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F.ound Week에 이어 좋은 페스티벌이 있길래 소개해보려고 한다. 흔치 않게 충청권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KAMF(Kaist Art & Music Festival). 넓은 카이스트에서 열리는 아기자기한 페스티벌이다. 라인업도 그렇고 컨셉도 그렇고 록페보다는 GMF분위기가 나는데, 내가 끌렸던건 단지 이 곳에 나오는 뮤지션들 라인업이 아니라 구체적인 컨셉과 기획때문이었다. 첫번째는 자연친화적 컨셉. 재생지를 이용한 포스터를 비롯해 자연친화적인 페스티벌을 컨셉으로 잡고 있는데, 사실 외부음식 반입금지나 나무젓가락 사용 금지등, 여러 기획들이 얼마나 지켜질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이런 컨셉 매우 환영이다. 꼭 필요하기도 하고. 

 두번째는 음악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복합 문화 페스티벌을 추구한다는 것. 수공예 작품을 비롯해 개개인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판매할 예정이라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버라이어티한 문화 페스티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이제 시작하는 작은 페스티벌이니까. 나중에 규모가 조금 더 커진다면 다양한 기획이 뒷받침되어 Music과 Art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페스티벌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이번은 Art보단 Music에 더 가까운 페스티벌이라서..ㅎㅎ


 어쨌건 가격은 착하다. 가장 비싼 현장구매도 3만3천원 밖에 안하니까, 이 정도 라인업에 이 가격이면 참 착한 가격의 페스티벌이긴 하다. 게다가 라인업도 어느 한 뮤지션이나 밴드를 더하거나 뺄 것 없이 알차게 들어섰다. 칵스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밴드들이 아기자기하고 멜로디컬한, 피크닉에 잘 어울리는 뮤지션들이라는게 좋다면 좋고 아쉽다면 아쉽긴 하다. 얼마전 신보를 발매한 델리스파이스나 탑밴드에 나오면서 제법 많은 팬층을 확보한 데이브레이크, 예쁜 한희정님, 충청권 출신의 버닝햅번, 짙은 감성과 진한 멜로디의 짙은 등등.. 이러다가 다 소개하겠다 ㅎㅎ 좋아밴, 어쿠스틱 콜라보, 캐스커, 일단은 준석이들, 랄라 스윗까지. 뭐..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알만한 사람들 아닌가?ㅎㅎ 


 좋다. 이제 시작인 작은 페스티벌이라서 더 좋다. 상업적으로 찌들어 다니기만해도 피곤한 큰 록페보단 작아도 아기자기하고 풋풋함이 묻어나는, 어설퍼도 따뜻함이 있는 페스티벌이 더 좋지 않아? 난 그래. 같은 날 펼쳐지는 글로벌 게더링과 쌈싸페는 이 페스티벌의 최대 적이긴 한데... 지방의 소규모 페스티벌이 더더더 흥해야 한다. 공연 주최자의 말처럼, '서울에 가지 않아도' 좋은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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