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때가.. 초등학교 3학년에서 4학년 올라갈 때던가.. 우리집이랑 친한 집이 한 집 있었는데, 같이 횟집을 갔다. 참고로 우리 누나는 대식가에 식탐도 엄청 강한데, 같이 야식으로 라면을 먹을 때면 비빔면 같은건 5개짜리 번들을 한꺼번에 끓여서 먹었고, 라면을 끓일 땐, 세 개를 끓일지, 네 개를 끓일지 항상 고민했었다. 국물에 밥말아 먹는건 선택아닌 필수. 같이 간 집의 두 남매는 나보다 한 살 많은 누나와 우리 누나랑 동갑인 형이었는데, 우리 못지 않은 식성을 가지고 있었다. 덩치도 좋았고.

 하여간 그 날은 초밥에 꽂혔는지 초밥을 마구 흡입했고, 넷이서 초밥을 무려 20인분가량을 먹었다. 게다가 초밥만 먹은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나의 식탐은 형누나들에 비해 적은양의 식사를 허락하지 않았지. 다시 한 번 되새김질 하자면 당시 내 나이는 10살에서 11살 되던 겨울이었다.


 정준하가 이 만두를 먹고 침대에 누워서 몸을 살짝만 틀어도 배가 아파 움직일 수 없다고 했잖아? 나는 그 때 그것을 경험했다. 탁자에서 일어나는데 허리가 안펴지는거야. 허리를 피면 배가 아파서;; 그대로 허리를 숙인채로 차에 타서 집에 가자마자 웅크린 자세로 누워서 잤다. 그리고 난 10년동안 회를 못먹었다. 회만 생각하면 역겨웠어.


2. 커피를 마시면서 위장걱정을 항상했지만, 속이 쓰린적은 있어도 체한적은 없었는데, 이틀전에 급체를 했다. 위장은 소화활동을 멈춘 것 같았고, 위장 아래쪽으로는 밴드로 잡아 맸는지 도통 내려갈 생각을 안하더라. 밤새 토를 하고 잠을 못잤더니 몸살까지 생기고 가지가지로 고생했다. 무엇보다 느껴지는 배신감은 당시 내 뱃속에서 내려가질 않던 것은 치느님+맥주, 치맥이었던 것이다. 그동안 내가 먹고 마신 치맥이 얼만데... 혹시 나 앞으로 치킨도 못먹으면 어쩌지?!?!


3. 치킨하니까 갑자기 떠오른 일화인데, 우리 누나가 아주 어렸을 적에 집에서 닭을 잡았던 때가 있었단다. 삼촌이 닭을 잡는데, 닭 목을 덜 비틀었는지, 닭의 목을 자르자마자 이게 하늘로 닭피를 쏟으면서 누나쪽으로 뒤뚱뒤뚱 걸어 오더란다. 누나가 놀래서 한 동안 닭을 안먹었다는데, 내가 기억하는 누나는 항상 세상의 모든 닭을 다 먹어치울 기세로 닭을 사랑했다. 이 닭새끼 내가 다 먹어 없애버릴꺼야 뭐 이런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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