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4층에서 서있던 엘리베이터가 8층에서 한번 섰다. 그리고 내가 기다리고 있었던 1층에 도착했을 때 엘리베이터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10층으로 올라오는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들을 떠올린다. 누군가 계단에 숨어 있지는 않을까. 엘리베이터 천장에 누가 있는 것은 아닐까. 문이 열리는 순간 칼 든 남자가 서있진 않을까. 거울속에 내가 날 보면서 씨익 웃지는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와중에 문이 열렸다. 물론 아무것도 없었다. 피식 웃고 집으로 들어갔다.

 사람이 공포감을 느끼는건 다 상상력 덕분. 어릴땐 지나친 상상력 때문에 누구보다도 겁이 많았는데, 요즘은 상상력이 고갈됐나보다. 공포심만 없어졌다면 나쁘지 않았을텐데, 뭔가 같이 사라진게 많은 것 같아서 좀 안타깝다.


2. 밖에서 삼겹살에 쏘주 먹고 취해서 비틀거리는 정신 꼭 붙잡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 그립다. 설령 그게 회식과 같은 불편한 자리라고 하더라도, 불판은 지글지글, 주변은 시끌시끌, 술을 술떡술떡 넘기면서.. 여기 생활이 이제 좀 외로운가보다. 


3. 김태용이 탕웨이를 꼬시는 동안 나는 무얼했는가.


4. 탕웨이가 현빈과 열애설이 났을 때 가만히 있던 사람들이 김태용 감독과 결혼한다니 자기가 기회를 놓친 것인양 땅을 치고 아쉬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더라. 


5. 유투브에서 영상보기 전에 나오는 광고를 끝까지 다 본 적이 딱 한번 있었는데, 그게 탕웨이가 나왔던 광고였음. 어자피 내 생활반경 안에 있는 사람은 아닌지라 아쉽진 않다. 난 실존주의자니까...... 근데 부럽긴 함 ㅋㅋㅋㅋ


6. 어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봤는데, 진짜 재밌더라. 웨스 앤더슨의 영화는 처음이었는데, 앞으로 좋아하게 될 것 같다. 그러고보니 영화 리뷰 같은건 최근에 쓸 생각도 못하고 있었네. 당분간 그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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