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존신고. "니 직업이 뭔지 잘 생각해. 티스토리 글을 써야지 왜 선생질이야." 지난주에 받은 톡. 장난으로 한 말인줄은 알지만.. 블로그에 글을 쓰는게 낯설다. 글 쓴지 한 달 조금 넘었을 뿐인데 반년은 쓰지 않은 것 같다. 낯설다. 글을 안 쓴지 너무 오래라 낯선 것도 있지만, 지난 한달이 실제로 반년같은 느낌이었다. 열아홉, 스물, 스물 넷, 스물 다섯. 이 때 쯤은 그래도 좀 빡세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지난 시간이 무색할만큼 지난 한 달은 시간을 초단위로 쪼개서 쓴 느낌이었다. 마치 세달치를 한 달에 몰아서 산 것 같은 느낌. 그리고 계속 스스로를 갉아먹는 느낌이다. ㅇㅇ 늙고 있는 것이 느껴져.

 

1-1. 그래도 힘들고 보람없는 시간은 아니었다. "다시 겪을 수 있는 시간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ㅇㅋ. 그리고 이 물음이 살면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 같다.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거의 대부분 그 대답은 No였고, 아주 가끔 Yes였다.

 

2.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공연도 보고 전시도 봤다. 아, 결혼식도 많이 갔다. 어제 오늘 진짜 아무것도 생각안하고 이틀을 보냈더니 주말이 주말답더라. 충전된 느낌. 어쨌거나 봤던 영화, 공연, 전시, 음악들을 조금씩 정리해 볼 생각임. 봤던 것, 들었던 것을 돌아볼 시간이 하나도 없으니 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작년부터 생각했던건데, 올 가을과 겨울은 안해봤던 색다른 것에 도전해 볼 계획. 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블로그에 올리는 내 다짐임 ㅋㅋ

 

3. 내가 해야 할 일을 잘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도 즐기는 것. 뭐 별거 있겠어 싶었는데 별거 있더라. 두 가지를 다 하면서 살면 사는 맛이 날 것 같은데, 안돼... 앞으로도 안될거야.....

 

4. 김생민이 잘나가는 것을 보면서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다. 그런 것들이 유머소재가 될만큼 우리 삶이 빠듯하다는거겠지. 정말 "죽지 않을만큼 일을 시키고 죽지 않을만큼 돈을 준다"는 말이 새삼 와닿는다.

 

5. 라고 9월 24일까지 썼음. 집 앞에 라떼킹이 있는데, 거기 음악이 범상치 않다. Nao, Ginuwine, Mint Condition, Niia, Tapefive, SWV 등 의외의 노래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스피커가 너무구려... 우리집에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만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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