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웰 1집이 96년에 발매됐으니까, 벌써 데뷔 16년차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그동안 발매된 앨범은 겨우 네개.

아 뭐, 라이브 앨범도 쳐준다면 다섯개.

다들 제법 잘된편이다.



Maxwell - [Embrya]



1집은 엄청 센세이셔날했고, 3집은 대중들의 반응도 좋았고, 겨우(?) 네번째에 불과한 그의 앨범을 통해서는 제법 거장의 풍모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1집을 내고 2년뒤에 나왔던 MTV Unplugged는 베이비페이스와 너바나의 MTV Unplugged와 더불어 시리즈중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근데 2집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 평단에서도 그렇고, 특히 대중에게서는 더 그렇다.

그도 그럴것이 이 앨범, 좀 불친절하다. 

1집도 그랬지만, 전반적으로 도드라진 구석이 더욱 없어진데다가 눈에 띄는 멜로디 라인도 거의 없다.

엄청난 목소리를 가지고 있고, 잘만 쓰면 제대로 대중들한테 먹힐 노래들을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앨범이 두번째로 나왔다는 것은 그런 대중성을 포기할만큼의 강한 자의식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결국 누구는 1집이 좋으니, MTV Unplugged가 좋으니, 난 3집부터 반해서 듣기 시작했다느니, 4집은 진짜라느니 어쩌니 하지만 어느 누구도 난 2집이 Best야(까지도 필요 없다. 2집도 좋아 라고 말하는 것도 못들어 봄. 사실 이 앨범이 언급되는 것 자체가 보기 힘들고.)라고 말하진 않는다.



 Maxwell - Fortunate. 영화 Life의 사운드 트랙으로, 2집에 나온 다음해에 발매되어 큰 인기를 얻음. 알켈리의 곡이다. 이런 노래들만 진작에 불렀다면 훨씬 더 대중 친화적인 뮤지션이 되었을텐데... 다만 난 지금만큼 그의 노래를 사랑하진 않았겠지. 



흥분보단 침잠에 가까운 앨범이지만, 곱씹을수록 깊고 세련된 맛을 느낄 수 있다.

멜로디로 듣는 앨범이 아니라 노래들에서 풍겨오는 인상으로 듣는다는 기분이다.(물론 맥스웰 앨범의 전반적인 느낌이 그렇기도 하다.) 불친절함은 분명하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세련된 그루브와 도시적인 섹시함을 느낄 수 있는 것 또한 분명하다. 

 누군가는 2집에서 흔히 겪는 '대중성이 결여된 과욕, 뮤지션으로써의 뚜렷한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한 실험이 지나쳤다'라고 말하지만, 가끔은 그런 이유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그런 과정을 통해 3집과 4집 앨범이 나왔음은 당연한거고! 물론, 문득문득 플레이하고 싶을 만큼 인상적인 곡들이 없는게 좀 함정..ㅎㅎ 대신 가끔 맘먹고 들으면 대체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앨범이기도 하다. 





Maxwell - Luxury : Cococure




 맥스웰이 10월 즈음에 내한한다는 떡밥이 있어서 페북에 쓰려다가 너무 길어져서 여기로 옮겼다. 6월 내 하나도 안쓰면 서운하잖아. 나중에 제대로 한 번 리뷰해야겠다, 이 앨범. 소문대로 디안젤로와 같이 내한을 하려나. 생각같아서는 둘이 다른날 왔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선선한 가을밤에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진짜 울지도 몰라..10여년전 우상들이 함께 오다니! 확정된다면 멘붕오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닐듯.


 아, 맥스웰의 3연작중의 두번째 blackSUMMERS'night은 올해 안에 나올꺼 같긴한데.. 3년동안 매년 하나씩 낸다더니 3년에 하나씩 낸다는 말이었냐...... 뭐, 아무렴 어때. 4집 나올때까지 8년도 기다렸는데 ㅋㅋ 3년이면 고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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