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웹툰: 예고살인 (2013)

Killer Toon 
8
감독
김용균
출연
이시영, 엄기준, 현우, 문가영, 권해효
정보
공포, 스릴러 | 한국 | 104 분 | 2013-06-27


 지난 주말에 봤다. 월드워Z를 보려다가 진짜 오랜만에 호러영화를 영화관에서 봐보고자 시도했다. 시도의 결과는 대충 1/4정도의 성공??ㅋㅋㅋ 이유는 영화 자체를 놓고 봤을 때 나름대로 괜찮은 지점들이 있어서 절반의 성공이라면 영화관이라는 장소가 호러랑 영 어울리지 않아서 또 절반을 깎았다. 그래서 1/4ㅋㅋㅋㅋㅋ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나름 호러영화들을 좋아하고 잘 챙겨보는 편인데, 대학교 1학년때부터 집에서 혼자 헤드폰 쓰고 불끄고 봐왔다. 그냥 보면 재미없을 영화도 불끄고 헤드폰 쓰니까 엄청 무서운거야 ㅋㅋㅋㅋㅋ 그 때 그렇게 처음봤던 영화가 '분홍신'ㅋㅋㅋ 사실 좀 망한 영화인데, 그저 공간을 가득 울리는 또각또각 구두소리만으로도 굉장히 무섭게 느껴졌었다. 그 괜히 등 뒤를 한 번 돌아보고 싶달까?? 쭈뼛 서는 느낌도 들고 ㅋㅋㅋㅋㅋ 뭐.. 내 취향이 다 그렇지뭐....





 공교롭게도 대학교 1학년 처음 혼자보는 호러의 즐거움을 알게 해준 그 영화 '분홍신'이 이 영화의 감동인 김용균 감독의 작품이었다. 인연인가??? 왠지 지난주말에 이상하게 호러영화가 보고 싶더라. 이왕이면 집에서 혼자 봤다면 더 좋았을 것 같지만 아무튼 그건 제쳐두고 간단하게 감상을 이야기 하자면,


1. 현실감 떨어지고 오글거리는 대사, 상황. 대본 누가쓴겨.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대충 플롯은 알겠고, 방향설정이 잘 못된거 같지는 않은데, 왜 그렇게 오글거리게 꾸며놓은거야... '공포'에 충실하려는 의도였을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작위적이라고 느껴졌다. 게다가 대사가 그게 뭐야 ㅜㅜㅜㅜㅜㅜㅜㅜㅜ 왜 자꾸 설교해 ㅜㅜㅜㅜ 나 영화에서 오글거리게 설교하는거 너무 싫어 ㅋㅋㅋ


2. 플롯을 지나치게 꼬아서 지루해진 후반부. 뭐 이건 '쩡!!'하고 내 놓은 반전도 아니고(그랬다면 더 싫었을수도..) 애초에 해놓은 상황 설정을 설명 + 여러 인물들의 꼬여버린 사건이 후반부의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그 설명하는 과정이 좀 지루했다. 이래서 그런거란다 아가야..라는 무슨 전래동화 읽어주는 할머니도 아니고... 너무 친절해. 게다가 꼬여버린 사건들도 '이거 같지? 사실은 저거야!'의 반복. 좀 지치더라.


3. 호러영화는 클리셰를 벗어날 수가 없는데, 그래도 공포 그 자체에는 충실한 편. 사람들이 진짜 무서워 죽을 뻔 했다는 좋은 평들을 읽고 갔는데,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가끔은 공포영화의 공식에 너무 충실한 느낌이 들어서 심드렁할 때도 있었지만, 음향효과나 시각적으로나 상황으로나 공포는 잘 꾸며졌다고 생각이 들었다. 특히 권해효 아저씨가 나온 씬들은 정말 섬뜩. 시체실이 주는 공포감도 그렇지만 쇳소리, 으스러지는 뼛소리, 시체 놓는 장소로 끌려들어 갔을때 공간이 주는 답답함 + 꽁꽁묶여 입까지 막혀버린 답답함, 시기 적절한 귀신의 등장(?) 등.. 다만 ,뒷자리 여자의 뜬금포 비명이나 옆자리 남자의 "아 씨발 뭐 나올꺼 같아"라는 등의 잡담 주의. 몰입도 다 떨어져...... 그래서 더 아쉽다. 이거 혼자서 봤다면 쭈뼛쭈뼛 했을텐데..


4. 갑자기 튀어나오는 고양이나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귀신이 등장하는 깜짝쇼st의 호러영화는 조금 심드렁한 편이어서.. 그것보다 더 중요한게 내가 그 상황에 얼만큼 몰입할 수 있느냐 하는 것, 또 그로인해 얼만큼의 심리적 압박을 받느냐 뭐 이런게 더 중요한데.. 나도 모르게 숨 참게 되는 긴장감.. 한마디로 쫄깃쫄깃 쫄리는 마음 ㅋㅋㅋ 서스펜스하고는 쫌 다른 쫄림이 호러에 있는데, 그게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갑작스러운 등장(With 요란한 효과음)보다 5초간의 정적이나 마주치는 눈빛, 가려진 어떤 것들만으로도 충분히 더 무서울 수 있다. 터질 때 그냥 터지는건 너무 뻔하잖아.


결론 : 공포영화를 적당히 무서워하면서 즐기는 사람한테는 꽤 볼만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호러는 역시 집에서 불끄고 헤드폰쓰고 혼자 봐야 제 맛. 집에서 봤다면 모르지만 아니므로 평점은 별 두개 반.





엄기준은 수염기르니까 왜 자꾸 유준상같냐.. 목소리도 말투도 그렇고..



이시영 좋아하는데....... 연기는 좀 그랬어. 이시영 나온 작품을 본게 별로 없긴 하지만... 그냥 공포랑 안 어울리는건가..




P.s. 신세계나 스타트렉 같은 영화를 훨씬 재밌게 봤는데 왜 이 영화만 리뷰를 쓴건지 모르겠다. 특히 스타트렉, SF 만화이미지의 유치하지만 쓸데없이 고퀄리티라는 느낌이 드는 재밌는 영화였다. 리뷰는 귀찮아서 안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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