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술이 늘었다...... 나이를 먹으면 위장운동이 약해져서 술을 마셔도 토를 안하게 된다고 하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위님이 날 생각해서 위장을 쥐어짜고 들어온 알콜을 다 바깥으로 내보냈다면, 이젠 그냥 날 놔버린거지.. 이 샛기 이제 난 몰라 처먹든 말든 맘대로 해 뭐 그런거. ㅇㅇ. 그러니까 나이먹고 술이 쎄졌다는 것은 실제로 술이 늘었다기보다는 몸이 포기한 것..일수도... 뭐 그냥 토하고 이런건 모르겠고 그냥 잘 안취하더라고. 슬프다. 열흘전 아는 형 결혼식부터 해서 일주일전까지 주구장창 취한줄모르고 마시다가 요새 일주일째 금주다. 슬퍼서 안마셔. 집에 쟁여놓은 맥주가 없는게 이 얼마만인지.....

 

2. 커피도 늘었다...... 주말에 일할라고 커피를 모카포트로 밤낮가리지 않고 커피를 내리면서 세네잔씩 마셨는데... 문제는 밤 11시에 커피마셔놓고 1시에 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주에 3일을 커피 안마시고 일했더니 너무 멍해서, 역시 난 카페인 중독이구나 싶었는데. 망함. 한 때는 저녁에 커피우유만 마셔도 잠 못잤는데...... 어쨌거나 진짜 맛있는 드립커피 마시고 싶다. 요즘 학교에서 커피 안내리고 집에서 모카포트만 이용하다보니까 드립커피가 그리워졌어. 어서 새 원두를 구입해야겠다. 그 와중에 커피 마시고 싶어서 또 내렸다. 그런데 망했다. 왜 이렇게 추출되지. 한 동안 자신감이 붙었는데, 모카포트는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다.

 

3. 뮤즈 인 시티 페스티벌을 예매하고나서 노라존스와 코린 베일리 래의 음악들을 오랜만에 들었다. 그러고보니 둘 다 대학교 다닐 때 내 싸이월드(...) 배경음악... 특히 코린 베일리 래의 'Like A Star'를 듣는데 왜 이렇게 아련해.... 이 노래가 나왔을 때만해도 이거 레어템인데 진짜 좋은 음악이라고 설치고 다녔는데. 사실 설칠필요도 없이 싸이월드에서는 알아서 유명곡이 되더라만... 그래서 오늘도 10년전 배경음악들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다. 헐. 십년전에 대학생. 심지어 오티간다고 설치던 고학년이었구나.

 

두 달 뒤에 라이브로 듣는다. ㅇㅇ. 부럽지?

 

4. 그러고보니 십년전 이 맘때 하숙집과 친척집을 떠나 처음으로 자취를 시작했다. 프리즌이라고 불리던 곳.. 고등학교 친구들이 빨리 프리즌 브레이크하라고.... 바퀴벌레가 자주 출몰하고 여름에 핀 곰팡이에 고생하던, 프리즌은 프리즌이었지. 다시 살라면 절대 못살텐데. 추억팔이 시작하면 끝도 없으니 이제 그만. 추억팔이 안하면 할 말이 없냐. ㅇㅇ. 아.... 왜 자꾸 아재가 되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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