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틀이 이틀같지 않았다. 8시간은 차에서 보낸 것 같은데.. 어제 가는길, 오늘 돌아오는 길에 많은 곳들을 지나왔다. 밝게 빛나는 간판들을 지나면서 그냥 그 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원래 나는 꽤 많이 보수적인 사람이라서 변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스무살부터 이사만 10번(상징적 의미의 10번이 아니라 진짜 10번했다..)을 해왔다. 늘 새로운 환경과 변화에 적응하려고 애쓰다가 적응되어 안정될 무렵 떠났다. 그리고 또 적응-안정-떠남의 반복. 그래서 서울로 다시 상경했을 때 대학로에 살고 싶다는 잠시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집을 몇번 옮기긴 했지만 그래도 대학로에서는 꽤 오랜 시간을 살았던, 친숙한 곳이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새로운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십여년을 늘 방황하고 살아서 그런지 낯선 곳, 낯선 환경에 적응이 다시 하고 싶은가 보다. 어쩌면 앞으로 꽤 오랜 시간을 방황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이사를 할 생각은 없다. 이사만큼 귀찮은게 없어.....


2. 그런 마음과는 별개로 (개인적인 어려움이 있음에도) 현재 생활이 꽤 즐겁다. 아무것도 몰라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이제 좀 알고나니 마음이 편한 것 같다. 사실 작년보다 일이 훨씬 더 많아져서 힘들긴 하다.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이 늘었다. 업무도, 아이들도.. 그래도 요즘 많이 웃는다. 작년보다. 물론 얼굴은 작년만큼 쩔어있다. 왼쪽눈에 생긴 쌍꺼풀은 1달째 없어지지 않고 있다. 이대로 자리 잡으려나 보다. 늘 피곤해 보이는 이 얼굴은 아마 평생 갈 것 같다.


3.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블로그.. 다들 이 블로그의 존재를 알고 있단 것 다 아는데, 댓글을 달고 안달고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다들 알면서 내 앞에선 블로그 이야기를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는게 더 웃긴거지. 아, 상담하면서 두 번 정도 있었나? 나의 대나무숲은 싸이였고, 다음이 페북이었고 그 다음이 이 블로그였는데, 이제 내 대나무숲은 어디가서 찾나.


4. 사진을 다시 찍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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