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뒤쳐지기 싫어서 어벤져스를 봤다. 개인적으로 모든 영화는 영화적 특성과 감독의 의도를 고려해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모든 영화에 한가지 잣대, 특히 시나리오나 스토리의 개연성, 내러티브로 영화를 판단하려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물론 많은 좋은 영화가 갖추고 있는 것이긴 하다.), 이는 상당히 편협한 잣대라고 본다. 스토리와 개연성과 관계없이 비틀고 과장된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B급영화나 시각적 아름다움과 분위기를 중시한 감독 특유의 미장셴이 잘 드러난 영화나 일상과 우연에 근거해 특별한 갈등이나 스토리 없이 툭 던져진 영화나.. 모두 각자의 감상 포인트가 있기 마련이다. 아니, 내가 그런 영화가 재미 없다는데 왜 그렇게 봐야함? ㅇㅇ 맞는 말이다. 다만, 편협하게 볼 수록 감춰진 영화적 재미를 덜 느낄 뿐. 난 좀 더 폭넓게 보고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많은 영화를 시간낭비 없이 즐기면서 볼 수 있잖아?ㅎㅎ








 그럼 요 어벤져스는 어떤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걱정했던 것이 그 많은 슈퍼히어로가 한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 딱 산만하고 산으로 가기 쉽상이다. 그 많고 독특한 캐릭터들을 영화 안에서 모두 다 살리려고 오바하다가 그저그런 망한 슈퍼 히어로 물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걱정은 물론 기우, 아이언맨과 헐크를 중심으로 적절히 안배하고 캐릭터 특징을 잘 살린 캐릭터 난장의 끝판왕격 영화다. 는 좀 오바 ㅋㅋㅋ 입 놀릴 상대가 늘어서 더 신난 토니 스타크와 반전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진짜 사기 캐릭터 헐크는 이 캐릭터 자체가 영화의 최고 백미. 모두를 주인공으로 만드려고 아둥바둥 대지도 않으면서 각자의 매력을 충실히 보여준 것이 이 영화가 흥한 이유라고 본다.



아이언맨 짱.

헐크는 사기. 특히 갑작스레 로키를 패대기 치는 장면은 영화 최고의 명장면.



 영화 평은 그다지 할 것이 없는게, 스토리와 스타일은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는 슈퍼히어로물이다. 마블답게 만화적 상상력에 충실한 영화. 하지만 치고 받고 때리고 부수는 액션영화의 쾌감과 현실로 구현된 듯한 만화 속 세상의 매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혹자는 슈퍼 히어로 물의 새 지평이라고 하는데, 새 지평은 다크나이트가 맞고 이 영화는 새 지평이 아니라 킬링타임용 슈퍼 히어로물의 정점으로 보는 편이 더 낫겠다. 다음 어벤져스에서는 판타스틱4도 리부트 해야할 판인데, 스파이더맨하고 엑스맨도 협조해주면 안됨?ㅋㅋ 특히 스파이더맨이라도.....





아이언맨에서 블랙 위도우의 치명적이고 뇌쇄적 매력에는 못 미쳤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스칼렛 요한슨. 스핀오프판으로 개봉되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솔직히 수트때문에 좀 맘에 안드는 캐릭터가 캡틴 아메리카인데.. Old-Fashioned의 짠함이 이 영화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진지진지 열매 먹은 두 캐릭터는 토니 스타크, 헐크와 만나 좋은 시너지를 형성함.


저 사슴뿔 때문에 사람들 계속 킥킥댐. 만화적 매력이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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