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음악을 듣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청자의 상태인것 같다.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폭넓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자세, 그리고 현재 감정상태. BGM으로 듣는 음악, 모든 신경을 온전히 집중해서 듣는 음악, 자기전에 듣는 음악, 잠이 오지 않는 새벽녘에 듣는 음악, 기쁠 때, 슬플 때, 쓸쓸할 때, 눈이 오거나 비가 올 때 듣는 음악. 절대적으로 상대적이다. 개인적으로도, 또 사회적으로도. 뭐 세상에 어느 하나 안 그런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갑자기 취향에 안 맞아 넘겼던 음악이 좋게 들려서 해 본 말. 지금 순간은 뭘 들어도 좋게 들릴 때라서.


 연말 결산을 쓴답시고 1년동안 나눠들었던 음악을 2주일만에 스르륵 복습하고 나면 스스로 굉장히 작게 느껴진다. 새삼스럽게 음악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되기도 하고, 음악은 진짜 어마어마하게 많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뭐 아무튼 그런게 있다. 작게 느껴져.


 사실 굳이 연말 결산이 아니더라도 연말은 1년 중에 가장 철들어 있는 때 아닌가? 생각해보며 진짜 웃긴다. 12월 31일을 지나 1월 1일이 된다고 생물학적으로 크게 변하는건 없는데.. 시간은 연속적인거니까. 그저 내 피부도 그냥 연속적으로 늙어가고 있을 뿐. 그렇다고 유별나게 정신적으로 성숙하는 것도 아니고. 뭐, 연말연초, 딱 이 때 뿐이잖아? 


 십의 자리 숫자가 하나 바뀌고나면 뭐.. 사회에서 날 보는 시각은 많이 달라지겠지. 사실 난 뭐 변한거 하나 없을텐데.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과학서적 그만 보고 인문학 책 좀 읽어야겠다. 읽으면 그냥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감..  뭐 그런거 안오겠지 ㅅㅂ 다 꺼져 혼자 있을꺼야...........ㅜㅜㅜㅜㅜㅜ 풔킹 삼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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