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리뷰어의 소박한 목표.
 초등학교 2학년때 우리 엄마가 날 수학학원에 보내면서 내 인생의 대부분이 결정되어버렸다. 동화책과 위인전기와 수많은 명작모음은 멀리하고 수학을 가까이 하기 시작한게 그 때부터다. 그 흔한 논술 공부 한번 안해봤고, 대학 레폿에서도 난해한 문장구조로 누구나 이해 할 수 없는(?) 그런 新 어체를 개발하여, 출석도 다하고 시험공부도 열심히 했으나 이해할 수 없는 학점을 받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건 자랑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수능 언어영역은 정말 기똥차게 잘했다.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었다. 근데 글은 드럽게 못썼다. 무진장 일취월장 한 게 이 정도 수준이니 말은 다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빵점이야.

 뭐 어쨌건 그렇게 글도 드럽게 못쓰던 내가 2009년에 리뷰를 쓰겠다고 설치기 시작했다. 음악에 대한 애정도 애정이지만 아마 그 당시 한창이던 허세 + 연예인병을 감당하지 못하고 어디엔가 폭발시킬 곳을 찾고 있었을 것이다. 그 당시 썼던 리뷰는 누구도 찾아보지 않았으면 싶을정도로 진심 못봐주겠는데, 그냥 나중에 보면 어이없고 웃길 것 같아서 지우지는 않고 보관중이다. 읽지마, 아무도..ㅋㅋ 나만 읽을꺼야. 하여간 특별한 목적없이 적당히 공유하고 공감하고, 적당히 자랑질 좀 하면 되겠다 싶던 나에게 어느날 부턴가 큰 목표가 생겼다. 사람들이 공감할지는 모르겠으나 사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뮤지션들은 리뷰쓰기가 겁난다. 말로는 여기저기 진짜 좋다며 나의 Favorite이라고 추천을 하고 다녔지만, 막상 글로 쓰려고 하면 나의 턱없는 표현력으로는 나의 감동을 표현하는 것도 불가능하거니와 내가 그 뮤지션을 흠집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쨌건 나의 하찮은 리뷰들을 읽어봤거나 나와 페이스북이든 개인적으로든 소통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내가 Prince의 빠돌이라는 것. 그렇다. 내 목표는 Prince의 모든 Discography를 리뷰하는 것. 한 달에 세개 쓰고 있는 리뷰를 1년동안 프린스 리뷰만 써야 다 쓸 수 있겠지만, 나의 후천적인 게으름으로 가능성은 2.3%가 채 되지 않겠지만, 무엇보다 나는 아직도 프린스의 모든 앨범을 제대로 들어보지도 못했지만, 어쨌든 그게 목표다.  굳이 내가 이 내용을 여기다 쓰는 이유는 쓰고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녀야 끝내려고 노력이라도 할 것 같아서ㅋㅋ

프린스의 앨범커버들. 지금까지 나온 앨범이 몇 개인지 세보지도 않았는데.. 하여간 무진장 많다.게다가 방심하면 그 사이에 또 늘어날게 뻔해.


 


 얼마전에 싸이뮤직 메인에 내 이름이 뙇!!하고 공개되는 바람에 보자마자 죄진거마냥 놀라고 민망해서 미칠지경이었는데, 그 와는 정 반대로 어디선가 Prince라는 이름만 보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미칠 것 같다. 게다가 Prince의 팬이라는 누군가를 만나면 초딩 때 첫사랑을 10년만에 만나는 것 같은 반가움 이상의 그 무언가가 느껴진다. 그래서 프린스가 정착하기에 너무나도 척박한 우리나라 토양에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리리!' 하는 마음가짐으로 하나씩 소개하려고 한다.(사실 지난번에 그의 최고작 Purple Rain을 홧김에 술김에 리뷰한 적이 있는데 그것도 아무도 안 읽었으면 좋겠다. 얼굴이 화끈거려서 *-_-*)




프린스식 Funk의 진수, "Dirty Mind"
 하여간 오늘 리뷰 할 그의 앨범은 1980년에 발매된 프린스 3집 "Dirty Mind"다. Prince는 그 동안 수많은 장르에 도전했었는데, 그의 초기작들은 비교적 Funk에 치중해 있었다. 물론, 이전의 Funk와는 차별화를 둔 실험적인 Funk였지만... 본격적으로 리뷰를 하기전에 국내에선 비교적 생소한 Funk라는 장르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붙여본다면, 사실 Funk와 Soul은 흑인 음악으로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차이가 있다면 Soul이 멜로디와 보컬의 기교와 목소리가 중심인 반면, Funk는 잘개쪼갠 리듬감과 그루브감이 중심이다. 실제로 연주자들이 즐거운 음악은 Soul보다 Funk라고 한다. 난 연주자가 아니어서 잘 모르겠지만. Funk의 어원은 흑인들이 하는 성관계를 할 때 느끼는 기분을 표현하는데서 왔다고 한다. 그만큼 Funk는 섹시한 음악이고, 흥분되는 음악이다. 온 몸으로 땀 흘리고 절정으로 치닫다가 전율하는, 그것(?!)만큼 황홀한 음악이다.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성적인 묘사가 많은 음악이기도 하다. 물론 Prince는 성적인 묘사로 대표되는 Funk 뮤지션이기도 하고. 대표적인 뮤지션으로는 미스터 다이나마이트 James Brown이나, Sly and the Family Stone, Tower of Power, George Clinton, Average White Band, Ohio Player 등이 있겠다. 
 사실 이렇게 써놓긴 했지만 Funk가 뭐에요? 라고 물으면 나도 몰러.... 걍 들어 신나니께...

프린스 'Dirty Mind'의 앨범 커버. 아오 이 즈질.


 프린스가 이 앨범을 발표할 즈음의 Funk는 Kool and the Gang와 Earth, Wind & Fire로 대표되는 빅밴드형태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미 재정상태가 엉망이 될 정도로 밴드의 몸집만 불려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만큼 더 크게, 더 풍성하게, 더 화려하게 연주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였다. 그 와중에 프린스는 악기들을 최대한 내려 놓았다. 물론 앨범을 프린스 작사, 작곡, 녹음, 연주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하던 독재체제 였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악기의 수가 한계가 있었겠지만, 그 이유에서 였든지 아니었든지 프린스는 과감하게 뺐다. 중요한 것은 이 것을 '어떻게 뺐느냐'라는 건데, 너무나도 자연스러우면서도 본인의 색을 확실하게 어필했다. 악기의 수를 덜어내고 비워낸 허전함을 날카롭고 독특한 그루브감으로 채워넣었다. 화려한 몸짓의 묵직한 훅이 아니라 간결하고 빠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잽으로 승부한 앨범이다. 그리고 툭 찔러넣은 잽에 평론가와 후배 뮤지션들이 죄다 뻑간거고. 물론 나도.



산으로 간 리뷰, 여기서부터가 곡들 소개입니다. 
서론이 무진장 길었다. 나도 모르게 오늘도 역시나 산을 오르고 있었다. 그러니까 학점을 못받지. 본격적으로 앨범 "Dirty Mind"를 살펴보자. 이 앨범은 1980년, 프린스가 만으로 22살에 만든 앨범이다. 트랙수는 겨우 8개. 물론 당시는 LP의 시대였기 때문에 아주 적은 트랙수는 아니다. 런닝타임은 30분. 지금으로 치면 EP 수준의 트랙수와 런닝타임이다. 하지만 이 Dirty Mind를 명반으로 올려 놓는데, 이 짧은 런닝타임도 크게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짧고 컴팩트하게 채워 넣은 여덟곡, 타이트한 짜임새덕에 버릴 곡 없이 명곡으로만 가득 채워진 앨범이 탄생된 것이다. 
 앨범은 앨범과 동명의 노래 Dirty Mind로 시작한다. 정박에 딱딱 떨어지는 비트와 베이스 역할을 하는 전자음, 그리고 기타와 앨범내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음의 신디사이져. 팔세토 창법의 보컬이 얹혀져서 많이 흥분하지 않고 가볍게 시작한다. 키보드, 기타, 드럼으로 구성된 미니멀함, 그리고 같은 멜로디가 처음부터 끝까지 지겹도록 반복되는데, 이는 프린스식 음악의 특징이기도 하다. 악기는 경량화 되었지만 노래의 무게감도 경량화 된 것은 아니다. 한번 쉬어주고 프린스의 보컬은 절정을 향해 달리지만 끝까지 달리지는 않는다. 첫 곡이라고 페이스 조절한다. 절제하니까 감질난다. 그래서 더 좋다. 이 사람, 밀당할 줄 안다. 하긴, 이 사람도 젊을 땐 희대의 카사노바라고 소문도 났었으니까. 

 두번째 곡은 신나는 New-Wave Pop, When You Were Mine이다. Funk적인 요소를 살짝 줄이고 멜로디를 강조하고 신나는 리듬감으로 앨범에서 가장 대중적인 트랙으로 탄생했다. 프린스의 간질간질 목소리와 절정부를 대신하는 고음의 신디사이저의 조화! 탁월하다. 프린스는 다른 사람들이 자기 곡을 커버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신디 로퍼가 데뷔 앨범에서 이 노래를 커버했었다. 국내의 많은 사람들은 신디로퍼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난 반달세. 프린스의 감질나는 팔세토 창법이 이 노래엔 한 수 위라고 프린스 빠돌이는 외칩니다. 

 세번째 곡은 Do It All Night. 프린스의 노래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주제는 D.M.S.R.이다.(D.M.S.R.은 프린스의 5집 1999에 수록된 노래로, Dance, Music, Sex, Romance의 앞 글자만 딴 것이다.) 뭘하고 싶은 걸까. 사실 D.M.S.R. 어느것을 넣어도 다 성립되긴 하지만, 노래 제목을 뙇!! 보는 순간, 개인적으로는 세번..ㅉ...음.. 아니다. 여하간 가장 가까운 것은 아쉽지만(?) 네번째 Romance인듯 하다. 뭐, 정확히 말하면 Sex와 Romance 사이 어드메쯤이라고 해야겠지만. 하여간 이 섹시한 Funk음악을 들으면 요즘의 내 신념과 딱 닮아있어서 너무 흥겹다. 이런저런 일들에 치여서 몸이 너무 피곤하지만 놀 땐 죽을만큼 힘들어도 끝까지 밤새 놀아야 후회가 없다는 신념. 

 신나게 흔들고 나면 네번째 트랙 부드러운 R&B Ballad, Gotta Broken Heart Again으로 넘어간다. 많은 R&B와 Neo Soul뮤지션들이 영향받거나 존경하는 뮤지션으로 Prince를 많이 꼽는데, 사실 프린스의 전성기는 록적인 요소와 많이 맞닿아 있어서 처음 Prince의 노래들을 접하고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반응들이었다. 그런데, 프린스 앨범마다 멜로디가 예쁜 Ballad트랙들은 거의 다 삽입되어 있다. 이 노래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예쁜 Soul트랙. 나의 친 누나는 내가 맨날 프린스, 프린스, 노래를 부르면서 추천해줘도 이런 발라드 트랙들만 좋아한다. 흥.


Dirty Mind

When You Were Mine

Do It All Night

Gotta Broken Heart Again



 내가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상당히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이 앨범이 LP로 출시된 앨범이라는 점이다. LP는 앨범의 절반이 다 플레이 되고 나서 뒤집어서 반대편을 들어야한다. CD처럼 처음부터 쭉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한번 멈춰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트랙을 네개씩 두 개의 면으로 나눠서 생각하니, 이제서야 트랙 배치가 눈에 확 들어왔다. 앨범의 전면은 비교적 무난한 가사와 멜로디들로 무장되어있다. 어느정도 대중성을 고려한 듯한 인상이다. 그에 반해 B면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들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정치적 이상향이나, 폭발적인 야함(?)을 제대로 분출한다. 

 B면의 첫곡은 Uptown인데, 신나는 Funk + Dance Jam으로 프린스의 이상향을 설명하고 있다. White, Black, Puerto Rican/Everybody just a-freakin 과 같이. 아, 아시안은 없네. 차별하나. 하여간, 인종, 성별, 나이와 관계 없이 모두다 똑같은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린스가 백인의 중산층 동네에서 자라난 흑인이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충분히 수긍할만한, 게다가 그런 배경을 가지고 있기에 더 설득력있고 공감할만한 가사다. 30분중에 5분 32초라는 가장 긴 런닝타임을 할애한 이 노래의 방향성은 이 다음 앨범인 'Controversy'에서 그대로 이어진다.

노래는 쉬지 않고 Head로 이어지는데, 폭발적인 야함은 바로 여기다. 기타를 연습하던 부원 한명이 드러워서 못해먹겠다며 뛰쳐나갔다는 일화도 있으니 말 다했지. Head라는 단어를 귀엽게 계속해서 반복하는 이 노래의 주제는 구강성교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노래만큼은 프린스식 초창기 생날 Funk의 절정이라고 생각한다. 보컬부터 악기 수, 악기 소리까지 상당히 경량화 시켰고, 덕분에 아주 날카롭고 독특한 그루브감에다가 변태적인 섹시함까지 제대로 갖췄으니 이게 진짜 프린스다.

 그리고 이어지는 트랙도 그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는데, 이번엔 근친상간을 이야기 하고 있는 Sister인데, 1분 30초 밖에 안되는 짧은 Rock & Roll트랙이다. 무슨 노래가 인터루드도 아니고 1분 30초 밖에 안된단 말인가. 근데 이거 미친듯이 신난다. 신나다가 절정에서 끝나버린다. 신나는 리듬에 가사도 강렬한데다가 짧아서 더 임팩트 있는 트랙.

 마지막 곡은 Party up이다. 제목스럽게 노래도 무작정 흥겹다. 밤새 먹고 놀고 즐기자라는 의미로 생각하면서 노래를 들었는데, 듣다 보니, "We don't wanna fight no more!"라고 주장하는 반전이 담긴 노래다. 사람들은 짧고 허무한 인생을 보상받으려고 더 큰 명예욕을 얻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조금이라도 이름이 더 남기를 기대하는지도 모르겠고. 프린스는 그들에게 놀기에도 짧은 생이라고 말한다. Party up! 나도 격하게 공감한다. 싸울시간에 놀자.


Uptown

Head

Sister

Party up





꼭, 언젠가 이 앨범을 다시 찾아볼 일이 있길 바라면서..
 이 앨범은 Prince라는 이름을 대중들에게 알린 앨범이기는 했으나, 빌보드 차트 성적은 45위 정도였다. 본격적으로 폭발하기 시작한 것은 5집인 "1999"에서 였고. 그래도 Electro Funk의 대안격으로써, 또, Funk와 Alternatve Rock의 교량역할을 했던 시발점으로써, 또 Funk를 메인스트림으로 올려 놓았다는 점에서 이 앨범은 많은 평론가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나처럼 이렇게 그를 거슬러 올라가 즐기고 있는 사람들도 생겨났고. 프린스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낯설고 불친절한 앨범일 수도 있겠다. 허나 그는 아직까지 매년 앨범을 발매하는, 창작의 화수분같은 사람이다. 혹시라도 그의 음악을 듣고 그가 좋아졌을 때, 다시 한 번 이 앨범을 찾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럼 프린스 만세 삼창을 하며 리뷰를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 다같이~ 프린스 만쉐! 만쉐! 만쉐이!!!!!!!!


이 사람, 가슴털이 자랑이다. 드러내 놓지 않은 사진이 없어. 드럽지만 드럽게 좋아합니다!!






※ 이 글은 2011년 9월에 쓴 글을 약간 수정(도 거의 안했음;;)한 글입니다. 드럽게 길어서 읽기 짜증나게 생겼네요. 누가 썼는지.

 

1월 11일이 스티브 아오키&LMFAO 포스팅 올렸던 날이다. 좋아하지도 않는 뮤지션인데, 싸이뮤직에서 부탁받고 썼다가 덕분에 방문자수가 훌쩍 올랐다. 좋긴한데, 이 거품 꺼지고 나면 좀 아쉬울듯. 그래서 요즘 포풍 포스팅 중. 뭐하는 건지 가끔 잘 모르겠긴 한데, 하루 싱글 하나씩 올린거 생각날때 또 찾아듣고 그러는게 즐겁다. 뮤직노트 쓰는것처럼 부담도 안되고, 뮤직노트 + 미니홈피 인거 같아서 아무거나 막 써도 되서 좋음.


M83- Midnight City. 이건 그냥 방문자수만 덜렁 올려놓고 끝내기 민망해서.. M83의 신보는 평단에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고, 개인적으로도 좋게 들었지만 너무 길다. 몇번 듣고 나니 선뜻 꺼내 듣기 망설여진다고 해야할까. 내가 프린스의 Emancipation을 듣기 꺼려하는 것처럼. 아무리 생각해도 몇 곡 빼고 한장으로 더 타이트하게 만들었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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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이긴 하지만 월요일이 석가탄신일이라 도전해볼만 하다. 토요일은 무리고 일요일 하루일정이라도 다녀올까 고민중. 석가탄신일이라서 오리엔탈 컨셉으로 잡았다던데 음악도 좀 그런 면이 부각되려나.. 한복입고 가야되나?!?!?!? 아님 스님컨셉?? 색동옷의 포인트???
 5월 말이라 꽤나 따스한 날씨(...라기 보단 새벽빼면 좀 더울수도...) 속에서 진행된다고 하니 기대가 더 된다. 1월 31일에 국내 뮤지션들로 구성된 1차 라인업 발표. 근데 일단 싸게 가려면 내일 예매 해야된다....... 아아.. 고민돼..
근데 또 일단 예매는 할듯. SEMF처럼 ㅋㅋㅋㅋ

 아래는 공식홈피에 개제된 페스티벌 개요.

World DJ Festival 2012 개요

주 제 : 오리엔탈 일렉트로닉 파라다이스(Oriental Electronic Paradise)
주 최 : (주) 상상공장 
주 관 : (주) 상상공장, 가슴네트워크

일 시 : 5/26(토) ~ 5/28(월) 3DAYS 1NIGHT! (1박 3일)
          첫째 날 - 5/26(토) 낮 2시 ~ 5/27(일) 새벽 5시 
          둘째 날 - 5/27(일) 낮 2시 ~ 5/28(월) 새벽 5시  
장 소 : 경기도 양평군 나루께축제공원 (구. 강상체육공원)
관람등급 : 만 19세 이상 성인 관람가능 (1993년 5월 28일 이전 출생자까지 가능)
문 의 :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www.worlddjfest.com)
            다음까페 상상공장(02-3141-1011 / http://cafe.daum.net/ideamasters)






 국내 발매 되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프린스가 본인의 웹사이트에서 독자적으로 판매했던 씨디 세장짜리 음반 Lotusflow3r/MPL Sound에 들어가 있는 노래. CD1 Lotusflow3r는 마치 80년대의 퍼플레인 앨범을 연상케하는 Funk-Rock쪽이고 Cd2 MPL Sound는 일렉트릭 Funk넘버들 위주로 채워져있다. 세번째 씨디는 프린스가 프로듀싱한 여자 뮤지션 끼워팔기였고. 세번째 씨디는 몇번 듣다가 말았음 ㅎㅎ

MPL Sound 표지.



 오늘 링크할 노래는 MPL Sound에 수록된 Chocolate Box인데, 사운드에서 묘하게 릭 제임스가 생각난다. 왜 그, 엠씨 해머가 U Can't Touch This에다가 샘플링한 그 음원 주인공. 릭제임스를 닮은 사운드와 멜로디에 프린스의 착착 감기는 노랫말이 절로 흥겨운 노래다. 사실 세장짜리 이 음반은 아주 잘 된 음반은 아닌데, 프린스 팬에게는 양으로 보나 과거를 재현했다는 점으로 보나 참 뿌듯하고 즐거운 앨범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두번째 씨디 MPL Sound는 흥미롭게 들었다. 특히 신나는 Dance 4 Me나 발라드 트랙 U're Gonna C ME 같은 노래들.


Prince - Chocolate Box (Feat. Q-Tip)



 이딸로 디스코(Italo Disco)라는 장르가 있다. 80년대에 이탈리아를 근원지로 해서 생긴 장르인데, 당시로서는 상당히 우주지향적인(?)음악을 표방한 디스코였다. 쿵짝쿵짝 단순한 비트에 뿅뿅거리는 전자음들이 미래지향적, 우주지향적이라고 느끼게 해줬을지도 모르겠으나 지금 들어보면 그저 촌스러운 80년대 음악일 뿐이다. 그럼 뭐 어때, 신나면 됐지. 이 이딸로 디스코는 나중에 '유로 비트'라는 신나는 댄스플로어 장르로 탈바꿈하여 유럽을 강타하게 되었다. 오늘 소개할 곡은 2000년대에 나온 이딸로 디스코다. 당연하겠지만, 아직도 이 장르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Master Blaster - How Old Are You. 촌스럽기 짝이 없다. 노래도 촌스럽고, 뮤비는 더 촌스럽다. 느껴지는가? 과거에 완전 21세기형 음악이라고 신나하던 80년대 사람들의 모습이??ㅋㅋㅋ 근데 이 노래가 나온게 2003년도다. 저 원색으로 반짝 거리는 플로어와 의도적 촌티가 풀풀 풍기는 의상과 표정과 카메라 워크. 그래서 더 좋다. 신나는 데다가 멋지게 헐벗은 여성분들이 많이 나와서 더 좋고. 아주 제대로 된 복고다.

이런 촌스런 포즈와 배경이 잘 어울린다. 이 사람들은.ㅎㅎ



 사실 내가 좋아하는 이딸로 디스코 뮤지션은 Glass Candy다. 마스타 블라스타의 노래처럼 완전히 복고를 표방한건 아니고 이딸로 디스코를 현대적인 느낌으로 만들어낸 이탈리아 일렉트로닉 듀오다. 보컬인 여자 Ida No가 뽕맞은거 같아서 그렇게 매력적이다. 개콘의 패션 No.5에 나오는 노래가 이 글래스 캔디의 곡이다. 개콘같은데서 의외의 선곡이 되는 경우가 참 많아 그러고 보면.. 엔딩곡이 스티비 원더의 파트타임 러버였던 것처럼 ㅎㅎ 심지어 이들의 노래는 국내에 정식 발매도 되지 않았다...

Glass Candy - Feeling Without Touching. 확실히 원래의 이딸로 디스코와는 조금 다른 맛이 있다. 아무튼 타이즈 입고 춤추는 Ida No가 매력적이다. 진심으로 미친년같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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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s Stone의 2집 Mind, Body & Soul(2004) 앨범 커버.

백인, 게다가 나보다 어릴 줄은 몰랐어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Joss Stone을 아는가? 내가 Joss Stone의 2집을 들었던 때가 2006년쯤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무런 정보 없이 그녀의 음악을 듣고나서 당연히 90년대 한참 잘나가던 소울 뮤지션의 음반인줄 알았다. 더군다나 백인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고. 일단 백인이라는데서 한번 놀랐고, 200만장 이상이 팔린 그녀의 2집 앨범 [Mind, Body & Soul]이 나온 것이 그녀가 우리 나이로 고2밖에 되지 않았을 때라는데서 제대로 뒤통수 맞았다. 세상에, 고등학생때도 그런 소울이 나오는게 가능하다니. 가수로 데뷔하는(정확히 아이돌로 데뷔하는) 우리나라 고등학생들과 너무 비교되서 참 많이 아쉬웠다.


Joss Stone - Fell In Love With A Boy, 그녀의 데뷔작 The Soul Session(2003)의 타이틀 곡. 무려 그녀가 우리나이로 17살때 나온 노래다. 적어도 노래 제목만큼은 17살 답지 않나. 목소리는 아니고.ㅎㅎ

Joss Stone - Spoiled 이 노래 유난히 내가 2집에서 좋아하던 노래다. 이 노래 나올때가 18살...


 사실 직접 비교는 조금 애매한 점도 있긴 한데, 당시의 우리나라와는 음악적 토양이 너무 많이 달랐다. 이런 소울이 나오기 위해서는 어릴때부터 자라온 환경이 매우 중요한데, 당시 우리나라는 다양한 음악적 토양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90년대 대중음악의 황금기를 거치면서 다양하고 많은 음악들이 들어섰지만, 그 토양을 발판삼아 아이들이 자라나는데는 시간이 조금 걸렸으리라. 게다가 인터넷 보급으로 다양한 문화와 음악을 접하고 받아들이기도 쉬워진 것도 이제 막 10년이 조금 지났을 뿐이니까. 하지만 이제는 정말 나올 때가 됐다. 기타도 잘치고, 곡도 잘쓰고, 노래도 기가 막히게 잘하는 친구들이. 중3때 데뷔하여 여자아이로는 드물게 발라드와 가창력으로 승부한 아이유도 그 예가 될 수도 있겠고(안티소환!!), 요즈음 한참 이슈가 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어린 친구들도 그 예가 되고 있다. 



요즈음의 핫 이슈.
 K-Pop스타는 사실 우리나라 음악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세 개의 큰 회사가 소속사 아이돌 가수나 키우겠거니 하고 흘려보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어린 강자들이 많이 나와서 굉장히 큰 이슈를 몰고 오고 있다. 애쉬튼 커처나 에릭 베넷의 언급으로 유투브에서 큰 인기를 얻은 박지민 양이나, 어린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눈빛과 소울을 뿜어내는 이하이 양. 이들을 보면서, '그래, 우리도 이제 나올때가 됐지.' 싶었다. 어리고, 또 노래도 잘하는. 그냥 잘하는게 아니라 우리나라 친구들 답지 않은 창법과 스타일을 가진 이들.(한국식 소울이나 한국식 발라드처럼 '한국식'이라는 말을 떼버려도 충분히 통용될만한 스타일..) 이들은 국내 뮤지션들 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뮤지션들도 함께 듣고 자라난 세대임이 틀림없다.


잘 자라서 꼭 좋은(!) 음반이 나와야 한다.
 박진영이 이하이를 두고, 제대로 된 소울 가수로 키워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사실, 크게 기대되는 부분은 아니긴하다. 앨범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우리나라 음악시장으로 봤을때 소울음악으로 꽉찬 앨범이 메이저 제작사에서 나온다는 것을 상상하기는 힘들다. 요즘 같은 시장에서는 돈이 안되니까.. 그래도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후광을 안고 시작하는 것이니만큼 그 전략이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제법 괜찮을 수도 있겠다고 판단하는 바, 조심스럽게 기대는 해본다. 그런 음반들이 나와서 잘 되어야 우리나라 음악시장도 좀 다양해 지지 않겠나. 뭐, 결국은 앨범 나와봐야 아는 거긴 하지만 ㅎㅎ

'아티스트'의 면모가 부각되는 어린친구들의 앨범도 이제 잘 될 때가 됐다. 우리도.



 아울러 최근에 나온 영국의 뮤지션 Birdy의 노래 한 곡을 첨부하면서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누군가 이 친구를 소개하면서 밑에 '이하이'가 훨씬 낫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건 솔직히 잘 모르겠고, 중요한 점은 이런 메이저 데뷔 앨범에서 세계 각지의 인디뮤지션들의 곡을 본인스타일로 리메이크해서 앨범 전체를 채울수 있을 만한, 그리고 그것이 매우 환영받을 만한 음악적 토양이 어서 우리나라에도 갖추어졌으면 좋겠다는 것. 이 사람들아 씨디 좀 사자. 세계 음악시장규모 정리 해놓은 그래프 보니까 한국은 보이지도 않더라.. 살 씨디는 없다면서 왜 그렇게 불법으로 음반은 받아서 틀어대는겨.


Cherry Ghost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Birdy의 People Help The People(Live!!). 피닉스, 본 이베어, The xx, 플릿 폭시스 등 정말 의외의 곡들을 재해석했다. 감성이 그냥.....





※ 참고 : 세계 음반시장 규모. 이래서 k-pop이 멀었다는거.... 아무리 k-pop열풍이면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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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 And The Beat 앨범커버


 이 언더그라운드 래퍼가 랩을 잘한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 과거 90년대 초반에나 들어볼법한 촌스러움까지도 느껴진다. 그럼에도 이 친구의 이 앨범이 좋은 이유는 앨범 전반적으로 흐르는 싸이키델릭+힙합의 음악스타일과 랩이 그럭저럭 잘 어울린다는 점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실험적인 사운드를 부담스럽지도, 오버스럽지도 않게 잘 뽑아냈다. 한마디로 음악이 좋다. 랩은 나쁘지 않은 정도고.

 
 요즘은 개인적으로 '그냥 힙합'은 잘 안듣게 된다. 아직도 가끔은 랩으로 떡칠된 음반에서 라임과 플로우와 펀치라인에 놀랄때도 있지만 예전에 느끼던 그런 감동은 사뭇 줄어든 기분이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대안적인 힙합음악들을 즐겨 들으면서, 내가 원래 좋아하던 힙합과, 나중에 좋아하게된 다른 장르들을 어떻게 결합 시켰는지가 감상 포인트가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랩은 부수적으로 듣게 되는 경우가 많고. 힙합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새로운 발견과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보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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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자연적인 현상을 소재로 둔 영화들, 꽤 있다. 반전영화의 대표격으로 뽑히는 식스센스의 M.나이트 샤말란 감독 같은 경우는 그런 소재를 즐겨 사용하기도 하고. 이 영화의 반전은 제법 근사했다. 아니, 근사하진 않았는데, 어쨌든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긴 했다. 생각지도 못한 이유는.. 혹시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밑에다가 따로 적어야 겠다. 개인적으로 한동안 반전영화들만 엄청나게 찾아봤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확 질려버렸는데 그 이유가, 반전에 강한 임팩트를 주기 위해 구성이나 내용을 지나치게 굳어버리게 하기 때문이었다. 내러티브가 엉망이거나, 혹은 전개부분은 적당히 스릴러나 공포에서 잘 쓰일법한 클리셰들로 범벅을 해 놓던가. 이 영화도 그렇다. 중간에 꺼버리고 싶을 정도로 엉성하고 뻔한 전개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장면과 장면들. 대체 왜 이 장면이 들어가야 하는지 이해가 안가는 장면들.(반전을 이해 못해서가 아니라 정말 공포분위기 조성 이외에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 장면들..) 이제는 더 이상 반전만을 위해 달려가는 영화는 매력이 없다. 2005년도 영화라는 것을 감안하고서라도 말이지. 그 때 쯤이 한참 반전영화 찾아보던 때였으니, 그 때 봤으면 좋아했었을지도 모르겠다.









※ 아래의 내용은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은 스킵해주시길 바랍니다.









 사실 누군가에게는 뻔한 반전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것이, 힌트는 충분히 주어졌다. 고민고민 했다면 알 수 있던 힌트였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반전은 내 몸이 거부한것 같았다. 솔직히, 주술을 통해 몸과 몸이 바뀐다는 설정은 전설의 영화 '체인지'도 아니고, 이게 무슨 만화도 아니고. 아무리 초현실적인 상황을 가정했다고 해도 너무 현실과 동떨어졌다. 거부를 했건 어쨌건 그래도 반전을 알고 앞부분 내용들의 퍼즐이 짜맞춰지는 기분은 좋긴 했는데, 한편으로는 헛웃음나고 허탈하고 그렇더라. 결론은 그렇다 쳐도 전개가 좋았다면 정말 재밌게 봤을 텐데, 솔직히 전개부분에서 그 정도 연출은 스릴러 영화 광팬이라면 누구나 짜깁기해서 만들겠더라...라면 오버겠지? 아무튼 그만큼 별로였음. 가끔 불신지옥과 같은 한국 공포영화에서 기막힌 공포감을 맛볼때가 있는데, 그건 다 우리 현실과 가깝기 때문인것 같다. 결론은 우리나라 공포영화 화이팅!! 불신지옥 같은 영화 일년에 한편씩만 만들어줘..
Naked Funk란 말을 아는가. 발가 벗고 하는 Funk가 아니다. 이 노래를 들어보면 안다. 그게 뭔지. 언젠가 한 번 설명할 일이 있을 것 같다. 아님 말고... The Time은 프린스의 절친이기도 했던 모리스 데이를 주축으로 해서 만든 Funk밴드인데, 프린스의 곡도 많이 받아서 연주하고 불렀지만 한 때는 프린스보다 인기 많을 때도 있었다. 프린스가 뜨기 이전에..ㅎㅎ 그도 그럴것이 이들의 Funk가 더 신났기 때문에! 사실 프린스의 초창기 Funk는 좀 매니악 하지 않는가.

 

앨범명이 Ice Cream Castle이다. 아... 구려.....



 이 사람들 앨범 다섯개 정도 나온거 같은데, 두 개 정도 들어봤다. 들어본 결과는 엄청 신남. 아래 라이브 영상 참조하세요. Ice Cream Castle에 수록된 이들의 대표곡중의 하나.

 

Moris Day & The Time - Jungl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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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헬로루키 심사위원 특별상, 잠비나이.
 EBS 스페이스 공감이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란거 알고 있고, 가끔 인터넷에서 영상으로 접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언제 하는지도 모르고 본적도 없다. TV를 잘 안봄.. 그래서 헬로루키에서 걸출한 신인들이 많이 나왔음을 알고는 있었지만 챙겨볼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칵스, 국카스텐, 프렌지, 아폴로 등을 알게 된것은 이들이 상 받고 뜨고난 뒤다. 오늘 이야기할 잠비나이라는 뮤지션도 헬로루키 출신인데, 상당히 뒤늦게 알게 된 뮤지션이다. 거기선 제법 또 유명했었나 보다. 나는 네이버 온스테이지에서 보고 알았는데, 이것도 나온 당시가 아니라 나오고 한참이 지난 뒤에야 보게 되었다. 사실은 얼마 되지도 않았다.

잠비나이 EP [잠비나이]앨범 커버


이 만큼 멋진 예술작품은 흔치 않다.
 근데, 이거 딱 듣는순간 이건 진짜다...라고 느꼈다. 아니 왜?? 왜 이런 뮤지션이 이렇게 안 유명할까?? 아님 나만 몰랐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을 듣는 내내 입이 딱 벌어져 몰입했다. 8분이라는 긴 런닝타임이지만 4분부터 남은 시간을 확인하며 '아,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싶을정도였다. 확실히 대중들에게 어필할 만한 음악은 아니다. EP를 들어봐도 딱히 돈벌 생각이 없는 음반 맞다. 세 곡. 그리고 곡당 평균 10분이 넘어가는 런닝타임. 한예종 국악 전공 동기들끼리 만든 그룹이라 국악기(거문고, 해금, 피리, 태평소)가 기본이 되긴 하지만 이 외에도 여러가지 다른 악기(기타, 실로폰, 심지어 트라이앵글도..)들도 실험적으로 연주하고 배치한다.(실제로 거문고를 활처럼 켜기도 하고 두드리기도 한다.) 지금까지 퓨전 국악들이 없던 것도 아니고, 정민아씨 처럼 비교적 성공적인 경우도 있었다. (물론 정민아씨의 경우는 가야금으로 다른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는 크로스오버의 느낌이 강하긴 하다.) 그런데 잠비나이의 경우는 정말 제대로다. 국악과 앰비언트, 포스트 록, 재즈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느낌만을 살려내 독특한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 이건 단순히 국악기만 사용한 퓨전이 아니다. 내가 아이슬란드 전통음악을 듣고 놀라듯, 월드뮤직을 좋아하는 세계 곳곳의 친구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할만한 우리 음악이다. 

 잠비나이의 음악에는 '주'가 되는 악기가 없다. 물론, 기타, 해금, 거문고가 기본이긴 하지만 어느 하나 전면으로 내세우는 악기가 없다. 긴 런닝타임동안, 기타가 주가 되기도 하고 거문고가 주가 되기도 하고, 해금이 주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트라이앵글 소리에 집중하게 되기도 하고 실로폰에 집중하기도 한다. 어느 악기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다. 손끝에서 손끝으로의 단순함에서 오는 긴장감과 국악의 감성. 나무의 대화2에서 오는 담담하고 소소한 매력. 함부로 소리를 내면 안될 것 같은, 식물이 말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듯,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할것 같은 매력. 나부락에서 거칠게 몰아쳐오는 기타와 거문고, 그리고 구슬픈 음색의 해금, 그리고 강렬한 마무리. 이건 거의 헤비메탈이다. 아주 부조화스러운 것들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주고 받으면서 어느새 조화를 이루고 있다. 누구나 좋아할만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은 아니지만, 하나의 엄청난 예술작품을 본 기분이다. 이런 강렬한 느낌은 정말 오랜만이다. 국악 전공자들 답게 우리 것의 느낌이 담겨 있어 더 좋았다.(근데 이거 나온지 오래됐는데 나 혼자 뒤늦게 호들갑 떠는 것 같아 좀 민망하긴 하다.....)



1집 '차연'발매 기념 콘서트!
 1월 26일, 이 들의 정규 1집 앨범 '차연'이 발매 된다. 그리고 발매 기념 공연이 2월 18일 홍대에 있는 Cafe Common에서 진행된다. 현매는 없고 선착순 예매만 50명 받는다. 아마도 멋진 앨범이 될 것이고 멋진 공연이 될 것이다. 이 확신은 구구절절 말로 설명하기보다 다음의 네이버 온 스테이지 영상 두개로 대신하려고 한다. 엄청난 것에 대한 감동을 네이버 온스테이지가 자랑하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하길 바란다. 예매는 이 곳에서.


잠비나이 - 나부락


잠비나이 - 나무의 대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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