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덥다. 추웠던 3월이 지나고 봄이 왔다 싶었는데 벌써 여름이다.

 

좀 뜬금 없지만 이 스틸컷들 보다 보니 생각난건데, 2000년 전후 한국 영화들 특유의 색감이 좋다. 아련해. 봄날은 간다. 파이란. 미술관 옆 동물원. 박하사탕 등등

 

 

2. 어제 새벽5시경에 옆집남자가 술을 처먹고 들어와서 소리를 질러댔다. 미친놈처럼 소리를 지른 것은 아니고, 그냥 쌓인 울분이 많았는가보다.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면 잠잠해졌다가, 잠이 들때쯤 되니 다시 소리를 질렀다. 한시간을 그 지랄을 해댔다. 덕분에 오늘 하루종일 피곤하고 짜증났는데, 집에 일찍 퇴근하고 잠깐 자고 일어나니 좀 풀렸다.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이불속에서 소리지르는 것 이외에는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 수 없었던 옆집 남자에 동정심이 생겼다. 갑자기 관대해짐 ㅋㅋㅋㅋㅋㅋ 역시 모든 짜증의 근원은 나한테 있는거였어 ㅋㅋㅋㅋㅋㅋ 오죽이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그걸 풀 곳이 얼마나 없으면 집에와서 소리나 지르고 있었을까.. 뭐, 나도 종종 그러니까.

....하지만 내일 새벽에 또 그 지랄을 한다면 신고해버리겠다.

 

3. 살이 찌더니 빠지질 않는다.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것 같다. 자꾸 뭘 만들고 그냥 먹기 아쉬워서 함께 마실 알콜을 찾는다. 그러니 빠지겠어? 오늘도 퇴근 후 잠깐 자고 일어나서 뭘 먹어야 하는지 고민하며 이불속에서 뭉그적 거리고 있었는데, 여친이 "그냥 굶어"라고 짧게 보낸 메세지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물론 살쪘다고 빼라는 의미는 아니었고, 밥 먹을 생각도 안하고 이불 속에 뭉그적거리기만 해서 한 이야기였지만... 고구마 구워서 하나 먹었다. 겨울부터 빼겠다는 살이 아직도 그대로다. 이렇게 365일 다이어터가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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