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단위보다는 앨범 단위로 노래를 듣는다. 어느 앨범의 어느 곡이 좋다는 얘기를 들으면, 꼭 그 노래가 담긴 앨범을   찾아듣는다. 그러다 보니 내가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기준이 명곡보다는 명반쪽에 더 많이 기울어져있다. 그래서 가끔은 엄청 익숙한 멜로디인데도 제목을 보고 갸우뚱하는 경우가 있다. 분명 어느 누구의 커버곡인데 도통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답답해. 물론 그래도 앨범 단위로 듣는건 상당히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장편이 되던, 단편소설 모음집이 되던, 옴니버스가 되던, 한 권의 책, 혹은 한 편의 영화를 온전히 다 보는 기분이랄까. 한 곡만 들어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그 뮤지션의 생각, 감정이 더 깊숙히 전달되는 것 같다.



Nina Simone



 각설하고, 오늘 소개할 이 노래 Feelin' Good도 이 습관때문에 꽤나 날 애태우던(?) 노래다. 올 초에 에티오피아의 재즈 뮤지션 Meklit Hadero의 On A Day Like This...를 듣는데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도입부가 꽤 인상적이었다. 헐, 그러고보니 이 노래 엄청 낯익은 노랜데????? Feelin' Good??? 뭐였지??? 어디서 들었지?? 아 이거 검색해보면 그만인데, 성격상 그런거 별로 안좋아한다.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찾아 내겠어!!!! 오기로!!!! 기억할때까지 잠을 못 이루다가 스쳐지나간 이름이 있었으니 그 이름 Nina Simone. 그래, 이 목소린데 어떻게 잊으랴 ㅋㅋㅋ 근데 분명 이 멜로디 이 노래 말고도 여기저기서 들어본 것 같은데... 그래서 결국 검색해봤다. 왜 굳이?? 물론, 이 노래가 꽤 맘에들었으니까.





 노래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비슷한 이름을 가진 노래, 가령 I Feel Good이라든가 Feel So Good이라든가 Feels Good이라던가.. 요런 노래들이랑 비교하면 단연 독보적으로 슬픈 멜로디를 가진 노래다. 뭐여 이게 ㅋㅋㅋㅋㅋㅋㅋ 제목하고 반대로 놀잖아. 근데 그래서 왠지 더 인상적이었다. 해가 떠있는 모습이나, 바다에 물고기나, 밤 하늘의 별들을 보고는 '난 기분 좋아'라고 말하는 모습이, 뭐랄까, 관조적이기도 하고, 어떻게보면 한 없이 슬픈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동양적인 사상(불교나 도가사상과 같은..)이 묻어나는 것 같기도 하고.. 살짝 넋이 나가 있다거나, 약간의 광기 같은 것도 느껴진다. You Know How I Feel? 글쎄요. 난 잘 모르겠네요. 일단 병원부터 가 보시죠.


일단 Meklit Hadero버젼.


올 초에 들었던 Meklit Hadero의 1집은 꽤 인상적이었다. 에티오피아 뮤지션이라서 그런지 독특한 정서가 혼재되어있다. 요렇게 월드뮤직이 알듯 말듯 은은하게 배어있는 상태가 난 너무 좋다. 이 노래 역시 도입부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무슨 악기인지는 모르겠지만 피리소리를 듣는데 덜컹. 그리고 조용히 그녀의 목소리가 시작되는데, 아 정말 앞부분은 압도적이었다. 뒷 부분은 오히려 조금 아쉬웠는데, 끝까지 노래 전반적으로 누른채로 끝났다면 훨씬 더 내 타입이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ㅎㅎ 


 그리고 가장 먼저 생각난 목소리 Nina Simone의 버젼.



 아 이 목소리로 이 노래를 들으면 더 우울해져 ㅋㅋㅋㅋ 망함ㅋㅋㅋㅋㅋ 아무튼 니나시몬의 노래는 이 노래의 시조격이라고 보면 된다. 다른 어떤 버젼보다도 더 비장하고 슬프다. 반주가 웅장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기도 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 노래의 화자는 광년이야. 미칠듯한 우울함의 아우라가 풍겨져 나오는데, '내 기분이 어떨 것 같아? 새 세상이야. 난 너무 기분이 좋아.'라며 꽃 꽂고 춤추고 있을 것 같다. 난 멘붕와서 입 벌리고 바라볼 수 밖에 없을 것 같고.


다음은 마이클 부불레 버젼.



마이클 부불레를 처음 알았던 그의 2집 It's Time의 무려 타이틀 곡이었다. 이 앨범에 Quando, Quando, Quando나 Home, You And I등 좋은 노래가 참 많아서 꽤 좋아했던 앨범이었는데.. 이 노래의 존재는 비교적 미비했었나보다. 그러나 역시 마이클 부불레의 목소리는 어느 곡에 어떻게 붙여놔도 중간 이상은 한다. 훨씬 더 풍성하고 스탠더드하게 편곡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역시 좋긴 좋다. 이 노래는 완전히 자아도취에 빠져서 '야 기분좋다!'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다음은 Muse의 버젼.



 뮤즈의 2집 Origin Of Symmetry. 사실 록 밴드가 이 노래를?? 하고 조금 의심스럽긴 했는데, 웬걸.. 매튜의 과한 보컬도, 과한 편곡도 노래에 엄청 잘 어울린다. 이 버젼은 클래시컬하기도 하고, 프로그레시브하기도 하면서, 그 어떤 버젼보다도 더 괴기스럽다. 슬픔이나 기쁨보다 '광기'에 가까운 노래다. '나 기분 좋다고 이 @#$&(%&@#(들아!!!' 록 팬들은 이 노래를 이 버젼으로 더 잘 알지도 모르겠다. 1집 밖에 안들어본 나는 이 버젼을 처음 들어봤는데, 앨범이 듣고 싶어졌다. 




 다음은 Joe Bonamassa버젼



 블루스 기타리스트 Joe Bonamassa의 버젼이다. 사실 이 노래 가사는 몰라도 멜로디 만큼은 블루스랑 참 잘 어울린다. 간지나잖아?? 딱히 특별한 편곡이나 기교 없고, 그저 블루스 기타리스트 답게 기타로 정면 승부한 곡이다. 그래서 더 거칠고 남성적인데, 제법 잘 어울린다. 



 마지막 버젼은 Quantic Soul Orchestra 버젼.



 가장 Funky하게 편곡한 버젼이다. 노래는 Quantic과 여러번의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준 Alice Russel이다. 사실 Funky한 편곡이 노래가 주는 기묘한 정서를 방해한 기분이 들긴 하는데, 그래도 가장 가사에 충실한 곡이 아닌가 싶다.ㅎㅎㅎ





 이 외에도 푸시켓 돌즈, 아담 램버트, 에드 쉬런 등, 여러 가수가 커버했다. 내 추천은 이 정도 까지만. 아래는 라이브버젼이나 몇 곡 첨부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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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q 셋리스트 아는 사람 있음?? 있으면 나 좀 알려줘..... 정말 여기저기 찾아봐도 고작 찾은게 지난 2010 서울 소울 페스티벌에서의 셋리스트 밖에 음슴.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지. 정식 셋리스트 전체가 나온 것이 거의 없지만 열심히 구글링한 결과, 100% 셋리스트는 아니어도 나올 가능성이 높은 곡들을 추릴 수는 있었음. 그래서 간단한게 1집부터 6집까지 훑어 가면서 앨범들을 뒤돌아 보고 예상 셋리스트들을 짚어보도록 하겠음. 그러고보니 벌써 앨범이 여섯개구나. 1,2집 나올때부터 들었던 사람으로서 감회가 새롭다. 


참고로 빨간색은 예상 셋리스트 파란색은 불러줬으면 하는 곡들임.




1. 1집 [Aijuswanaseing]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앨범이고, 또 많은 골수 Musiq 팬들 사이에서 베스트 앨범으로 회자되는 앨범이기도 하다. 게다가 최근, 단순히 정통소울을 계승한 차세대 Neo-Soul주자에서 스리슬쩍 탈피하여 메인스트림과의 절충점을 찾아가는 앨범들이 발매될수록 1집에 대한 그리움을 호소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내가 듣고 싶은 것이 그런 것이 아니었다며... 물론 이해한다. 필자도 최근 앨범에 수긍은 하지만 아쉽지 않은 것은 아니니까. 각설하고, 이 앨범은 스티비 원더나 마빈 게이를 비롯한 소울 대부들을 회상하게 하는 음악스타일로 맥스웰이나 디 안젤로와는 차별화된 네오-소울 노선을 천명한 앨범 되시겠다.

예상 Set List : 너티 프로페서2 수록곡이자 데뷔곡인 JustFriends, 국내에서 꽤 큰 호응을 받은 발라드 LoveGirlnextdoor까지 이 세 곡은 무조건 나온다고 보면 됨. Marygoround와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143도 가능성이 꽤 있음. 추가적으로 SeventeenMy Girl정도를 들어주시면 1집의 예습은 충분히 된다고 믿음. 많다고? 뮤직님이 은근히 1집 노래들을 많이 부르더라고. JustFriends, Love, Girlnextdoor, Marygoround, 143까지 이 앨범에서 엄청 좋아하는 곡들인데.. 엄청 기대하고 있다!!






2. 2집 [Juslisen]
 이 앨범도 개인적으로 좋아함. 1집과 묶어서 좋아하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 듯. 1집에 이어서 역시나 주옥같은 발라드 트랙과 끈적하지 않고 순수하면서 로맨틱한 노래들이 다수 포진되어있다. 상업적으로는 1집에 이어 연속으로 플래티넘을 기록하였고,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기록하며 상업적 위치를 다짐과 동시에 그래미에도 노미네이트 되며 평단에서도 인정을 받게 되었다. 사실 최근에 나온 앨범들에 비하면 1집이나 2집이나 조금 어색하고 투박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인데, 그만큼 순수하고 묵직하게 자기 색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앨범들임.

예상 Set List :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Halfcrazy? 있습니다. Dontchange? 가능성 상당히 높습니다.(개인적으로 가사가 좋아서 상당히 좋아하는 곡임.) 펑키한 Caughtup도 가능성 높습니다. 그 외? 아쉽게도 예상되는 곡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Newness나 조지 해리슨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Something 같은 곡들도 불러주면 잘 어울릴꺼 같은데. Religious도 좋을 것 같고. 뒤의 세곡은 그냥 희망사항.







3. 3집 [Soulstar]
 국내에 뮤직 소울차일드가 알려진건 이 앨범을 낼 즈음인 것으로 기억한다. 대체적으로 전작들의 기조를 유지하지만, 트랜디함을 가미하여 리드미컬해지고 더 유연해진 느낌이랄까. 다만 조금 중간중간 길을 잃고 산만하게 느껴진다. 다만 확실한건 담백하고 적당히 트랜디함도 갖춘 것이 다른 네오소울 뮤지션에 비해 우리나라 정서에 더 맞는 앨범이라는 점~ 다만 전작들의 깊은 소울의 맛은 살짝 상쇄되었다는 점~ 기억하기론 빌보드 차트 성적은 생각만큼 신통치는 않았던거 같은데, 그 것 과는 별개로 국내에서 유명한 곡들이 몇 곡 있다. 확실히 국내와 미국의 성향차이를 느낄 수 있던 대목. 

예상 Set List : 놀랍게도, 국내 서울 소울 페스티벌때 국내에서 ifuleave 다음으로 유명한(아마도....) Forthenight를 제외하고는 3집의 곡이 불린것이 거의 없다. 그나마 Forthenight도 늘 불렸던 것도 아니고. 심지어 꽤 히트했었던 Whoknows조차도 불렀다는 기록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불러주길 기대해본다. 둘 다 국내에서는 인기를 꽤 많이 끌었으니까. 여기에 더하기 SoulstarRomancipation같은 곡들도 해주면 안되여? 목이 터져라 해줘여 내 목도 아닌데.








4. 4집 [Lovanmusiq]
 음악적으로 완성된 느낌의 앨범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앨범이 1집, 2집이지만 서툴고 투박한 느낌이 그대로 느껴지던(그래서 더 좋았지만) 앨범들이었고 국내에서의 인지도에 비해 살짝 아쉬웠던 3집을 거쳐 비로소 궤도에 올랐다는 느낌. 1, 2집의 장점도 대부분 가지고 있는데다가, 3집에서의 길을 잃고 방황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적정선을 지키며 변화와 실험 모두 성공함.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앨범이다. 

예상 Set List : 음악적으로 풍성하고 강한 비트로 음악적 변화를 예고한 첫곡 B.U.D.D.Y와 특유의 순수하고 일상적이며 로맨틱한 소울 발라드 Teachme How to love는 나온다고 봐도 된다. 거기에 추가로 신나는 BettermanGreatestlove, 한 곡 더 추가하자면 Makeyouhappy 정도 들어주시면 4집의 복습은 대충 OK. 개인적으로는 Ms. Philadelphia Lullaby가 듣고 싶다. 안되면 할 수 없구요.








5. 5집 [Onmyradio]
 5집과 가장 최근 앨범인 6집은 그 궤를 같이 한다고 보면 되는데, 여기서부터 사람들의 호불호가 많이 갈렸던 것 같다. 특히 남부힙합 스타일의 마지막 곡 Radio 때문에 말이 많았다. 대체 왜? 그냥 힙합의 느낌을 주기위해 강한 비트를 사용한게 아니라, 트랜디한 남부스타일을 그대로 시도한 곡이었고, 게다가 앨범의 마지막 곡이었으며, 게다가 앨범의 타이틀곡이기도 했다. 아, 처음 이 앨범을 플레이 하다가 마지막 곡에서 으잉??하며 당황하던 그 느낌 아직도 생각난다 ㅋㅋㅋㅋ 그러나 분명한 건 이 노래를 제외한 다른 곡들은 전작처럼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 Musiq의 보컬과 앨범의 완성도를 느낄 수 있으며, 전작보다 더욱 다채로운 프로듀싱과 음악스타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예상 Set List : 논란이 되었던 곡 Radio도 할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악스홀에 스탠딩이고, 지금까지 몇번 불렸기도 했고. 메리제이 블라이즈와 함께한 빅히트곡 ifuleave는 무조건 포함되리라 예상해봅니다. 간드러지는 팔세토 창법이 돋보이는 Sobeautiful도 부른다고 보면 되니 필청하실 것을 권하는 바. 거기에 플러스 발라드곡 Until정도. 개인적으로는 Moneyright이나 Someone도 좋음.






6. 6집 [Musiqinthemagiq]
 전작과 같은 색채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역시나 메인스트림도 적당히 수용하면서 본인이 그 동안 계속해서 추구해온 사운드도 적당히 안배했음. 그리고 전작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앨범이다. 대단한게, 한 앨범에서 어떠한 변화를 추구하고, 이후 앨범이 발매되면서 그 변화가 안정되고 완성된다는 느낌을 늘 받는다. 얼마나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걸까... 이 앨범은 사실 최근 앨범인만큼 그냥 다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고 하니, 이번 공연명이 Musiqinthemagiq이기도 하고, 이 사람이 첫 내한도 아니라는 점이다. 그게 무슨 소리냐 하면 지난번 내한때는 6집이 나오기 전이었고, 그래서 1집부터 히트곡들을 골고루 불러줬는데, 이번엔 새 앨범이 나오고 다시 내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6집에 수록된 곡들의 비중이 높을 가능성이 크단 말이다. 라는건 역시나 개인적인 생각이다.ㅎㅎㅎ 그래도 한번 꼽아 봅시다.

예상 Set List : 개인적으로 Radio처럼 너무 엇나가지 않고 적당히 트랜디함을 흡수한 좋은 싱글이었다고 평하는 Anything, 쿨하게 '난 여자가 있는데'라고 말하고 있는 Single, 해줄것으로 기대하고 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60년대 복고스타일의 LoveContract, 현장에서 더 큰 호응을 얻어낼 수 있을 것 같은 The answer is Yes!!, 차분한 러브송 BeFriends 등은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면 되구요. 비트가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로맨틱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Sayido, 여성들의 치료제 Medicine도.. 가능성이 꽤 높고.. 또 다시 의외였던, 신디사이저로 마무리하는 마지막 트랙 Likethesun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8곡이네요. 예상하는 의미가 없다.......ㅜㅜ 그러니까 그냥 다 들으시는게 좋다고 했잖아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미국 투어 때 불렸던 노래들로 구성한 예상 셋 리스트입니다.... 



결론 : 음슴체로 시작해 반말하다 존댓말로 끝낼 수 없으니 다시 음슴체. 글이 길어져서 그런거니 이해해주길 바람. 암튼 지난 서울 소울 페스티벌때 21곡이나 해대는 바람에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6집 수록곡의 비중이 조금 높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음. 그리고 어디선가 Motown Tribute이라고 써있는걸 봤는데, 모타운 시절 노래들을 불러줄수도 있을듯 함. 템테이션즈의 My Girl같은거. 어디선가 스티비옹의 Ribbon In The Sky를 부른 영상도 있는데, 암튼 본인의 곡이 아닌 다른 곡들도 불러줄 가능성이 있음. 이렇게 따지면 몇 개냐. 나올 가능성이 높은것만 따져도 대략 30곡 정도 되겠다. 이게 뭐야...... 뭐 사실 예습 안해도 그만이긴 한데, 남들 즐길 때 같이 즐겨야 되지 않겠음? 남들 따라부를때 혼자 뻘쭘하면 또 재미없잖어. 안그류?


라이브 영상 몇개 첨부.


Musiq Soulchild - Justfriends(Live)



Musiq Soulchild - Halfcrazy (LIVE)



Musiq Soulchild - B.U.D.D.Y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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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적부터 날 알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이야기인데, 난 휘성 빠였다. 정확히는 빠였다가, 애증(?)의 정서로 지켜보다가, 지금은 존중하는 뮤지션으로 바라보고 있다. 남자한테 이게 무슨 감정이야 ㅋㅋㅋ 오글오글. 빠가 된 이유는 간단했다. 국내에서 Sisqo의 Incomplete을 그만큼의 감성으로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으니까.(물론 거의 Copy이긴 했지만 ㅎㅎ) 그리고 친구가 '휘성이 댄스곡으로 컴백했어!'라는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했던 미드템포의 리드미컬한 알앤비 With Me가 나왔을 때는 이제 국내에서도 이런 음악을 들을 수 있구나!라면서 감격스러워 했다. 무엇보다도 앨범보다 더욱 호소력있고 더욱 폭발하는 라이브 실력은 한참 잘 나가던 여타 아이돌가수들과 달리 '실력파 가수'라 불릴만한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얼굴도 실력파....) 뭐, 이 쯤 되면 좋아할 이유는 충분했다. 


휘성 - Here With Me (원곡은 Druhill의 Jazz가 부름. 너티 프로페서2 OST 수록곡.)

 하지만 재수생시절 자주 플레이 했던 휘성의 3집을 지나면서 잦은 언론 노출, 많은 가쉽과 늘 최악이었던 것 같은 목상태, (여전히 좋은 감성을 가지고 있었지만)들쭉날쭉하고 불안한 라이브가 계속해서 그를 따라다녔다. 그리고 더 이상 폭발적인 가창력을 들을 수 없자, 그의 음악은 나에게 더이상 '라이브'형 음악이 아니라 좋은 앨범으로 만나는 '스튜디오'형 음악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나와 같은 감정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한다. 휘성은 With Me 시절이 좋았다고. 이제는 한 물 가버렸다고. 



 과연 그럴까. 어쨌건 지금 그는 군 복무 중이고, 어쩔 수 없이 최소 2년에 가까운 공백을 가져야 한다. 이쯤되면 중견가수가 되어버린 휘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풀어놓을 때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시작한다. 어쨌건 한 때는 그의 음악을 즐겨들었었던 팬이었으니까. 이하는 휘성의 음악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이자 재조명쯤으로 생각해주면 좋겠다.  

휘성은 훌륭한 보컬리스트일까.
 수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노래 잘하는 많은 사람들이 봇물터지듯 쏟아져나오고 있다. 위대한 탄생, K팝스타, 더 보이스 등, 보다보면 우리나라에는 노래 잘하는 친구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들과 비교해서 휘성을 비교 우위로 둘 수 있을까. 분명 소리를 내는 기본적인 잣대로 평가한다면 휘성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어릴적부터 기관지 계열이 좋지 않았던 탓도 있고, 1, 2집을 내던 어린시절에 잘 못된 발성으로 목을 혹사시킨 결과이기도 하다. 아무튼 애초에 노래를 '좋은 소리', 노래를 오래 할 수 있는 '좋은 발성'으로 부르던 가수는 아니다. 웃음짤로 여기저기 떠다니던 음이탈 영상이 있긴 하지만 음이탈은 적은편이었고, 대신 피치가 떨어지지 않은 적이 거의 없을정도로 정확한 음정을 내는데는 조금 문제가 있다. "휘성씨의 노래는요, 노래 대부분이 전체적으로 플랫돼요. 막 밑에서부터 막~~ 감정이 끓어 올라서 그걸 붙잡고 가다가, 그런 기본적인 문제들 때문에 더 이상 다가 오지를 않아요. 그게 굉장히 안타까워요.[박진영톤으로]" ㅇㅇ 박진영은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발성과 음정이 좋지 못하다. 이거 가수로는 치명적인 문제다. 더욱 치명적인 점은,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그의 강력하고 폭발적인 애드립은 이 모든 것을 커버할 만큼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내곤 했는데, 이마저도 성대결절을 거치면서 실종되어 버린 것이다. 물론 최근의 모습은 예전보다 훨씬 자연스러워진 발성으로 높은 애드립을 전보다 쉽고 자연스럽게 구사하지만, 목을 쥐어짜면서 나오던 폭발적인 느낌은 사라져 버렸다. 어쩌면 이런 결과는 좋지 못한 발성에서 오는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언제적임.



 하지만 그렇다고 그를 '좋지 못한' 보컬리스트로 단정지어 버리는 것은 조금 곤란하다. 발라드를 부를 때의 감성, 몰입하게 되는 연기력은 발군이고,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미디움템포의 곡을 리드미컬하게 이끌어가는 능력은 우리나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일년이면'이나 '사랑 그 몹쓸병', '나락', '하늘을 걸어서'와 같은 노래에서의 감성은 누구나 다 낼 수 있는 수준은 분명아니다. 연기를 해도 잘하지 않았을까 싶을정도로 훌륭한 감성이다. 게다가, 누가 With Me와 불치병을 휘성만큼 소화할 수 있을 것인가. 이는 후반부에 폭발하는 애드립이 문제가 아니라, 곡 전반을 끌고가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많은 가수들이 따라불렀지만, 그 만큼 리드미컬하게 부르는 것은 본 적이 없다.(빠심돋네..) 

 자, 그럼 그를 자주 수식하는 '훌륭한 보컬리스트'라는 말은 맞는 말인가. '노래를 잘 한다'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겠지 뭐. 어자피 모든 예술은 상대적인 것 아닌가. 다만, 조금 넓은 의미로 본다면 노래를 곧잘하는 가수임에는 분명하다. 국내 가수들에게 흔히 찾아보기 힘든 리드미컬함과 특유의 애절한 감성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있으니까.


휘성 - Incomplete (윤도현의 러브레터 영상. 3집때인데, 들어보면 알겠지만 성대결절로 목이 맛이 갔던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라이브영상.)

휘성은 훌륭한 뮤지션인가.
 개인적으로 뮤지션이라면 자기 노래에 어느정도 자기색을 투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노래의 전반적인 프로듀싱에 참여하거나, 작곡 혹은 작사를 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가수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과 감성을 노래에 투영할 능력이 되거나. 휘성의 경우 YG에 몸담고 있던 1집부터 4집까지의 앨범에서도 작사나 작곡으로 참여한 노래들이 간혹보였지만 앨범을 주도한 것은 히트메이커 김도훈을 필두로한 YG내에서의 프로듀싱이었다. YG에서 나온 5집이후의 앨범들은 직접 앨범의 프로듀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데, 다소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보여지지만(특히 5집의 경우가 그렇다.) 대체적으로 앨범에 자신의 색을 성공적으로 입혔다고 할 수 있다. 특히나 6집 Vocolate은 그 동안의 정규앨범의 행보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준의 성적을 거두었지만, 프로듀서로서 깔끔하고 진일보한 일면을 보여준 앨범이었다. 게다가 5집과 6집 사이에 나왔던 With All My Heart And Soul의 경우에는 미니앨범이지만 상당히 완성도있는 싱글들로 밀도있게 구성된 훌륭한 R&B Soul 앨범이었다. 

 대중음악가로서 대중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느냐도 분명 중요하다. 분명, 최근의 휘성은 대중들의 구미를 완전히 잡아끄는 매력을 지니지도, 또한 아티스트로서 예술적 성취가 높은 작품을 만든것도 아니다. 다만 한가지, 꿋꿋이 자기가 생각한 것들을 결과물로 만들어낸다는 점은 분명 높이사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색히 휘성 빠돌이네?!
 아, 쓰다보니 내가 너무 휘성을 빨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ㅋㅋㅋ 객관적으로 글쓰는거 못함. 늘 주관 99% 카카오.... 씁쓸하다.... 아무튼 요즘 보이스 코리아 보면 발성 쭉쭉 잘 나오고 음정박자 정확한, 정말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보다가 휘성의 라이브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종종있다. 좋지 못한 발성으로 흑인 Like That처럼 만들어진 목소리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발성을 고치고 자연스럽게 소리를 내니 사람들이 떨어져 나간다. 이 딜레마에 본인도 상당히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오늘 이야기 하고 싶었던 말은 휘성의 발성이나 보컬의 측면이 아니라 그가 만들어낸 음악적 결과물(특히나 흑인음악에 관한..)에 대해서 였는데, 대 실패. ㅇㅇ 글써서 성공한 적이 없음. 너무 길어졌으므로 앨범과 노래에 관련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 이어가야겠음.





 

샘 쿡의 사후에 발매된 LP Cover.



 이 곡을 처음 들은 것은 The Fugees의 Greatest Hits 앨범에 수록된 BBC 라이브 버젼을 통해서였다. 물론 그 전에도 들어본 곡이었지만 '누군가의 어떤 곡이다.'라고 인지하고 들었던 것은 이 곡이 처음이었다. 사실 그 앨범엔 몇 개의 라이브 버젼이 실려있었는데, 이 곡보다는 로버타 플랙 원곡의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의 라이브 버젼이 훨씬 더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이 곡의 라이브 버젼은 원곡 이상으로 감동적이다.ㅜ)


 
Fugees Ver.

 노래의 원곡은 샘 쿡(Sam Cooke)이다. 만들게 된 계기가 상당히 인상깊었는데, 밥 딜런(Bob Dylan)이 1963년에 발표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가사를 가진 'Blowin' in the Wind'를 듣고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자신은 흑인이고, 밥 딜런은 백인이었으니까. 그런 백인 밥 딜런에 대한 흑인 샘 쿡의 답가였다. A Change Is Gonna Come. '강물이 평화롭게 흘러가듯, 변화도 천천히, 하지만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아주 오랜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드시 변화는 올 것이다.' 그리고, 분명히 그 이후로 지속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아직 영국을 비롯해 많은 국가들의 극우주의자들은 (혹은 극우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심각한 인종차별을 자행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인종차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쓸데 없(다고 생각되)는 민족주의도 한몫하지만 백인들은 추앙에 가깝게 따르고 좋아하면서, 동남아인들과 흑인들을 차별하는 것을 보면 참 멀었다. 물론, 나도 정말 멀었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가 아니더라도, 강물에 바위가 조금씩 깎여나가듯 달라지리라 믿고 있다. 


Bob Dylan - Blowin in the Wind


Sam Cooke ver.

 샘 쿡의 원곡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버젼은 개인적으로 씰(Seal)의 버젼이 아닐까 싶다. 비교적 최근에 불렀던 곡이기도 하고, 빌보드 챠트에도 오르기도 했고. 씰 아저씨의 2008년 앨범 Soul은 A Change Is Gonna Come로 시작하여 제임스 브라운의 It's a Mans, Mans, Mans World(이 곡 정말 사랑한다..ㅜㅜ), 커티스 메이필드의 It's Alright를 비롯해 Free, Stand by Me등 명곡들을 커버한 앨범인데, 상당히 잘 만들어진 앨범이다. 이 아저씨 아티스트로써도 정말 멋지고, 하이디 클룸이랑 결혼도 했었고..(근데 올해 이혼함 ㄷㄷ) 아무튼 들어보자.


Seal, Live Ver.

 사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커버해 부른 곡이기도 하다. 허비 행콕, 아레사 프랭클린, 오티스 레딩, 조지 벤슨같은 거장 뮤지션부터, 터렌스 트렌트 다비, 개빈 디그로나 위에서 말한 더 퓨지스까지, 그리고 우탱의 래퍼인 고스트 페이스 킬라나 자 룰, 릴 웨인 래퍼들의 샘플로도 많이 쓰였다. 게다가 정식 앨범 수록곡이 아니라 여러 가수들의 라이브 버젼들까지 하면 정말 엄청나게 많다. 처음엔 유유자적 그냥 강물이 흐르는대로 세월도 흘러간다는 내용인줄 알았는데, 가사 내용을 알고 나서부터 훨씬 더 많이 사랑하게 되고, 또 직접적이지 않아서 더욱 짠한 감동이 느껴지는 노래다. 몇 곡 더 들어보자.


Otis Redding ver.


Terence Trent d'Arby ver.


Luther Vandross Live ver.


R. Kelly Ver.



 다 좋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버젼들 모음. 아래는 가사 첨부.





 

Joss Stone의 2집 Mind, Body & Soul(2004) 앨범 커버.

백인, 게다가 나보다 어릴 줄은 몰랐어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Joss Stone을 아는가? 내가 Joss Stone의 2집을 들었던 때가 2006년쯤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무런 정보 없이 그녀의 음악을 듣고나서 당연히 90년대 한참 잘나가던 소울 뮤지션의 음반인줄 알았다. 더군다나 백인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고. 일단 백인이라는데서 한번 놀랐고, 200만장 이상이 팔린 그녀의 2집 앨범 [Mind, Body & Soul]이 나온 것이 그녀가 우리 나이로 고2밖에 되지 않았을 때라는데서 제대로 뒤통수 맞았다. 세상에, 고등학생때도 그런 소울이 나오는게 가능하다니. 가수로 데뷔하는(정확히 아이돌로 데뷔하는) 우리나라 고등학생들과 너무 비교되서 참 많이 아쉬웠다.


Joss Stone - Fell In Love With A Boy, 그녀의 데뷔작 The Soul Session(2003)의 타이틀 곡. 무려 그녀가 우리나이로 17살때 나온 노래다. 적어도 노래 제목만큼은 17살 답지 않나. 목소리는 아니고.ㅎㅎ

Joss Stone - Spoiled 이 노래 유난히 내가 2집에서 좋아하던 노래다. 이 노래 나올때가 18살...


 사실 직접 비교는 조금 애매한 점도 있긴 한데, 당시의 우리나라와는 음악적 토양이 너무 많이 달랐다. 이런 소울이 나오기 위해서는 어릴때부터 자라온 환경이 매우 중요한데, 당시 우리나라는 다양한 음악적 토양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90년대 대중음악의 황금기를 거치면서 다양하고 많은 음악들이 들어섰지만, 그 토양을 발판삼아 아이들이 자라나는데는 시간이 조금 걸렸으리라. 게다가 인터넷 보급으로 다양한 문화와 음악을 접하고 받아들이기도 쉬워진 것도 이제 막 10년이 조금 지났을 뿐이니까. 하지만 이제는 정말 나올 때가 됐다. 기타도 잘치고, 곡도 잘쓰고, 노래도 기가 막히게 잘하는 친구들이. 중3때 데뷔하여 여자아이로는 드물게 발라드와 가창력으로 승부한 아이유도 그 예가 될 수도 있겠고(안티소환!!), 요즈음 한참 이슈가 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어린 친구들도 그 예가 되고 있다. 



요즈음의 핫 이슈.
 K-Pop스타는 사실 우리나라 음악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세 개의 큰 회사가 소속사 아이돌 가수나 키우겠거니 하고 흘려보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어린 강자들이 많이 나와서 굉장히 큰 이슈를 몰고 오고 있다. 애쉬튼 커처나 에릭 베넷의 언급으로 유투브에서 큰 인기를 얻은 박지민 양이나, 어린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눈빛과 소울을 뿜어내는 이하이 양. 이들을 보면서, '그래, 우리도 이제 나올때가 됐지.' 싶었다. 어리고, 또 노래도 잘하는. 그냥 잘하는게 아니라 우리나라 친구들 답지 않은 창법과 스타일을 가진 이들.(한국식 소울이나 한국식 발라드처럼 '한국식'이라는 말을 떼버려도 충분히 통용될만한 스타일..) 이들은 국내 뮤지션들 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뮤지션들도 함께 듣고 자라난 세대임이 틀림없다.


잘 자라서 꼭 좋은(!) 음반이 나와야 한다.
 박진영이 이하이를 두고, 제대로 된 소울 가수로 키워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사실, 크게 기대되는 부분은 아니긴하다. 앨범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우리나라 음악시장으로 봤을때 소울음악으로 꽉찬 앨범이 메이저 제작사에서 나온다는 것을 상상하기는 힘들다. 요즘 같은 시장에서는 돈이 안되니까.. 그래도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후광을 안고 시작하는 것이니만큼 그 전략이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제법 괜찮을 수도 있겠다고 판단하는 바, 조심스럽게 기대는 해본다. 그런 음반들이 나와서 잘 되어야 우리나라 음악시장도 좀 다양해 지지 않겠나. 뭐, 결국은 앨범 나와봐야 아는 거긴 하지만 ㅎㅎ

'아티스트'의 면모가 부각되는 어린친구들의 앨범도 이제 잘 될 때가 됐다. 우리도.



 아울러 최근에 나온 영국의 뮤지션 Birdy의 노래 한 곡을 첨부하면서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누군가 이 친구를 소개하면서 밑에 '이하이'가 훨씬 낫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건 솔직히 잘 모르겠고, 중요한 점은 이런 메이저 데뷔 앨범에서 세계 각지의 인디뮤지션들의 곡을 본인스타일로 리메이크해서 앨범 전체를 채울수 있을 만한, 그리고 그것이 매우 환영받을 만한 음악적 토양이 어서 우리나라에도 갖추어졌으면 좋겠다는 것. 이 사람들아 씨디 좀 사자. 세계 음악시장규모 정리 해놓은 그래프 보니까 한국은 보이지도 않더라.. 살 씨디는 없다면서 왜 그렇게 불법으로 음반은 받아서 틀어대는겨.


Cherry Ghost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Birdy의 People Help The People(Live!!). 피닉스, 본 이베어, The xx, 플릿 폭시스 등 정말 의외의 곡들을 재해석했다. 감성이 그냥.....





※ 참고 : 세계 음반시장 규모. 이래서 k-pop이 멀었다는거.... 아무리 k-pop열풍이면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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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리뷰는 Soulized의 오매남님이 먼저 하시고, 다 같이 써서 비교해보면 재밌겠다고 하여 나온 기획 포스팅인데, 잠시 흐지부지 되는동안 아리님이 선공, 그리고 난데없이 필자의 이름을 대는 바람에 바통을 이어받게 되었다. 아리님이 워낙 잘 써주셨기 때문에 부담은 되지만, 좋아하는 뮤지션들을 떠올리는 과정도 즐거웠고, 같은 이니셜로 시작하는 뮤지션들을 놓고 누구를 쓸까하고 고민하는 과정도 이상형 월드컵이라도 하는 양 즐거웠다. 괴롭지만 흥미로운?? 가끔 빡치기도 하고..ㅎㅎ 몇몇 이니셜은 좀 많이 괴로웠다. 특히 D하고 L, M.... 아무도 섭섭해하는 사람 없는데, 이 사람을 뽑으면 다른 사람들이 섭섭해할까봐 괜한 걱정을 하기도 했다. (너 따위의 존재 조차도 몰라. 프린스 집에사는 바퀴벌레 만도 못한 녀석.) 여러 뮤지션들을 놓고 고를 때 우선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내가 즐겨 듣는 음악들에 조금 더 큰 영향을 준 뮤지션이 누구였느냐 하는 것. 실제로 요즘 더 좋아하는 뮤지션보다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었던 징검다리 뮤지션들을 뽑은 경우가 많았다. A to Z이다 보니 해외 뮤지션중에서 골랐다. 아, 잡소리 안궁금한거 안다. 아무튼 바로 시작!



※ 아 씨... 이러려던게 아닌데 너무 길어졌다. 아, 빡쳐. 쓰기 시작한건 지난달 말인데 내가 쓰면서도 지루해서 진도가 나가지를 않았다. 읽는 분들은 얼마나 지루할까.. 시작부터 잘못됐다. 별로 재미 없으니 대충 속독 발췌독 하세요.ㅎㅎ 나라면 그냥 가수 이름만 보고 넘길듯.


 

 

 

못생겨도 좋다 난


A: Amy Winehouse
앨범 리뷰는 써본적 없지만 계속 언급은 되는것 같다. 워낙 영향력 있고, 화제가 되던 인물이었으니까. 예전에 그녀에 관한 수 많은 일화들을 듣고, 또 그녀의 음악을 들었을 때는 그저 참 독특하구나, 괴짜같구나 하는 생각만 했었는데, 죽고나니 모든 것이 한 편의 영화처럼 드라마틱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미는 본인의 외모를 매우 싫어했다고 한다. 실제로 영상을 봐도 미인도 아니고, 쭉쭉빵빵도 아니고, 퇴폐적인데, 난 좋다. 퇴폐적인거 좋아하니까. 그녀의 두번째 앨범 Back To Black. 아. 이 앨범은 굳이 긴 말 하고 싶지 않다. 자꾸 울컥해서. 이 앨범을 듣는 것이 뮤지션 에이미가 아니라 인간 에이미 그 자체를 마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B: Billie Holiday
유난히 좋아하는 재즈 뮤지션들이 많이 보이던 이니셜이었다. 특히 피아노 치는 뮤지션들.. 그래도 나한테 가장 큰 인상으로 남아있는 뮤지션은 빌리 할리데이다. 사실 들은걸로 따지면 빌 에반스, 브레드 멜다우 같은 뮤지션들의 음악을 더 많이 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리 할리데이가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일 것이다. 어릴 적, 아빠 서재에서 빵빵한 사운드로 나오던 빌리 할리데이의 음성.(아마도 Lady In Satin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어디다가 처분해버려서 남아있지 않다.) 초등학생이었지만 그냥 헐... 할 수 밖에 없던 목소리였다. 그녀의 기구한 운명은 또 말로다가 다 할 수 가 없다. 초장부터 왜 자꾸 이런 뮤지션들만 꼽게 되는건지. 그녀의 목소리, 아니 그녀의 삶은 Blues 그 자체다.

C: Craig David
 이번엔 분위기를 바꿔서 나의 C는 Craig David. 특히 그의 1집과 2집은 내가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나왔는데, Musiq Soulchild와 더불어 유난히 고3때 많이 들었던 앨범이었다.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낸 만큼의 애정이 쌓여있다. 그의 1집 Born To Do It이야 별다른 설명이 필요할까. 버릴 노래 한 곡 없는 최고의 앨범이다. 많은 클럽가를 2steps열풍으로 이끈 앨범. 목소리는 차분하고 달콤한데, 음악은 마이너하면서도 신난다. 한가지 느낌으로 형용하기 힘든 음악들. 더 밝아진 2집도 물론 좋았고. 현재도 나쁘지 않다. 물론 1집 스타일이 그리운 것도 사실이지만.


내한 한번 합시다! 형들!!


D: Daft Punk
 이 리뷰를 쓰려고 이니셜마다 좋아하는 뮤지션들을 쭉 나열하다가 놀란 점은 내가 생각보다 일렉트로닉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 사실 D는 꼽기 너무 어려웠다. Django Reinhardt는 정말 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재즈 뮤지션이고, 네오소울 끝판왕 D'Angelo도 있었기에. 그래도 내 선택은 Daft Punk. 마냥 흑덕이던 내가 일렉트로닉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순전히 Daft Punk덕이었다. Daft Punk를 만나기 전에 일렉트로닉은 단지 나에게 소음이었을 뿐. 게다가 D로 시작하는 뮤지션들을 나열했을 때 유난히 일렉트로니카 뮤지션들이 많았던 것도 내가 대펑을 꼽은 한 요인이다. 이제는 모르는 사람들이 몇 없을 정도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아주 유명한 대펑. 스피디한 전개가 돋보이는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에서 오오?했었고, Technologic의 미니멀함에 반했다가 One More Time에서 절정을 맛보았다. 요즘엔 잘 찾아듣진 않지만 어쨌든 이들이 아니었다면 난 아직도 그냥 존나 속까지 새까만 흑덕이었을것.




E: Edith Piaf
 에디뜨 피아프를 처음 접한게 2006년쯤인 것으로 기억한다. 미국에 빌리 할리데이라면 유럽엔 에디뜨 피아프라며, 거창한 소개를 듣고 잔뜩 기대하며 들었는데, 이게 왠일? 짙은 흑인의 블루지한 감정은 눈꼽만큼도 안보이고, 창법은 무슨 아줌마의 찬송가 소리 같았다. 이것도 재즈야?? 참고 들어봤지만, 영 적응이 안되서 접어버렸었다. 지금이야 흑인들의 감성과는 또 다른 맛이 있는 유럽식 재즈(이게 무슨 장르도 아니고 마구 뭉뚱그린 말인데 그냥 딱히 대체할 말이 없어서..)에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끼고 있지만 당시에는 전혀 적응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는 블루지한 감성은 아니지만 또 다른 깊은 맛이 있다. 들을 수록 고급스럽다. 에디뜨 피아프 덕에 한동안 이 쪽 음악을 많이 찾아들었었다. 찬송가라고 해서 죄송요.


제발 내한 한번만 더 ㅠㅠㅠ


F: Franz Ferdinand
 몇년전만 해도 내가 록을 듣는 경우는 전설적인 록의 명반을 그저 '체험'을 해보는 것 정도 밖에 없었다. 록에 쥐꼬리 만큼도 관심없던 그 당시에도 내가 신기하게도 좋아했던 프란츠 퍼디난드. 헤비한 록은 싫지만 가볍게 뛰어 놀고 춤출 수 있는 음악은 좋다. 헤비하지 않은 록 사운드에 덧입혀진 전자음과 간간히 섞여있는 디스코리듬. 내가 지금까지 생각하던 록과는 확실하게 차별되는 점들이 있었다. 덕분에 조금씩 록이라는 장르에도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물론 아직도 조금은 차별한다. 그것은 여기 나와있는 리스트들로 봐도 충분히 확인 가능하다.) 물론 그들이 이런 음악을 만들게 된 것이 나같은 청년들을 춤추게 하기 위함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난 충분히 즐겼다. 퇴폐적이고 장난끼 넘치는 섹시함이 흘러넘치는 묘한 매력의 밴드.

G: Gotan Project
 Gotan Project의 Gotan이 Tango를 재배열 한 단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이야기다. 정통 Tango를 일렉트로닉과의 교합을 통해 새로운 방법으로 제시한 이들의 음악스타일로 봤을 때, 무릎을 탁 칠만한 절묘한 작명이었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진짜' 탱고음악보다 일렉트릭 탱고라는 변종장르를 먼저 접했을 것이다. 그게 쉽고 귀에 잘 들어오니까. 물론 나도 그랬다. 일렉트릭 탱고가 진짜는 아니었지만 그 자체로도 탱고의 매력적인 선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물론 덕분에 찾아듣게 된 Astor Piazolla의 음악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열정들이 펼쳐지기는 했지만. 사실 '진짜' Tango는 그리 만만하지 않더라. 여하간, 그들이 계속해서 제시하는 일렉트릭 탱고는 앨범마다 새롭고도 놀라운 매력들로 가득차 있다. 

H: Henri Salvador
 Jardin D'hiver(겨울의 정원)를 처음 들었을 때, Yves Montand의 Les Feuilles Mortes(고엽)를 들었을 때의 감동이 생각났다. 계절을 나타낸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부드러운 프랑스어 발음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앙리 살바도르는 프랑스어 고유의 발음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음악과,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듯하다. 앙리 살바도르의 음악을 들을 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아늑하게 눈 내리는 창 밖 풍경이 잘 보이는 곳에 의자 하나면 충분하다.

I: Incognito
 수 많은 애시드 재즈 뮤지션이 있지만 역시나 그 중의 제일은 Incognito가 아닐까.(개인적으로는 애시드 재즈보다는 Jazz-Funk라고 이름 붙이는게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건 Funk에 대한 개인적인 애착에서 나온게.. 음.. 맞는것 같다.) 벌써 데뷔 한지 30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국내에서는 자미로콰이가 먼저고, 인코그니토가 뒷전인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부드러운 재즈의 음색과 댄서블한 펑크의 그루브, 마치 바람에 넘실대는 실크 스카프 같은 음악.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전성기의 시작이었던 90년대 초반의 앨범들과 2004년에 나온 Adventures In Black Sunshine, 2005년에 나온 Eleven을 좋아한다. 




J: Joao Gilberto
J를 꼽는 것도 역시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으나 가장 와닿은건 Joao Gilberto였다. 사실 보사노바를 그를 통해서 접한건 아니었고 이것저것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닿게 된 곳이 조앙 질베르투와 A. C. Jobim을 비롯한 1세대 뮤지션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조앙 질베르투는 이 전에 만난 많은 보사노바 뮤지션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어딘지 모르게 더더욱 음악에 집중하게 된다고 해야하나. 그의 음악은 야외에서 움직이며 듣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방구석에 조용히 처박혀서 헤드폰끼고 방바닥을 긁으면서 쭈구리처럼 들어야 제 맛인 앨범이다. 그가 처음 보사노바라는 장르를 만들었을 때 처럼... 쭈구린채로 숨을 멈추고 집중하다가 음악이 끝나면 크게 한 숨 내쉬며 감탄하게 된다. 물론 노래가 찌질한 건 아닌데, 그만큼 더 음악에 집중하게하는 쫄깃한 무언가가 있는 음악이다. 좋아.

K: Kanye West
칸예는 천재니까. 2000년대에 나온 뮤지션들중에서 이 만한 천재 또 없다고 생각한다. 2004년에는 힙합에 대한 애정이 서서히 사그라들던 시기였는데, 그래도 예상치못한 국내힙합의 호황과 더불어 두 장의 앨범은 정말 열심히 들었다. 하나는 뒤에서 얘기할 아웃캐스트의 앨범이고 다른 하나는 칸예 웨스트의 데뷔 앨범 The College Dropout. 최근에 발매된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정도면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하는데, 왠지 쪼금 더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제임스 머피.. LCD Soundsystem 앨범 이제 끝이라고 말하지 말아줄래....


L: LCD Soundsystem
레니 크라비츠와 로린힐을 제치고 LCD Soundsystem을 고른 걸 보니, 난 생각보다 제임스 머피를 좋아했나보다. 3집으로 끝난 그의 이 프로젝트가 너무나 아쉬울 따름. 하지만 세 앨범다 진짜 굉장한 앨범이다.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중의 많은 수가 한가지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음악을 하고 있는데, LCD Soundsystem역시 마찬가지. 댄스 펑크니포스트 펑크니 디스코 락이니, 뭐 일렉트로닉도 아니고 펑크도 록도 아니고 장르로 규정하긴 애매하지만 음악자체의 정체성은 분명하다. 화려하고 다양하고 개성넘치고 독특하지만, 감각있게 잘 정돈된 뮤직 꼴라쥬! 다양하지만 일관성이 있어. 산전 수전 다 겪고난 제임스 머피의 독특한 캐릭터도 물론 좋아하고.



이 빙구자식, 웃지만 말고 새 앨범 내놔 이 샛기야 ㅜㅜ


M: Maxwell
M은 소울의 대부, 팝의 황제, 재즈의 거성, 그리고 내 필명까지 모여있지만, 앨범도 낸다고 했다가 안내고 버티고 있는 애증의 Maxwell이 내 베스트! 벌써 푹 빠져서 좋아한지도 10년이 넘었으니까.. 사실 그를 처음알게 된 것은 3집 Now가 발매되고 그 앨범을 들으면서였는데, Lifetime과 Now, This Woman's Work를 들으면서 좋아하다가 이전 앨범들을 찾아듣고 이건 뭐.. 힙덕이던 나에겐 신세계였다. 아무튼 그는 징하다 싶을정도의 장인정신을 가졌다. 아마 오늘도 누가봐도 잘 구어진것 같은 도자기를 깨트리고 있을꺼야. 아 새 앨범좀 듣게 해줘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왜 낸다고 했다가 내질 않는 거야.

N: Nas
내 나이 또래의 힙합 키즈들중에 Jay-z를 안 좋아하는 사람은 봤지만 Nas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못봤다. 뭐, 있다면 할 수 없고. 1집 Illmatics는 아직도 가끔 생각나서 꺼내듣곤 하는 앨범. 중학교때 힙합 커뮤니티에서 이거 해석된거 보면서 히야...하고 입벌리며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냥 Respect.




O: Outkast
연달아서 힙합 뮤지션이네. Outkast도 중학교때부터 좋아하던 듀오다. 당시 난 동부힙합을 사랑했고, 이들은 조금 특이해서 눈여겨 보던 수준이었는데,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것이다!! 천재이고, 괴짜이다. 둘 모두. 물론 안드레3000쪽이 쪼금 더 또라이지만. Stankonia, Aquminai, 등 앨범 제목부터 괴상하다. 근데 좋아. 앨범 하나하나 버릴 것 없이 나름의 정체성을 가진 앨범들이다. 그 결정체는 역시 Speakerboxxxxxx/The Love Below! 지금은 The Roots와 더불어 가장 사랑하는 힙합 뮤지션이다. 솔로 내지말고 이제 Outkast의 앨범을 보여줘....


세상의 Only One, Prince!


P: Prince
보자마자 P부터 결정했다. 원래 팬이긴 하지만 요즘 듣는 음악의 절반이 프린스 음악. 근데 아직도 못들어본 곡이 많아. 사실 들었던 곡도 까먹는 경우가 대다수. 이 아저씬 노래가 너무 많아....... 그냥 닥치고 완전 팬이다. 사랑해요.

Q: Queen
프레디 머큐리의 음성을 듣고 반하지 않는 자가 있을까. 적어도 내 주변에서는 못봤다. 말했지만 락덕은 아닌지라 베스트 앨범들과 라이브 앨범들만 주로 들었다. 라이딩 할때 Bicycle Race 들으면 좋더라.



The Roots는 내는 앨범마다 명반이야.. 대단한 팀이다.


R: The Roots
지금은 R에서 라파엘 싸딕과 우열을 가리기가 매우 힘들지만, 한 때 The Roots는 내 Favorite One이었다. 뭘 꺼내 들어도 실망시키는 법이 없고, 신보가 나올 때마다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음악들을 들고 나온다. 밴드 형태의 힙합 그룹이라는 독특한 포맷으로 이렇게 오래도록 많은 사랑을 받기는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사실 처음에는 힙덕들의 필청음반인 Things Fall Apart를 끼고 살면서 좋아하게 됐는데, 덕분에 성향이 조금 달라진 Phrenology를 처음에 듣고는 애정이 훅- 식었었다. 지금은 그 앨범 손에 꼽을 만큼 좋아한다. 뭐, 취향은 변하기 마련이니까. 곧 신보가 나온다더라. 데뷔한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중년그룹의 실험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러니 내가 안 좋아해?



천재는 박명, 그리고 또라이인듯. Sly Stone 얘기다.


S: Sly And The Family Stone
 쓰다보니까, 난 참 특이한 괴짜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내가 너무 평범해서 그런듯. 괴짜 리스트에 Sly Stone을 뺄 수는 없지. 사실 난 Funk를 좋아한다기 보다는 프린스를 좋아했던 건데, 지금 수 많은 Funk음악을 즐기고 Funk 뮤지션들을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서였다. 베스트 앨범 하나 들으면서 시작했다가, 전 앨범을 찾아 듣고, 이 밴드의 베이시스트였던 래리 그래험을 알게 되고, Graham Central Station의 앨범을 찾아 듣고, 그러다 메이시오 파커, 부치 콜린스, 그리고 펑크 대마왕 조지 클린턴을 비롯해 한 시대를 풍미한 많은 Funk 밴드들.. 70년대 Funk가 대세다. 지금의 나한텐. 아무튼 그 시작은 슬라이 스톤.
 


이 아저씬 사진만 봐도 소롬돋아.


T: Tom Waits
 탐 웨이츠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2년전 쯤에 Jockey Full OF Bourbon의 라이브 영상을 듣고 그의 으르렁 거리는 개 목소리에 반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짧은 순간에 이런 강렬한 애착을 보인 뮤지션도 몇 없다. 이 아자씨의 노래 중에서 국내에서 유명한 곡들은 비교적 차분하고 팝 적이고, 톡특하고 시적인 가사가 들어간 음악들인데, 난 불편한 음악들이 좋다. 목소리는 더 혼탁하고, 음악도 혼탁하고, 어두운 밤거리에 위스키와 자욱한 담배연기 가득한 캬바레와 잘 어울릴 음악. 정돈되지 않고 뒤죽박죽 섞인 멜로디 라인이 보이는 음악이 좋다. 자꾸 취향은 산으로만 간다...... 하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반은 Bone Machine과 Swordfishtrombones, 그리고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Time이 수록된 Rain Dogs와 Blue Valentine도 좋아한다.

U: Usher
 요즘이야 , 니요나 저스틴 비버가 어반 시장을 쓸고 있지만 10년전엔 어셔가 왕이었다. 진짜 어마어마했지. 춤 엄청 잘추고 노래는 그냥그냥 하던 꼬맹이 어셔에서 제법 보컬리스트로써의 역량도 보이기 시작하던 3집 8701과 4집 Confession은 진짜 어반 알앤비 쪽에서는 손에 꼽을 명반이다.(라고 생각한다. 매우.) 이 때쯤 빌보드 넘버 원 히트 싱글들을 줄줄이 발매했다.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U Remind Me와 U Got It Bad를 호기롭게 불렀던 시절이 생각난다. 생각만으로도 오그라든 손이 펴지질 않는다. 아무튼 지금은 한물 가버린 퇴물 취급 받지만 나한텐 어반 왕 맞다. 여전히.

V: Vampire Weekend
콜럼비아 대학 출신의 재원들이다. 어쨌든 장르는 마이너 성향의 인디 락인데, 성향이 상당히 특이하다. Afro Beat이나 바로크 팝을 흡수했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게 잘 조화시켰다. 크로스오버-락 장르라고 봐도 무방하고. 바로 이 점이 날 매료시켰다. 뉴욕출신의 엘리트들이 주조해내는 아프로 리듬위에 얹혀있는 유럽풍의 현악 편곡. 이제 겨우 두개의 앨범을 발매했을 뿐이지만 두 앨범다 사랑스럽다. 



저 White/Red의 배색감과 냉소적인 표정이 난 좋다.


W: White Stripes
 화이트 스트라입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록 밴드다. 기타와 드럼 둘로 구성된 미니멀함. 한 때 결혼한 사이었던 이력과 여자가 드럼이고 남자가 기타를 치는 독특한 밴드 구성. 두 사람의 행동이나 냉소적인 표정을 보고 더 끌렸다. 차갑고 도시적인 매력남녀들 ㅎㅎ 아무튼 음악은 변화무쌍하다. 록의 정수를 새롭게 구현했다던데 그런거 까진 잘 모르겠고. 처음 알게 된 것은 Seven Nation Army를 들으면서 였다. 당연히 베이스라고 생각했던 음은 기타였고, 그 기타와 드럼만으로 주조해낸 음악이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었다. White Blood Cells와 Elephant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앨범은 Icky Thump. 노래마다 다양한 매력들을 소유하고 있다. 처음 이 앨범을 들었을 때, 한 곡 한 곡 들을 때마다 정말로 다양하고 독특한 색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기타와 드럼이라는 단촐한 구성의 단점을 다양한 아이디어와 시도로 극복해내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왜 해체한거니......

X: The XX
X는 일단 아는 뮤지션도 셋 뿐이었다. 나름 꼽기 어려웠다. 여기 쓰인 다른 뮤지션들에 비해 개인적인 선호도가 약간은 떨어지는 사람들이라. The XX는 덥스텝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다가 알게 된 영국의 인디 팝 밴드인데, 2009년에 겨우 앨범 하나를 발매했을 뿐이다. 어쨌거나 첫 앨범 XX는 나름 잘 만들어진 앨범이었다. 포스트 펑크와 댄스 팝, 덥스텝, 소울이 혼재된 음악적 정체성도 독특했고, 매우 팝적인듯 하면서도 마이너한 감각이 맘에 들었다. 인상적인 데뷔 앨범이라 다음 앨범이 나온다면 아마도 꼭 찾아 듣지 않을까 싶다.

Y: Yma Sumac
 여기에 쓰여진 뮤지션들 중에서 가장 안알려진 뮤지션이 아닐까 싶은데.. 페루의 국민적 여가수다. 알게 된 경위는 어디선가 봤던 나윤선씨의 인터뷰중에, 그녀의 음악과 닮았다고 주변에서 이야기를 했다는 기사를 통해서였다. 5옥타브를 넘나드는 음역대가 인상적이었고, 쉽게 잘 꽂히지 않는 불편한 음악을 하고 있었다. 제 3세계 음악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처음 들을 때는 상당히 불편하다. 잠 안오던 어느날 밤에 누워서 그녀의 앨범 Mombo를 들으면서 설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그 날 갑자기 훅- 하고 빠져버린 뮤지션이다. 월드 뮤직을 즐겨듣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인내가 필요할지도 모름. 

Z: Zaz
 예전에 음악노트에 리뷰도 한 번 쓴적 있는데, 에디뜨 피아프를 닮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음악적 성향도 닮은 구석이 있지만, 특유의 목소리와 여러곳을 방황하고 방랑하는 자유로움, 집시성향까지 많이 닮아 있다. 여러가지 성향의 음악 밴드들을 거친 이력 때문인지 다양한 음악들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 밑바닥 정서에는 집시 특유의 흥겹지만 애수섞인 감성이 깔려있다. 흥겨울때는 누구보다 신나지만, 우울할땐 세상 누구보다 외롭다. 에디뜨 피아프의 그림자가 보여서 더 좋았던 뮤지션. 




 여하간 나름 내가 어떤 취향인지 알게 된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다. 장르는 잡식이지만 록은 비교적 덜 좋아함. 하나의 장르를 제대로 깊게 파는 장인 뮤지션도 좋아하지만, 여러장르들을 뒤 섞어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자신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가진 뮤지션을 더 좋아함. 그리고 괴짜성향을 가진 뮤지션들이 다수. 



※ 몇 달 전에 음악노트에 썼던 리뷰를 옮겨왔다. 당시에도 쓰면서 징그럽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봐도 징글징글하다. 뭘 이리 쓸데없이 길기만 한지. 그래도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자꾸 여기에 쓰지 않은 뮤지션들이 걸려서 ㅋㅋㅋ 난 모두다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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