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목에 비해, 월, 수, 금은 첫 수업이 좀 빠르다. 그래서 화, 목에 비해 수업전까지 집에서 보내는 날이 많은데, 오늘은 그냥 집에 있기 싫었다. 오전 내내 찌푸린 날씨를 봐서도 나가고 싶은 맘이 안들었는데, 왠지 이렇게 집에 있다가 수업을 시작하다간 우울포텐이 폭발할 것 같은거다. 그래서 나갔다. 자주가는 까페에 앉아서 음악을 듣다보니 햇빛이 나고 날이 개는거야. 바깥에서 여유 부리면서 음악듣고 앉아 있는데, 서서히 날씨가 좋아질 때 그 기분!!!!! 하아.. 광합성에 미쳤엌ㅋㅋㅋㅋㅋㅋㅋ 빛만 보면 무슨 아드레날린 주사 맞은거 같다.


 문득 오늘은 오늘 뿐이고, 이 순간도 이 순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당연한걸 이제 알았냐...) 그리고 오늘을, 이 순간을 뿌듯하게 만드는건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내가 그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달린 것 같다. 늘 보던 풍경도, 늘 마시던 커피도, 늘 듣던 음악도 늘 똑같은 평범한 것들이 아니라 늘 소중하고 특별한 것이다. 중요한건 크기가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다. 음악을 들으면서 이 글을 쓰는 이 순간도, 아주아주 고맙고 소중한 순간이다.






 개소리다. 나이먹어 가면서 점점 바른말만 하는 꼰대가 되어가는 것 같다.


 그래도 그냥 오늘 느낀 감정을 기록해두고 싶었어. 아무것도 아닌게 될 뻔한 하루가 정말 작고 소소한 것들로 매우 특별해 졌던 이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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