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쉬 내한공연의 마지막곡이었다. 아직도 너무 아쉬운게, 이 노래 후렴구에서 반주 끄고 마이크를 관객쪽으로 돌렸는데, 목소리들이 너무 작은 것이었다. 분명, 부쉬의 공연은 엄청났는데, 목소리가 생각보다 작아서 그들도 조금 당황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나도 못 불렀다. 부쉬가 다음에 내한한다면 이 노래를 꼭 외워서 누구보다 큰 소리로 외치리라.


 
Bush - Come Down


 정말 좋은 노래들이 많았고, 정말 훌륭한 무대매너를 보여줬다. 98년인가에 한 번 내한했었다는데, 제발 플리즈 한번만 더 내한해주세요. 아니면 내가 영국으로 날아가든지 ㅋㅋㅋㅋ


Bush의 첫 앨범 Sixteen Stone. 많은 명곡들이 수록된 이들의 명반이다. 얼터너티브 팬이라면 꼭 들어봐야..가 아니라 알고 있겠지 이미 ㅋㅋ


 
기대되는 흥미로운 매치업 가득한 UFC 144.



일단 메인 매치인 에드가 vs 헨더슨 
무시무시한 회복력과 체력을 보여준 프랭키 에드가가 과연 장기집권체제로 갈 수 있을까. 한국계 파이터인 벤 헨더슨이라면 만만치는 않을듯 하다. 워낙 신중하고 영리한 파이터라서.(꼭 한국계라 그런건 아님.) 흥미진진한 격전이 될만 함. 라이트급은 상대적으로 좀 약한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볼 수록 흥미진진하다. 이게 다 에드가하고 그레이 메이나드의 명경기 덕분인듯.

아키야마 vs 제이크 쉴즈
 이 경기는 사실.. 지면 퇴출 매치네 ㅋㅋ 둘다 연패중이고. 다만 추성훈은 맨날 힘든 경기만 한다. 최근에 하려다 실패한 애들도 차엘 소넨하고 네이트 마쿼트. 차엘 소넨은 이번에 타이틀 매치가는 애고 네이트 마쿼트는 만년 2인자. 다시 말하면 한번만 이겨도 톱 파이터 대열에 은근슬쩍 발을 올려놓을 수도 있었는데, 결국 올려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 흥행성이 있어서 놓지는 못하고 있는데 여기서 지면 정말 떼버릴지도. 아니, 웰터로 내려갔으니까 한번은 더 붙여주려나. 그래플링으로 가면 추성훈이 불리할 것 같은데, 딱히 타격에서 추성훈이 희망적이였던 적도 없음. 왠지 판정으로 쉴즈가 이길 듯.

퀸튼 잭슨 vs 라이언 베이더
 이거 개인적으로 결과가 매우 궁금함. 라이언 베이더가 지난번 경기에서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라이트 헤비급에서 수 많은 2인자들 대열에 낄 능력은 있다고 보는데, 이 경기를 보면 확신이 들겠지. 퀸튼 잭슨의 포효를 볼 것인가 라이언 베이더의 패기를 확인할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베이더가 더 나은 것 같고 베이더가 이겼으면 좋겠다. 어자피 퀸튼 잭슨은 존 존스의 대항마는 절대 못되니까. 

마크 헌트 vs 칙 콩고
 마크 헌트의 일본에서의 위상을 생각한 매치. 매치업 상대는 "칙 콩고 선에서 정리됨"의 그 칙 콩고. 정리 될 것인가 안 될 것인가. 아무리 지난번 경기를 이겼어도 마크 헌트는 한 물 간게 맞음. 그래도 기대는 된다. 그리고 왠지 이겼으면 좋겠어. 한 방 붕붕훅으로. 한 방에 마크 헌트가 이기거나 판정가면 칙 콩고가 이길 듯.

오카미 유신의 경기는 일본인에다 스타일도 별로라 관심 밖. 일본애들이 동현킴 볼때 같은 생각이겠지. 페티스와 조 로존의 경기도 기대됨. 아 쓰다보니 쓰기 싫다. 사실 격투기 분석은 자신 없음.

결론 : UFC 144는 일본 프라이드, K-1 세대들에게 더욱 관심이 쏠리는 매치업이 많음. 그리고 벤 헨더슨은 과연 챔피언 벨트 먹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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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가야한다. 고대하던 공연이니까.
 전날 에반에센스/부쉬의 내한공연에 초대로 가서 열심히 뛰어놀고 집에 도착하니 12시 반. 아침 열한시부터 강의를 네시간 반 빡빡하게 하고는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몸이 성할리가 없었다. 엄청 피곤한 상태였고, 어제 지나치게 흔들었던 탓인지 목이 너무 아팠다. 서울로 가는 차안에서, '이거 가야돼나?' 싶을 정도였다. 버스가 지겨웠다. 그리고 이 날 엄청 추웠다. 그래도! 예전부터 고대하던 공연이 아니던가. 막상 가면 생각이 달라지리라 믿고 힘겨운 몸을 이끌고 홍대에 있는 까페 Common에 들어섰다.

생각보다 훨씬 좁은 무대. 그래도 가까워서 좋았다.


한희정님이다! 읭??
 따땃한 레몬차를 받아들고 주변을 살폈다. 공연이 제대로 될 수나 있을까 싶을 정도의 크기. 하지만 그만큼, 뮤지션과의 거리도 가까웠다. 나중에 공연을 다 보고 느낀거지만, 작은 공연장치고 음향도 생각보단 훨씬 좋았다. 물론 소리 하나하나를 조금 더 잘 잡아주었으면 하는 맘도 있고, 전문 공연장이 아니라 몇가지 수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공연을 느끼기엔 큰 불편함이 없었다. 문득 옆을 돌아보니 바로 옆에 오늘의 게스트 한희정님이 있었다. 실제로 한희정님을 본 건 처음이었는데, 얼굴이 참 작고 귀엽게 생기셨더라. 사진으로만, 또 노래로만 듣던 그 분이 내 바로 옆에 있는걸 보니, 실례되는걸 알면서도 자꾸 눈길이 가더라. 나 누구 보러 온거냐......


아.... 이건 진짜야.. 라이브로 보는게 더 진짜야...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잠비나이가 등장해서 악기 셋팅을 하는데, 박수를 쳐야하나 말아야 하나, 시작하는건가 어쩐건가 싶은 분위기에서 첫 곡 나무의 대화2가 시작되었다. 기타와 거문고, 해금, 실로폰 등이 번갈아 노래의 중심을 이루고 있었고, 세명이 다양한 악기를 연주한다는 한계는 루프스테이션과 노트북으로 극복하고 있었다. 아니, 그것만으로 이렇게 훌륭한 라이브 연주가 가능하구나. 사뭇 놀라웠다.

 

 



 첫 곡이 끝났는데, 민망하게도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는다. 아, 타이밍을 놓쳤다. 글쎄, 본인들은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깊이 빠졌고, 또 압도 되었다. 두 번째 곡이었던 소멸의 시이 끝났을 때도 마찬가지. 아니 공연 내내 비슷했다. 강렬함에 압도되고 몰입되어서, 새로운 세계로 빠져드는 느낌 때문에 끝난뒤의 정적을 쉬이 먼저 깨는 사람이 없었다. 연주가 끝난뒤의 침묵과 정적 마저도 그들 공연의 일부 인 듯 느껴졌다. 그래서 누구도 선뜻 정적과 침묵을 깨지 못했으리라. 멘트를 담당했던 이일우님의 '감사합니다' 혹은 'XX였습니다.'라고 제목을 말하는 것이 현실 감각을 깨워주는 토템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사실 멘트담당 이일우님의 어설픈 진행도 사실 한 몫했다. '나름' 꽤 귀여우셨다.)

정말 열정적으로 연주하셨다. 가장 오른쪽 심은용님은 공연내내 연주하는 모습을 못봤다; 바닥에 앉으셔서;



 두번째 곡부터는 객원 드러머와 객원 베이스주자까지 다섯명이 공연을 진행했다. 앨범의 수록곡 소멸의 시간, Grace Kelly가 연달아 연주되었다. 심은용님이 연주하는 둥둥거리는 거문고소리가 긴장감을 안겨주고, 김보미님의 해금소리가 가슴을 후벼판다. Grace Kelly의 EBS영상은 긴장을 좀 하신듯 아쉬웠는데, 현장에서 본 느낌은 정말 좋았다. 네번째 곡 구원의 손길까지 연달아 아주 헤비한 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세 곡 모두 원곡보다는 길게 편곡된 느낌이었는데, 구원의 손길은 특히나 더욱 길게 편곡되었다.(원래의 런닝타임은 3분 이내다.) 이일우님이 태평소와 피리와 기타와 보컬을 오가면서 격렬하게 연주하는데, 아이 이 아저씨 진짜 예술가네?? 멋지다 정말. 포스트모던, 아방가르드, 메탈, 프로그레시브록, 포스트록, 프리재즈, 재즈록 그리고 국악. 이 모든 단어가 잠비나이를 표현하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표현해내는 단어는 없다. 아이 씨X 소리가 절로 난다.


게스트 한희정님의 휴식시간.
 이어서 한희정님이 등장했다. 잠비나이와 만나게 된 계기가 두리반 공연에서 우연히 그들의 공연을 보면서 반했다고 했는데, 그들의 노래 '나부락'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릴뻔 했다...고.... 응?? 아니 대체 어디서 눈물이 나면 되는거지?ㅋㅋㅋㅋ 싶었는데, 잠비나이 분들도 나랑 똑같은 얘기를 했다고 한다. 눈물은 '사연 있는 여자'처럼 보일까봐 꾹 참았다고 한다. "아, 잠비나이랑 진짜 안 어울린다.."라고 약간 멋쩍은듯 말씀하시고 우리 처음 만난을 부르기 시작했다. 물론 안 어울리지만, 게스트로서 참여한 Break Time정도로 생각하면 더 없이 좋을 듯 했다. 잠비나이 공연이 워낙 어깨에 힘들어가는 공연이라, 한희정씨가 어쿠스틱 기타와 목소리로 살살 어루만져주는 기분. 달달하고 부드럽다. 아... 좋다.... 도착해서 마신 따뜻한 레몬티 같았다. 이일우씨의 즉석 요청으로 선곡이 바뀌었다는 멜로디로 남까지 두 곡을 부르고 퇴장하셨다. 

실내사진 쥐약이다. 아이폰 4는. 카메라를 가져갈껄 그랬나. 한희정님.


진짜 짱임. 다음엔 큰 공연장에서 오백명 모아서 합시다!
 2부에서는 세 곡이 이어졌다. 드럼, 베이스와 함께 감긴 눈 위로 비추는 불은 기대한 만큼의 극적인 느낌을 안겨줬고, 홍대 여신을 울릴뻔했던 나부락은 역시 명불허전이다. 네이버 온스테이지 영상을 수도 없이 많이 봤는데, 실제로 봐도 정말 대단하다. 김보미, 심은용님은 여자분이고, 유일한 청일점 이일우님의 모습은 그렇게 허술해 보이는데, 이토록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는것이 놀랍다. 마지막곡은 Connection. 노래 초반 루프스테이션으로 겹겹이 쌓아가는 피리소리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마치 노래작업 하는거 구경하는 기분 + 안개 자욱한 몽환적인 기분. 반전, 그리고 또 한번의 반전. 아름답다. 대단하다. 앵콜 외치고 싶은데 왠지 그런분위기가 아니다. 혹시 준비하신건 아니었을까...;; 

 앞으로 EBS 공감을 비롯해 몇몇 공연이 더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같은 곡으로 보여주는 공연은 쉽게 잘 찾지 않는 편인데, 더 새롭게 편곡하며 노력하겠다는 말을 듣고 또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을 마친 뒤 자연스럽게 씨디를 구매하고 싸인을 받는 시간이 이어졌는데, 집에서 1집 씨디를 가져오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꼭, '앨범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고 싶었는데..(결국 트윗으로 멘션 날렸다.) 처음에 50명 모아서 공연하자라는 말을 듣고, '과연 채울수 있을까?'라고 하셨다는데, 앞으로 백명, 이백명 쭉쭉 늘어나길 기원해본다. 그리고, 누구 이 분들 해외진출 시켜주실 분 없습니까?????

싸인 받으시는 이일우님. 아, 나도 받을껄.





 Set List
1부
나무의 대화2
소멸의 시간
Grace Kelly
구원의 손길

Guest 한희정
우리 처음 만난 날
멜로디로 남아

2부
감긴 눈 위로 비추는 불빛
나부락
Conn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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