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망할. 벌써 올해도 3주밖에 안남았네.


그러하다.



2. 어쩌다가 네이버 뮤직의 해외 인기곡 순위를 봤는데, 2위가 머롸이어 캐리, 4위가 Wham인 것을 보고 진짜 놀랐다. 늘 크리스마스 즈음이 되면 그 두 노래 좀 안들렸으면 좋겠다고, 이제는 소음 같다고 투덜댔지만 그래도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는데... 올해 나온 캐롤 신보도 제법있다. Earth Wind & Fire는 형님들스럽게 매우 Funky한 캐롤 앨범을 발매했고, Anthony Hamilton도 준수한 R&B 캐롤 앨범을 발매했다. 재즈풍으로 편곡한 성시경 앨범도 꽤 괜찮던데? 생각보다 훨씬 더 잘 어울리더라. 안그래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캐롤인데, All I Want For.. 좀 그만 들읍시다. 뭐, 굳이 그 노래를 들어야 크리스마스가 온 것 같다면 어쩔 수 없지만.. 크리스마스가 뭐 그리 좋다고 이러는지;


같은 이유로 2년 전 올렸던 탐 웨이츠의 노래. 오랜만에 <Blue Valentine>을 꺼내 들어야겠다.


3. 머리를 털 때 나는 샴푸냄새가 좋다. 좋다라는 표현보다 아찔하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나는 향수를 좋아하는 편이고 관심도 있는데, 왜 향수보다 샴푸냄새가 더 사랑스럽고, 때론 섹슈얼한 느낌까지 나는 걸까. 머리를 살짝 쓸어넘길 때 보이는 목선(?) 때문에? 아니면 샤워를 마치고 나올 때 나던 냄새가 연상되어서? 샴푸 냄새를 맡으면서 대체 어디까지 상상하는 거야.ㄷㄷ

 나랑 예전에 스터디를 같이 했던 친구 중 한명은 내가 화장실 갔다 올 때마다 손에서 비누냄새가 나서 아찔했단다. 샴푸든 비누든 자연스럽기 때문에 더 매력적인건가 싶다가도, 어자피 샴푸든 비누든 다 천연은 아니잖아?? 그 친구도 약간 변태적 성향이 있었던게, 평소에 눈알을 맛보고 싶어했단다. 맑은 눈을 보면 상쾌한(?) 맛이 날 것 같았다나.. 실제로 맛본적이 있는데 찝찌름했다고.... 


4. 괴델은 내가 대학교 때 공부하면서 가장 충격을 받았던, 그리고 내 생각을 송두리째 뒤 흔들었던 수학자이자, 철학자, 논리학자다. 그는 불완전성의 정리를 통해 공리위에서 성립하는 수학이라는 학문 자체도 헛점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증명해버렸다. 아, 그렇다면 세상에 참이란게 있는 걸까. 있다해도 그걸 표현하는게 가능할까. 사실이라고 믿는 모든 것들이 사실은 그저 가치판단에 불과한건가. 그리고 이 즈음에 내가 관심을 두기 시작한게 우주. 아, 인간은 졸라 하찮은거구나. 그러면서 나의 뇌리속에 가장 강하게 박힌 말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래서 내 인생 목표 중 하나가 '꼰대 되지 말기'다. 30대의 두 번 째 해를 앞두고 하는 자기반성. 하지만 아직도 자기 주장과 꼰대짓의 경계를 잘 모르겠다는게 함정. 


5. 머릿속에 올해의 앨범들 리스트를 정리하고 있는데 시간이 없다. 이건 올 한해 들은 음반들의 기록인데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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