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봉만대 (2013)

8.5
감독
봉만대
출연
봉만대, 곽현화, 성은, 이파니, 여현수
정보
| 한국 | 102 분 | 201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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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혀 볼 생각 없었는데 의외로 평이 좋길래 봤다. 생뚱맞고 독특한 B급 호러 섹시 에로 캐릭터 코미디 페이크 다큐 정도?ㅋㅋㅋ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꽤 재밌다. 특히나 그저 '레알 B급'으로 전혀 안중에 없었던 봉만대 감독이, 본인 스스로를 비틀어 매력 철철 넘치는 캐릭터로 탈 바꿈시켰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그러니까 한국 영화가 좆같아 지는거야. 에로영화의 족보도 모르는 것들이 벗겨대기만 하니까 싸구려 컨텐츠만 만들어 내는거라고 씨벌럼들이. 니들이 에로를 알아? 좆 같은 새끼들. 많이 벗겨서 잘 먹고 잘 살아라 씨발럼들아."


 으하 저 착착 감기는 일침 보게나 ㅋㅋ 병신같지만 멋있어..... 사실 에로물이야 말로 발연기에 저예산에 뜬금없이 벗어대는 막장스토리가 난무하는 B급들 천지 아니던가... 그런데 영화속에서 봉만대 감독이 에로씬을 촬영하는 모습은 단순하게 벗고 보여주고 흔드는 포르노와 에로가 다르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숨결, 그리고 손의 움직임, 무작정 까발리지 않는데서 오는 야릇한 기대감,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앵글.. 뭐 하긴 어느 한가지에서 최고가 되려면 확실히 대충 적당히 해서는 안되는 것 같다. 진짜 '장인정신'이 필요함ㅋㅋㅋ 그게 사람들이 정말 하찮게 여기는 그런것들 이라도.. 그럼 AV도 마찬가지 일까.......ㅋㅋㅋㅋㅋ 몰라.....


 배우들의 연기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었는데, 부족한건 부족한대로 영화 분위기와 잘 어울렸던거 같다. 곽현화도 어설프고, 배우로도 자주 보이는 임필성 감독의 연기는 늘 그렇듯 어설펐고 ㅋㅋ 그래도 성은의 눈물은 제법 진정성이 느껴졌고, 제작자로 출연한 이상화씨도 매력적이었다. 특히 갑작스럽게 살인마 역을 맡게 되어 영화 촬영하다가 여현수한테 한참 처맞고 외치는 일갈ㅋㅋ


"너 지금 촬영 빌미로 나 까냐? 그 씨발 봉감독, 떡 영화 찍으라고 불렀더니 액션 장면을 찍고 있어. 액션 장면 찍을 꺼면 내가 정두홍을 불렀지."에서 진짜 빵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얽히고 설킨 갑을 관계와 해결될 법하면 다시 꼬여버리는 상황,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부딪히며 생기는 시너지가 매력적인 영화다. 적당히 섹시하기도 하고 ㅋㅋ 그리고 억지스러운 감동영화보다 훨씬 더 '휴머니티'도 갖춘 영화다. 사회적으로 좋은 시선을 받지 못하는 직업들이지만, 그들 역시 똑같은 사람이니까.. 사람사는 모습을 진실되게 보여주는 것 만큼 좋은 휴머니티기 어디 또 있겠나.. 어쨌거나 시간 되면 편하게 누워서 킬링타임용으로 보는걸 추천함. 



+ 보다가 이재용 감독 영화들이 생각났다. <여배우들>하고 <뒷담화 : 감독이 미쳤어요.>. 이 영화도 그렇고 이재용 감독의 영화도 그렇고 독특한 실험, 메이킹 필름으로 촬영장과 실제 인물들을 중심으로 하는 캐릭터, 리얼리티가 드러나는 영화라서 그런듯. 이재용 감독의 영화가 배우들에게 상황만 던져주고 자연스러운 리얼리티를 강조했다면 이 영화는 확실하게 설정된 캐릭터 위로 펼쳐지는 코미디 영화다. 이러나 저러나 다 맘에 드는 영화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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