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빈 인 더 우즈 (2012)

The Cabin in the Woods 
8.2
감독
드류 고다드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크리스틴 코넬리, 안나 허치슨, 프랜 크란츠, 제시 윌리암스
정보
액션, 공포, SF, 스릴러 | 미국 | 95 분 | 201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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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진짜 짱이다. 재밌다는 말은 들었는데 관련 정보는 찾으면 안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조용히 봤더니 이거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래 내용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안 보시는 분은 보지 마십시오. 스포방지를 위한 사진 몇장 투척.






사진들만 보면 뭐, 전형적인 호러영화.




 영화의 시작은 너무 뻔해서 '흔해빠진 슬래셔무비인데 끝에 반전이 있나보다' 싶었다. 특히 뭔가 조작하고 있는 듯한 모습에. 이블데드를 연상케하는 좀비의 등장이후 뻔한듯 흘러가는 슬래셔무비를 보다보니 이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야?! 고객도 있어?! 슬래셔인데 갑-을 관계가 있었단 말인거야?! 조작한 대로 될 수 밖에 없는 힘 없는 을의 반란. 그리고 실체로 드러난 그곳의 지하는 마치 영화 큐브같은 공간에 수많은 악령들이 갇혀있었다. 그 악령들과 괴물들은 수많은 호러영화들에 대한 오마쥬로 빼곡하게 차있었고, 그 악령들이 모두 풀려나면서 영화는 제대로 B급 난장에 돌입하게 된다. 이 때부터 피는 피가 아니며, 괴물과 좀비와 악령은 더 이상 나쁜 놈들이 아니다. 그냥 웃긴 놈들 ㅋㅋㅋㅋㅋ 게다가 마지막에 등장하는 고대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이건 한동안 웹툰의 대세였던 개막장을 생각나게 하잖아. 이말년의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가자!' '그래야 내 손님 답지.' 와 같은거 ㅋㅋㅋㅋ 이렇게 된 이상 애들 다 풀어! 이렇게 된 이상 고대신 등장! 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무리수가 전혀 무리수 답지 않게 포장 됐다. 아슬아슬 하긴 했지만 ㅋㅋㅋ 새벽에 보는데 새벽이고 뭐고 육성으로 빵빵 웃으면서 봤다.



 구성이 타이트하고 완벽하게 갖춰진 영화는 아닌데, 헐리우드식 호러들과 현실을 비틀면서 나오는 장면장면들이 인상깊었다. 처녀가 처녀가 아니었고 창녀도 창녀가 아니었지만 섹스를 하다 죽어야 하고, 모니터를 보고 즐기는 '갑'들이나(뭐 완전한 갑은 아니었지만), 애들 노래에 한명도 못죽이고 사라지는 일본 귀신이낰ㅋㅋㅋㅋㅋ 같이 다녀? 그건 호러영화에선 안되는겨. 따로 다녀야 됨 ㅋㅋㅋㅋㅋㅋ 근데 갑자기 너 안죽으면 인류멸망이래 사실 그건 '갑'들만의 비밀이었어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건 짱 완전 내스타일 ㅋㅋㅋㅋㅋㅋ 이걸 영화관에서 봤어야 했는데!!!!!!









Have Sex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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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서 (2012)

In Another Country 
7.2
감독
홍상수
출연
이자벨 위페르, 유준상, 정유미, 윤여정, 문성근
정보
드라마 | 한국 | 88 분 | 201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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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챙겨봐오던 홍상수 감독의 영화였는데, 지난 영화였던 북촌방향부터 보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 드디어 다른나라에서를 보게 되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렇게 훌륭하단 말이야?!?! 아, 그게 아니고, 스타일이 늘 비슷하단 말이다. 예상치를 크게 빗나가지는 않는다는 말. 물론 나는 그 스타일이 너무 좋닼ㅋㅋㅋㅋ 찌질함이나 리얼리티가 불편한 사람들은 싫어하겠지만.





 출연진은 홍상수 감독에서 흔히 보던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문소리, 문성근, 유준상, 정유미 등. 연기력이야 뭐 더 말할 건 없지. 프랑스의 명배우 이자벨 위뻬르가 나왔다고는 하지만 나 이 사람 나온 영화 못봤어.... 여기서 첨 알았어.... 뭐 여하간, 정유미가 나와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쁘게 꾸민 것 보다 이 영화처럼 내추럴한 모습이 더 이쁘게 보인다. 얼굴도 말투도 귀엽고. 근데 서른살 ㅜㅜ 누나임 ㅋㅋㅋㅋㅋㅋ 이 영화에서도 구수한 콩글리쉬가 너무 귀여웠음.


 




 각설하고, 이 영화, 칸느까지 갔다가 상당히 저평가를 받고 돌아왔는데, 이 영화를 보는 순간 만큼은 우리나라 사람인 것에 감사해야했다. 물론 사람의 감정이야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비슷하겠지만, 이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디테일한 감정선은 우리나라 사람이어야, 그것도 남자여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웃고 있지만 속 마음까지도 웃고 있지는 못하는 그 홍상수식 씁쓸함은 이 영화에서도 지속된다. 이 영화는 이자벨 위뻬르가 출연한 만큼 외쿡...아니 외쿡 백인 여자를 대하는 우리 나라 남자들의 심리, 그리고 엄청 현실적인 작업 멘트들이 돋보임 ㅋㅋㅋㅋ 오글오글하고 역겹고 거북해도 어쩔 수 없다. 실제로 우리 사는게 그렇다. 뭐, 사는건 아니더라도 우리네 사는 동안에 하는 생각이라도 그렇다. 아니라고?ㅎㅎ 당신네 삶을 찍을 수 있다면 그것 역시 거북하고 오글거릴 것이다. 지금 내가 이 블로그를 작성하고 있는 내 모습도 마찬가지 일테고. 








 영화의 구성은 늘 그랬듯, 상황의 반복과 미묘한 차이에서 오는 변주로 구성되었다. 다만 이번엔 반복이 조금 더 노골적으로 되어있다는 점 정도. 영화감독이 등장한 것도, 남녀 사이의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 하는 것도 비슷한데, 다만 영화에서 특기할 점은 유준상이 맡고 있는 안전요원과 반복해서 이자벨 위뻬르가 찾고 있는 '등대'일 것이다. 묘하게 비슷하지 않는가?


 상황만 주어지고 디테일은 그때그때 결정하는, 우연에 근거한 작업방식을 놓고 봤을 때 감독의 의도가 어느정도가 들어갔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느낀바는 아래와 같다.



 안느가 끊임없이 찾고 있는 등대는 삶의 방향이나 목표다. 뚜렷한 그 무언가를 찾고 싶지만, 앞길을 훤히 밝혀줄 그것을 잡고 싶지만 안느는 결국 발견하지 못한다. 따뜻했던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것은 그 만큼 안느의 현실적 체감온도가 낮아졌다는 뜻이고, 스님과의 이야기를 통해 구원을 바라지만 결국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방황은 결심으로 이어져 안느를 바다로 향하게 만든다. 결심을 하고 바다로 찾아간 안느에게 어느 에피소드에서 나타났듯 안전요원인 유준상이 수영을 하며 등장한다. 삶의 결심을 실행하지 못하는 안전선, 결국 그녀는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그 안전선은 대단한 것도 아니고, 늘 하던 사람과의 평범한 대화, 그리고 섹스를 통한 감정(혹은 몸)의 교감이었다. 첫 에피소드의 깨진 소주병은 세번째 에피소드에 온전한 상태로 버려진 소주병으로 나타나고, 잃어버렸던 우산은 필요한 순간에 그녀 옆에 우연히 다시 나타난다. 삶이 지속되는 것은 이와 같은 평범한 대화, 평범한 관계, 가지 않았던 길에 대한 도전, 그리고 실패, 그리고 우연처럼 나타난 소소한 행운과 같은 것들 때문이다. 세편의 반복속에 그들의 삶은 또다시 시작되고, 또 반복되고, 대단할 것도 없이 지나간다. 버려진 소주병이 다시 깨진병이 되고, 또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소주병이 다시 버려지듯이.




 안느는 가지 않은길에 대한 결심을 실행하지 못했다. 어쩌면 그것은 마음속에 상상하는 등대처럼 환한 미래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아닐 것이다. 돈, 명예, 사람들이 생각하는 소중한 가치들, 모두 마찬가지 아닐까. 대단할 것 같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다.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처럼 가지 않은 것,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일지도 모르겠다. 소주잔처럼 탁 털어버리고 어느 길이든 두 발로 세상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 그게 삶이다. 라고 쓰기엔 내가 아직 어려서 이런말 써도 될랑가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요새 국민 사위던데.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홍상수 영화가 늘 그렇듯, 대단할 것도 없고 딱히 극적이지도 않다. 대부분의 우리 삶이 그렇지 뭐. 나쁜것도 아니고 이상한 것도 아니다. 그것들이 지극히 당연하다는 것. 영화는 그것을 이야기 해준다. 이번에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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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

The Dark Knight Rises 
8.2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마이클 케인, 게리 올드만, 앤 해서웨이, 톰 하디
정보
액션, 범죄 | 미국, 영국 | 165 분 | 2012-07-19
글쓴이 평점  


 영화를 보는내내 찜찜했고, 보고 나와서는 허탈감을 감출 수 없었다. 분명 재밌게 잘 만들어진 영화다. 내 답답함과 허탈감은 어디서 나온 것이었을까. 영화를 보면서도, 보고 나와서도 한참을 생각해 본 결과 몇가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아래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알아서 스킵해주십시오.





 1. 히스 레저

 이 시리즈 뿐만이 아니라 영화사를 통틀어서 연기력을 순위매길 수 있다면 다크나이트에서 조커역을 맡은 히스 레저는 분명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그만큼 다크나이트 속 그의 연기는 그야말로 '신들린' 연기였고, 수 많은 악역 캐릭터에 당당히 한 축을 차지하게 되었다. 히스레저는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활용하는 싸이코 캐릭터를 더욱 완벽한 모습으로 만들어냈는데, 모든것을 철저하게 짜여진 각본대로 연기하기만을 요구하는 놀란감독이 유일하게 조커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일은 히스 레저에게 일임하였다 했으니, 분명 조커를 보며 소름돋게 만들었던 몇몇 디테일은 캐릭터를 만든 놀란감독 못지 않게 히스 레저의 공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는 명배우들의 좋은 연기력을 볼 수는 있지만 히스 레저는 다크나이트에선 신의 한 수 였다. 솔직히 진짜 포스터 위의 8명 다 ㄷㄷ한 배우들인데. 물론, 그를 대신할 사람을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전작이 저랬는데 어떡해. 기대감이 있잖아.



이 장면은 최고였지.



2. 조커

 비슷하지만 1과 맥락이 조금 다르다. 조커는 히스레저의 신들린 연기력도 대단했지만 일단 캐릭터 자체가 다크 나이트의 설정과 절묘하게 어울렸다. 그로인해 배트맨이 상당한 고뇌를 하게 되었으니까. 싸이코에다가 사람 심리를 너무 잘 다루며 원하는 것은 오로지 재미, 그리고 자기 만족이며 게다가 상당한 지능캐다. 선과 악의 대립과 공존, 철학적 사유와 질문은 모두 그로 인해 시작되었다. 베인은? 조커에 비하면 매우 묵직하다. 뚜렷한 목표의식도 가지고 있고. 하지만 역시 매력이 없다. 조커는 소름돋을 정도의 미친놈이지만 만화속에 나오는 '그냥 힘쎄고 무식한 전형적인 악당'은 아니었는데, 베인은 그런 것이 없다.(개인적으로는 한니발 렉터와 더불어 악당 캐릭터로는 최고인듯) 베인도 무식하진 않지만 지능캐도 아니고, 도드라지는 베인만의 캐릭터가 거의 없다. 물론 조커와 같은 캐릭터를 비슷하게 찍어내는 것은 의미가 없다. 전작이 잘 됐다고 전작 따라가다가는 망할것이 뻔한데다가, 오히려 묵직하고 강한 베인이기 때문에 약해진 배트맨과의 갈등구조가 더욱 돋보인면이 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아쉬운거. 1도 2도 모두 전작탓임.



베인의 굴욕



3. 놀란감독

 너 왜 영화 이따위로 밖에 못만들어!! 이게 아니다. 잘 만든 영화임에는 틀림 없는데, 놀란감독에 대한 기대치에 비하면 조금 모자란 느낌이 들어서 그렇다. 메멘토부터 시작해서 그의 영화를 다 보았고, 그의 영화에 대한 팬임을 자처하는 바이지만, 그런 기대감과 신뢰감 때문에 이 영화가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솔직히 그의 필모그래피 안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범작이다. 물론, 범작이어도 이정도다.





 대략 세가지 정도고, 사실 반전이나 약간의 설정에서 불필요하거나 아쉬운 점들이 있긴 했는데(예를 들어 자꾸 등장하는 뜬금없는 키스신),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특히 반전은 조금 불필요하다고 느꼈다. 어떤 어중이떠중이가 이 영화가 마지막에 반전하나 있고 나머진 그저 그렇다고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정 반대지. 이 영화가 반전을 위한 영화도 아니고, 그 반전때문에 무슨 복선들이 촘촘하게 있던 것도 아니다. 반전은 영화에서 전혀 중요한 장치가 아니었고, 평범해진(?) 배트맨의 갈등과 고뇌, 역경, 빈부격차와 공산주의에 대한 고찰, 그리고 전작들에 이어지는 깨알같은 디테일이 더 포인트인데 맥락을 못짚은거지.(이 대목에서 록키 시리즈가 생각나기도 했음. 퇴물 복서의 도전이 자꾸 생각났어.) 아마 이 영화로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한 아해들의 멍청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결론은 9점대 영화는 아니지만 충분히 재밌고 좋은 영화라는 사실. 세편으로 이어진 트릴로지에서 가장 아쉬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부작을 그런대로 잘 마무리한 괜찮은 영화라는 사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 영화의 포인트이자 결론은 캣 우먼 '앤 해서웨이'라는 사실. 전편의 레이첼 역할을 맡은 매기 질렌할이 영화의 유일한 옥의 티 였다면(대체 하비 덴트랑 브루스 웨인이 왜 아줌마 같은 걜 두고 이렇게 다투는 거야!! 도저히 몰입 불가.), 이번의 캣 우먼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캣우먼 나올때마다 감탄. 사실 아이언맨2와 어벤져스를 보고 블랙위도우에 반해서 꼭 스핀오프가 나오길 기다렸는데, 이거 보고 생각이 바뀌었음. 앤 해서웨이가 더 매력 터짐 ㅋㅋㅋㅋ 놀란감독이 스핀오프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 아, 더불어 더이상의 시리즈는 없다!라고 못박았지만 마지막에 너무 디테일하게 후속편이 암시된 덕에 살포시 기대를 해본다. 슈퍼맨 시리즈를 잭 스나이더와 시작했다던데 고거 끝나고 다시 한번 더...... 로빈은 이제 시작이잖아!!



그냥 끝나면 토끼형 불쌍해서 안됨.


내 이상형은 지금부터 쫄쫄이가 잘 어울리는 여자


아 놔 진짜 이러기 있음??





랩도 잘하는 그녀는 완벽하다. 릴 웨인st. ㅋㅋㅋㅋㅋㅋ 저 여유있게 가사를 표현하는 손동작들 ㅋㅋㅋ 수준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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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뒤쳐지기 싫어서 어벤져스를 봤다. 개인적으로 모든 영화는 영화적 특성과 감독의 의도를 고려해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모든 영화에 한가지 잣대, 특히 시나리오나 스토리의 개연성, 내러티브로 영화를 판단하려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물론 많은 좋은 영화가 갖추고 있는 것이긴 하다.), 이는 상당히 편협한 잣대라고 본다. 스토리와 개연성과 관계없이 비틀고 과장된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B급영화나 시각적 아름다움과 분위기를 중시한 감독 특유의 미장셴이 잘 드러난 영화나 일상과 우연에 근거해 특별한 갈등이나 스토리 없이 툭 던져진 영화나.. 모두 각자의 감상 포인트가 있기 마련이다. 아니, 내가 그런 영화가 재미 없다는데 왜 그렇게 봐야함? ㅇㅇ 맞는 말이다. 다만, 편협하게 볼 수록 감춰진 영화적 재미를 덜 느낄 뿐. 난 좀 더 폭넓게 보고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많은 영화를 시간낭비 없이 즐기면서 볼 수 있잖아?ㅎㅎ








 그럼 요 어벤져스는 어떤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걱정했던 것이 그 많은 슈퍼히어로가 한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 딱 산만하고 산으로 가기 쉽상이다. 그 많고 독특한 캐릭터들을 영화 안에서 모두 다 살리려고 오바하다가 그저그런 망한 슈퍼 히어로 물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걱정은 물론 기우, 아이언맨과 헐크를 중심으로 적절히 안배하고 캐릭터 특징을 잘 살린 캐릭터 난장의 끝판왕격 영화다. 는 좀 오바 ㅋㅋㅋ 입 놀릴 상대가 늘어서 더 신난 토니 스타크와 반전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진짜 사기 캐릭터 헐크는 이 캐릭터 자체가 영화의 최고 백미. 모두를 주인공으로 만드려고 아둥바둥 대지도 않으면서 각자의 매력을 충실히 보여준 것이 이 영화가 흥한 이유라고 본다.



아이언맨 짱.

헐크는 사기. 특히 갑작스레 로키를 패대기 치는 장면은 영화 최고의 명장면.



 영화 평은 그다지 할 것이 없는게, 스토리와 스타일은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는 슈퍼히어로물이다. 마블답게 만화적 상상력에 충실한 영화. 하지만 치고 받고 때리고 부수는 액션영화의 쾌감과 현실로 구현된 듯한 만화 속 세상의 매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혹자는 슈퍼 히어로 물의 새 지평이라고 하는데, 새 지평은 다크나이트가 맞고 이 영화는 새 지평이 아니라 킬링타임용 슈퍼 히어로물의 정점으로 보는 편이 더 낫겠다. 다음 어벤져스에서는 판타스틱4도 리부트 해야할 판인데, 스파이더맨하고 엑스맨도 협조해주면 안됨?ㅋㅋ 특히 스파이더맨이라도.....





아이언맨에서 블랙 위도우의 치명적이고 뇌쇄적 매력에는 못 미쳤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스칼렛 요한슨. 스핀오프판으로 개봉되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솔직히 수트때문에 좀 맘에 안드는 캐릭터가 캡틴 아메리카인데.. Old-Fashioned의 짠함이 이 영화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진지진지 열매 먹은 두 캐릭터는 토니 스타크, 헐크와 만나 좋은 시너지를 형성함.


저 사슴뿔 때문에 사람들 계속 킥킥댐. 만화적 매력이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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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콜은 그냥 핸드폰 기본음이 좋습니다. 
 감정과 연결되는 음악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가령, 어떤 음악을 들었을 때 후련하게(하지만 속은 전혀 후련하지 않게) 걷어차인 기억이 난다거나, 약속을 앞두고 머리 상태를 점검하는 설렘, 혹은 돌아가신 누군가가 생각나기도 할 것이고, 음악 자체의 매력에 그대로 푹 빠져버려서 환희와 감동을 느낀 기억이 나기도 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같은 음악을 두고도 전혀 다른 감정으로 음악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흔한데, 그 음악을 들었던 당시의 감정상태가 음악을 듣는 감상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경우에 나얼의 첫 리메이크 앨범인 Back To The Soul Flight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만 들으면 나를 매우 힘들게 했던 구여친 생각에 가슴이 아릿하기도 하고, Alicia Keys의 You Don't Know My Name만 들으면 치가 떨릴정도로 깜짝 놀라기도 한다. 참고로 이 곡은 나의 여러 암흑기중의 하나였던 재수생 시절의 모닝콜이었다. (여담이지만, 절대로 명곡을 모닝콜로 삼지 마시길 바랍니다. 모닝콜은 폰에 저장된 기본 알람음이 제일 좋아요,.)


포스터만 봐도 다시 짠하다.




(아래는 줄거리인데...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은 스킵해도 좋습니다. 아니 그러는게 좋을듯..)

 영화는 기본적으로 같은 노래를 듣고 느끼는 다양한 감정, 그리고 그 감정의 전달과 소통, 이해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애초에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은 아버지였고 항상 아이와 아내에게 음악을 들려주며, 그 음악이 가지고 있던 자신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아이는 아이의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 어린 나이의 아이에게 트럼펫을 선물해 줬지만, 아이는 자라나 기타를 잡게 되었고, 아버지는 클래식과 재즈를 좋아했지만 아이는 더 그레이트풀 데드(The Grateful Dead)나 비틀즈(Beatles),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 밥 딜런(Bob Dylan)과 같은 뮤지션들의 음악을 좋아했다. 물론 틀어진 것은 음악 뿐만이 아니었고. 이상향의 차이로 생긴 감정의 골과 오해는 점점 더 깊어져 갔고 그로 인해 아이는 집을 나서게 된다. 그리고 20여년의 세월이 흘러, 아버지 앞에 나타난 아들은 뇌종양으로 인해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의 뇌가 상당히 손상되어 있었다.(사실 영화는 이부분부터 시작이다.)

Go To Hell!!! 이러고 아이는 떠났다.



 거의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기억이 남아 있지 않은 아이가 비틀즈의 음악에 반응하기 시작하자, 고집불통 아버지가 소통을 하기 위해 그들의 음악을 찾아듣기 시작한다.(그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줄 때마다 그 음악에 관련된 이야기를 정상인처럼 늘어놓고는 했다.) 아들은 조금씩 상태를 회복해갔고, 옹고집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소통하며 그의 어린시절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결국 아들이 그렇게도 꿈에 그리던 그레이트풀 데드의 공연장에 함께 찾아간다. 얼마 뒤 아버지는 죽었다. 하지만 20년전의 기억들 밖에 남아있지 않던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보낸 그 공연장에서 처음 들은 데드의 신곡을 통해 아버지와 함께한 소중하고도 즐거운 기억을 한가지 더 가지고 있게 된다. 

음악에 얽힌 이야기를 신나게 늘어 놓는, 이제는 다 커버린 아픈 아들과 그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아버지.




들어온 음악이 달라..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런데, 줄거리 요약하는 능력이 없다. 하지만 좋은 영화는 맞다. 음악이 가진 힘, 그리고 그것으로 만들어 내는 드라마가 꼭 여기에 나온 음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좋아할만하다.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이났다. 힙합으로 음악을 듣기 시작한 나지만, 클래식과 재즈, 국악을 좋아하시던 아버지는 힙합을 음악다운 음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셨다. 어느 날은 내가 사모은 음반들을 궁금해서 한 번 꺼내들으셨는데, 2Pac의 음악을 들으시고는 '힙합도 음악이 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셨단다.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했고, 내가 더 아끼던 다른 래퍼들은 여전히 인정을 못 받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아니나 다를까, 대학생이 되고나서 힙합이나 알앤비말고 다른 음악들도 많이 듣는다니까 '오, 그거 축하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세월의 골, 그리고 음악적 취향은 쉬이 바뀌지 않는다. 그동안 들어온 음악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까.. 그래서 대화가 필요하고 소통이 필요한거지 뭐.


2Pac - Changes, 투팍은 사실 목소리부터가 다르니까. 호탕한 웃음소리마저 음악이다.

음악은 다르게 적힙니다. 알겠어요?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대사는 이것이었다. 평소에 아들과 아버지의 대화를 흐뭇하게 지켜만 보던 아이의 어머니가 고집불통 남편에게 처음으로 남긴 일갈. 

 "당신은 당신 음악에 얽힌 기억들만 떠들었죠. 마치 그것만이 기억할 가치가 있는 음악인듯 말이에요. 그 노래들이 내겐 뭘 생각나게 하는지 알아요? 내게 그 곡들을 알려주던 한 남자에요. 그 남자는 지금 어떻게 되었죠?"

 아, 주옥같은 일갈이다. 이소라님이 말하셨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고. 음악도 마찬가지다. 가끔 주변에서 본인이 듣는 음악들만 좋은 음악들인양 강요하고 다른이들이 말하는 음악은 흘려듣듯 보내버리거나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이돌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런 경우는 거의 없고, 소위 음악 쪼금 들었다고 으시대는 사람들이 주로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한다. 요즘 인터넷에 보면 음악전문가들이 너무 많다. 예를들어 나는 가수다의 댓글란 같은 곳. 
 이 음악이 좋고, 저 음악은 별로다라고 개인적인 평가를 내리는 일이 잘 못 되었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저 음악은 별로야. 저급해. 저런 쓰레기 음악을 대체 왜 좋아하는거지?'라던가, '내가 듣는 음악이 진짜 음악이야. 이 정도 음악을 들어야 음악 좀 듣는다고 말할만 하지.'라던가, '이런것도 음악이라고. 아이돌들이 판을 쳐서 음악계를 좀 먹고 있어!'라던가.


이소라 - 바람이 분다. 네 그렇죠잉. 음악도 다르게 적히는 것 맞습니다잉.

 취향을 강요하지 말자는 말이다. 그 음악들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력이 있었고 어떤 감동을 주었는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것을 강요한다고 그대의 감동이 고스란히 나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거다. 누군가에게 프린스는 소음이고 트러블메이커가 음악이다. 그들이 흥행성적이 좋은건 어떤 이유에서건 소비층이 있기 때문이니까. 나쁠 이유 하나 없는 취향일 뿐이다. 뭐가 음악계를 좀 먹고 어쩌고 하느냔 말이다. 트러블 메이커가 흥행이 터지던 안터지던 프린스는 여전히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매년!!! 아, 물론 난 트러블 메이커도 꽤 좋아한다.(실제로 꽤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근데 자꾸 내가 주변 사람들한테 프린스 강요해.. 미안요..
 
 그럼 리뷰는 대체 왜 쓰는겨.. 라고 묻는다면 뭐..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누군가는 나와 똑같진 않더라도 어떤 감동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 기회라도 마련해보자.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을 기회조차 없는 건 안되잖아..라는 뭐 그런거..라고.. ㅇㅇ 걍 변명임.


음악이 주는 감동의 힘.
 사실 이것은 어쩌면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일지도 모르겠다. 가끔 나도 취향에 선을 그어버리는 경우가 생겨서.. 영화가 주는 진짜 메세지에서 좀 많이 새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늘어놓긴 했는데, 하여간 영화는 꽤 괜찮았다. 여느 음악영화처럼 음악이 너무 좋아서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소통과 이해를 바탕에 둔 드라마의 힘이나, 음악을 듣고 그것에 대한 감상과 희열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공감했기 때문이다. 물론, 비틀즈(Beatles)나 밥 딜런(Bob Dylan)의 노래도 좋았고.. 사실 더 그레이트풀 데드(The Grateful Dead)는 이름도 처음 들어봤고 롤링스톤즈(Rolling Stones)의 음악도 제대로 들어본게 별로 없다. 록은 듣는것만 들어.... 그래도 영화 속 끊임 없이 나오는 음악들이 참 좋았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작년에 했던 제천 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이었는데, 그 때 꼭 가서 보고 싶은 영화 였는데 못보고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가서 봤다면 진짜 좋았을 것 같은데 너무 아쉽다. 내년엔 꼭 찾아가야지.

 그리고 아래는 영화속 등장 음악들중 일부 첨부.

The Grateful Dead - Truckin'

The Grateful Dead - Uncle John's Band

Bob Dylan - Mr. Tambourine Man

Beatles - All You Need Is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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