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존신고. 살아는 있습니다. 분명 올해 초에는, 그래도 변하지 않았으니까, 이제 좀 적응이 됐을거라며 조금 더 여유있는 삶이 될거라 생각했는데... 일의 능숙함과는 별개로 절대량이 많아지니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그래도 잘(?) 살고는 있습니다. 그 사이에 몇년동안 블로그에 꾸준히 들러주던 사람들이 많이 사라졌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들 그렇게 사는게 바빠지면서 블로그를 접는 것 같다. 


2. 여기저기 리뷰를 남길 틈이 없으니 여기라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1) 곡성 : 끝까지 결말을 알 수 없게, 다양한 맥거핀들을 마련해놨다. 기존의 스릴러나 반전 영화의 경우, 영화의 복기를 해 보면서 무릎을 탁치는 복선들이 빼곡했었는데,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갈때까지 여자친구를 옆에 두고도 한참을 앉아서 고민 할 만큼 '무슨 의미였을까?'를 고민하게끔 하는 장면들이 매우 많았다. 나름대로 정리를 해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는 의문이 많았다. 영화를 해석한 기사를 봐도 개운치가 않다. 보통 이렇게 개운치 않으면 내러티브가 부족한 영화로 볼 수도 있을텐데, 그걸 '오컬트'라는 장르의 특성으로 한 번에 덮어버린 기분이었다. 누가 진짜 악인지는 몰라도 그 악이 가지고 있는 성질이 원래 그런거...라고 이야기 해버리면 그만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굉장히 좋았는데, 부족한 내러티브를 감안하더라도 몰입감, 압도적인 분위기와 끝까지 혼란스럽게 만들면서도 엉터리라고 느껴지지 않았던 연출력은 최근에 봤던 그 어떤 한국 영화보다도 매력있었다.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 '셔터 아일랜드'도 생각났는데, 개인적으로 영화의 내러티브는 그만 못했어도 연출력만큼은 나홍진 감독이 나았다고 느꼈다.


 2) 아가씨 : 여전히 아름다운 박찬욱 감독 영화 특유의 미장셴. 최근 작품들처럼 다양한 암시와 상징으로 가득찬 영화는 아니었고, 굉장히 상업적으로 연출한(적어도 내 느낌으로는 그렇다.) 영화였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더 반가웠다. 최근의 박찬욱 영화들을 좋아하긴 했지만, 뭔가 좀 강박같은게 느껴졌달까.. 이 영화는 좀 내려놓은 것 같았다. 물론 소재나 연출은 파격적이었지만, 플롯은 전형적인 상업영화의 틀 안에 있었다. 타란티노의 영화나 케이퍼 무비를 보는 것 같았다. 동성애라는 소재 때문에 여기저기서 많이 까이긴 하지만, 야한 장면들이 야하게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아름답게(?) 묘사되었다. 동성애가 아니라 그냥 '사랑'이라고 느꼈다. 김민희는 아름답게 나왔지만 원래부터 좋아했었고, 김태리는 정말 매력이 넘쳤다. 박소담만큼 뜰 수 있을 것 같았다.


 3) 서울 연극인 대상 평가단에 올해도 신청해서 활동하게 되었다. 오늘까지  세편의 연극을 보았는데, 마치 중학생이 쓴 듯 믿을 수 없을만큼 형편없는 연극부터 일본영화나 드라마 특유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일본 작가의 연극까지 있었다. <마녀가 나타났다>, <무탄트-돌연변이>, <소년B> 이렇게 세 작품. 더 좋은 작품을 보고 싶다. 


3. 당연한 이야기지만 <서울 소울 페스티벌> 예매를 했다. 페이스북 홍보글들을 보면서 '많이 팔리진 않는구나..'라는 예상은 하고 있지만, 공연 취소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내한이 취소되면서 커피새끼라고 불렀던 맥스웰을 이번에는 볼 수 있을 것 같다. 눈물겹다. 7월에 새 앨범도 나온단다. 아직 라인업이 많이 남았던데... 더위와 비가 좀 걱정이지만 그래도 기대할만한 페스티벌인 것 같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페스티벌 시작전에 추천 아티스트와 추천곡들을 올리고 싶은데.. 못하겠지.. 못할거야 아마...


4.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계속 뭘 만들어 먹긴 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는 조금 많이 줄었지만.

언젠가 냉부해에서 김풍이 했던거 생각나서 만들었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고르곤졸라 치즈랑 이것저것 넣어서 속재료 만들고 사과랑 같이 또띠아 쌈에... 소스가 조금만 더 되직했어야 더 맛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닭..볶..이? 뭐 그런거.. 대충 만들었는데... 맛은 있었다.



이건 불닭볶음면인데... 물을 좀 넉넉하게 한다는게 너무 많아서.. 마요네즈를 같이 곁들이는 것을 추천해봅니다.



중화풍 돼지고기 볶음인데.. 전분 입히고 고기 먼저 굽고 두반장으로.



라면사리 곁들인 냉채족발. 소스 올리기 전에.



여자친구가 유럽에서 사온 올리브 오일. 페퍼론치노나 바질같은 허브가 기본적으로 함유된 올리브 오일. 실제로 저 안에 허브, 고추 건더기(?)들이 들어있다.



소고기 볶음하고 오리엔탈 드레싱 얹은 샐러드인데.. 언제 만들었는지 기억도 안나.



감바스 알 아히요.



삼치 데리야끼. 생선이 먹고 싶어서 뭐할까 고민하다 만들었다. 사실 방어가 있다면 방어로 만들어보고 싶었으나..



돼지고기 수육이랑 저건.. 고둥살을 넣은 비빔면 같은데... 이것도 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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