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갔던건 31일 금요일 공연이었고, 시간 관계상 앞서 있었던 인디 필름 상영회는 못갔다. 공연장에 7시 조금 넘어 도착하여 티켓팅을 하고 악스홀에 들어서니 피아니스트 이진욱님이 공연을 하고 계셨다. 클래식과 재즈, 뉴에이지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음악관을 소유하고 있는 피아니스트인데, 아마 이런 스탠딩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을 것이다. 전혀 스탠딩하고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니까ㅎㅎ



화질은 참 구리다. 아이폰이 그렇지뭐.



 Bon!Bon!,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 그녀에게 말하다와 같은 나름 유명한(?) 그의 노래들을 들려주고, 즉석에서 관객들을 초대해 젓가락 행진곡을 함께 연주하는 시간도 가졌다.  아쉬운 점이라면 너무 많은 빈자리..  그리고 너무나도 짧은 공연시간. 아쉬운 맘을 그의 대표곡으로 달래본다.




 그리고는 JustDance Movement의 공연이 이어졌다.

아마 이 크루(?)의 대표자가 아닌가.. 싶은데. 잠시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등장하셔서 정체를 정확하게는 모른다. 공연 내내 댄서들을 소개했다.



공연들은 대부분 좋았다. '춤'이라는 이름으로 고전무용부터 현대무용, 비보잉, 팝핀, 그리고 조금은 전위적인듯 보이는 춤들과 독특한 영상들까지. 이름들은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애니메이션 크루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고전무용하셨던 분과 어느 여성 댄서분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아, 덩치 큰 남자분도 진짜 짱이었는데! 뭐여 이게 ㅋㅋㅋㅋㅋㅋㅋ 누구라는거 ㅋㅋㅋㅋㅋㅋㅋ  몇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가끔 누워서 출때 무대 장치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한시간 안에 많은 춤이 나오다 보니 모든 춤이 2분이 채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되어 흐름이 뚝뚝 끊어지고 산만하게 느껴졌다는 점. 또..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같은게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너무 'Just' Dance여서 ㅋㅋㅋ 


 사진들을 좀 올리고 싶은데, 폰카의 한계로 죄다 흔들려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춤이라서 셔터스피드가 확보 안되니 어쩔 수 없음.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들이 등장!


 진보느님 등장하셔서 Frank Ocean의 Thinkin'bout You를 부르기 시작. 시작하기 전에 맘 속의 태풍이니 뭐니 하는 이상한 소리를 해대서 오글오글하긴 했는데, 요 노래 부르니까 또 쫌 오글오글 하기도 했고 ㅋㅋㅋㅋ 요즘 한창 잘나가는 곡이니까ㅎㅎ 암튼 노래는 잘하더라. 웃겼던건, 이 노래가 양성애자인 프랭크 오션이 첫사랑 남자를 떠올리며 만든 노래인데 후렴이 끝나갈 무렵 Zion.T 등장 ㅋㅋㅋㅋㅋ 나만 웃겼나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네 친한 형, 동생이라며.... 왜 그러는거야......





 만담 꾼들이 공연진행도 재밌게 잘하고, 자이언티의 신곡과 진보ver.의 GEE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30분동안 그동안의 습작들 위주로 공연을 진행했다. 엄청 짱!!인 공연은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우리 가리온 횽님들 등장 ㅋㅋㅋ 뭐 워낙 공연 경험도 많고 ㅎㄷㄷ한 형님들이라 공연은 당연히 좋았는데, 처음엔 조금 분위기가 그랬다. 아니, 사실 공연장 분위기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자이언티도 공연장은 넓은데 우린 참 가족적인 분위기라고 했으니 ㅋㅋㅋㅋㅋㅋ  일단 사람이 너무 적었어. 하여간 지붕위의 바이올린과 수라의 노래를 비롯해 그들의 노래와 메타횽의 프리스타일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마지막에 연출진과의 착각으로 마지막 곡이 있는 줄 알았는데(아마도 그것은 영순위였다!!!!!!) 없었다... 조금 늦었지만 한참 달아오른 상태여서 더 아쉬웠다. 영순위 하고 끝났으면 진짜 좋았을텐데..  진짜 바보 멍충이!!




 다음 차례인 문샤이너스가 밴드 세팅을 하는 동안 뒤를 돌아보니 사람들이 더 많이 빠졌드라. 아니, 이렇게 텅 비어있을수가 있어?!?! 하지만 역시 그들은 명불허전. 술을 먹었는지 약을 빨았는지 상기된 얼굴로 싸이키델릭한 연주를 하며 첫 포문을 열더니 이내 관객석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지금 우리만 신난거 아니죠?" 라고 말하는 차차(차승우)의 한마디에 좀 찔리긴 했지만 어쨌든 난 신났다. 차차는 무대위에서 거의 미쳐있는 것 같았고 마지막 곡을 할때는 결국 관객석으로 뛰쳐들어와 휘저으며 다녔다. 사실 관객석을 아무런 제지도 없이 달릴 수 있을 정도로 텅비어서 신나면서도 안타깝고 그랬다. 그리고 그에게 달려든 남자와 어깨동무를 하고 같이 노래를 불렀다. (언뜻,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때 뛰쳐든 사내가 생각났다 ㅋㅋㅋㅋ) 아, 30분만 이렇게 더 놀았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제 집에 가야할 시간.. 게이트 플라워즈, 노브레인과 많은 디제이들을 뒤로 하고 돌아섰다.






 비록 종합 문화 페스티벌을 반도 못 즐겼기 때문에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건 좀 웃기지만, 사람이 없다는 것은 확실히 매우 아쉬운 점이었다. 별로 성공적이지 못한 페스티벌이라 다음에도 계속 이어질지 걱정은 되지만, 저렴한 가격에 좋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알찬 소규모 페스티벌이 더 발전해으면 하는 바람이다. 적어도 외국 유명 뮤지션 불러놓고 가격 비싸고 계열사들 이익위해 돈만 처발처발 해야하는 페스티벌보단 백배 나은듯. 맘처럼 되는건 하나도 없지만.ㅎㅎ



양일권으로 초대 받아서는 시간 관계상 하루 밖에 못갔다. 아쉬워.



※ 일부 사진의 출처는 파운드매거진 공식 페이스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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