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자연적인 현상을 소재로 둔 영화들, 꽤 있다. 반전영화의 대표격으로 뽑히는 식스센스의 M.나이트 샤말란 감독 같은 경우는 그런 소재를 즐겨 사용하기도 하고. 이 영화의 반전은 제법 근사했다. 아니, 근사하진 않았는데, 어쨌든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긴 했다. 생각지도 못한 이유는.. 혹시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밑에다가 따로 적어야 겠다. 개인적으로 한동안 반전영화들만 엄청나게 찾아봤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확 질려버렸는데 그 이유가, 반전에 강한 임팩트를 주기 위해 구성이나 내용을 지나치게 굳어버리게 하기 때문이었다. 내러티브가 엉망이거나, 혹은 전개부분은 적당히 스릴러나 공포에서 잘 쓰일법한 클리셰들로 범벅을 해 놓던가. 이 영화도 그렇다. 중간에 꺼버리고 싶을 정도로 엉성하고 뻔한 전개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장면과 장면들. 대체 왜 이 장면이 들어가야 하는지 이해가 안가는 장면들.(반전을 이해 못해서가 아니라 정말 공포분위기 조성 이외에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 장면들..) 이제는 더 이상 반전만을 위해 달려가는 영화는 매력이 없다. 2005년도 영화라는 것을 감안하고서라도 말이지. 그 때 쯤이 한참 반전영화 찾아보던 때였으니, 그 때 봤으면 좋아했었을지도 모르겠다.









※ 아래의 내용은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은 스킵해주시길 바랍니다.









 사실 누군가에게는 뻔한 반전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것이, 힌트는 충분히 주어졌다. 고민고민 했다면 알 수 있던 힌트였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반전은 내 몸이 거부한것 같았다. 솔직히, 주술을 통해 몸과 몸이 바뀐다는 설정은 전설의 영화 '체인지'도 아니고, 이게 무슨 만화도 아니고. 아무리 초현실적인 상황을 가정했다고 해도 너무 현실과 동떨어졌다. 거부를 했건 어쨌건 그래도 반전을 알고 앞부분 내용들의 퍼즐이 짜맞춰지는 기분은 좋긴 했는데, 한편으로는 헛웃음나고 허탈하고 그렇더라. 결론은 그렇다 쳐도 전개가 좋았다면 정말 재밌게 봤을 텐데, 솔직히 전개부분에서 그 정도 연출은 스릴러 영화 광팬이라면 누구나 짜깁기해서 만들겠더라...라면 오버겠지? 아무튼 그만큼 별로였음. 가끔 불신지옥과 같은 한국 공포영화에서 기막힌 공포감을 맛볼때가 있는데, 그건 다 우리 현실과 가깝기 때문인것 같다. 결론은 우리나라 공포영화 화이팅!! 불신지옥 같은 영화 일년에 한편씩만 만들어줘..
Naked Funk란 말을 아는가. 발가 벗고 하는 Funk가 아니다. 이 노래를 들어보면 안다. 그게 뭔지. 언젠가 한 번 설명할 일이 있을 것 같다. 아님 말고... The Time은 프린스의 절친이기도 했던 모리스 데이를 주축으로 해서 만든 Funk밴드인데, 프린스의 곡도 많이 받아서 연주하고 불렀지만 한 때는 프린스보다 인기 많을 때도 있었다. 프린스가 뜨기 이전에..ㅎㅎ 그도 그럴것이 이들의 Funk가 더 신났기 때문에! 사실 프린스의 초창기 Funk는 좀 매니악 하지 않는가.

 

앨범명이 Ice Cream Castle이다. 아... 구려.....



 이 사람들 앨범 다섯개 정도 나온거 같은데, 두 개 정도 들어봤다. 들어본 결과는 엄청 신남. 아래 라이브 영상 참조하세요. Ice Cream Castle에 수록된 이들의 대표곡중의 하나.

 

Moris Day & The Time - Jungl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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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헬로루키 심사위원 특별상, 잠비나이.
 EBS 스페이스 공감이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란거 알고 있고, 가끔 인터넷에서 영상으로 접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언제 하는지도 모르고 본적도 없다. TV를 잘 안봄.. 그래서 헬로루키에서 걸출한 신인들이 많이 나왔음을 알고는 있었지만 챙겨볼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칵스, 국카스텐, 프렌지, 아폴로 등을 알게 된것은 이들이 상 받고 뜨고난 뒤다. 오늘 이야기할 잠비나이라는 뮤지션도 헬로루키 출신인데, 상당히 뒤늦게 알게 된 뮤지션이다. 거기선 제법 또 유명했었나 보다. 나는 네이버 온스테이지에서 보고 알았는데, 이것도 나온 당시가 아니라 나오고 한참이 지난 뒤에야 보게 되었다. 사실은 얼마 되지도 않았다.

잠비나이 EP [잠비나이]앨범 커버


이 만큼 멋진 예술작품은 흔치 않다.
 근데, 이거 딱 듣는순간 이건 진짜다...라고 느꼈다. 아니 왜?? 왜 이런 뮤지션이 이렇게 안 유명할까?? 아님 나만 몰랐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을 듣는 내내 입이 딱 벌어져 몰입했다. 8분이라는 긴 런닝타임이지만 4분부터 남은 시간을 확인하며 '아,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싶을정도였다. 확실히 대중들에게 어필할 만한 음악은 아니다. EP를 들어봐도 딱히 돈벌 생각이 없는 음반 맞다. 세 곡. 그리고 곡당 평균 10분이 넘어가는 런닝타임. 한예종 국악 전공 동기들끼리 만든 그룹이라 국악기(거문고, 해금, 피리, 태평소)가 기본이 되긴 하지만 이 외에도 여러가지 다른 악기(기타, 실로폰, 심지어 트라이앵글도..)들도 실험적으로 연주하고 배치한다.(실제로 거문고를 활처럼 켜기도 하고 두드리기도 한다.) 지금까지 퓨전 국악들이 없던 것도 아니고, 정민아씨 처럼 비교적 성공적인 경우도 있었다. (물론 정민아씨의 경우는 가야금으로 다른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는 크로스오버의 느낌이 강하긴 하다.) 그런데 잠비나이의 경우는 정말 제대로다. 국악과 앰비언트, 포스트 록, 재즈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느낌만을 살려내 독특한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 이건 단순히 국악기만 사용한 퓨전이 아니다. 내가 아이슬란드 전통음악을 듣고 놀라듯, 월드뮤직을 좋아하는 세계 곳곳의 친구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할만한 우리 음악이다. 

 잠비나이의 음악에는 '주'가 되는 악기가 없다. 물론, 기타, 해금, 거문고가 기본이긴 하지만 어느 하나 전면으로 내세우는 악기가 없다. 긴 런닝타임동안, 기타가 주가 되기도 하고 거문고가 주가 되기도 하고, 해금이 주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트라이앵글 소리에 집중하게 되기도 하고 실로폰에 집중하기도 한다. 어느 악기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다. 손끝에서 손끝으로의 단순함에서 오는 긴장감과 국악의 감성. 나무의 대화2에서 오는 담담하고 소소한 매력. 함부로 소리를 내면 안될 것 같은, 식물이 말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듯,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할것 같은 매력. 나부락에서 거칠게 몰아쳐오는 기타와 거문고, 그리고 구슬픈 음색의 해금, 그리고 강렬한 마무리. 이건 거의 헤비메탈이다. 아주 부조화스러운 것들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주고 받으면서 어느새 조화를 이루고 있다. 누구나 좋아할만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은 아니지만, 하나의 엄청난 예술작품을 본 기분이다. 이런 강렬한 느낌은 정말 오랜만이다. 국악 전공자들 답게 우리 것의 느낌이 담겨 있어 더 좋았다.(근데 이거 나온지 오래됐는데 나 혼자 뒤늦게 호들갑 떠는 것 같아 좀 민망하긴 하다.....)



1집 '차연'발매 기념 콘서트!
 1월 26일, 이 들의 정규 1집 앨범 '차연'이 발매 된다. 그리고 발매 기념 공연이 2월 18일 홍대에 있는 Cafe Common에서 진행된다. 현매는 없고 선착순 예매만 50명 받는다. 아마도 멋진 앨범이 될 것이고 멋진 공연이 될 것이다. 이 확신은 구구절절 말로 설명하기보다 다음의 네이버 온 스테이지 영상 두개로 대신하려고 한다. 엄청난 것에 대한 감동을 네이버 온스테이지가 자랑하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하길 바란다. 예매는 이 곳에서.


잠비나이 - 나부락


잠비나이 - 나무의 대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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