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이 엄청 몰아친 하루. 충주 갔다가 집에 오는 길이 그렇게 을씨년스러울 수가 없더라. 다행히 음악선곡을 조지클린턴 옹의 <Hey man... Smell My Finger>로 했었기에 망정이지, 포티쉐드 앨범을 선곡했다면 가다가 어디 박았을지도 몰라..... 역시.. 조지 클린턴 옹의 불타는 손꾸락 내가 내 귓고막에 진동을 하더라. 숯불 바베큐 맛(?). 이게 바로 공감각적 심상이란다 중고딩 아그들아. 중고딩 아그들은 여길 들어오지 않겠지?????


 개드립은 이쯤 해두고, 주말에 포근하더니, 추워졌다. 그리고 더 추워진단다. 오랜만에 반신욕이 하고 싶어서 마스크팩 바르고 30분 몸을 담구고 있으니 왠지 겨울이라는게 실감이 되더라. 11월이 1주일 남았고, 곧 나의 20대도 끝나간다. 음악이라도 따뜻한걸 들어야지. 고민하다가 작년에 이 블로그에도 올렸던 피터 브로데릭의 이 앨범이 생각났다. 정확하게 말하면 네덜란드 뮤지션인 Laura Arkana를 발굴(?)해서 함께 콜라보했던 앨범이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호숫가가 떠오르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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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ott Smith - Either/Or



 올림픽 후유증으로 잠을 못잔다. ..뭐, 생각할 것이 많아서 그렇기도 하다. 밤은 깊고 잠은 안오는데 다음날 하루를 위해서 억지로 잠을 청하는건 꽤 괴로운 일이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머릿속이 복잡한 날은 더더욱. 두시간을 뒤척이다가 결국 머리맡의 아이폰과 헤드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찾아 들은 음악이 Elliott Smith의 'Between The Bars' 기타 한대에 의지해 조용히 가슴속을 파고드는 그의 음성이 쓸쓸하다. 그의 높고 외롭고 쓸쓸한 마음은 노래속에, 가사속에, 목소리에 잘 녹아 있었지만, 정작 그의 쓸쓸한 마음은 녹아내리지 못했나보다. 그래서 더 시리고 아프게 가슴을 파고드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음성을 듣고 있으니 시름에 빠져있던 내 맘이 더욱 시름시름해졌는데, 이상하게도 한참 생각하던 많은 시름들은 사라졌다. 쓸쓸하지만 꾹 참고 부르는 그 목소리에 온전히 몰입한 탓이었을까. 내 시름들이 온전히 그에게로 옮아간 느낌.. 아니 이것은 액받이 곡?!?! 그렇다. ㅇㅇ. 생전에 그를 알지 못함에, 또 버티지 못해 삶을 마감한 그의 (알듯말듯한) 마음에 안타까움과 동정을 보내며, 그렇게 잠들 수 있었다. 




원곡보다 이 버젼이 더 좋다.


가사도 정말 쿡쿡 와서 박힌다. 특히 뒤쪽 가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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