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갔던건 31일 금요일 공연이었고, 시간 관계상 앞서 있었던 인디 필름 상영회는 못갔다. 공연장에 7시 조금 넘어 도착하여 티켓팅을 하고 악스홀에 들어서니 피아니스트 이진욱님이 공연을 하고 계셨다. 클래식과 재즈, 뉴에이지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음악관을 소유하고 있는 피아니스트인데, 아마 이런 스탠딩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을 것이다. 전혀 스탠딩하고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니까ㅎㅎ



화질은 참 구리다. 아이폰이 그렇지뭐.



 Bon!Bon!,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 그녀에게 말하다와 같은 나름 유명한(?) 그의 노래들을 들려주고, 즉석에서 관객들을 초대해 젓가락 행진곡을 함께 연주하는 시간도 가졌다.  아쉬운 점이라면 너무 많은 빈자리..  그리고 너무나도 짧은 공연시간. 아쉬운 맘을 그의 대표곡으로 달래본다.




 그리고는 JustDance Movement의 공연이 이어졌다.

아마 이 크루(?)의 대표자가 아닌가.. 싶은데. 잠시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등장하셔서 정체를 정확하게는 모른다. 공연 내내 댄서들을 소개했다.



공연들은 대부분 좋았다. '춤'이라는 이름으로 고전무용부터 현대무용, 비보잉, 팝핀, 그리고 조금은 전위적인듯 보이는 춤들과 독특한 영상들까지. 이름들은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애니메이션 크루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고전무용하셨던 분과 어느 여성 댄서분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아, 덩치 큰 남자분도 진짜 짱이었는데! 뭐여 이게 ㅋㅋㅋㅋㅋㅋㅋ 누구라는거 ㅋㅋㅋㅋㅋㅋㅋ  몇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가끔 누워서 출때 무대 장치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한시간 안에 많은 춤이 나오다 보니 모든 춤이 2분이 채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되어 흐름이 뚝뚝 끊어지고 산만하게 느껴졌다는 점. 또..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같은게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너무 'Just' Dance여서 ㅋㅋㅋ 


 사진들을 좀 올리고 싶은데, 폰카의 한계로 죄다 흔들려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춤이라서 셔터스피드가 확보 안되니 어쩔 수 없음.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들이 등장!


 진보느님 등장하셔서 Frank Ocean의 Thinkin'bout You를 부르기 시작. 시작하기 전에 맘 속의 태풍이니 뭐니 하는 이상한 소리를 해대서 오글오글하긴 했는데, 요 노래 부르니까 또 쫌 오글오글 하기도 했고 ㅋㅋㅋㅋ 요즘 한창 잘나가는 곡이니까ㅎㅎ 암튼 노래는 잘하더라. 웃겼던건, 이 노래가 양성애자인 프랭크 오션이 첫사랑 남자를 떠올리며 만든 노래인데 후렴이 끝나갈 무렵 Zion.T 등장 ㅋㅋㅋㅋㅋ 나만 웃겼나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네 친한 형, 동생이라며.... 왜 그러는거야......





 만담 꾼들이 공연진행도 재밌게 잘하고, 자이언티의 신곡과 진보ver.의 GEE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30분동안 그동안의 습작들 위주로 공연을 진행했다. 엄청 짱!!인 공연은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우리 가리온 횽님들 등장 ㅋㅋㅋ 뭐 워낙 공연 경험도 많고 ㅎㄷㄷ한 형님들이라 공연은 당연히 좋았는데, 처음엔 조금 분위기가 그랬다. 아니, 사실 공연장 분위기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자이언티도 공연장은 넓은데 우린 참 가족적인 분위기라고 했으니 ㅋㅋㅋㅋㅋㅋ  일단 사람이 너무 적었어. 하여간 지붕위의 바이올린과 수라의 노래를 비롯해 그들의 노래와 메타횽의 프리스타일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마지막에 연출진과의 착각으로 마지막 곡이 있는 줄 알았는데(아마도 그것은 영순위였다!!!!!!) 없었다... 조금 늦었지만 한참 달아오른 상태여서 더 아쉬웠다. 영순위 하고 끝났으면 진짜 좋았을텐데..  진짜 바보 멍충이!!




 다음 차례인 문샤이너스가 밴드 세팅을 하는 동안 뒤를 돌아보니 사람들이 더 많이 빠졌드라. 아니, 이렇게 텅 비어있을수가 있어?!?! 하지만 역시 그들은 명불허전. 술을 먹었는지 약을 빨았는지 상기된 얼굴로 싸이키델릭한 연주를 하며 첫 포문을 열더니 이내 관객석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지금 우리만 신난거 아니죠?" 라고 말하는 차차(차승우)의 한마디에 좀 찔리긴 했지만 어쨌든 난 신났다. 차차는 무대위에서 거의 미쳐있는 것 같았고 마지막 곡을 할때는 결국 관객석으로 뛰쳐들어와 휘저으며 다녔다. 사실 관객석을 아무런 제지도 없이 달릴 수 있을 정도로 텅비어서 신나면서도 안타깝고 그랬다. 그리고 그에게 달려든 남자와 어깨동무를 하고 같이 노래를 불렀다. (언뜻,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때 뛰쳐든 사내가 생각났다 ㅋㅋㅋㅋ) 아, 30분만 이렇게 더 놀았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제 집에 가야할 시간.. 게이트 플라워즈, 노브레인과 많은 디제이들을 뒤로 하고 돌아섰다.






 비록 종합 문화 페스티벌을 반도 못 즐겼기 때문에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건 좀 웃기지만, 사람이 없다는 것은 확실히 매우 아쉬운 점이었다. 별로 성공적이지 못한 페스티벌이라 다음에도 계속 이어질지 걱정은 되지만, 저렴한 가격에 좋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알찬 소규모 페스티벌이 더 발전해으면 하는 바람이다. 적어도 외국 유명 뮤지션 불러놓고 가격 비싸고 계열사들 이익위해 돈만 처발처발 해야하는 페스티벌보단 백배 나은듯. 맘처럼 되는건 하나도 없지만.ㅎㅎ



양일권으로 초대 받아서는 시간 관계상 하루 밖에 못갔다. 아쉬워.



※ 일부 사진의 출처는 파운드매거진 공식 페이스북입니다.




 좋은 페스티벌이다. 음악, 영화, 스트릿컬쳐,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문화를 한번에, 그것도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다. 하루에 2만 2천원, 2일에 3만 3천원. 이정도 가격이면 저 라인업의 뮤지션들만 봐도 뽕 뺀다. 이틀은 개인적으로 무리고 금요일 하루만 신청했는데, 문샤이너스, 가리온, 진보 & 자이언 티의 공연에다 피아니스트 이진욱씨의 공연까지 볼 수 있단다. 아.. 망설일 필요가 없었음. 오후 두시부터 애프터파티까지 하면 새벽 세시에 끝난다는데, 밥 먹기 비싸고 교통편 불편한 페스티벌에 비하면 가성비로는 뭐 끝장이지. 보다가 나와서 쉬다가 근처가서 밥먹고 다시 공연보고. 재밌겠다!!











1. 왜 하나같이 내한공연은 제시간에 시작을 안하는겨.. 게을러 빠져서. 안 그래도 스탠딩이라 7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공연은 20분가량 지연되서 8시 20분에 시작. 20분 기다리는게 그렇게 초조할 수가 없었다고. 




내 자리는 이 정도쯤. 원래 공연볼때 사진 잘 안찍는다. 그래서 공연중간의 사진은 없음. 공연은 즐기는 그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 라고 말하고 싶은데 사실 그냥 귀찮은거...



2. 스탠딩 50번대라 A구역 가운데에 두세번째 줄 쯤에 자리잡을 수 있었음. 가끔 우리 앞으로 와서 웃으면서 노래 부르는데 눈 몇번 마추친건 자랑.이라기도 애매하다. 난 남잔데... 사실 여자였어도 설레진 않았을것 같다. 그냥 귀염귀염 곰돌이 푸 느낌. 아무튼 공연시작전에 Justfriends부르던 흑누나들 생각남? 그 흑누나들 A구역 끝쪽에 있었는데 사람들 사이를 마구 헤집고 다니더니 내 뒤쪽까지 온거 ㅋㅋ 근데 이 흑누나들 덩치도 크고 목소리도 겁나커서 귀청 찢어질 뻔. 짜증났던건 이 누나들이 뮤직이 '손 한 번 잡아주이소'하고 다닐 때 등 뒤에서 사람들을 마구 밀치며 날 뚫고 앞으로 나가려고 하는거....흥, 질 수 없지. 나 무슨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경기를 제압한다"에서 나오던 강백호의 박스 아웃처럼(한 때 농구 좀 열심히 했지 훗.)오른쪽 다리를 흑누나 앞으로 뻗으면서 몸으로 막았다. 후후후. 흑횽도 아니고 무개념 흑누나들 정도야. 



Q : 안으로 들어가려 할 때... 어떻게 하면 될까?! A : 몸으로 버티는거다!! 힘으로 상대를 밀어내!! 현장에서 흑누나들과 몸으로 배웠음.



3. 잡설이 길었는데, Musiq는 귀여웠다. 특히 투스텝 밟으면서 춤출때.. 다만 '그냥 공연'을 보고 온 기분이었다. 함께 공감하고 공유한 느낌이 아니라 그냥 연예인이 하는 공연. 뮤직의 태도는 음악과 공연에 푹 빠져있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가끔은 자아도취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코앞에서 보면서도 왠지모를 거리감이 있었다. 뭐 사실 크게 잘못된 건 아닌데, 내가 이전에 다녀온 공연이 레니크라비츠라서 그랬던 것 같다. 9만 9천이라는 돈 값은 했는가? 팬이라면 그럭저럭 수긍했겠지만 아니었다면 조금 아쉬웠으리라 생각됨.



Musiq과 인터뷰한 알앤비 여신 보니ㅜㅜ 출처: 리드머(www.rhythmer.com)



4. 음향은 아... 너무 아쉬웠다. 난 처음에 스피커가 정면으로 닿지 않는 위치라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나보다 했는데, 현장에 있었던 지인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특히 공연 시작하고 반주는 나오는데 뮤직 목소리가 너무 많이 먹혀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관객들 소리가 조금만 커져도 다 묻혔으니, 조금 심하긴 했다. 특히 가성 부분은 '부르긴 부르는거 같은데..'라고 생각될 정도였음. 중반부부터 조금 개선된 느낌이었고, 그래도 관객들 소리가 조금 잠잠해질때나 발라드 트랙에서는 그럭저럭 들을만 했다. 아쉬운대로.


5. 음악 얘기를 해보자면 밴드 형식으로 편곡한 탓도 있겠지만, 주옥같은 발라드 트랙들이 파워풀한 편곡으로 탈바꿈하여 아쉬움이 많이 남았음. 발라드 트랙을 발라드스럽게 부른 노래가 몇 곡 되지 않았음. Marygoround같은거 왜 그렇게 부른거임??????ㅜㅜㅜ 많은 사람들이 바라던 143는 트랙리스트에 없었음. 멜로디 파괴하고 너무 지나치게 자유스럽게 부른점도 아쉬웠음. 물론 그것이 라이브의 맛이라지만 내가 원한 뮤직의 공연은 그런게 아니었다고......... 뭐 그래도 B.U.D.D.Y 부를 때 너무 신났고, Anything에 이어 더리싸우스 분위기 제대로 낸 Radio까지 이어지면서 악스홀은 클럽으로 바뀜. 관객들 떼창떼창 주사 단체로 맞은듯 신나게 따라부름. 공연내내. ㅇㅇ. 떼창의 절정은 Love하고 저슷프랜드 였던거 같은데 난 B.U.D.D.Y가 제일 신났음.ㅋㅋ 오메 신나는 것!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Lovecontract는 원곡의 복고분위기를 그대로 살려서 너무 좋았음. 뭐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계속 말하긴 하지만 반주가 흘러나올때나 첫 소절을 시작할 때나 몸에 돋던 소름은 역시 내가 그의 팬이 맞다는 것을 주지시켜줬음. 내가 10년전에 듣던 이 노래들을 라이브로 듣다니!!!!!!! 헐!!!!!!! 소름소름!!!!!!!! 뭐 대략 이런 느낌?!ㅎㅎㅎ 짧게 불렀지만 Halfcrazy의 반주는 흐어어어어엉어유ㅠㅠㅠ 하게 만들었고, Love의 첫 소절 "Lo~ve~~~ So many things I've got to tell u"하는 순간 또 흐어어어어어ㅠㅠ유 Dontchange 후렴구에서 흥헝허엏읗ㅇ허엏읗어 



내가 그토록 원했던 셋리스트. 뮤직이 인스타그램에 올림.



6. 흑횽1 흑누나1로 구성된 코러스 흑남매 좋긴했는데 뮤직 목소리보다 더 안들려서 아쉬웠음. 기타치는 횽이 좀 섹시해 보였음. 무엇보다 중간중간 솔로부분에서 싸이키델릭하게 연주하는데 공연의 흥이 끊기지 않게 해줌. 역시 라이브는 밴드가 있어야 맛임. 그런 의미에서 공짜로 갔었지만 보이즈 투 맨은 좀 에러... 



관광모드 귀요미.


코러스 흑남매.





7. 한 줄 요약 : 10년전부터 지켜봐온 뮤지션이라 좋았지만 다시 온다면 안갈 것 같다. 








 일부가 온다지만 일본에서 국내에 첫 런칭하는 공연인만큼 ㅅㅂ 이거 가야돼???? 갑자기 이거 가봐야 방사능 일본새끼들 배만 불려주는 꼴인데 솔직히 섬머소닉 라인업이 좀 좋아야지ㅜㅜㅜ  그린데이, 리아나, 뉴 오더, 자미로콰이, 프란츠 퍼디난드, 시규어 로스, 케샤, 포스터 더 피플, 더 백신스 등등. 다오는건 아니라 방금 얘기한 섬머소닉 라인업중의 일부가 올 예정이라고 함. 첫 런칭이라 신경 좀 쓸거 같기도 한데, 생각보다 맥빠진 공연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날짜는 8월 14~15일. 광복절을 끼운 평일이지만 주말이 바쁜 나에겐 딱이다. 개인적으로는 프란츠 퍼디난드, 자미로콰이, 리아나 요 셋은 꼭 왔으면 좋겠다.... 셋 중에 둘만 와도 가겠어. 근데 왠지 프란츠 퍼디난드는 올 듯. 강한 촉이 와. 드디어 올해 보는건가..


 근데 이거 일본 방사능 잡것들...... 아 요즘 진짜 반일감정이 극에 달한듯.



 우여곡절이 엄청 많았던 공연이었다. 미리 휴가는 받아놨고, 일찌감치 서울에 가서 간만에 까페에 앉아서 여유 좀 즐기면서 허세 + 된장남의 포쓰 좀 풍기려고 아침 11시에 충주에서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는 이내 고속도로위를 올라탔고, 난 여유있게 Facebook을 확인하고 있었다. 페친중의 한명이 레이디가가 내한공연 티켓을 배송받았다고 인증샷을 올렸다. '오.. 재밌겠다. 부럽군. 저 기분을 알지.'라는 생각과 함께 '좋아요'버튼을 누르고 씨익 웃었다. 오늘 난 레니 크라비츠의 공연을 보는 날이니ㄲ........... ????? 음?? 응??? 아뿔싸, 2주전에 배송받은 티켓을 가방에 챙겨넣은 기억이 없다.... 헐... 순간 오른쪽으로는 충주휴게소가 스쳐지나간다. 그래, 난 아직 충주야. 티켓은 내 책상 밑에서 두번째 서랍속에 고이, 매우 안전하게, 신주단지 모셔놓듯 모셔놓았고. 근데 난 중간에 내릴수도 없이 난 서울로 가고 있어. 티켓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순간 내 멘탈은 베를린 장벽....... 건장한 청년이 미친듯이 내 멘탈을 부수고 있는 장면이 지나간다. 하아.. 애초에 생각하던 된장짓은 8:45 하늘나라로. 서울로 갔다가 충주로 바로 다시 출발하여 택시를 타고 집에 들렀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올 생각이 아찔하다. 서울에 도착하면 5시쯤 되겠다. 나 무슨 부산에서 임진각가냐?? 배타고 인천에서 제주도 가냐??

 

 

 

그 동안의 멘붕은 멘붕도 아니었음......

 

 

 

 다행히 실제로 왕복하지는 않았고, 버스나 기차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한 네트워크식의 퀵서비스가 가능한 것을 지인에게 듣고는 거금 4만원을 더 들여서 서울에서 수령하였다. 그러므로 난 그 곳에 있던 다른 관객들보다 장당 2만원이라는 가격을 더 주고 공연을 본 것이다! 아깝냐고?? 전혀!!!!! 오히려 레니형님에게 돈을 더 쥐어주고 싶을 지경이었다니까?!?! 이는 분명, 내 생에 최고의 공연이었다. 그냥 블로그에 쓰기 위한 사탕발림이 아니라, 앞으로 이보다 더 멋진 공연을 볼 수 있는 날이 있을까?! 싶을 정도. 그냥 최고였다. 아니 최고라는 말로 부족해. 하아.. 이걸 어찌 표현할 방법이 없네? 현장에 있어야돼. 이건 진짜.. 말이 안돼..

 

 

 

1. 레니 형님은 공연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단순히 멋진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과 깊은 교감을 하는 공연이 될 것이다." 공연을 앞둔 어떤 뮤지션이라도 할 수 있는 말이다. 근데 레니 형님은 그냥 늘 그렇게 말하는 관습적인 발언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관객들과 깊은 교감을 나눈 느낌이었고, 1층 플로어뿐만 아니라, 2층, 3층의 관객들까지 모두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기자 회견 때. 사진의 출처는 티브이 데일리. 링크 : http://tvdaily.mk.co.kr/read.php3?aid=1334212463304367010

 

 

2. 사실 공연 전에는 걱정이 많이 앞섰다. 표가 많이 팔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아니나 다를까 당일 현장에도 2층과 3층에 비어있는 자리가 꽤 많이 보였다. 레니형 공연시작하고 실망하는거 아냐?! 공짜표도 많이 풀린거 같은데, 관객들 반응에 실망하는건 아닐까?! 아니였다. 첫 세곡이 끝난뒤 선글라스를 벗고 관객들을 바라보는데, 다 차지 않은 관객석을 보면서도 뿌듯함, 뭉클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마치 그 뭐냐, 게릴라 콘서트에서 "안대를, 벗어주세요!!"했을때 나오는 그 표정이었달까. 레니 크라비츠는 그래미 어워드 록부분 4회연속 수상을 비롯해서 상도 엄청 많이 타고 앨범도 3500만장을 팔아치운 슈퍼스타인데, 이보다 더 큰 공연장을 꽉 채우고도 여러번 공연을 했을텐데, 이 횽, 진짜 겸손하고 '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그 뿐만이 아니라, 공연에 참여한 브라스 섹션의 세명, 키보디스트, 드럼, 베이스, 기타까지 모두에게 든 생각이었다. 록밴드인데, 이 사람들 하나도 '양아치스러움'이 느껴지지 않았고, 겸손하고 진짜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이구나, 라는 생각이 공연 내내 들었다.

 

 

Stand By My Woman. 이거 부를 때 진짜 눈물 날 뻔 했다. 목이 터져라 따라부름. 높은데서 찍은 영상이라 그런지 음향이 조금 아쉽다.

 

 

3. 이건 진짜 중요한건데! 이 횽의 공연이 진짜 대단하고, 앞으로 이런 공연이 또 있을까 라고 극찬하는 이유는, 레니횽이 원래 고음을 빽빽 잘지르거나 샤우팅을 잘하거나 하는 등의 포풍 가창력(특히 우리나라 사람들 기준의 가창력;;)의 소유자가 아니라는 거다. 그리고 그 흔한 폭죽 하나 안터지고 와이어 같은것도 없었으며, 아주 평범한 조명시설과 록밴드 치고 트롬본, 섹소폰, 트럼펫 같은 브라스 섹션과 아프리카 타악기 st의 퍼커션 작은거 하나, 플루트 등의 악기들이 함께해서 음악적으로 풍부하다는 것 외에는 내세울게 없었다. 그럼에도 그 공연장의 1층 플로어부터 3층 꼭대기 관객석까지 어느 한부분 소홀하지 않고 완전히 휘어잡았다는 것. 이게 대단하다는 거다. 난 소름이 수십번 돋았다. 그 이유가 고음도 아니고 화려한 공연장치도 아니고 단지 훌륭한 음악과 무대매너, 그리고 공연에 임하는 그들의 태도에 있었다는 것. 이게 진짜 중요한거다. 그래서 내가 지금껏 최고의 공연이라고 엄지손가락을 내 보이고 있는거고.

 

 

사진 출처 : 티브이 데일리 링크 : http://tvdaily.mk.co.kr/read.php3?aid=1334326530305207011

 

 

4. 구체적인 공연 이야기를 해보자면, 스탠딩이 아니라서 걱정했는데, 첫 곡 Come On Get It이 시작하자마자 1층 플로어는 모두 기립했고, 공연내내 앉아서 감상한적이 없다. 의자 때문에 뛰는데 조금 불편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내 마음 내키는 대로 소리지르고 반응하기에 모자름은 없었다. 이 곡을 여러분들이 잘 알지 모르겠다며 장난끼 섞인 말로 시작한 그의 대히트곡 It Ain't Over 'Til It's Over, 두 팔을 양쪽으로 넓게 벌리고 도입부의 음악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나도 같이 온 몸으로 전율! 아 진짜 행복했다. 차별없는 진짜 "사랑"을 이야기 하는 9집 타이틀 Black And White America를 지나 그의 Favorite이라는 2집 수록곡 Fields of Joy와 Stand By My Woman을 들으면서, 왜 빠순이들이 아이돌의 퍼포먼스를 울면서 보는지 이해가 될 지경이었다. 엉엉 날 가져요 레니ㅜㅜㅜㅜㅜㅜㅜㅜ 그의 가성은 앨범이 나오던 시절에 비하면 약간 거칠어진 것이 사실이다. 예전엔 완전히 섹시하고 미끌미끌했는데, 분명 그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아, 지금 또 소름돋았어. 여전히 엄청 섹시하다! 목소리 뿐만이 아니라 퍼포먼스도 말투도 완전 섹시하다! 마초적이고 섹시해. 진짜 부럽다!!!! 공연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키보드, 드럼, 기타, 브라스에게 충분한 솔로 연주시간을 주었는데, 이는 레니의 공연이기도 하면서 완전하게 레니 크라비츠 "밴드"가 주인공인 공연임을 확실히 느끼게 해줬다. 특히 Mr. Cab Driver에 이어서 나오던 트럼펫 솔로 끝내줬고(거의 한곡분량을 트럼펫이 주도하여 연주하였다.), 공연 내내 Craig Ross의 기타는 명불허전이었으며, 데이빗 보위 밴드에서 활약하던 게일 앤 도우시의 베이스는 안정감과 리듬감을 보태주었다. 여기에 키보드 솔로, 섹소폰, 트롬본 등등, 그들도 연주를 즐기고 있었고 나도, 관객들도 모두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날 가져요 레니. 엉엉 ㅜㅜ

 

 공연은 Stand부터 Rock And Roll Is Dead, Rock Star City Life, Where Are We Runnin'?를 쉴새 없이 달리면서 미친듯이 뛰게 만들었다. 도입부 기타리프 만으로 진짜 미칠꺼 같았다. 앨범에서 별로 였던 락 스타 씨티 라이프 같은 곡들도 현장에서 듣는데 왜 이렇게 좋은거지???? 분명 그것이 라이브의 힘. 쉴 틈을 안주고, 한 명 한 명 눈 맞추며 끊임없이 호응을 유도하고, 화려하게 터지는 기타, 적재적소에 찔러넣는 경쾌한 브라스, 묵직한 드럼과 시종일관 안정감과 리듬감을 이끈 베이스까지. 오르가즘도 이런 오르가즘이 없다. 수십번 터졌다. 그리고 마지막곡 Are You Gonna Go My Way!! 아.. 진짜 쓰면서도 왜 자꾸 소름이 돋는거냐...진짜 후반부는 대단했다. 워낙 레니 크라비츠의 노래들이 후렴구가 명확해서 따라부르기도 좋고, 임팩트있는 기타리프로 시작하기도 하기 때문에, 노래 시작할때마다 다들 환호했고, 눈치 보지 않고 목이 터져라 함께 불렀다.  공연 내내, 한 곡 한 곡, 정말 내가 팬이 맞긴 맞는지 그렇게 열심히 예습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의식적으로 전부 따라부르게 되더라. 덕분에 목이 맛이 갔다. 오늘.

 

 

It Ain't Over 'til It's Over. 이 노래 좀 갑자기 시작해서 현장 분위기는 미쳤지만 시작부터 이 노래를 찍은 영상이 있을까 ㅎㅎ 진짜 노래 시작할때 완전 감동 먹었음 ㅜㅜ

 

 

 공연은 끝났는데, 아무도 자리에 앉지 않았다. 아니, 어떻게 앉아?? 이렇게 미치겠는데?? 그리고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LENNY! LENNY! LENNY!!!!!"를 연호했다. 빨리 나와서 Let Love Rule을 불러달라구요! 그리고 다시 나왔다. 예상하던 앵콜곡 중에 Push, I Belong to You는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고, 그리고 Let Love Rule은 분명 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근데 어느 관객의 요청으로 그의 베스트 앨범에 수록된 Again을 불러줬다. 한국에서만 특별히!! I Wonder if I ever see you again!! 그래요. 우리 조만간 다시 꼭 봅시다ㅜㅜ 씨유 어겐 씨유 어겐 ㅠㅜㅜ  "우리가 사는 세상이 미쳐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우리가 해야할 일을 해야한다."라는 감동적인 멘트와 함께 그가 아주 어리던 시절냈던, 그의 데뷔 앨범, 데뷔곡 Let Love Rule이 연주됐다. 레니는 마지막 곡이니만큼 모두 앞으로 나와서 즐기자며 플로어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끌어냈다. "We got to let love rule!!" 그리고는 사랑교 교주님의 본격 퍼포먼스가 시작되었다. 어딘가의 셋 리스트에서 이 노래가 10분간 연주되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이 날은 삘 받으셨는지 무려 20분간 연주되었다. 물론 그 전에도 1층으로 내려와 나훈아 횽님처럼 "손 한번 잡아주이소" 하며 다니긴 했지만, 이번엔 2층 까지 올라가 한바퀴 순회를 시작하셨다. 끊임 없이 두팔을 V자로 벌리고 "Let~ Love~ Rule~ We got the let love rule"을 따라 부르게 하면서. 한 번 끝날때마다 다시 "Sing it!" 아놔, 난 이미 목소리가 맛이 가서 따라부르기도 힘들다구요.... 하면서 또 어느새 난 양팔을 벌리고 따라부르고 있다. 목소리도 안나오면서ㅋㅋㅋ 분명한건, 관객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려고 한다던 그의 기자 회견장에서의 말을 다시금 수긍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1분 부터 보면 된다. 대략 이런 분위기ㅋㅋ 성령 대부흥회 수준이다.ㅋㅋ

 

이건 마무리. 서정민 기자님이 찍으심. 음질은 매우 안좋은데, 마무리가 멋있어서 ㅋㅋ

 

 

5. 진짜 화끈했다. 끝났는데 자리에 털썩 앉아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같이 간 친구에게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여운을 즐겼다. 지하철역으로 울면서 걸어왔다. 하... 내가 이런 공연을 다시 볼 날이 있을까.. 프린스의 내 두눈으로 직접 본다면 분명 이보다 더 진한 감동을 느낄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만큼 관객들과 교감하면서 모두를 흥분시키고 감동시킨, "공연 그 자체"로서 훌륭하고 감동적인 공연이 될까.. 하는 건 미지수다. 아... 정말 씨 유 어겐, 순. 합시다. 그리고 프린스횽 생일 때 가서 잘 좀 말해주세요. 매년 가시는거 알고 있어요. 한국이 끝내주는 공연장이라고!

 

레니크라비츠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과 글. 곧 다시 돌아온다고 했다!! 믿어줄께요 횽님 꼭 빨리 와주세요!!

 

 할 말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탈이다. 감동, 또 감동, 감격. 아. 읽기 싫겠다. 길어서. 남들에게 보여주려는 포스팅의 의미보다 그냥 잊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소중하게 남겨두련다.ㅎㅎ

 

 

※ 참고 : 레니 크라비츠의 공연은 20분이 지연되어서 8시 20분에 시작해서 10시 20분쯤에 끝났다. 근데 공연 끝나고 20분 지연되서 늦게 시작했다고 짜증내던거 기억 난 사람이 있을까? 없을 듯. 24시간 기다려도 기다렸던거 생각 안 났을듯. 진짜 대단한 공연 이었다.

 

 

Set List

Come On Get It  (9)
American Woman (5)
Always on the Run (2)
It Ain't Over 'Til It's Over (2)
Mr. Cab Driver (1)
Black And White America (9)
Fields of Joy (2)
Stand By My Woman (2)
Believe (3)
Stand (9)
Rock And Roll Is Dead (4)
Rock Star City Life (9)
Where Are We Runnin'? (7)
Fly Away (5)
Are You Gonna Go My Way (3)

앵콜

Again(베스트 앨범)  
Let Love Rule (1)

 




“땡큐, 박성연” 1+7 Jazz Voices Concert


일시: 2012년 5월6일(일) 오후6시
장소: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출연: 박성연, 이부영, 말로, 여진, 써니킴, 혜원, 허소영, 그린티, 게스트-전제덕
티켓: R석 66,000원  S석 55,000원
예매: 인터파크 티켓, 마포아트센터
문의: 02) 3143-5480

 

 

한국 재즈보컬의 살아있는 역사와 현재의 스타들이 모두 모인다
‘재즈계 대모’ 박성연과 후배들이 함께 하는 아름다운 재즈 콘서트

 

“박성연선생님,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단 한 사람을 위해 한국 재즈 보컬 스타들이 모두 모이는, 아름다운 재즈 콘서트가 열린다. 오는 5월6일(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재즈계의 대모인 박성연과 그의 후배 보컬 10명(6명의 보컬과 1개 보컬팀)이 함께 하는 아주 특별한 무대가 만들어진다. 
이번 무대는 한국 재즈 발전을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평생을 헌신해온 박성연의 열정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그를 따르던 후배 보컬들이 자청해서 성사됐다. 그래서 공연명도 ‘땡큐, 박성연’. 
함께 하는 보컬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이부영, 말로, 여진, 써니킴, 혜원, 허소영, 그린티(혼성 보컬팀) 등 각자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한 한국 재즈씬의 주역들이 총출동한다. 음악적 개성이 뚜렷한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사건이다. 이들은 자신만의 색깔로 박성연과 환상적인 듀엣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도 뜻을 함께 하기 위해 게스트로 특별 출연한다. 이번 무대의 음악 감독은 재즈 피아니스트 민경인이 맡았다.
이번 무대에서 박성연은 자신의 오랜 애창곡인 <It don’t mean a thing> <I’m a fool to want you> <My way> 등을 혼자 부를 예정이며, 자신의 오리지널 곡인 <물안개>는 후배들이 새로운 편곡으로 선보인다. 
한국 재즈보컬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영원한 재즈 현역인 박성연은 재즈 불모지 한국에서 연주자들이 설 무대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왔다. 올해로 34주년이 된 재즈클럽 ‘야누스(Janus)’는 그의 분신이다. 사실상의 한국 최초 재즈클럽인 ‘야누스’는 1978년 신촌에서 시작해 대학로시대를 거치고 이화여대 후문, 청담동에서 머물다 지금의 서초동에 정착했다. 그러나 야누스는 대중들의 기호에 맞춘 음악적 타협을 하지 않은 탓에 항상 운영난에 시달려왔다. 
박성연은 최근 운영난 때문에 평생 소장해온 LP음반 전부를 경매에 내놓겠다는 안타까운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공연의 수익금은 전액 야누스 발전기금으로 기탁될 예정이다.
시련조차 되레 음악적 축복으로 여기는 박성연은 담담하게 말한다. “외롭고 괴로울 때면 난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래, 난 블루스를 더 잘 부르게 되겠구나”. 
재즈를 향한 종교적 열정으로 긴 여정을 걸어온 박성연에게 무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번 무대는 그 경건하고 빛나는 박성연 현재의 한 때를 기록할 것이다.


“땡큐, 박성연” 셋 리스트


1. It don’t mean a thing 
2. Love is here to stay (with 혜원)
3. Corcovado (with 여진)
4. Lover come back (with 허소영)
5. 물안개  
6. I’m a fool to want you 
7. I will wait for you (게스트-전제덕)
8. Fly me to the moon (with 그린티)
9. God bless the child (with 써니킴)
10. Everytime we say goodbye (with 이부영)
11. Gracias a la vida (with 말로)
12. My way


“땡큐, 박성연”… 뮤지션들 헌사


- 조건없는 사랑으로 재즈와 호흡하는 선생의 아름다운 삶을 본받고 싶습니다 <이부영>
- 한국의 재즈 보컬들은 모두 선생에게, 선생의 인생에 빚졌다 <말로>
- 귀한 열정으로 항상 그 자리에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진>
-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어왔던 선생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써니킴>
- 선생의 낭만과 무대에 헌신하는 그 아름다움을 배우고 싶습니다 <혜원>
- 한국 재즈가 꺼지지 않도록 횃불을 들고 오신 선생께 경의를 표합니다 <허소영>
- 인생은 선생이 있어 아름답습니다 <그린티>

 

 


좋은 취지의 공연이고, 좋은 많은 뮤지션들이 함께하는 공연입니다. 많이 참여하셨으면 좋겠어요.

http://cafe.naver.com/musicy

위의 링크로 들어가시면 음악취향Y에서 진행하는 공연초대 이벤트도 있으니 관심있으시면 참여하시구요.

“외롭고 괴로울 때면 난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래, 난 블루스를 더 잘 부르게 되겠구나”. 라는 말이 너무 인상적이네요.


박성연 - 물안개



아따 잘생겼습니다. 꽃미남이로세.


일단 팝재즈 뮤지션 바우터 하멜이 내한합니다. 2012년 6월 20일 수요일, 홍대 브이홀에서 진행하는데요, 벌써 네번째 내한공연이네요. 이번에는 특이하게 홍대 라이브 클럽에서 진행합니다. 더 뜨겁고 열정적인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음악도 달달하고 목소리도 달달한 탓에 여성분들이 매우 좋아합니다. 특히 Breezy는 어떤 여성분들에게 들려줘도 반하시더라구요. 티켓가격은 66,000원 이구요, 3월 27일 12시에 티켓 오픈합니다. 예매처는 인터파크네요. 그러고보니 하필 수요일이네요. 지방 살면 오지 말라는 거군요. 힙하고 세련된 서울러들만 데리고 공연하겠다 이건가?!




 다음은 애시드 재즈의 정수를 보여주는 인코그니토의 내한공연입니다. 아, 개인적으로는 이 공연이 정말 짱일것 같습니다. 공연예정시간이 무려 420분! 네, 8시에 시작하여 새벽 3시까지, 파티형식으로 진행되는 공연입니다. 밤새 술먹고 음악듣고 놀자 이거죠. 게다가 이들이 보통 그룹입니까. Funky하고 Groovy하고 강렬하진 않아도 댄스본능을 자극하는 멋진 그룹아닙니까. 다음은 공연시간표입니다.

19:30 입장
20:00 ~ 22:00 Opening Stage
22:00 ~ 24:00 Incognito 
24:00 ~ 03:00 After Party  
 
 지금 인터파크에서 예매진행중이구요. 전석 99,000원입니다. 애시드 재즈 매니아들과 클러버들을 모두 만족시킬 멋진 파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다음은 5월 19일, 5월 20일 양일간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되는 서울재즈 페스티벌 소식입니다. 2차 라인업과 더불어 일별 라인업이 공개되었습니다. 



  기존의 라인업에서 이병우님, 박근쌀롱, 방준석/백현진/정재일 님들의 공연이 추가되었습니다. 일별 라인업이 공개되었는데, 이틀중 하루밖에 가지 못하는 저에게는 토요일 공연이 더 끌리네요. 지풍화 형님과 에릭베넷이 오니까요. 그러고보니 둘째날은 기타리스트 특집인가요. 알 디 메올라, 조지 벤슨, 이병우, 박주원. 아.. 일요일도 정말 대단하네요. 오늘, 3월 26일 인터파크과 예스24에서 12시 동시 티켓오픈합니다. 1일권 99,000원, 2일권 178,000원입니다. 




 이 외에도 재즈 피아니스트 브레드 멜다우의 내한공연 소식이 6월경으로 잡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직 구체적인 소식은 없네요. 북유럽의 재즈 피아니스트 닐스 란 도키도 내한합니다. 잘 아는 뮤지션은 아니라...;; 맘 같아서는 다 가고 싶은데, 갈 수 있는 공연은 서울 재즈 페스티벌 정도겠네요. 돈이 있어야 가지.... 브레드 멜다우가 내한한다면 그것 정도 추가 되려나.. 소개한 재즈 공연들이 모두 어렵지 않고 쉽게 접근 가능한 음악들이에요. 어렵지 않아요. 몰라도 가면 다 즐길 수 있습니다. 


 
 라인업이 짱짱합니다잉. 일단 포스터부터.

아 구려.

 
 포스터는 구립니다만, 라인업이 짱짱합니다. 일단 일정은 2012년 5월 19~20일이구요. 토-일 양일간 진행되네요. 장소는 올림픽 공원. 잔디마당과 수변무대 등등, 시간도 좋고 장소도 좋고..

 다음은 1차 라인업입니다. 

Jazz UP Your Soul
SEOUL JAZZ FESTIVAL 2012 
In The Park 

눈부신 봄날,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펼쳐지는
아시아 정상의 재즈 축제, 서울재즈페스티벌 2012 개최!


<1차 라인업>

전설적인 슈퍼 밴드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

세련되고 리드미컬한 연주와 보컬, 기타 레전드 
“조지 벤슨(George Benson)”

화려한 속주의 기타 천재
“알 디 메올라(Al Di Meola)”

R&B 소울의 황제
“에릭 베네(Eric Benet)”

21세기 드럼연주의 대가 
브라이언 블레이드와 펠로우쉽 밴드(Brian Blade and The Fellowship Band)”

그래미 신인상 노미네이트, 소름 끼치는 가창력의 소유자 
“레디시(Ledisi)”

리쌍 w/ 정인”

일본 재즈계를 이끌어갈 동경대 출신의 6인조 밴드
“소노다밴드(Sonoda Band)”

조규찬 w/ 임주연

“가을방학”

세계가 놀란 집시기타의 마술사
“박주원”

한국 퓨전재즈계의 보석, 5인조 밴드 / 낯선 사람들 출신의 완벽한 음악인
“더 버드(The Bird) & 고찬용

마법의 악기 반도네온 연주자 / 부드럽고 따뜻한 음악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
“고상지 & 최고은




 세상에, 이게 1차 라인업이라니.. 하아.. 일단 지풍화 횽님들이 눈에 띄네요. 아아.. 이번이 아니면 왠지 더 이상 지풍화 횽님들을 못볼꺼 같아.. 셉템버 라이브로 듣고 싶으요.... 조지 벤슨, 알 디 메올라, 두 기타 거장님 오시구요. 에릭베네, 레디시, 두 알앤비 싱어 오십니다. 아, 락페따위 안가도 이건 꼭 가고 싶은데 주말이라 못가겠네요. 국내 라인업도 좋네요. 집시 기타리스트 박주원, 리쌍과 정인, 더 버드와 고찬용, 고상지와 최고은, 조규찬과 임주연 등, 이거 타임테이블 보면 뭘 봐야해?!?! 라고 고민할만큼 어느 하나 제쳐놓기 힘든 라인업이에요. 

 3월 22일 Pre-Sale티켓 인터파크와 예스 24에서 오픈합니다.(12시 오픈) 1500매 한정이구요, 20%할인입니다. 경험상 인터파크쪽이 사람이 더 몰리더라구요. 정식 예매는 3월 26일에 시작이구요. 할인하면 2일권이 178000원에서 142000원으로 할인되구요, 1일권의 정가는 99000원입니다. 전 양일은 힘들고 하루라도 가야겠어요. 상황봐서...

공식 페이스북 입니다. 
http://www.facebook.com/seouljazzfestival 






 
 2010년에 서울 Soul 페스티벌에 참여했던 뮤직 소울차일드가 내한하여 단독공연을 합니다. 아마 신보(라고 하기엔 조금 오래된) Musiq In The Magiq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오는 듯 합니다. 


 3월 12일 인터파크 및 Yes24에서 티켓오픈하구요, 공연날짜 및 장소는 2012년 5월 11일 금요일 광진구 악스홀입니다. 기대되는군요. 가야겠어요. 큰 이변이 없다면. 근데 가격정보가 없네요 아직. 비싸려나 으엉 ㅜ 나만 좋아하는 143를 듣긴 힘들테고, 1, 2집의 명품 발라드들 많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개인적인 바람.

+추가 : 3월 12일 월요일 2시에 인터파크, 예스 24 티켓 오픈하구요, 가격은 99000원입니다.
 

Musiq - Yes

 

 다음은 레니크라비츠 내한 예상 Set List입니다.

Come On Get It  (9)
American Woman (5)
Always on the Run (2)
It Ain't Over 'Til It's Over (2)
Mr. Cab Driver (1)
Black And White America (9)
Fields of Joy (2)
Stand By My Woman (2)
Believe (3)
Stand (9)
Rock And Roll Is Dead (4)
Rock Star City Life (9)
Where Are We Runnin'? (7)
Fly Away (5)
Are You Gonna Go My Way (3)
 

Push (9)
I Belong to You (5)
Let Love Rule (1)

 현재 미국투어 중이고 첫 내한이지만 원래 <Black And White America>투어에서도 신보인 9집의 노래는 5곡밖에 안되네요. 9집 노래들 중에 Liquid Jesus 같은 진득하고 촉촉한 소울 곡들이 없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공연장이 큰 만큼 임팩트있는 곡들이 더 어울리겠죠. 대체적으로 상당히 맘에 드는 셋 리스트인 가운데 Calling All Angels가 없는 건 조금 아쉽네요. 신보를 제외하고 레니의 후반기 앨범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인데 말이죠.. 눈여겨 볼 점은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받았으며 그의 대표작인 2집 Mama Said에서 네 곡이나 연주된 다는 점. 팬으로썬 그저 기쁩니다. 아마 본 공연 첫 곡이 Come On Get It, 마지막 곡이 Are You Gonna Go My Way 일 듯 한데, 첫 곡과 끝 곡의 임팩트가 상당하네요. 특히 Are You Gonna Go My Way의 도입부 기타리프를 현장에서 들으면 정말 실신할 듯. 으헝 ㅜㅜ 마지막 앵콜곡도 좋구요. 특히 데이빗 보위 밴드의 홍일점 게일 앤 도우시와 기타리스트 크레이그 로스도 함께 한다고 하네요. 이 부분에서 기대하시는 분들도 참 많은 듯 합니다.


결론 : 레니 크라비츠의 모든 앨범을 훑을 수 있는 좋은 셋리스트다.
 



 
Lenny Kravitz - It Ain't Over 'Til It's Over

어서오시오. 
 


Evanescence

팬에게도, 혹은 팬이 아니었던 이에게도.

어떤 이에게 이번 공연은 Fan이 된지 10년만에 내한하는 설렘 가득한 공연이었을 것이고, 어떤 이에게는 얼터너티브의 전설급인 그들이 왜 게스트에 불과하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하는 이도 있었을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공연은 전자에게나, 후자에게나 약간의 아쉬움은 남았을지언정, 분명 가슴 벅차고 잊지 못할 순간이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에반에센스와 부쉬의 팬은 아니었지만, 10년만에 Bring Me To Life를 들으면서, 혹은 94년에 나왔다는 부쉬의 데뷔 앨범 Sixteen Stone을 들으면서 많이 설렜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난 듯한 설렘이 에반에센스에게 있었다면, 알던 친구의 모르던 멋진 면모를 발견한 기쁨이 부쉬에게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도 이 공연은 가슴이 터지도록 벅찬 순간이었다.


예상보다 적은 관객 수, 어쨌든 놀 준비는 끝났다.

조금 일찍 공연장인 악스홀에 도착하니 유리 벽면 가득 붙어있는 걸개와 포스터가 우릴 반겨줬다. 이제 곧 그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나와, 함께 간 친구나, 푸른 눈의 외국인들이나, 가죽자켓 입은 록커st.의 청년이나, 모두 똑같이 설레고 흥분된 표정이었다. 짐을 물품보관함에 쑤셔 넣고 가벼운 복장으로 스탠딩석으로 들어섰다.

표가 엄청 안 팔렸다고 하더니 확실히 사람이 적었다. 그럼 어떠랴, 관객 입장에선 쾌적하고 좋더라. 공연장위에BUSH라고 쓰여 있는 커다란 걸개가 눈에 띄었다. 두꺼운 옷을 벗어버리고 가벼운 복장으로 들어가니 마음은 이미 날듯이 가벼워졌다. 놀 준비는 모두 끝났다. 나와라 부쉬!!


무대매너 폭발, 섹시 카리스마 BUSH!

스티븐 시걸을 연상케 하는, 곱게 빗어 넘긴 머리를 한 Bush의 보컬 개빈(Gavin Rossdale)이 등장했다. 별다른 멘트 없이 그들의 데뷔앨범에 수록된 Machinhead와 신보의 Baby Come Home을 연달아 불렀다. 분명 앨범에서 좋게 들은 곡들이고, 놀 준비도 되어있었는데, 생각만큼 신나지 않았다. 주변 반응도 그저 그래보였다. 아직 이들의 매력에 완전히 매료되지 못한 탓이었을까. 하지만 상황은 보컬 개빈이 가죽재킷을 벗고 나시티 차림으로 굵은 팔뚝을 자랑하며 등장한 세번째 곡 Everything Zen부터 완전히 반전되었다. 원곡도 들어보고 라이브 앨범에 수록된 버젼도 들어봤지만, 원곡보단 라이브 버젼이, 라이브 버젼보단 현장에서 보는 것이 좋았다.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뭐랄까, 공연의 흐름과 분위기를 잘 탄다고 해야 할까. 20년차의 내공은 역시 대단하다. 진짜 미쳤다. 현장감은 이래서 중요한거다!


이어서 신보의 타이틀곡인 The Sound of Winter를 지나 The Afterlife에서는 기어코 무대 아래로 뛰어 내려 오셨다. 펜스를 붙잡고 노래를 부르다가 어느 순간 관객의 핸드폰을 뺏어서 그 핸드폰 카메라로 관객들을 스캔하기 시작했다.(나중에 올라온 영상 보니 관객들 정말 신나있더라.) 시원한 보컬과 신나고 악동스러운(?) 멜로디 라인이, 그 어떤 곡보다도 핸드폰으로 찍은 B급스러운 뮤직비디오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장 내의 어느 한명도 빼놓지 않고 모두가 Bush의 매력을 제대로 느낀 순간 이었을 것이다. 폰 주인은 계탔다.


이어진 Little Things도 역시 원곡 이상으로 좋았고, 이어서 비틀즈의 Come Together를 하드하게 커버했다. "Come Together/ Right Now/ Over MEEEEE!!" 네, 함께 떼창하며 열심히 따라가고 있어요. 이어서 기타 하나와 개빈의 보컬로 소박하지만 애잔하게 꾸며진 Glycerine이 연주되었다. 여자분들 녹아내립니다. 마지막 곡은 1집 수록곡인 Comedown이었다. 나름 Bush노래 중에서 엄청 히트곡인데, 마지막에 연주를 멈추고 관객 떼창을 유도 했지만 생각보다 소리가 조금 작아 살짝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다만, 에반에센스보다 부쉬를 보러온 듯한 많은 관객들(특히 외국인 관객 중에 그런 분들이 많았다.)이 소리 높여 따라 부르는데, 왠지 정말 부러웠다. 가사라도 좀 외워 갈 것을... 너무나 좋은 공연이었기 때문에 소리 높여 부르는 떼창으로나마 그 좋은 공연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제발 한 번만 더 왔으면 좋겠다. 꼭 소리 높여 함께 부르고 싶다.


두근두근 뛰는 가슴, 하지만 너무 길었던 인터미션.

9곡이 이어진 부쉬의 공연이 끝나고 인터미션이 되었는데, 계속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왠지 하다 그만 둔 것 같고, 한시간만 더 놀아줬으면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 뿐만이 아니라 에반에센스만 알고 공연장에 갔던 많은 이들이 Bush의 노래도 집에가서 찾아봐야겠다며, 너무 좋았다고들 입을 모았다. 더 아쉬웠던 점은 20분간 진행된다던 인터미션이 왜 30분이 넘어도 끝나질 않는거냐... 두 팀 모두 밴드라서 셋팅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은 이해하지만, 끓어 올라 넘치던 에너지와 흥분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마성의 카리스마, 에반에센스의 공연!

그리고 그들이 등장했다. 에반에센스! 첫 곡은 신보의 타이틀곡 What You Want였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첫 곡의 강렬한 기타리프에서 오는 쾌감이 짜릿했다. 그런데, 목상태가 썩 좋지 않다. Going Under와 The Otherside를 연달아 불렀는데, 엄청 힘들어 보인다. 음이탈 실수도 잦았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말하는 보컬 에이미 리(Amy Lee)의 목소리가 갈라진다. 수시로 목을 축이고 목에 스프레이를 뿌려보지만 좀처럼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 물론 에이미 리의 라이브가 썩 훌륭한 편은 아니라는 점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오늘은 단순히 그 문제가 아닌듯 보였다. 보컬 소리가 작은 것이 사운드 문제도 조금 있어보였다. 어쨌든 그녀는 혼신을 다했고, 현장 분위기는 좋았다. 일단 음악이 강렬하니까 별 생각 없이 신났다.

Weight Of The World와 Made Of Stone까지 멘트는 짧게 하면서 연달아 노래를 불렀다. 인터미션이 길어서 짧은 시간에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한편으로는 괜찮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예상했던 Set List와 유사하게 나갔지만 좋아하던 My Last Breath는 듣지 못해 아쉬워하던 찰나, 무대 중앙에 피아노가 등장했다. 피아노를 치면서 Lost In Paradise를 부르는데, 이때부터 목소리가 한층 안정되었다. 에이미 리는 엄청 몰입하게 되는 마력이 있다. 특히 피아노 한대로 도입하는 부분, 긴장되고 설렌다.


3집 수록곡 My Heart is Broken과 2집의 Litium에 이어 잔잔하게 부르는 Swimming Home까지. 피아노를 치며 총 네 곡을 불렀는데, 네 곡 모두 반응도 좋았고, 개인적으로도 이번 에반에센스 공연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이었다. 먹먹하면서도 아름답고,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하다. 이어진 Sick에서는 다같이 "Sick of it all!!"을 떼창. 속이 다 후련하다! 어느덧 공연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이어진 세곡은 모두 1, 2집의 히트곡들이었다. Call Me When You're Sober, Imaginary, Bring Me To Life로 이어지는 라인. 에이미 리의 목은 완전히 풀려서 목소리를 쭉쭉 뽑아내고 있었고, 곡들이 시작할 때마다 사람들의 감격에 찬 환호성이 이어졌다.


특히 Bring Me To Life의 첫 소절이 시작되는 순간 관객들의 반응은 정말 최고! 역시 이들의 최고 히트곡이 맞다. 마지막곡이 Bring Me To Life가 될 것은 알고 있었기에, 반갑고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웠다. 그리고 드러머 윌 헌트(Will Hunt)의 드럼은 정말 대단했다. 공연 내내 집중을 받은 것은 당연히 홍일점 에이미 리지만, 뒤에서도 정말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었다. 앵콜곡은 My Immortal 한 곡이었다. 아마도 예정된 앵콜곡은 두 곡 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미 예정된 두 시간의 공연시간에서 20분이 초과된 상태라 더 부를 수 없었던 것 같다. 아쉽지만, 나도 집에 돌아가는 차가 끊길 시간이었다.

아쉬움보다는 흥분과 감동이었던 멋진 1+1 공연.

굉장히 흥분되고 즐거웠던 공연이었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은 공연이었다. 일단 너무 길어서 흥을 깨버렸던 30분을 훌쩍 넘긴 인터미션, 그리고 그것 때문에 너무 짧고 정신없이 지나버린 에반에센스의 공연, 조금 비싼 티켓에다 홍보가 잘 되지 않았는지 생각보다 적은 관객.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팀의 공연은 좋았다.

인지도가 조금 적었던 부쉬는 그곳을 찾은 모든 관객을 매료시킬 만큼 훌륭한 무대매너와 라이브 솜씨를 뽐냈고, 에반에센스는 그들의 히트곡을 직접 현장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흥분되는 순간이었다. 확실히, 헤드폰이나 작은 스피커로 끄적대는 것과 라이브는 가슴에 와 닿는 강도가 전혀 다르니까. 여러분들, 공연을 봐야합니다! 그리고 멋진 공연을 보여준 부쉬에 에반에센스 모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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