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집 Never Sleep 커버.



  Narcoleptic은 '발작성 수면증 환자'란다. 기면증을 말하는것 같다. 왠지 저 헤어스타일이랑 잘 어울리지 않는가?ㅎㅎ 이들의 결성은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드라마보다 화려한데, 침대에 같이 앉아있는 이들은 애인도, 부부관계도 아닌 존 반 캐퍼스라는 70년대 현역활동을 하던 축구선수의 이복남매들이다. 어릴적 아버지의 여성편력덕에 둘은 서로의 존재를 모른채 어린시절을 자라왔고, 존 반 캐퍼스의 장례식에서 처음으로 만났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은 '음악'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같이 음악을 하게 되었다고.. 세상에, 이거 진짜야???? 둘이 사랑에 빠지기만했으면 딱 우리나라 막장드라마 수준이네???





 뮤비에서도 저 머리로 나온다.ㅋㅋ 이들이 얼마전에 발표한 1집앨범은 10곡의 노래 + 데모 2곡 + 보너스트랙 1곡으로 되어있는데, 모든 곡의 런닝타임이 2분대이다. 데모까지 꾸역꾸역 합쳐봐야 30분이 겨우 넘어간다. 짧고 간결한 런닝타임만큼 가볍고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음악들로 가득차 있다. 70년대 포크와 신스팝을 모티브 삼아 만들어진 팝음악이지만, 구닥다리의 재현보다는 현대적인 감성에 집중해 재구성한 느낌이다. 시종일관 가볍고, 경쾌하고, 청량감 넘치고, 몽환적이기도 하다. 갑작스레 몰려온 낮잠에 트램폴린 위를 퐁퐁뛰다 하늘까지 닿는 꿈을 꾸는 듯한.

 좋다. 감상용으로 듣기에는 살짝 모자란듯한 느낌이지만, 가볍게 BGM으로 듣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다. 게다가 이제 봄이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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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e 4 Me 싱글 커버.


 국내 발매되지 않은 MPL Sound의 수록곡. 전에 이 앨범에 수록된 Chocolate Box를 올리면서 이 곡을 잠깐 언급했더니 이 노래 검색하고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좀 되는거 같아 업로드 하기로 했다. 진짜 신기한건, 의외로 프린스를 검색해서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꽤 된다는 것. 특히 Prince의 Kiss. 요즘 유난히 이거 검색하시는 분 많던데 어디서 언급 됐었나???




 
Prince- Dance 4 Me (Original ver.)

 말해 뭐하나. 프린스 Funk Sound의 전형. 정말 신나게 잘 만들어졌다. 싱글 컷 되어 싱글은 국내 발매가 되었다. 다만 Lotusflow3r, MPL Sound로 묶인 이 정규 앨범은 국내 발매될 생각이 없다. 20ten도 안들어왔고, 올 해 새 앨범이 나올 것 같은데 아마 국내 발매 안될것 같다. 쩝. 아래는 이 싱글에 수록된 Remix 몇 트랙.


Prince - Dance 4 Me (Dominatrix Mix)



PRINCE - DANCE 4 ME (David Alexander ICON RE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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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a Thing



Do Ya Thing(13분짜리 Full Version)


Converse에서 진행하는  ‘Three Artists. One Song'에서 나온 시리즈라는데 난 처음 들어봤음. 근데 이 조합은 대체 뭐란말인가!!! 블러 출신의 데이먼 알반이 만드는  Gorillaz에 DFA레이블의 수장이자, 얼마전까지 LCD Soundsystem으로 세장의 엄청난 앨범을 만들어낸 제임스 머피, 그리고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아웃캐스트의 안드레 3000의 피춰링!!
 

 엄청난 조합이네 ㄷㄷ

맨 왼쪽이 제임스 머피인가. 맨 오른쪽은 안드레3000???



귀엽다. 아직 노래는 못들어봐서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슈퍼스타들이 뭉쳤던 SuperHeavy처럼 어울리지 않을 법한 거장들의 조합은 늘 기대감을 갖게 한다. 거장이라 표현하기에 아직 젊은 뮤지션들이긴 하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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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so Fonseca - Bom Sinal

 아이폰을 새 노래들로 대거 교체를 하고 나면 늘 음악이 듣고 싶어 안달이 난다. 점심시간은 내가 근무중에 맘 놓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시간인데, 어제는 데이빗 보위의 앨범을 듣겠다고 헤드폰을 들고 밖으로 나섰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따듯하다. 봄이 오려나. 왠지 말랑말랑한 노래가 듣고 싶어. 갑자기 방향을 급 선회하여 Celso Fonseca의 음악을 Play했다. 음.. 좋아... 이거 진짜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자화자찬. 보사노바를 듣고 있으니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이 실감난다. 보사노바는 봄에 들어야 제맛!

Celso Fonseca - [Natural]



 Gilberto Gil의 기타리스트로 시작하여 많은 앨범에 참여했지만 솔로 앨범은 20년간 단 세장. 이 앨범 참 좋다. 목소리도 좋고.


 
 부쉬 내한공연의 마지막곡이었다. 아직도 너무 아쉬운게, 이 노래 후렴구에서 반주 끄고 마이크를 관객쪽으로 돌렸는데, 목소리들이 너무 작은 것이었다. 분명, 부쉬의 공연은 엄청났는데, 목소리가 생각보다 작아서 그들도 조금 당황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나도 못 불렀다. 부쉬가 다음에 내한한다면 이 노래를 꼭 외워서 누구보다 큰 소리로 외치리라.


 
Bush - Come Down


 정말 좋은 노래들이 많았고, 정말 훌륭한 무대매너를 보여줬다. 98년인가에 한 번 내한했었다는데, 제발 플리즈 한번만 더 내한해주세요. 아니면 내가 영국으로 날아가든지 ㅋㅋㅋㅋ


Bush의 첫 앨범 Sixteen Stone. 많은 명곡들이 수록된 이들의 명반이다. 얼터너티브 팬이라면 꼭 들어봐야..가 아니라 알고 있겠지 이미 ㅋㅋ


 
 작년, 예상을 뛰어넘고 그래미 신인상을 거머쥐었던 에스페란자 스팔딩의 새 싱글입니다. Black Gold. 나보다 한 살 많은 누나(84년생)인데, 어려보이고 귀염상입니다. 하긴 갑자기 생각하니까 산다라박은 대체 뭐임. 어떻게 그 나이에 그런 모습을 할 수가 있지? 아무튼 그렇습니다. 2월 13일에 발매된 이번 싱글은 Algebra Blessett이라는 네오소울 뮤지션이 함께 노래를 했는데 그게 누구임...ㅜㅜㅜ 찾아보니까 안소니 해밀턴이랑 투어 같이 하고, 인디아 아리랑 콜라보 했다는데 모름...ㅜ 그 전에는 Bilal이랑 Monica의 백그라운드 보컬도 했다는데 알턱이 있나..... 아무튼 2008년에 앨범 하나 냈는데 망했나봄.

싱글 앨범 커버


 뮤비는 학교끝나고 쫑알쫑알 대화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중간에 Fela Kuti도 보이고 어쩌고 저쩌고 얘기하는데 초딩수준의 영어도 알아먹기 힘들어하는 내 저질 영어 리스닝 수준에 좌절했음. 애가 발음이 구렸던거야. 내가 그럴리 없음. ㅇㅇ. 수능 영어듣기는 늘 다 맞았다고. 두..두번 들으면 다 알아들었을꺼야.....ㅜㅜ 아니 아무튼 그건 됐고, 나 에스페란자 스팔딩이 웃으며 연주하는 모습, 웃으며 노래하는 모습이 왜이렇게 이쁘냐. 진짜 반할 것 같음. 정말 '행복하다'라는 느낌이 표정 하나로 구현되는 것 같다. 난 언제 저런 표정을 지어본 적이 있었을까 싶음. 외모에 반한 흑인 뮤지션은 리아나 뿐이었는데 한 명 더 늘어날 듯. 콜라보한 뮤지션이 네오소울 뮤지션이다보니, 팝-소울의 느낌이 강한 싱글곡입니다. (갑자기 다시 존댓말) 다음 앨범 수록 예정곡.


Esperanza Spalding, Algebra Blessett - Black Gold

 




 


 제목 그대로다. 아마 미네아폴리스에서 사운드 체크 하면서 있던 즉흥 잼(Jam)인것 같다. 트롬본 쇼티의 앨범은 딱 두개 들어봤다. 가장 최근 앨범인 For True는 지금 내 핸드폰에 저장되어있고, 작년에 발매된 Backatown은 타이틀곡의 Featuring이 레니라는 이유 하나로 듣다가 괜찮길래 찾아듣게된 앨범이다. 레니 크라비츠의 내한 기념으로 레니 대표곡을 포스팅 하려다가 이런 재밌는 영상을 발견해서 올리게 됐다. 다들 아시겠지만, 기타치는 사람이 레니, 트롬본 부는 사람이 트롬본 쇼티.

이 사람이 트롬본 쇼티



 참고로 이야기 하자면, 트롬본 쇼티의 최근 앨범 For True는 매우 괜찮다. 기회가 된다면 찾아들어보길 추천. 레니의 앨범들은 조만간 한번 정리하지 않을까 싶다. 내한공연 기념으로다가.

 

Musiq 2집 Juslisen

 Musiq의 많은 앨범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1집에서 Mary Go Round - 143 - Love로 이어지는 부분이다. 세 곡 모두 Musiq의 1집 뿐만 아니라 전체 앨범을 통틀어서 좋아하는 곡들이고, 특히 그의 1, 2집은 한참 힘들게 공부하던 고3시절에 큰 위안이 되던 노래들이다. 그래서 참 특별하다. 다른 어떤 Neo Soul 뮤지션보다 Musiq는 팝적이면서도 사랑을 이야기 하는 특유의 발라드가 늘 인상적이었다. 위에 열거한 곡들처럼 가장 좋아하는 곡은 아니지만, 가장 감동을 받았던 곡은 따로 있다. 바로 이 노래, 아름다운 러브송, Dontchange이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애틋한 사랑에 대해 무뎌지기도 하고, 그것에 대해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 것들은 전혀 걱정할 필요 없는 것이라고, 조곤조곤 이야기 해주는 Musiq의 목소리, 그리고 마음 따뜻해지는 뮤직비디오. 처음 봤을 때, 왠만한 영화보다도 짠한 감동이 와 닿았다.


Musiq - Dontchange

 특히 이 후렴구... 아아.... 진짜 좋다...



가사 

Lately you`ve been, questioning 
요즘 넌, 묻곤 해

if i still see you the same way 
내 마음이 변함없는지...

cuz through these tryin years 
시간은 흐르고

we`ve, more then both physically changed 
우린 몸도 마음도 변해 왔으니까

Don`t you know you`ll always be the most 
모르겠어? 넌 언제나

beautiful woman i kno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여자란 걸

so let me reassure you darling, that 
확인시켜 줄게

my feelings are truly unconditional, see 
내 마음은 언제까지나 변함없다는 걸


I`ll love you when you hair turns gray, girl 
네 머리칼이 회색으로 변해 간대도 널 사랑하겠어

I`ll still want you if you gain a little weight, yeah 
네가 조금 살이 찌더라도 널 원할 거야

the way i feel for you will always be the same 
너를 향한 내 맘은 언제나 변함없어

Just as long as your love dont change 
네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은...


no, I was meant for you, and you were meant for me, yeah 
난 널 위해, 넌 날 위해 살아왔고

And i`ll make sure that i`ll be everything you need, yeah 
네가 원하는 건 뭐든 할거야

Girl the way we are is how its gonna be 
우리 사이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아

Just as long as your love dont change 
네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Cuz, im not impressed, more or less 
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아

by them girls on the tv and magazines 
tv, 잡지에 나오는 여자들에겐

Cuz honestly i beleive, that 
네 아름다움은

your beauty is way more then skindeep 
보이는 것 이상의 무언가에 있다고 난 믿으니까

Cuz everything about you makes me feel 
네가 내게 주는 감정 하나하나는

I have the greatest gift in the world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이야

And even when you get on my last nerve 
지난 번 네가 날 화나게 했을 때에도

I couldnt see myself being with another girl 
다른 여자에겐 눈길조차 줄 수 없었어


I`ll love you when you hair turns gray, girl 
네 머리칼이 회색으로 변해 간대도 널 사랑하겠어

I`ll still want you if you gain a little weight, yeah 
네가 조금 살이 찌더라도 널 원할 거야

the way i feel for you will always be the same 
너를 향한 내 맘은 언제나 변함없어

Just as long as your love dont change 
네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은...


no, I was meant for you, and you were meant for me, yeah 
난 널 위해, 넌 날 위해 살아왔고

And i`ll make sure that i`ll be everything you need, yeah 
네가 원하는 건 뭐든 할거야

Girl the way we are is how its gonna be 
우리 사이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아

Just as long as your love dont change 
네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So, dont waste your time 
그러니 걱정하면서

Worry about 
시간낭비하지는 마

Small things that aint relevant to me 
난 작은 일들에 흔들리지 않아

Cuz, to my, understanding, your all i want and need 
내가 바라고 원하는 건 너 뿐이야


See, what im done say is im here to stay 
여기 머물겠어

And as long as you love doesnt change, for me 
그리고 네 사랑이 변하지만 않는다면

Baby, darling i swear, that i, i swear i aint goin no where 
이제 아무 데도 가지 않겠다고 맹세할 수 있어


I`ll love you when you hair turns gray, girl 
네 머리칼이 회색으로 변해 간대도 널 사랑하겠어

I`ll still want you if you gain a little weight, yeah 
네가 조금 살이 찌더라도 널 원할 거야

the way i feel for you will always be the same 
너를 향한 내 맘은 언제나 변함없어

Just as long as your love dont change 
네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은...


no, I was meant for you, and you were meant for me, yeah 
난 널 위해, 넌 날 위해 살아왔고

And i`ll make sure that i`ll be everything you need, yeah 
네가 원하는 건 뭐든 할거야

Girl the way we are is how its gonna be 
우리 사이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아

Just as long as your love dont change 
네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매년 일정 비율로 태어나는지 음악의 아이들은 계속 나타난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누구도 강요하지 않지만 비밀스런 자기만의 윤리를 지키고 살아간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누구나 좋아하지만, 누구나 집안에 들여놓고 싶어 하진 않는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이 직업은 세계 어디에 가도 알아보는 전지구적 연줄을 자랑한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엄청난 어려움에도 위대하고 아름다운 교향곡들을 남겨왔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이 직업은 가장 오래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생겨날 것이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모든 곳에 음악이 사용되어도 모든 계획에 음악이 고려되진 않는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모든 일이 그렇듯 이 직업에도 어려움이 있지만 마냥 즐겁게만 본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모든 일이 그렇듯, 이 직업에도 사명이 있지만 마냥 무책임하게 본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무수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시간은 돈으로 계산되지 않는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음악가의 시간들은 돈으로 계산되지 않지만 엄격한 미소는 요구된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모든 것에 가격이 매겨져도 완전히 가격이 매겨지진 않을 것이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오랜 어려움에도 살아온 살아있는 화석이다.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 
현대인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야생지대다.


김목인 1집 - [음악가 자신의 노래]



 이 앨범은 이 노래를 모티브로 완성되었다고 한다. 어렵지는 않지만 절대로 뻔하지 않고 가볍지 않은 사실을 담담하게 읊조리는 이 노래(혹은 나레이션)는, 티비에서 보여지는 잘나가는 친구들 뿐이 아닌, 그들의 세계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수 많은 음악가와, 그들을 아끼는 수 많은 리스너들의 마음을 쿡쿡 찔렀을 것이다. 감정없이 툭툭 던지는 그 말들속에는 음악가 자신에 대한 성찰과 고단함, 무책임한 편견에 대한 고찰, 그리고 음악가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난다. 이 곡으로부터 비롯하여 앨범에 담겨있는 열곡이 모두 겨울에 잘 어울리는, 나즈막하고 담담한 어투(?)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노래도 아닌 이 곡이, 앨범의 핵심이자 다른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은 음악가들의 이야기다.


 김목인님은 이 블로그 주인장과 동향출신의 음악가다. 캐비넷 싱얼롱즈를 거쳐 현재 집쉬 앤 피쉬 오케스트라와 함께 솔로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사실 어찌어찌 알고 보니 개인적으로 알던 분이었는데(이름이 같아서 혹시나 했는데 알던 분이 맞더라..), 꼭 잘 되었으면 좋겠다. 


김목인 -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Live)

 
 고등학교때 디안젤로의 음반 Brown Sugar하고 Voodoo를 샀다. 당시는 이미 맥스웰의 음반을 듣고 네오소울에 뻑이 가 있던 상황이었고, 디안젤로의 음악은 들어본게 없었다. 어찌 말하면 도박이었지. 그것도 앨범 두개를 동시에 사다니. 그리고 그의 센세이셔날 했다는 데뷔 앨범 Brown Sugar를 플레이 한순간, '이런 씨X!!'을 속으로 수십번 연발했던 기억이 있다. 세상에 이런 음악, 이런 목소리가 있었다니. 첫 앨범, 첫 곡의 강렬함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D'angelo - Brown Sugar(1995)


  사실 지금은 2집 Voodoo를 더 좋아하고, 이 앨범에서도 Lady, Shit, Damn, Motherfucker, Cruisin', When We Get By같은 노래들을 더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이 디안젤로 하면 이 노래가 떠오르는 이유가 바로 그 '첫 경험'의 강렬함 때문일 것이다. 맥스웰이 섹시하고 녹아내릴정도로 습윤하고 음습하다면, 디안젤로는 달콤하고 씁쓸하며 끈적하다. 예전에 이 앨범을 들으면 했던 생각, '이 앨범을 싫어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ㅇㅇ 지금도 변함없다. 흑인음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에게 자신있게 추천할만한 앨범이다.


 
D'angelo - Brown Sugar.

 개인적으로 디안젤로는 고딩때 한참들었고 프린스는 대학때부터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디안젤로가 프린스의 일부 세포를 떼내 멋지게 완성시킨 하나의 클론이라는 것에 끄덕이게 되었지. 네오소울을 제대로 정립해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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