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수능, 어제 임용고사.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스쳐가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건 지원한 대학교 세개가 일찌감치 다 떨어졌다는 것을 알았을 때, 고3내내 죽기보다 싫었던 재수를 하게 되던 날이다. 글쎄, 죽기보다 싫었던 재수였지만, 수능점수가 내 고3시절을 고스란히 보상해주지 못한다는 아쉬움 탓인지, 아니면 지원한 대학교가 두번 죽는것 보다 싫었던지.. 아무튼 수능이후로 두 달동안 웃어도 웃는게 아니고, 늘 축 쳐져있었는데.. 그 날 이후로 웃었고, 어깨가 펴졌다. 난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얼굴이 좀 폈다며 안도의 웃음을 지으시던 어머니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시험은 실패했지만 그렇다고 실패자인건 아닌데.. 모든 고3인 마찬가지겠지만 그 땐 그게 전부였다. 지금처럼 수시 비중이 크길 했나 뭘했나..ㅎㅎ


 잘 생각해보면 누가 보기에도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던 내 꿈에 그 학력은 성에 안찼었나보다. 으휴 병신 찌질이.. 병신 찌질이라도 내면이 멋진 사람과 더불어 외면이 멋진 사람도 포기하고 싶진 않았어... 사실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 모든게 성에 안찬다. 난 아직도 허세를 완전히 버리지 못했다. 낼 모레가 서른인데.




+ 동현킴 까지마라. 3라운드 내내 그렇게 상대방을 허접파이터로 만드는 그 능력은 아무나 하나. 분명 동현킴은 웰터급 상위권 강자중에 한명이라고 생각한다. 파울로 티아고의 그 치열한(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움직임을 못본건가....


++ 아이유 까지마라.. 으른이다... 여동생은 으른 안되냐.... 누굴 진짜 초딩 늦둥이로 알아..... 까이면 로엔이 까여야지. 그리고 소원대로 뒷통수 한번 쳤고 거품도 좀 빠질테니, 이제 음악에 매진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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