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음매니아를 통해 알게된 이루리님이 아주아주 강력하게 추천하신덕에 알게 된 이디오테잎. 이미 내가 알기 이전부터 수 많은 페스티벌 러버들과 클러버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아왔던 그룹이었다. 그리고 작년 11월에 1집 발매,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록 팬과 일렉트로닉을 모두 포괄 할 수 있는 멋진 음악이다. 아래 영상은 네이버 온스테이지 영상인데, 영상미도 대박이고, 노래 끝장난다. 가끔 답답할 때, 지루하다 느껴질 때 헤드폰으로 이거 들으면서 혼자 지랄함.ㅋㅋㅋ


이디오테잎 - Even Floor

 



11111101. 2011년 11월 11일에 발매된 01집앨범. 2진법으로 쓰여진, 이들의 투박한 전자음과 잘 어울리는 기가막힌 앨범명이다.

 

이하는 내가 뮤직노트에 썼던, 이디오테잎 1집의 한문단 감상평. 

 탐매 이루리님 덕에 귀가 따갑게 들은 이디오테이프(!). 5.25인치 디스켓으로 꾸며진 앨범 자켓과 구식 신디사이저와 구식 드럼비트로 구성된 고전적(?) 팀 분위기와 가장 잘 맞는 이름은 이디오테입도, 이디오테잎도 아니라 이디오테이프인 것 같다. 우뢰매, 후뢰시맨 같은거 생각나는 ㅎㅎ 어디선가 동물적이고 남성적인 전자음이 꿈틀대는거 같다고 했는데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야들야들 세련된 일렉트로니카도 많은데, 투박하고 두꺼운, 고전 애니메이션에서 나올 법한 악당이 쓰는 전기 채찍같은 느낌. 노래 각각이 특별한 정체성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앨범 하나로 보면 분명한 정체성이 있는 앨범 같아서 좋다. 라이브가 쩐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서 라이브를 꼭 보고 싶긴 하다. 내년 1월에 있을 SEMF가면 보게 되겠지. 처음에는 Sunset Strip과 익살맞은 Toad Song을 좋게 들었는데, 들을 수록 Even Floor부터 진행되는 후반부 트랙이 절정인거 같다.  
 서울을 자주 오가지만, 버스를 타는건 여전히 지겨운 일이다. 아무리 잠을 자도 피로회복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그렇고, 앉아서 핸드폰을 보거나 버스 소음이 섞인 음악을 듣는 것 이외에 딱히 할 일이 없다는 것도 그렇고. 그래도 저녁노을지는 한강변을 바라보며 집에오는 길은 기분이 좋다. 음악도 더 잘들린다. 직접 한강변에 앉아서 듣는다면 더욱 좋겠지. 한강변을 지나는 길이 오분정도밖에 안된다는게 아쉬울뿐. 게다가 꼭 해질무렵이어야 한다는 점도.

by I-Phone4, 달리는 버스안에서.


 버스 창가에 달린 커튼으로 작은 물방울 촘촘하게 달린 창문을 아무렇게나 쓱쓱 닦고 바라보는 한강은 제법 운치있다.(허세 폭발.) 그리고 이럴 땐, 말랑말랑하고 포근한 음악이 좋더라. 가령, 


Jorge Drexler - Todo se Transforma
같은 노래. 허세는 허세고, 아무튼 중요한 건, 좋은 풍경에 좋은 BGM이 섞일 때, 감흥은 1+1 이상의 시너지가 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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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Never Sleep 커버.



  Narcoleptic은 '발작성 수면증 환자'란다. 기면증을 말하는것 같다. 왠지 저 헤어스타일이랑 잘 어울리지 않는가?ㅎㅎ 이들의 결성은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드라마보다 화려한데, 침대에 같이 앉아있는 이들은 애인도, 부부관계도 아닌 존 반 캐퍼스라는 70년대 현역활동을 하던 축구선수의 이복남매들이다. 어릴적 아버지의 여성편력덕에 둘은 서로의 존재를 모른채 어린시절을 자라왔고, 존 반 캐퍼스의 장례식에서 처음으로 만났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은 '음악'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같이 음악을 하게 되었다고.. 세상에, 이거 진짜야???? 둘이 사랑에 빠지기만했으면 딱 우리나라 막장드라마 수준이네???





 뮤비에서도 저 머리로 나온다.ㅋㅋ 이들이 얼마전에 발표한 1집앨범은 10곡의 노래 + 데모 2곡 + 보너스트랙 1곡으로 되어있는데, 모든 곡의 런닝타임이 2분대이다. 데모까지 꾸역꾸역 합쳐봐야 30분이 겨우 넘어간다. 짧고 간결한 런닝타임만큼 가볍고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음악들로 가득차 있다. 70년대 포크와 신스팝을 모티브 삼아 만들어진 팝음악이지만, 구닥다리의 재현보다는 현대적인 감성에 집중해 재구성한 느낌이다. 시종일관 가볍고, 경쾌하고, 청량감 넘치고, 몽환적이기도 하다. 갑작스레 몰려온 낮잠에 트램폴린 위를 퐁퐁뛰다 하늘까지 닿는 꿈을 꾸는 듯한.

 좋다. 감상용으로 듣기에는 살짝 모자란듯한 느낌이지만, 가볍게 BGM으로 듣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다. 게다가 이제 봄이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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