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아이돌 뽑는 자리로만 생각해서 안찾아 봤었는데, 어느새부턴가 매번 챙겨보기 시작했다. K-Pop star.아, 물론 본선 전까지만 ㅋㅋㅋㅋㅋ 이상하게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은 본선만 가면 재미없어서... 안 보게 돼 ㅋㅋ 일주일에 한번씩 노출되니까 질리기도 하고. 그래봐야 아마추어잖아?ㅎㅎ 


 아무튼 이하이는 전에 이 블로그에서 한 번 언급했던거 같은데, 수많은 오디션 출신 가수들 중에서도 국내에서 흔히 찾아보기 힘든 감성을 가지고 있었다. 글쎄, 감성이라고 하면 좀 그렇고, 보통은 흑인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속에서 흑인 음악들을 어릴때부터 자주 접해야 나올 수 있는 특유의 리듬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게 더 정확하겠다. 목소리도 확실히 특이하고. 뭐, 감성을 놓고 보더라도 확실히 그 나이를 고려해봤을 때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재능이다. 좋은 재목이야 재목. 

 스타일을 슬쩍 바꿔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일단 첫 싱글은 '정공법'이었다. 하긴 레트로 소울(Retro Soul)이 아닌 다른 장르의 음악을 들고 나왔다면 사람들이 또 엄청 뭐라 했겠지. 재능있는 애 데려다가 뭐하는 짓이냐고.ㅎㅎ 노래 자체만 놓고 본다면 나쁘지 않다. 둔탁하지만 경쾌한 비트에 레트로 사운드를 잘 버무렸다. 오디션에서 장점으로 잘 나타난 '이하이의 목소리'를 잘 살릴 수 있을만한 곡이다. 특히 중간에 음악을 줄이면서 이하이의 목소리를 부각한 부분, '와.. 얘 진짜...??!!'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타고났네 타고났어.ㅎㅎ 확실히 중저음은 더 바랄것도 없겠다 싶다. 사실 이제는 모타운 시절의 복고 소울을 들고 나온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특이할 것도 없는 시대라, 너무 뻔하게 예상 가능해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심심한(?) 감이 있었는데 국내 사정은 조금 달랐던 듯도 하다. 어쨌든 국내에서 우리 말로 레트로 소울을 꽤 그럴듯 하게, 그것도 이렇게 어린 아이가 부른다는 것 자체가 그 나름대로 이슈가 되는 것 같다. 레트로 소울을 잘 안 접해본 사람은 그 자체로 독특해서 좋아할테고.


 그런데 사실, 이런 이하이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는 상황을 '국내'로 한정했을때 해당되는 이야기다. 눈을 해외로 돌려보면 비슷한 목소리를 가진 가수들이 여럿있으며 더구나 그들과 가창력을 놓고 비교한다? 이건 아직 갓 데뷔한, 그것도 아직 고등학생에 불과한 아이에게는 가혹한 일이다. 훌륭하지만, 비교하자면 아직 많이 아쉽다. 음악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아쉽다. 자꾸 꼬맹이한테 가혹한 잣대를 들이 미는 것 같아서 좀 찔리긴 하지만, 더피를 대표로 하는 여러 뮤지션들과 자꾸 비교되는 걸 어떡하나.. 그리고 아직 이하이는 '뮤지션'이 아니라 소속사가 주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니까... 게다가 뭐.. Joss Stone 생각한다면 막 그냥 '어린애한테 지금 무슨 비교질이야!!' 하기도 좀 애매한 상황...


 이러나 저러나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오디션 출신 가수들이, 오디션 과정에서의 잦은 노출로 인한 대중의 피로감과, 익숙한 곡들을 불러서 나왔던 플러스 효과가 없어지면서 생각보다 크게 부각받지 못했던 것을 고려한다면 이미 그들과는 다른 첫걸음을 걸었다고 할 수 있다. 소속사의 힘인가?! 국내에서 찾기 쉽지 않은 목소리와 리듬감, 어린나이, 그리고 YG라는 소속사가 그녀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품게 만들어주고 있긴 한데.. YG 소속의 다른 가수들처럼 그녀만의 확실한 캐릭터와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사실 아쉽다 아쉽다 얘기하지만, 그 어떤 오디션 출신 가수보다 기대하고 있긴 하다...... 잘 자라줘..... 노래도 만들고... 진짜 가수가 되자 하이야......ㅜㅜ



 + 뮤직비디오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는데, 데뷔 무대 이건 뭐...ㅋㅋㅋㅋ 오디션 본선에서의 어딘가 어색하고 아마추어 같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오디션 과정이 약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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