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 오랜만에 삘 받아서 열심히 블로그 글을 쓰다가.. 다 썼는데 날려먹음.ㅋㅋㅋㅋ 짜증나네?

 

 아무튼 이 글은 댄싱사이더 컴퍼니에 방문하여 사이더를 사고 작성한 글임. 얼마전에 댄싱사이더 컴퍼니라는 회사가 충주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어버이 날을 맞아 친정집이 있는 충주에 가다가 들러보았다. 일단 댄싱사이더 컴퍼니는 사이더를 만드는 곳인데, 사이더는 사과를 발효해서 만든 과실주를 뜻한다. 우리나라야 '사이다'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원래 사이더는 사과 발효주다. 사과 특유의 산미와 단맛, 그리고 탄산이 어우러진 술이다.

 

 충주사과 유명한건 다들 알지 않음? 사과사십쇼! 

 충주 지역의 특산품인 사과를 사용해서 만들고 있다니 지역사회와 공생도 되고 좋지 아니한가. 

 

 

 미리 전화를 하고 방문하긴 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여기가 맞나 싶었다. 탭룸도 운영했었다고 하길래(지금은 사정상 쉬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방문하면 가게 같은 느낌도 있겠지 싶었는데 여긴 그냥 공장 ㅋㅋㅋ 족히 7-8미터는 되어 보이는 비닐문(사진에 보이는 저 구조물 전체가 비닐문이다.)을 열어 젖혀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2층 사무실에 들러서 술 사러 왔다고 말했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서 당황.. 안에 있던 사람들도 담당자가 없는지 당황 ㅋㅋㅋ

 

 

 뭐 어쨌거나 안내받고 내려가니 이런 창고 겸 브루잉하는 곳으로 안내를 받았다. 저기 꺼내놓은 사이더들 다 샀음. 인터넷 최저가보다 약간 할인을 더 해준다고 합니다. 충주시민여러분 여기입니다! 중앙탑 근처에요! 어쨌거나 안내해주시는 분이 인터넷 담당이라고 하시던데 엄청 전문가는 아닌 느낌.. 다만 너무 밝고 명랑하게 안내해주시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기분은 좋았다. '요새 로제'랑 '와쥬 블루'는 술담화를 통해 한 번 씩 마셔보았는데, 와쥬 블루는 마신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서 제외하고 나머지를 구매했다.

 

영롱하지 아니한가.

 

 요새 로제는 사과에 오미자를 블렌딩해서 만든 사이더인데, 적당히 달면서도 산미가 많아서 식전주로도 괜찮고, 식사랑 같이 가볍게 마시기에도 좋았다. 특히 오미자 특유의 그 오묘한 맛이 섞여서 더 매력있었던 것 같다. 어버이날에 활랍스터를 친정으로 주문해서 만들고 대접했는데, 그 때 이 사이더를 꺼내서 함께 마셨다. 영롱한 색 덕분에 분위기도 좋고 랍스터랑 잘 어울렸음. 사실 나는 랍스터 찌고 까고 이러느라고 한 잔 밖에 못마심 ㅋㅋ

 

4병 한 패키지.

 

 요건 작은 병 4종. 가장 왼쪽 루드베리는 사과랑 딸기 블렌딩이다. 딸기 블렌딩이라니 너무 내 타입 아니겠다 싶었는데, 딸기향이 섞인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여기서 나온 사이더 중에 가장 달긴 했는데, 기본적으로 사이더들이 산미가 강해서 아주 많이 달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파란색병인 댄싱 파파랑 빨간 병인 스윗 마마는 비슷하지만 스윗 마마는 좀 단 편이었고, 댄싱 파파는 드라이했다. 그리고 댄싱 파파 너무 취저.... 다 그린 치(?)는 아오리 사과로 만든 사이더고 가장 드라이하다고 하더라. 아오리 사과 답게 맛이 좀 더 날카로운 느낌이 있을 것 같은데 아직 냉장고에 있음..

 

오크라는 이름에 걸맞는 색.

 

  미국에서 오크통에서 숙성된 향을 내는 첨가물(?)을 만들어서 위스키를 제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랜시간을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코오오급 위스키하고 구분이 잘 안될 정도로 맛있다더라. 그리고 대량생산이 가능해서 싸고. 이 오크 랜드도 그런 성분을 추가한게 아닌가 싶다. 설명을 들었을 때 오크통에서 숙성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어서 그냥 그렇게 추측했음. 

 

 

 양갈비를 인터넷에서 주문해서 굽고 이 사이더를 꺼내 마셔보았다. 역시나 사이더의 산미는 있었지만 오크통의 향이 꽤 강하게 낫고 무엇보다 바디감이 꽤 있었다. 다른 사이더는 가볍게 마시기 좋았는데, 이건 바디감도 그렇고 도수도 9도나 되어서 확실히 차별점이 있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양갈비랑도 제법 잘 어울렸음. 그리고 양갈비 너무 맛있어.... 흐엉어언어ㅓ어엉

 

 

 간만에 양갈비를 먹고 싶어서 찾아보니 눈에 띄는 이름이 있어 주문함. 쉽-새끼... 이름 때문에 고르긴 했지만 냄새도 안나고 부드러워서 좋았다. 

 

 오랜만에 블로그 다운 글을 써보네.. 일 하기 싫은가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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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이를 먹으면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개소리야, 싶었지만. 실제 그것을 느끼고 있다. 물리적 시간이 빠르게 가는게 아니라, 감각 자체가 둔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작은 일 하나하나가 큰 이벤트일 우리 쌍둥이 조카들의 시간과, 매일이 비슷하고 시큰둥한 내가 느끼는 시간이 같을리 없다. 같을리 없지. 어쨌든 나이를 먹는 것, 시간이 흐르는 것에 이렇게 둔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2. 평론가 이동진님이 나오는 유퀴즈를 봤다. 이동진 님의 인생 모토가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전체로 보면 되는대로' 였던가 아무튼 뭐 비스무레 했던것 같다. 요즘 내가 일하면서 강하게 느끼고..아니 정확하게는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아무튼 뭐 그래. 공감했단 말. 

 

3. 이동진님의 방대한 지식과 정돈된 언어 선택을 보며 내가 아주 잠시나마 평론가라는 직업군에 대해 고민을 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그 때도 나는 스스로 다 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또 치기 어린 행동이었구나 싶음. 내가 처음으로 '다 컸다'라고 느꼈을 때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그 땐 정말 알 것 다 안다고 생각했었다. 성장이 참 더디구나. 그렇게 맨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안다고 생각하지 말자'를 외치고 다니면서 뭐가 맨날 다 컸고, 뭐가 맨날 다 아는거야 ㅋㅋㅋ

 

4. 무도 '나vs나' 편을 보았다. 2012년의 나와 2013년의 나가 대결하는 편이었는데, YB라인이 대충 내 나이랑 비슷한 것 같았다. 사실 멤버들 전체적으로 순발력이나 이런게 굉장히 많이 떨어진 것으로 보였는데, 이를 악물고 하면 이길 수 있는 종목들은 어떻게든 이겨내더라. 작년의 나를 이기려고 진지하게 참여하는 모습이, 또 이를 악무는 모습이 시간의 흐름을 부정하기 위한 몸부림처럼 느껴져서 조금 처연하기도 했다. 나도 같은 상황이었다면 기를 쓰고 이기려고 노력했겠지.... 그래도 늘어가는 흰머리는 못 감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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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이나 두고보면서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영화 Amy를 봤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나오는 Stronger Than Me를 듣자마자 가슴이 싱숭생숭하고 울컥하더니.. 결국 절반을 채 보지 못하고 껐다. BGM처럼 흘러가는 음악 하나하나만 들어도 마음이 아픈데, 그 결말까지 과연 다 볼 수 있을까 싶고.. 

 

  뮤지션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고 불러야 더 감정 전달도 잘 되고 몰입이 잘 된다는건 알겠는데.. 뱃 속 깊은 곳에서 끄집어 낸 그 감정을 노래 부를 때마다 마주하는 그 심정은 어떨까.. 그렇게 부르면서 멘탈은 괜찮을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같이 둔한 사람은 절대 상상할 수 없겠지..

 

 예전에 몇 번이고 돌려봤던 라이브 영상 하나를 올려본다. 공연이나 라이브에 대한 미련은 이제 많이 없어졌는데, 이 곳에 있었던 관객들은 조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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