 사람.. 허세끼가 있다... 제목들만 봐도 그렇잖아...... 그럼 이 앨범의 좋은 점은 뭐냐.. 멜로디를 죽이는 대신 그루브감은 살렸다. 글쎄, 살렸다기 보다는 멜로디를 죽이면서 더 부각되었다고 해야하나. 여전히 세련되고 도시적인 느낌(이 무슨 느낌인지는 이 전 리뷰를 참조)를 품고 있고 여전히 Groovy하다. 맥스웰의 이런면들을 좋아한 청자라면 이 앨범도 역시 맘에 들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도저히 끝까지 들을 수 없는 앨범이 될 것이고.. 게다가 평범한 음악보다 도전의식과 정복욕을 자극하는 음악들을 선호한다면 더 맘에 들지도 모르겠다.





 일단 도전해볼 만한 추천곡들을 골라보자면 일단 'Know These Things : Shoudn't You'. 제목들이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이 허세끼...... 그나마 멜로디가 부각된 곡이고 전작의 'Whenever Wherever Whatever'(이하 WWW)처럼 악기소리들을 죽이고 맥스웰의 목소리를 부각시킨 곡이다. 하지만 WWW처럼 달콤하진 않음.. 'Matrimony : Maybe You'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곡이다. 사실 가장 그루비하고 훵키한 느낌은 베이스라인에서 나오는데, 이 곡의 베이스라인 참 Funky하다. 잘게 쪼갠 셔플 비트도 그렇고 가볍게 춤추기에 좋은 노래. Funky한 곡 한 곡 더 붙여보자면 'Eachhoureachsecondeachminuteeachday : Of My Life'정도.. 조금 느릿하지만 흐느적흐느적 춤추기엔 꽤 괜찮다. 'Everwanting : To Want You To Want'와 앞서이야기한  'I'm You : You Are Me and We Are You'도 앨범의 판매량을 100만장을 만들어준 장본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들어보면 그래도 꽤 들어줄만 하리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I'm You : You Are Me and We Are You'라는 제목 참 맘에 든다. 동양사상이 녹아있는 것 같아서..





 몇곡 개인적으로 좋았던 곡을 첨부해보자면 타이틀이었던 'Luxury : Cococure'(리뷰보기)도 좋았고 'Submerge : Till We Become The Sun'는 가장 좋아하는 곡. 특히 'Submerge : Till We Become The Sun'는 어떨때는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내면서 우주를 유영하는 느낌이 나기도 하고, 어떨때 들으면 내면 깊숙이 침잠하는 느낌도 난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의 이미지를 가장 크게 결정한 곡이 이 곡이다.. 요 다음곡 'Gravity : Pushing To Pull'까지 엮어서.. 그래서 왠지 이 앨범은 안 신나는 앨범......


 아.... 제목들이 진짜 뭐 같아서 쓰다 빡쳤네..... 특히 'Eachhour..' 이거... 띄워쓰기 안할래......몇몇 곡 도전해 볼만한 곡들을 추천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엄청 좋진 않네'라고 생각할 것 같다. 아니, 별로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더 크다. 뭐, 이 앨범의 매력은 그 정도..가 아니라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는것이다(?). 앨범 전체에서 풍겨오는 인상으로 듣는 기분이라니까. 직선으로 귀에 꽂히는게 아니라 어디선가 스멀스멀 냄새가 올라오듯 귀로 은근슬쩍 스며들어가는 느낌. 몇몇 곡만 떼어 내면 방구석 헤드폰보다 거실 스피커가 잘 어울릴 훌륭한 BGM이 될 가능성이 있는데, 몇몇 곡들 때문에 선뜻 그렇게 하라고 추천하기도 좀 그래.. 문득문득 플레이하고 싶을만한 킬링트랙이 없다는게 함정이지만, 그래도 앨범 전체 다 들으면 독특한 만족감을 얻게 될때가 있다. 엄청 좋지도, 그렇다고 기분나쁜건 아닌데, 왠지 두근두근거린달까.. 미스테리한 영화 한편 봤을때 기분과 유사한 여운을 남길때가 종종있다. 전 글에서 도입부에 썰을 너무 많이 풀어놔서 이 글은 좀 짧아질 줄 알았더니 더 길어졌네; 망함....... 정리해서 Point를 전달했으면 좋겠는데 난 글쟁이가 아니니까............ 돈 받고 쓰는것도 아니고..



1집 'Maxwell's Urban Hang Suite' 리뷰 보러가기





 



Maxwell's Urban Hang Suite

아티스트
Maxwell
타이틀곡
Welcome
발매
1996.02.27
앨범듣기


 커피횽님이 오신다는건 내 블로그를 통해서 이미 몇번이나 밝혔던 일이고, 어쨌든 난 무려 더럽게 비싼 FR석의 무려 맨 앞자리를 무려 혼자서 예매하고 간다. 미국에서 조차 공연을 잘 안하시는 커피횽님이 무려 한국을 와주시는데, 아무런 준비없이 영접할 수는 없지. Prince의 Discography를 훑듯이 그의 Discography도 하나하나 훑어보자. 뭐, 그래봐야 정규앨범은 겨우 네장. 이 정도면 할만하지.ㅎㅎ 





 일단 맘먹었으니 첫 앨범 "Maxwell's Urban Hang Suite"부터 시작해봐야 하는데 앨범들이 다 유명해서(특히 이 앨범은 더(근데 굳이 왜 하는거냐)) 굳이 리뷰를 쓰기도 민망한 상황이다. 그래도 쓸래. 기록이니까. 구구절절 네오소울이 어쩌니 저쩌니 얘기하는것도 이제 너무 진부한 떡밥이라 좀 그렇긴 한데, 이 앨범 얘기를 하면서 네오소울 얘기를 안하는 것도 좀 웃기다. 네오소울의 기원을 Acid Jazz 쪽에서 찾는 사람도 있고, 네오소울이라는 용어도 록과 소울의 크로스오버를 했던 어떤 뮤지션이 붙였다는 얘기도 있지만, 결국 지금 쓰고 있는 '네오소울'이라는 용어의 기원을 돌아보면 그 시작이 이 앨범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물론 이 앨범이 발매된 시점은 96년이고 D'angelo의 "Brown Sugar"는 95년작으로 이 앨범이 1년 늦긴 했으나, 이 앨범의 레코딩이 94년이었으니, 이게 먼저다, 이게 나중이다는 사실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처럼 무의미한 논쟁이다. 난 결국 짬짜면이라고 결론 지었다. 둘다 처음이여...... 정식으로 이들의 음악에 네오소울이라는 용어가 붙여진건 더 이후의 일이었다. 에리카바두의 데뷔작 "Baduizm"까지 합쳐서. 그럼 셋다 처음이네? ㅇㅇ 나도 몰러.. 그게 중요한감.....





 은근히 사람들이 잘 모르던데, 이 앨범 무려 컨셉앨범이다! 그것도 맥스웰의 개인적은 경험을 모티브로 삼은 컨셉앨범. 그 경험은 무엇인고 하니 흔하디 흔해빠진 사랑얘기...인데.. 다들 눈치 챘겠지만 아기자기 예쁘고 깜찍한 사랑이 아니라 매우 Adult한 Love다. 음악만 들어봐도 알잖아. 'Whenever Wherever Whatever'정도를 제외하면 다 흐느적흐느적 끈적끈적한거..(그래서 이 앨범에서 'Whenever Wherever Whatever'만 좋아하는 주변 지인도 많이 있다.) 아무튼 여자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헌신적으로 사랑하고 Sex하고 헤어질뻔하다가 다시 만나고 결혼하는 내용이다. 생긴건 좀 산적이나 짐승st인데, 헌신적이고 차칸남자였어... 뭐, 하긴 목소리 들어봐도 좀 밝히지만 엄청 자상할꺼 같긴 해.. 사생활은 모르지만.


 음악적으로 보자면 마빈게이+프린스+샘 쿡+알 그린+커티스 메이필드 정도? 개인적으로는 마빈게이가 50%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프린스 30% 정도가 아닐까 싶다. 이 앨범을 많이 설명하는 단어로 도회적(Sophisticated)이란 말을 쓰는데.. 대체 그 도회적이라는 말은 언제 갖다가 붙이는겨... 그 알잖아. 뉴욕의 높은 빌딩을 배경으로 와인잔 들고 야경볼때 나오는 음악 ㅋㅋ 무엇때문에 도회적으로 느껴지는 걸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대충 세가지 결론을 내려봤음. 일단 가벼운 그루브감을 가지고 있지만 촐싹대지는 않아야 할 것 같다. 둘째로 음악이 부담없고 스무Th해야 하며  고음이나 드라마틱한 구조로 자극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근데, 가장 중요한건 브라스 소리인듯ㅋㅋㅋㅋㅋㅋㅋ 트럼펫하고 섹소폰소리 ㅋㅋㅋㅋㅋ 특히 인트로와 아웃트로 격인 'Urban Theme'과 'Suite Theme'을 들어보면 가장 강렬한건 역시 브라스 소리들.. 이게 반이여...



짐승st이야 아무리 봐도. 고릴라쯤?



 음악적인 얘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전반적으로 노래들은 Funky하다. 그런데 엄청 신나는게 아니라 느릿한 그루브감을 준다. 몸이 들썩거리긴 하는데, 일반적인 Funk곡처럼 들썩들썩! 엉덩이를 씰룩씰룩!이 아니라 문어다리마냥 흐느적흐느적 한다는 것. 'Welcome'이나 'Sumthin' Sumthin'', 'Dancewitme'같은 곡들이 대표적이다. Funky함을 깔고 소울과 스무스재즈들이 넘실넘실~ 베이스랑 기타, 앞서 말한 브라스도 기본이지만 신디사이저를 비롯한 기계음들도 이것저것 많이도 갖다 썼는데, 모든 악기들이 참으로 일관된 분위기를 내준다. 절대로 산만하지 않아..


 아, 물론 이 앨범..뿐만이 아니라 맥스웰의 모든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이라면 역시 그의 팔세토 보컬이다. 목소리가 곱고 촉촉하면서도 섹시함이 철철 흘러 넘친다. 남자 목소리가 촉촉하기 쉽지 않은데.. 'Ascension' 같은 노래에서 가성 애드립 같은거 듣다보면 소름 막 돋아.... 그리고 맥스웰의 음악은 보컬가지고 자랑질을 하지 않는다. 앞서도 비슷한 얘기를 했는데, 음악속에서 보컬이 도드라지도록 고음이나 과한 기교를 쓰지 않을 뿐더러 다른 악기를 죽여서 보컬을 부각시키지도 않는다.(보컬과 기타 한대로 부르는 'Whenever Wherever Whatever'정도를 제외하면..)  이쯤되면 보컬도 다른 악기와 다름없는거다. 지나친 보컬로 흐트러지는 감정선도 없고, 도드라짐이 없는 라운지 음악 같아서 더 도회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지도 모르겠다.



Sumthin' Sumthin' (Live)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사랑받는 곡은 앞서도 이야기한 'Whenever Wherever Whatever'이다. 어쿠스틱 기타가 주는 따뜻함과 다른 노래들보다 덜 끈적하고 담백하게 부르는 보컬이 잘 어우러진 노래다. 게다가 가사도 '당신이 내 안의 뜨거운 사랑을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어디서든, 무엇이든 드릴께요. 내 안의 피든, 한 줌의 숨까지도 다 드릴께요'와 같은 뜨겁고 헌신적인 사랑의 가사가 아닌가. 그래. 이 노래에 빠져드는 여심들 모두 인정.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곡은 역시 '...Til The Cops Come Knockin''이다. 아 이건 겁나 섹시해. 그냥 막 섹시해. 이 노래 들으면 짝짓기 후에 잡아먹힌다는 사마귀가 생각난다. 천천히 부드럽게 다가와서 잡아 먹는데, 아픈줄도 모르고 황홀해서 잡아먹히는거야. 왠지 맥스웰이 그럴꺼 같지 않아? 그래, 그럴꺼 같지 않다...라면 어쩔 수 없고.... 아무튼 곡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내가 전에 썼던 글로 대신한다.(리뷰 보러가기)  Hit Single이었던 'Acension'과  밝고 경쾌한 Funky Soul 'Sumthin' Sumthin'', 바닷가 새벽안개처럼 습윤한 분위기 속에 둥기둥가 Funky한 베이스라인이 맘에 드는'Dancewitme'나 농도짙은 쓸쓸함을 느낄 수 있는 'Lonely's the Only Company'까지.. 노래들은 다 좋다. 꼭 컨셉앨범이어서 싱글보단 앨범으로 들어야 된다기 보다는, 노래가 다 좋아서 앨범으로 들었으면 좋겠다. 앨범 전체적인 분위기가 음악 감상용 뿐만이 아니라 야밤에 혼자 틀어 놓고 허세 좀 부릴 수 있는 BGM으로도 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막 허세지수 막 상승 ㅋㅋㅋ 밤에 분위기 잡고 조용하게 드라이브할 때도 괜찮고.



...Til The Cops Come Knockin' (Live)


 맥스웰 횽님에 대한 첫 리뷰다 보니 또 장황하게 이것저것 많이 썼다. 정작 앨범얘기로 치면 얼마 안되는데.. 아마 다음 리뷰부턴 짧게짧게 쓸 수 있을 듯.. 그러고보니 이 앨범 20살때 샀는데, 누나가 씨디훔쳐갔다. 근데 케이스만 훔쳐감ㅋㅋㅋㅋㅋㅋㅋ 씨디는 따로 잘 보관되어있는데, 언제 다시 둘이 상봉할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이 앨범은 맥스웰의 앨범중에서 가장 중요한 앨범이다. '시작'이기도 하고 지금까지의 앨범중에서 가장 좋다고 평하는 사람들도 많고..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가장 좋아하는 앨범은 역시 4집..... 그래서 내가 5집을 학수고대 하고 있다고....... 이 커피새끼야.(앨범얘기만 나오면 흥분한다...) 아무튼 기다리는 사람은 없겠지만 다음 앨범 2집 "Embrya"에서 또 만나요!




Ascension (Live) 이건 MTV Unplugged 영상.





12월 8일에 있을 맥스웰의 내한공연.

치열한 티켓예매 전쟁이 예상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예매전쟁에서 승리하시길.

아, 저한테는 양보 좀 해주시고.

10월 19일 금요일 오후 2시에, 인터파크와 예스24에서 예매오픈합니다.

바짝 긴장들 하고 계시길!


아, 맥스웰이 미국에서 11월에 공연이 있는데, 들리는 말로는 다음 신보에 수록될 곡들을 미리 들려준다고 하더군요. 내한 공연에서도 신곡 발표를 기대해보겠습니다. 그리고는 신보를 내줘.... 내 달라고.....








 라울미동, 인코그니토, 래리칼튼, 허비행콕, 마마스건, 뮤지끄, 세르지오 멘데스, 마르케타 이글로바 등 정말 맘에 쏙 드는 뮤지션들만 골라서 내한을 추진해왔던 서던스타가 이번에 제대로 한건 했다. 안 그래도 8월쯤인가? 맥스웰과 디의 합동 내한공연 떡밥을 슬쩍 올려서 사람들을 기대하게 만들더니 요즘 트위터에 10일에 걸친 퀴즈랍시고 떡밥들을 던지고 있다. 근데 딱봐도 이건 무조건 맥스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미넴이 현카 슈퍼콘서트 티저 때 나왔던 것만큼의 모를수가 없는 힌트들 ㅋㅋㅋㅋㅋㅋㅋ 날짜는 올해 12월 8일 토요일,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이다!! 


 진짜 내가 맥스웰 팬 된게 딱 10년인데, 10년 팬질의 보람이 있다. 으허어허어러어렁허어러어러허어 이건 무조건 갑니다. 흑덕들의 무서운 티켓전쟁이 시작되겠군. + 공연 당일날은 전국 흑덕들 잠실 정모날 ㅋㅋㅋㅋㅋㅋㅋ 아는 흑덕, 음덕 다 만날 기세. 아... 레니크라비츠와 맥스웰을 모두 볼 수 있었던 한 해라니.. 2012년은 진짜 잊지 못할 한 해가 될듯. 





흐어어어어허어어넝ㄹ 4집은 많이 부를테고, 1,2,3집 노래들은 얼마나 불러주려나...ㅜㅜㅜㅜㅜ

맥스웰 1집이 96년에 발매됐으니까, 벌써 데뷔 16년차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그동안 발매된 앨범은 겨우 네개.

아 뭐, 라이브 앨범도 쳐준다면 다섯개.

다들 제법 잘된편이다.



Maxwell - [Embrya]



1집은 엄청 센세이셔날했고, 3집은 대중들의 반응도 좋았고, 겨우(?) 네번째에 불과한 그의 앨범을 통해서는 제법 거장의 풍모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1집을 내고 2년뒤에 나왔던 MTV Unplugged는 베이비페이스와 너바나의 MTV Unplugged와 더불어 시리즈중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근데 2집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 평단에서도 그렇고, 특히 대중에게서는 더 그렇다.

그도 그럴것이 이 앨범, 좀 불친절하다. 

1집도 그랬지만, 전반적으로 도드라진 구석이 더욱 없어진데다가 눈에 띄는 멜로디 라인도 거의 없다.

엄청난 목소리를 가지고 있고, 잘만 쓰면 제대로 대중들한테 먹힐 노래들을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앨범이 두번째로 나왔다는 것은 그런 대중성을 포기할만큼의 강한 자의식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결국 누구는 1집이 좋으니, MTV Unplugged가 좋으니, 난 3집부터 반해서 듣기 시작했다느니, 4집은 진짜라느니 어쩌니 하지만 어느 누구도 난 2집이 Best야(까지도 필요 없다. 2집도 좋아 라고 말하는 것도 못들어 봄. 사실 이 앨범이 언급되는 것 자체가 보기 힘들고.)라고 말하진 않는다.



 Maxwell - Fortunate. 영화 Life의 사운드 트랙으로, 2집에 나온 다음해에 발매되어 큰 인기를 얻음. 알켈리의 곡이다. 이런 노래들만 진작에 불렀다면 훨씬 더 대중 친화적인 뮤지션이 되었을텐데... 다만 난 지금만큼 그의 노래를 사랑하진 않았겠지. 



흥분보단 침잠에 가까운 앨범이지만, 곱씹을수록 깊고 세련된 맛을 느낄 수 있다.

멜로디로 듣는 앨범이 아니라 노래들에서 풍겨오는 인상으로 듣는다는 기분이다.(물론 맥스웰 앨범의 전반적인 느낌이 그렇기도 하다.) 불친절함은 분명하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세련된 그루브와 도시적인 섹시함을 느낄 수 있는 것 또한 분명하다. 

 누군가는 2집에서 흔히 겪는 '대중성이 결여된 과욕, 뮤지션으로써의 뚜렷한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한 실험이 지나쳤다'라고 말하지만, 가끔은 그런 이유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그런 과정을 통해 3집과 4집 앨범이 나왔음은 당연한거고! 물론, 문득문득 플레이하고 싶을 만큼 인상적인 곡들이 없는게 좀 함정..ㅎㅎ 대신 가끔 맘먹고 들으면 대체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앨범이기도 하다. 





Maxwell - Luxury : Cococure




 맥스웰이 10월 즈음에 내한한다는 떡밥이 있어서 페북에 쓰려다가 너무 길어져서 여기로 옮겼다. 6월 내 하나도 안쓰면 서운하잖아. 나중에 제대로 한 번 리뷰해야겠다, 이 앨범. 소문대로 디안젤로와 같이 내한을 하려나. 생각같아서는 둘이 다른날 왔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선선한 가을밤에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진짜 울지도 몰라..10여년전 우상들이 함께 오다니! 확정된다면 멘붕오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닐듯.


 아, 맥스웰의 3연작중의 두번째 blackSUMMERS'night은 올해 안에 나올꺼 같긴한데.. 3년동안 매년 하나씩 낸다더니 3년에 하나씩 낸다는 말이었냐...... 뭐, 아무렴 어때. 4집 나올때까지 8년도 기다렸는데 ㅋㅋ 3년이면 고마움.

 
 사실 이 리뷰는 Soulized의 오매남님이 먼저 하시고, 다 같이 써서 비교해보면 재밌겠다고 하여 나온 기획 포스팅인데, 잠시 흐지부지 되는동안 아리님이 선공, 그리고 난데없이 필자의 이름을 대는 바람에 바통을 이어받게 되었다. 아리님이 워낙 잘 써주셨기 때문에 부담은 되지만, 좋아하는 뮤지션들을 떠올리는 과정도 즐거웠고, 같은 이니셜로 시작하는 뮤지션들을 놓고 누구를 쓸까하고 고민하는 과정도 이상형 월드컵이라도 하는 양 즐거웠다. 괴롭지만 흥미로운?? 가끔 빡치기도 하고..ㅎㅎ 몇몇 이니셜은 좀 많이 괴로웠다. 특히 D하고 L, M.... 아무도 섭섭해하는 사람 없는데, 이 사람을 뽑으면 다른 사람들이 섭섭해할까봐 괜한 걱정을 하기도 했다. (너 따위의 존재 조차도 몰라. 프린스 집에사는 바퀴벌레 만도 못한 녀석.) 여러 뮤지션들을 놓고 고를 때 우선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내가 즐겨 듣는 음악들에 조금 더 큰 영향을 준 뮤지션이 누구였느냐 하는 것. 실제로 요즘 더 좋아하는 뮤지션보다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었던 징검다리 뮤지션들을 뽑은 경우가 많았다. A to Z이다 보니 해외 뮤지션중에서 골랐다. 아, 잡소리 안궁금한거 안다. 아무튼 바로 시작!



※ 아 씨... 이러려던게 아닌데 너무 길어졌다. 아, 빡쳐. 쓰기 시작한건 지난달 말인데 내가 쓰면서도 지루해서 진도가 나가지를 않았다. 읽는 분들은 얼마나 지루할까.. 시작부터 잘못됐다. 별로 재미 없으니 대충 속독 발췌독 하세요.ㅎㅎ 나라면 그냥 가수 이름만 보고 넘길듯.


 

 

 

못생겨도 좋다 난


A: Amy Winehouse
앨범 리뷰는 써본적 없지만 계속 언급은 되는것 같다. 워낙 영향력 있고, 화제가 되던 인물이었으니까. 예전에 그녀에 관한 수 많은 일화들을 듣고, 또 그녀의 음악을 들었을 때는 그저 참 독특하구나, 괴짜같구나 하는 생각만 했었는데, 죽고나니 모든 것이 한 편의 영화처럼 드라마틱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미는 본인의 외모를 매우 싫어했다고 한다. 실제로 영상을 봐도 미인도 아니고, 쭉쭉빵빵도 아니고, 퇴폐적인데, 난 좋다. 퇴폐적인거 좋아하니까. 그녀의 두번째 앨범 Back To Black. 아. 이 앨범은 굳이 긴 말 하고 싶지 않다. 자꾸 울컥해서. 이 앨범을 듣는 것이 뮤지션 에이미가 아니라 인간 에이미 그 자체를 마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B: Billie Holiday
유난히 좋아하는 재즈 뮤지션들이 많이 보이던 이니셜이었다. 특히 피아노 치는 뮤지션들.. 그래도 나한테 가장 큰 인상으로 남아있는 뮤지션은 빌리 할리데이다. 사실 들은걸로 따지면 빌 에반스, 브레드 멜다우 같은 뮤지션들의 음악을 더 많이 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리 할리데이가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일 것이다. 어릴 적, 아빠 서재에서 빵빵한 사운드로 나오던 빌리 할리데이의 음성.(아마도 Lady In Satin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어디다가 처분해버려서 남아있지 않다.) 초등학생이었지만 그냥 헐... 할 수 밖에 없던 목소리였다. 그녀의 기구한 운명은 또 말로다가 다 할 수 가 없다. 초장부터 왜 자꾸 이런 뮤지션들만 꼽게 되는건지. 그녀의 목소리, 아니 그녀의 삶은 Blues 그 자체다.

C: Craig David
 이번엔 분위기를 바꿔서 나의 C는 Craig David. 특히 그의 1집과 2집은 내가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나왔는데, Musiq Soulchild와 더불어 유난히 고3때 많이 들었던 앨범이었다.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낸 만큼의 애정이 쌓여있다. 그의 1집 Born To Do It이야 별다른 설명이 필요할까. 버릴 노래 한 곡 없는 최고의 앨범이다. 많은 클럽가를 2steps열풍으로 이끈 앨범. 목소리는 차분하고 달콤한데, 음악은 마이너하면서도 신난다. 한가지 느낌으로 형용하기 힘든 음악들. 더 밝아진 2집도 물론 좋았고. 현재도 나쁘지 않다. 물론 1집 스타일이 그리운 것도 사실이지만.


내한 한번 합시다! 형들!!


D: Daft Punk
 이 리뷰를 쓰려고 이니셜마다 좋아하는 뮤지션들을 쭉 나열하다가 놀란 점은 내가 생각보다 일렉트로닉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 사실 D는 꼽기 너무 어려웠다. Django Reinhardt는 정말 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재즈 뮤지션이고, 네오소울 끝판왕 D'Angelo도 있었기에. 그래도 내 선택은 Daft Punk. 마냥 흑덕이던 내가 일렉트로닉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순전히 Daft Punk덕이었다. Daft Punk를 만나기 전에 일렉트로닉은 단지 나에게 소음이었을 뿐. 게다가 D로 시작하는 뮤지션들을 나열했을 때 유난히 일렉트로니카 뮤지션들이 많았던 것도 내가 대펑을 꼽은 한 요인이다. 이제는 모르는 사람들이 몇 없을 정도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아주 유명한 대펑. 스피디한 전개가 돋보이는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에서 오오?했었고, Technologic의 미니멀함에 반했다가 One More Time에서 절정을 맛보았다. 요즘엔 잘 찾아듣진 않지만 어쨌든 이들이 아니었다면 난 아직도 그냥 존나 속까지 새까만 흑덕이었을것.




E: Edith Piaf
 에디뜨 피아프를 처음 접한게 2006년쯤인 것으로 기억한다. 미국에 빌리 할리데이라면 유럽엔 에디뜨 피아프라며, 거창한 소개를 듣고 잔뜩 기대하며 들었는데, 이게 왠일? 짙은 흑인의 블루지한 감정은 눈꼽만큼도 안보이고, 창법은 무슨 아줌마의 찬송가 소리 같았다. 이것도 재즈야?? 참고 들어봤지만, 영 적응이 안되서 접어버렸었다. 지금이야 흑인들의 감성과는 또 다른 맛이 있는 유럽식 재즈(이게 무슨 장르도 아니고 마구 뭉뚱그린 말인데 그냥 딱히 대체할 말이 없어서..)에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끼고 있지만 당시에는 전혀 적응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는 블루지한 감성은 아니지만 또 다른 깊은 맛이 있다. 들을 수록 고급스럽다. 에디뜨 피아프 덕에 한동안 이 쪽 음악을 많이 찾아들었었다. 찬송가라고 해서 죄송요.


제발 내한 한번만 더 ㅠㅠㅠ


F: Franz Ferdinand
 몇년전만 해도 내가 록을 듣는 경우는 전설적인 록의 명반을 그저 '체험'을 해보는 것 정도 밖에 없었다. 록에 쥐꼬리 만큼도 관심없던 그 당시에도 내가 신기하게도 좋아했던 프란츠 퍼디난드. 헤비한 록은 싫지만 가볍게 뛰어 놀고 춤출 수 있는 음악은 좋다. 헤비하지 않은 록 사운드에 덧입혀진 전자음과 간간히 섞여있는 디스코리듬. 내가 지금까지 생각하던 록과는 확실하게 차별되는 점들이 있었다. 덕분에 조금씩 록이라는 장르에도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물론 아직도 조금은 차별한다. 그것은 여기 나와있는 리스트들로 봐도 충분히 확인 가능하다.) 물론 그들이 이런 음악을 만들게 된 것이 나같은 청년들을 춤추게 하기 위함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난 충분히 즐겼다. 퇴폐적이고 장난끼 넘치는 섹시함이 흘러넘치는 묘한 매력의 밴드.

G: Gotan Project
 Gotan Project의 Gotan이 Tango를 재배열 한 단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이야기다. 정통 Tango를 일렉트로닉과의 교합을 통해 새로운 방법으로 제시한 이들의 음악스타일로 봤을 때, 무릎을 탁 칠만한 절묘한 작명이었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진짜' 탱고음악보다 일렉트릭 탱고라는 변종장르를 먼저 접했을 것이다. 그게 쉽고 귀에 잘 들어오니까. 물론 나도 그랬다. 일렉트릭 탱고가 진짜는 아니었지만 그 자체로도 탱고의 매력적인 선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물론 덕분에 찾아듣게 된 Astor Piazolla의 음악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열정들이 펼쳐지기는 했지만. 사실 '진짜' Tango는 그리 만만하지 않더라. 여하간, 그들이 계속해서 제시하는 일렉트릭 탱고는 앨범마다 새롭고도 놀라운 매력들로 가득차 있다. 

H: Henri Salvador
 Jardin D'hiver(겨울의 정원)를 처음 들었을 때, Yves Montand의 Les Feuilles Mortes(고엽)를 들었을 때의 감동이 생각났다. 계절을 나타낸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부드러운 프랑스어 발음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앙리 살바도르는 프랑스어 고유의 발음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음악과,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듯하다. 앙리 살바도르의 음악을 들을 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아늑하게 눈 내리는 창 밖 풍경이 잘 보이는 곳에 의자 하나면 충분하다.

I: Incognito
 수 많은 애시드 재즈 뮤지션이 있지만 역시나 그 중의 제일은 Incognito가 아닐까.(개인적으로는 애시드 재즈보다는 Jazz-Funk라고 이름 붙이는게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건 Funk에 대한 개인적인 애착에서 나온게.. 음.. 맞는것 같다.) 벌써 데뷔 한지 30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국내에서는 자미로콰이가 먼저고, 인코그니토가 뒷전인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부드러운 재즈의 음색과 댄서블한 펑크의 그루브, 마치 바람에 넘실대는 실크 스카프 같은 음악.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전성기의 시작이었던 90년대 초반의 앨범들과 2004년에 나온 Adventures In Black Sunshine, 2005년에 나온 Eleven을 좋아한다. 




J: Joao Gilberto
J를 꼽는 것도 역시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으나 가장 와닿은건 Joao Gilberto였다. 사실 보사노바를 그를 통해서 접한건 아니었고 이것저것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닿게 된 곳이 조앙 질베르투와 A. C. Jobim을 비롯한 1세대 뮤지션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조앙 질베르투는 이 전에 만난 많은 보사노바 뮤지션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어딘지 모르게 더더욱 음악에 집중하게 된다고 해야하나. 그의 음악은 야외에서 움직이며 듣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방구석에 조용히 처박혀서 헤드폰끼고 방바닥을 긁으면서 쭈구리처럼 들어야 제 맛인 앨범이다. 그가 처음 보사노바라는 장르를 만들었을 때 처럼... 쭈구린채로 숨을 멈추고 집중하다가 음악이 끝나면 크게 한 숨 내쉬며 감탄하게 된다. 물론 노래가 찌질한 건 아닌데, 그만큼 더 음악에 집중하게하는 쫄깃한 무언가가 있는 음악이다. 좋아.

K: Kanye West
칸예는 천재니까. 2000년대에 나온 뮤지션들중에서 이 만한 천재 또 없다고 생각한다. 2004년에는 힙합에 대한 애정이 서서히 사그라들던 시기였는데, 그래도 예상치못한 국내힙합의 호황과 더불어 두 장의 앨범은 정말 열심히 들었다. 하나는 뒤에서 얘기할 아웃캐스트의 앨범이고 다른 하나는 칸예 웨스트의 데뷔 앨범 The College Dropout. 최근에 발매된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정도면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하는데, 왠지 쪼금 더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제임스 머피.. LCD Soundsystem 앨범 이제 끝이라고 말하지 말아줄래....


L: LCD Soundsystem
레니 크라비츠와 로린힐을 제치고 LCD Soundsystem을 고른 걸 보니, 난 생각보다 제임스 머피를 좋아했나보다. 3집으로 끝난 그의 이 프로젝트가 너무나 아쉬울 따름. 하지만 세 앨범다 진짜 굉장한 앨범이다.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중의 많은 수가 한가지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음악을 하고 있는데, LCD Soundsystem역시 마찬가지. 댄스 펑크니포스트 펑크니 디스코 락이니, 뭐 일렉트로닉도 아니고 펑크도 록도 아니고 장르로 규정하긴 애매하지만 음악자체의 정체성은 분명하다. 화려하고 다양하고 개성넘치고 독특하지만, 감각있게 잘 정돈된 뮤직 꼴라쥬! 다양하지만 일관성이 있어. 산전 수전 다 겪고난 제임스 머피의 독특한 캐릭터도 물론 좋아하고.



이 빙구자식, 웃지만 말고 새 앨범 내놔 이 샛기야 ㅜㅜ


M: Maxwell
M은 소울의 대부, 팝의 황제, 재즈의 거성, 그리고 내 필명까지 모여있지만, 앨범도 낸다고 했다가 안내고 버티고 있는 애증의 Maxwell이 내 베스트! 벌써 푹 빠져서 좋아한지도 10년이 넘었으니까.. 사실 그를 처음알게 된 것은 3집 Now가 발매되고 그 앨범을 들으면서였는데, Lifetime과 Now, This Woman's Work를 들으면서 좋아하다가 이전 앨범들을 찾아듣고 이건 뭐.. 힙덕이던 나에겐 신세계였다. 아무튼 그는 징하다 싶을정도의 장인정신을 가졌다. 아마 오늘도 누가봐도 잘 구어진것 같은 도자기를 깨트리고 있을꺼야. 아 새 앨범좀 듣게 해줘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왜 낸다고 했다가 내질 않는 거야.

N: Nas
내 나이 또래의 힙합 키즈들중에 Jay-z를 안 좋아하는 사람은 봤지만 Nas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못봤다. 뭐, 있다면 할 수 없고. 1집 Illmatics는 아직도 가끔 생각나서 꺼내듣곤 하는 앨범. 중학교때 힙합 커뮤니티에서 이거 해석된거 보면서 히야...하고 입벌리며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냥 Respect.




O: Outkast
연달아서 힙합 뮤지션이네. Outkast도 중학교때부터 좋아하던 듀오다. 당시 난 동부힙합을 사랑했고, 이들은 조금 특이해서 눈여겨 보던 수준이었는데,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것이다!! 천재이고, 괴짜이다. 둘 모두. 물론 안드레3000쪽이 쪼금 더 또라이지만. Stankonia, Aquminai, 등 앨범 제목부터 괴상하다. 근데 좋아. 앨범 하나하나 버릴 것 없이 나름의 정체성을 가진 앨범들이다. 그 결정체는 역시 Speakerboxxxxxx/The Love Below! 지금은 The Roots와 더불어 가장 사랑하는 힙합 뮤지션이다. 솔로 내지말고 이제 Outkast의 앨범을 보여줘....


세상의 Only One, Prince!


P: Prince
보자마자 P부터 결정했다. 원래 팬이긴 하지만 요즘 듣는 음악의 절반이 프린스 음악. 근데 아직도 못들어본 곡이 많아. 사실 들었던 곡도 까먹는 경우가 대다수. 이 아저씬 노래가 너무 많아....... 그냥 닥치고 완전 팬이다. 사랑해요.

Q: Queen
프레디 머큐리의 음성을 듣고 반하지 않는 자가 있을까. 적어도 내 주변에서는 못봤다. 말했지만 락덕은 아닌지라 베스트 앨범들과 라이브 앨범들만 주로 들었다. 라이딩 할때 Bicycle Race 들으면 좋더라.



The Roots는 내는 앨범마다 명반이야.. 대단한 팀이다.


R: The Roots
지금은 R에서 라파엘 싸딕과 우열을 가리기가 매우 힘들지만, 한 때 The Roots는 내 Favorite One이었다. 뭘 꺼내 들어도 실망시키는 법이 없고, 신보가 나올 때마다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음악들을 들고 나온다. 밴드 형태의 힙합 그룹이라는 독특한 포맷으로 이렇게 오래도록 많은 사랑을 받기는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사실 처음에는 힙덕들의 필청음반인 Things Fall Apart를 끼고 살면서 좋아하게 됐는데, 덕분에 성향이 조금 달라진 Phrenology를 처음에 듣고는 애정이 훅- 식었었다. 지금은 그 앨범 손에 꼽을 만큼 좋아한다. 뭐, 취향은 변하기 마련이니까. 곧 신보가 나온다더라. 데뷔한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중년그룹의 실험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러니 내가 안 좋아해?



천재는 박명, 그리고 또라이인듯. Sly Stone 얘기다.


S: Sly And The Family Stone
 쓰다보니까, 난 참 특이한 괴짜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내가 너무 평범해서 그런듯. 괴짜 리스트에 Sly Stone을 뺄 수는 없지. 사실 난 Funk를 좋아한다기 보다는 프린스를 좋아했던 건데, 지금 수 많은 Funk음악을 즐기고 Funk 뮤지션들을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서였다. 베스트 앨범 하나 들으면서 시작했다가, 전 앨범을 찾아 듣고, 이 밴드의 베이시스트였던 래리 그래험을 알게 되고, Graham Central Station의 앨범을 찾아 듣고, 그러다 메이시오 파커, 부치 콜린스, 그리고 펑크 대마왕 조지 클린턴을 비롯해 한 시대를 풍미한 많은 Funk 밴드들.. 70년대 Funk가 대세다. 지금의 나한텐. 아무튼 그 시작은 슬라이 스톤.
 


이 아저씬 사진만 봐도 소롬돋아.


T: Tom Waits
 탐 웨이츠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2년전 쯤에 Jockey Full OF Bourbon의 라이브 영상을 듣고 그의 으르렁 거리는 개 목소리에 반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짧은 순간에 이런 강렬한 애착을 보인 뮤지션도 몇 없다. 이 아자씨의 노래 중에서 국내에서 유명한 곡들은 비교적 차분하고 팝 적이고, 톡특하고 시적인 가사가 들어간 음악들인데, 난 불편한 음악들이 좋다. 목소리는 더 혼탁하고, 음악도 혼탁하고, 어두운 밤거리에 위스키와 자욱한 담배연기 가득한 캬바레와 잘 어울릴 음악. 정돈되지 않고 뒤죽박죽 섞인 멜로디 라인이 보이는 음악이 좋다. 자꾸 취향은 산으로만 간다...... 하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반은 Bone Machine과 Swordfishtrombones, 그리고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Time이 수록된 Rain Dogs와 Blue Valentine도 좋아한다.

U: Usher
 요즘이야 , 니요나 저스틴 비버가 어반 시장을 쓸고 있지만 10년전엔 어셔가 왕이었다. 진짜 어마어마했지. 춤 엄청 잘추고 노래는 그냥그냥 하던 꼬맹이 어셔에서 제법 보컬리스트로써의 역량도 보이기 시작하던 3집 8701과 4집 Confession은 진짜 어반 알앤비 쪽에서는 손에 꼽을 명반이다.(라고 생각한다. 매우.) 이 때쯤 빌보드 넘버 원 히트 싱글들을 줄줄이 발매했다.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U Remind Me와 U Got It Bad를 호기롭게 불렀던 시절이 생각난다. 생각만으로도 오그라든 손이 펴지질 않는다. 아무튼 지금은 한물 가버린 퇴물 취급 받지만 나한텐 어반 왕 맞다. 여전히.

V: Vampire Weekend
콜럼비아 대학 출신의 재원들이다. 어쨌든 장르는 마이너 성향의 인디 락인데, 성향이 상당히 특이하다. Afro Beat이나 바로크 팝을 흡수했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게 잘 조화시켰다. 크로스오버-락 장르라고 봐도 무방하고. 바로 이 점이 날 매료시켰다. 뉴욕출신의 엘리트들이 주조해내는 아프로 리듬위에 얹혀있는 유럽풍의 현악 편곡. 이제 겨우 두개의 앨범을 발매했을 뿐이지만 두 앨범다 사랑스럽다. 



저 White/Red의 배색감과 냉소적인 표정이 난 좋다.


W: White Stripes
 화이트 스트라입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록 밴드다. 기타와 드럼 둘로 구성된 미니멀함. 한 때 결혼한 사이었던 이력과 여자가 드럼이고 남자가 기타를 치는 독특한 밴드 구성. 두 사람의 행동이나 냉소적인 표정을 보고 더 끌렸다. 차갑고 도시적인 매력남녀들 ㅎㅎ 아무튼 음악은 변화무쌍하다. 록의 정수를 새롭게 구현했다던데 그런거 까진 잘 모르겠고. 처음 알게 된 것은 Seven Nation Army를 들으면서 였다. 당연히 베이스라고 생각했던 음은 기타였고, 그 기타와 드럼만으로 주조해낸 음악이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었다. White Blood Cells와 Elephant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앨범은 Icky Thump. 노래마다 다양한 매력들을 소유하고 있다. 처음 이 앨범을 들었을 때, 한 곡 한 곡 들을 때마다 정말로 다양하고 독특한 색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기타와 드럼이라는 단촐한 구성의 단점을 다양한 아이디어와 시도로 극복해내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왜 해체한거니......

X: The XX
X는 일단 아는 뮤지션도 셋 뿐이었다. 나름 꼽기 어려웠다. 여기 쓰인 다른 뮤지션들에 비해 개인적인 선호도가 약간은 떨어지는 사람들이라. The XX는 덥스텝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다가 알게 된 영국의 인디 팝 밴드인데, 2009년에 겨우 앨범 하나를 발매했을 뿐이다. 어쨌거나 첫 앨범 XX는 나름 잘 만들어진 앨범이었다. 포스트 펑크와 댄스 팝, 덥스텝, 소울이 혼재된 음악적 정체성도 독특했고, 매우 팝적인듯 하면서도 마이너한 감각이 맘에 들었다. 인상적인 데뷔 앨범이라 다음 앨범이 나온다면 아마도 꼭 찾아 듣지 않을까 싶다.

Y: Yma Sumac
 여기에 쓰여진 뮤지션들 중에서 가장 안알려진 뮤지션이 아닐까 싶은데.. 페루의 국민적 여가수다. 알게 된 경위는 어디선가 봤던 나윤선씨의 인터뷰중에, 그녀의 음악과 닮았다고 주변에서 이야기를 했다는 기사를 통해서였다. 5옥타브를 넘나드는 음역대가 인상적이었고, 쉽게 잘 꽂히지 않는 불편한 음악을 하고 있었다. 제 3세계 음악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처음 들을 때는 상당히 불편하다. 잠 안오던 어느날 밤에 누워서 그녀의 앨범 Mombo를 들으면서 설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그 날 갑자기 훅- 하고 빠져버린 뮤지션이다. 월드 뮤직을 즐겨듣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인내가 필요할지도 모름. 

Z: Zaz
 예전에 음악노트에 리뷰도 한 번 쓴적 있는데, 에디뜨 피아프를 닮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음악적 성향도 닮은 구석이 있지만, 특유의 목소리와 여러곳을 방황하고 방랑하는 자유로움, 집시성향까지 많이 닮아 있다. 여러가지 성향의 음악 밴드들을 거친 이력 때문인지 다양한 음악들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 밑바닥 정서에는 집시 특유의 흥겹지만 애수섞인 감성이 깔려있다. 흥겨울때는 누구보다 신나지만, 우울할땐 세상 누구보다 외롭다. 에디뜨 피아프의 그림자가 보여서 더 좋았던 뮤지션. 




 여하간 나름 내가 어떤 취향인지 알게 된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다. 장르는 잡식이지만 록은 비교적 덜 좋아함. 하나의 장르를 제대로 깊게 파는 장인 뮤지션도 좋아하지만, 여러장르들을 뒤 섞어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자신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가진 뮤지션을 더 좋아함. 그리고 괴짜성향을 가진 뮤지션들이 다수. 



※ 몇 달 전에 음악노트에 썼던 리뷰를 옮겨왔다. 당시에도 쓰면서 징그럽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봐도 징글징글하다. 뭘 이리 쓸데없이 길기만 한지. 그래도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자꾸 여기에 쓰지 않은 뮤지션들이 걸려서 ㅋㅋㅋ 난 모두다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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