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새 올 해도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블로그에 글을 쓰려다 문득 올 해 연말 결산을 써야하나, 아니,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좀 부실했지만 그래도 3년동안 나름 열심히 해왔는데.. 올 해 들은 음악이 비교적 부실한 편인데다가,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까. 기다리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냥 이걸 써야 연말이 마무리 된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2. 댐펑크의 내한이 취소가 안됐나??? 무소식이 희소식. 그래서 찾아볼까 하다가 취소 됐으면 어쩌지 하는 맘에 안찾아보고 있다... 티켓이 많이 팔렸을리는 없는데 ㅎㅎ 어쨌거나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진짜 기대중... 그리고 오늘 디제이 파티에 초대받았는데... 재밌을 것 같다. 그렇지만 시간이 없겠지... 있을까....

3. 주말에 재개봉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극장에서 봤다. 스토리도 다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미셸 공드리의 미적 감각과 창의력은 다시봐도 여전히 빛났고, 마지막 "Okay" 한마디는 여전히 마음을 울렸다. 음.. 근데 짐캐리와 케이트 윈슬렛, 두 캐릭터는 다시 봐도 암걸리겠더라ㅋㅋㅋ 


4. 어제는 연극 <허튼 웃음>을 봤는데, 보고 나와서 진짜 허튼 웃음만 나오더라. 요즘 진짜 괜찮은 연극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여주인공이 매력있게 생겼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남는게 없었던, 정말 별로인 연극이었다. 아, 남았구나. 분노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보다가 중간에 진짜 구태의 끝을 달리는 사건전개와 대사들을 보면서 "제발!!!! 하지마!!!!!"라고 소리지를 뻔 ㅋㅋㅋ 감정보다 연기가 앞에 있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도 느낄 수 있었고, 잦은 암전이 왜 문제가 되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 빠르게 전개되는 것은 좋았는데... 그러고보니 배우긴 많이 배웠네. 역시 뭐든 보면 다 공부가 되는 듯. 이건 리뷰 안쓸래.


5. 먹방. 그러고보니 요즘은 만들고도 사진을 잘 안찍어...

이사오고 8달인가 지났는데 뒤늦게 집들이를 한 일행이 있었다. 평일에다 저녁 늦게라서 진짜 빨리 만들수 있는 것들 세개 대접했다. 3-40분정도 걸리지 않았을까.. 이 정도면 냉부해 찍겠는데? 와인 보니까 와인 먹고 싶다.


날이 갈수록 플레이팅이 좋아진다. 드레싱뿌리기전. 예전에도 만들었던 자숙문어 샐러드. 맛있다.


예전에도 많이 만들었던 가지 데리야끼.


계란찜과 김치찜. 김치찜은 물이 좀 많아서 임시방편으로 떡을 넣음.


우럭찜. 감자를 따로 익혀서 쪘는데, 감자를 좀 더 익혔어야 했는데.. 덜 익힌게 여기서도 보이네. 감자는 결국 따로 꺼내서 버터 올리고 오븐에 다시 구워 먹었다.ㅋㅋㅋ 사실 우럭도 조금 덜익어서 먹기전에 다시 오븐에 들어갔다 나옴. 간이 좀 심심했지만 심심하게 술 안주하기 좋았다. 다음엔 완벽하게 다시 도전해야지.


자극적인게 땡겨서 집에 남은 재료로 만든 떡볶이. 소스는 토마토랑 굴소스, 타바스코로.. 매운건고추를 넣었어야 자극의 완성이었는데...


에그 베네딕트. 잉글리쉬 머핀을 파는데가 주변에 없어서, 그냥 식빵으로.. 위에는 베이컨, 양파, 루꼴라, 수란을 얹었다. 베이컨은 짭짤하고 양파는 달고 루꼴라는 씁쓸하고 수란은 부드럽고. 위에 노란 소스는 홀랜다이즈 소스인데, 홀랜다이즈 소스는 처음 먹어봤는데 이거 맛있는데??ㅋㅋㅋㅋ 버터의 느끼함과 레몬즙의 상큼함과 노른자의 부드러움을 다 가짐. 만들긴 좀 번거롭지만. 이 정도 브런치면 카페가면 얼마줘?


수란이 알맞게 익었다. 수란 배 가름.


홀랜다이즈 소스는 노른자만 쓰는거라 계란 두 개분의 흰자가 남았다. 집에있는 핸드블랜더에 달린 거품기를 처음 활용해 머랭을 만들어봄. 티비에 나오는 그 모양 되는데 진짜 신기하더라. 블루베리를 으깨고 조려서 쨈처럼 만들어 섞고 오븐에 넣어 수플레를 만들어봤는데..... 망함 ㅋㅋㅋㅋㅋㅋ 뭐 디저트로 달달하게 만든거라 맛은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색이.. 무슨 곰팡이 색... 혹은 뻘 색깔 ㅋㅋㅋㅋㅋ 그래서 좀 혐짤이 되어서 가렸다. 게다가 먹다말고 찍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베이킹은... 하지 말자..

6. 수능이다. 난 내일 감독. 작년까진 그냥 맘만 졸였는데, 감독 간다니 기분이 이상하다.


7. 블로그에 응원 댓글(?)과 방명록이 요즘 부쩍 늘었다. 가끔 누가 페북에도 블로그 링크를 거는 것 같기도 하고.. 카톡방에도 올리는 것 같고.. 하지만 역시 포스팅은 예전만큼 자유롭게는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내 회심의 역작이었던 베이비메이킹 쏭 모음 글들을 비공개로 돌린게 아직도 아쉽다. 어쨌거나 새로 와 주신 분들, 반갑습니다. 종종 들러주세요. 힘내서 개드립 해 볼께요. 


8. 힘든 것은 분명한데, 시간 가는게 아깝다. 아깝다 정말. 이 시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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