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2월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벌써 올해의 마지막 날이다. 이렇게 정신 없을 수 있나, 이렇게 정신 없어도 되나 싶은 12월이었다. 사실 빨리 갔던 건 12월 뿐만이 아니긴 하다.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날 옮겨주는 무빙워크에 타고 있던 것 같은 1년이었다. 뭐 그냥 멱살 잡힌거지. 안타까운건 1월과 2월도 여전히 늘 그렇게 쭉 바쁠 것 같다. 방학은 무슨.. 여름방학도 없었는데 겨울방학도 여전히 없을 예정이다. 찝찝하고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감사하고 행복했던 한 해였다. 행복..이라 표현하면 왠지 내가 겪은 힘든일들이 상쇄되는 것 같아 좀 그렇긴 하다. 어쨌거나 잊을 수 없는 한 해였음은 분명하다.

 오늘까지만 쉬자. 수고했다.

 

2. 3년간 해왔던 연말결산을 하자니 쌓인 일들이 많아서 자꾸 멈칫거리게 된다. 물론 어제까진 전혀 할 시간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작년 연말 결산처럼 1월에라도 바짝 해볼까 고민중이다. 이렇게라도 올 1년 들은 음악 정리 해야지. 역시나 아무도 기다리고 있진 않겠지만..

 

3. 뒤 늦게 <위플래쉬>를 봤는데, 어마어마한 영화였다. 음악영화임에도 살점과 난도질이 뇌리에 박힌 이상한 영화다. 그리고 피곤한 상태에서고 그렇게 몰입해서 본 영화도 정말 오랜만이었다. 너무 늦게 봤어.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도 얼마전에 봤다. 최근에 나온 홍상수 감독의 어떤 영화보다도 재밌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찔리는 구석과 공감되는 점들이 많았던 영화였다. <시카리오 : 암살자들의 도시> 이건 내리기 전에 급하게 대학로 CGV 아트하우스에서 봤는데, 이것도 정말 대박 영화. 끈적끈적하면서도 꽉 막힌 답답함과 무기력함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 특히 드니 빌뇌브 감독이 효과음들을 참 잘쓴다고 느꼈다. 다른 영화도 찾아보고 싶어졌다. 사실 올 한해 본 영화가 그 어느 해보다도 적었는데, 1년내내 그저그런 영화들만 보다가 최근에 저 영화들 보고 나니 눈이 번쩍 뜨인 느낌이다. 물론, 아직 매드맥스도 못 봤고, 마션도 못 봤다. 아, 남들 다 좋아하고 이미 철지난 우디 앨런의 영화들을 좋다고 뒤늦게 혼자 찾아보긴 했었다. 어쨌거나 역시, 영화가 좋다.

 

4. 찝찝하기 짝이 없는 연말이다. 어제까지 너무 고생을 해서 오늘은 좀 쉬겠다고 친정에 내려왔는데, 막상 내려오니 좀 심심하긴 하다. 가족들은 연기대상을 보고 있는데, 어릴 땐 저런게 뭐가 그렇게 재밌다고 채널 열심히 돌려가면서 봤던건지.. 어쨋거나 연말느낌은 난다. 지금까지의 연말을 생각해보면, 늘 다음 해를 예측할 수 없기에 걱정도 많이 되고, 두근거림도 많았던 것 같다. 돌아보면 한 가지를 진득한게 한 경험이 별로 없어서. 적어도 올해는 그럴일은 없을 것 같다. 새로움은 없지만, 그래서 아마 더 잘 준비할..수......라고 해봐야 결국 내년되면 똑같이 힘들다고 빌빌대겠짘ㅋㅋㅋㅋㅋㅋ 괜찮아. 잘 되겠지 뭐.

 

 

5. 내년의 목표

 1) 올해보다 노화 속도 늦추기.

 2) 올해보다 더 많은 포스팅하기.

 3) 요리에 더 정진하기(?)

 4) 그러면서도 쪘던 살 다시 빼기.

 5) 다시 사진 찍기.

 6) 잘. 하기. 똑바로. 살기.

 

 그렇다. 내년은 요리블로그를 목표로 하겠다. 병신년이니까 병신년답게 보내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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