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야기

[Maxwell 내한기원 Discography] 3. Now

Musiq. 2013. 1. 25. 22:36



Now

아티스트
Maxwell
타이틀곡
Lifetime
발매
2001.08.14
앨범듣기


 내한기념이 내한취소기념이 되었다가 이제 내한 기원리뷰다. 맥스웰이 나이지리아였던가.. 거기 간다던데. 다 틀렸어.. 그치만 아직 포기 안했다던 그의 말을 (립서비스였다고 할지라도) 한번 더 믿어보려고한다. 사실 맥스웰을 믿기에는 그 동안 양치기소년짓을 한게 한두번이 아니라 좀 그렇긴 한데, 뭐 밑져야 본전 아니겠나. 올해 앨범은 나올꺼 같긴한데, 올해 말이 되보면 알겠지.. 커피새끼는 과연 다시 커피신(!)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어쨌건 맥스웰 그래봐야 앨범 네장인데 이 시리즈도 다 못해내면 프린스는 택도 없겠다 싶어서 얼른 이것부터 마무리 하려고 한다. 프린스는 뭐, 평생에 걸쳐서 쓸 듯. 한바퀴 다 돌려 쓰고 나면 다시 처음부터 다시 쓰고 싶을꺼야. 지금 느낀 감상이랑 10년뒤에 느낀 감상이랑은 또 다를테니까.





 쓸데없는 소리는 집어 치우고, 이 앨범은 나한테 굉장히 소중하고 의미있는 앨범이다. 중학교때까지 차갑고 폭력적이고 스산한 먹통힙합밖에 모르던 먹통 중2병 소년이 고등학교에 가서 알앤비와 소울음악을 듣기 시작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던 앨범이 두 장 있는데, 그 첫번째가 Usher의 [8701]이었고, 두번째가 맥스웰의 이 앨범 [Now]였다. 당시 케이블 채널에는 엠넷을 비롯한 음악채널이 몇개 있었는데, 뮤직비디오를 많이 틀어줬던 Mtv에서 맥스웰의 'Lifetime' 뮤직비디오가 나왔었다. 첫느낌은 먹통힙합의 차가운 느낌과는 다른 뉴욕 도시남st의 세련됨과 건반에서 느껴지는 말랑말랑 부드러움, 결정적으로 후렴구에서 간드러지는 가성... 힙합을 들으면서 느꼈던 만큼의 감동은 아니었지만 그 것들과는 또다른 매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그렇게 '들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시작이었다. 


 3집을 들었을때는 맥스웰이 다른 알앤비 뮤지션들과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는 못했는데, 일단은 당시엔 내가 알앤비쪽은 많이 들어보지 못했던데다가 이 앨범 자체가 처음 맥스웰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비교적 크게 거부감이 없는 앨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2집에서 맥스웰을 알았다면???? 소고기 사묵겠...이 아니라 한참을 힙합만 더 들었겠지...ㅋㅋㅋㅋ 2집은 맥스웰을 알아가는 사람에겐 맨 마지막에 들어야 한다고 해야할 앨범이다. 

 전작들에 비해서 브라스를 비롯한 악기 비중을 줄이고 보컬과 멜로디의 비중을 늘렸다. 지난 앨범까지의 보컬은 그냥 노래를 이루는 악기중에 조금 더 돋보이는 악기처럼 여겨졌는데, 이 앨범은 보컬이 보컬로 들린다. 귀에 비교적 잘 들어오는 멜로디 라인도 있고.. 타이틀이었던 'Lifetime'부터가 그렇다. 비교적 친숙한 멜로디 라인이 반복되는데다가, 가성으로 확실한 방점까지 찍어 주셨으니 커피God, 2집에서 홀로 수행한 결과로 이제사 만민들을 그에게로 이끄시나니.... 'For Lovers Only'도 앨범에서 손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곡인데,(도입부에 세 음만으로 이미 눈 질끈) 따뜻하고 미끈하고 부드럽다. 이 앨범이 나오기전에 알켈리가 작사 작곡한 곡인 'Fortunate'가 영화의 OST로 쓰이면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아마 맥스웰 커리어 사상 가장 많은 인기를 끈 싱글이 아니었을까..), 거기서 약간의 힌트를 얻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앨범 말미에는 Mtv-Unplugged에 수록되었던 케이트 부쉬의 'This Woman's Work'까지 삽입되었으니, 확실히 대중들에 더 다가가려는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다만, 이 노래는 Mtv-Unplugged버젼이 확실히 좋다. 근데 Mtv 앨범에서 듣고 3집 앨범에서 또 들어도 또 좋다 ㅋㅋㅋㅋㅋㅋㅋ) 


 대중친화적인 노래들을 삽입했다고 하지만, 완전히 그의 색을 버린것도 아닌데, 'No One'이나 Funky한 베이스 라인이 인상적인 'Temporary Nite', 마지막 곡인 'Now/At the Party'등은 여전히 세련되고 Funky한 그루브가 넘실대는 Mood Song들이다. 게다가 첫 곡 'Get to Know ya'는 어떤가.. 이 노래는 '안녕하세요 맥스웰 입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아이비ver.)라고 말하는 곡임ㅋㅋㅋㅋ 앨범 내내 자제하던 브라스도 첫 트랙과 마지막 트랙에서만 조미료처럼 쓰였다. 'Silently'는 불협인듯 어울리는 화음들로 빚어낸 그의 가성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하지만 이제는 그토록 부드럽고 섹시한 목소리는 들을 수 없고...ㅜㅜ) 트랙이고, 'Symptom Unknown'도 한밤중 들으면 한없이 나락속으로 빠져드는 마성의 노래다. 









 지금 들어도 참 좋다. 1집의 Mood Song느낌을 더 좋아하던 나에게는 비교적 아쉬운 앨범이지만 확실히 나한텐 의미가 있는 앨범이니까.. 개인적인 순위만 놓고 본다면, 4집과 1집은 여전히 순위를 구분할 수 없고, 그 다음이 3집, 그리고 2집인데, 맥스웰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추천한다면 3집을 먼저 추천할 것 같다. 듣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지. 다른 명반들을 영접할 마음의 준비를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그러니까 어서 내한하자. Summers'앨범도 얼른 발매하고....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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