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정확히 2년 전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작은 사고로 병원에 일주일간 입원해 있을 때였다. 몸은 좀 불편했지만 그렇게 뒹굴어 본게 얼마만인가 싶었다. 화창한 가을이었고, 쉬는 동안 이어폰을 귀에 꽂고 창 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참 좋았다. 그 때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음악이 나희경의 첫 정규앨범 <Heena>다. 보사노바에서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포르투갈어도 좋았지만, 한글로 부르는 가사도 참 잘 어울렸다. '프렐류드의 삼바'나 'Um Amor'는 유난히 많이 반복했던 노래들이다.



뮤비도 정말 좋았다.



 그녀가 얼마전에 새 앨범을 냈다. 기대감에 차서 들었는데.. 왠지 귀에 감기지 않는다. 발음도 거슬린다. 무난한 보사노바 앨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려는 시도는 눈에 보이는데.. 왜 그럴까...ㅜㅜ


 앨범을 반절정도 듣다가 노래를 바꿨다. 바로 이 노래 'Feel Like Makin' Love'가 나왔던 순간부터. 디의 목소리가 그리워서 ㅎㅎ


 사실 사연이 좀 있는 노래다. 디 뿐만 아니라 조지벤슨 등 많은 뮤지션들이 커버 했고, 원곡은 74년, 로버타 플랙의 노래다. 애초에 디는 이 노래를 로린 힐(Lauryn Hill)과 듀엣으로 부르려고 했다. 그리고 로린 힐 부분의 트랙은 지금은 고인이 된 J Dilla가 맡기로 되어있었고... 이름만 들어도 흥분되는 레전설들이지. 실제로 그들이 녹음 테잎을 주고 받았다고는 하는데, 결론은 실패ㅜ 룻츠의 드러머이자 앨범의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던 퀘스트럽(?uestlove)에 의하면 이 둘이 직접적으로 만나서 곡 작업을 진행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중간에 많은 이들을 거쳤던 것이 실패요인이라고 말했다. 어쨌거나 그들의 두번째 듀엣곡(첫번째는 로린힐의 첫번째 정규앨범에 수록 된 'Nothing Even Matters')은 실패로 돌아갔고, 앨범 크레딧에도 Jay Dee의 이름은 빠져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Jay Dee의 손길은 남아있겠지.. 어마어마한 그의 앨범 <Voodoo>에서 싱글컷된 노래가 5곡인데, 알앤비/힙합 챠트에서 109위에 올랐던, 싱글 컷된 노래중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둔 곡이 되어버렸다. 만약 로린 힐과의 콜라보가 제대로 성사 되었다면, 상황이 조금 바뀌었을라나...


 앨범에서 딱히 많이 좋아하던 노래는 아니었지만, 앨범에서 안좋아하는 노래가 없다는게 함정....


조만간 D의 두 앨범을 리뷰해야겠다. 갑자기 쓰고 싶어졌다. 디는 진리니까.



원곡도 참 좋음.


심플한 가사도 참 좋다.


Strollin' in the park, watching winter turn to spring
Walkin' in the dark, seein' lovers do their thing, mmm

[Chorus]
That's the time I feel like making love to you.
That's the time I feel like making dreams come true.

When you talk to me, when you're moanin' sweet & low.
When you're touchin' me and my feelin's start to show.

[Chorus]

In a restaurant, holdin' hands by candlelight.
while you're touchin' me, wanting you with all my might.

[Chorus]


첫번째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린 듀엣곡. 둘이 다시 만날일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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