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참 많이 불더라. 차를 타고 지나가는데 낙엽이 눈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나무 아래서 맞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했다. 영화같잖아. 겨울이 오긴 오나보다. 핸드드립커피를 얼음을 타서 먹겠다고 끙끙대며 찐-하게 내리지 않아도 맛있고 뜨끈한 커피를 먹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눈 오는날 목소리가 따뜻한 재즈싱어의 노래를 듣는 것 정도? 눈을 하늘에서 내리는 똥처럼 생각하는 나에게 겨울이 주는 즐거움은 딱 저기까지다. 추운것도 싫고, 심지어 크리스마스 조차도(종교적인 의미를 제외한다면) 탐탁치 않다. 무엇보다 한 살 더 먹잖아. 그래서 내가 애니 <겨울 왕국>을 싫어했을지도... 평생 겨울이라니?!?! 게다가 "Let It Go"는 정말 최악이야.......


 집에와서 씻고 몸이 좀 녹을 때쯤 뭘 들을까 고민하다가 마들렌 페이루의 노래를 플레이. 새롭진 않지만 언제 들어도 아쉬움이 없는 선택이다. <Half the Perfect World>의 마지막곡이 바로 이 "Smile". 영화 <모던 타임즈>에 나온 노래로 원곡은 냇 킹 콜. "웃으thㅔ요. 웃어서 행복한겁니다!" 노홍철의 말이 떠오르는 가사다. 아.. 홍철이횽 빠진 무도를 대체 어떡해....ㅜㅜㅜ 유일하게 챙겨보는 티비 프로그램인데... 잘못은 잘못이니까, 푹 쉬고 나중에 꼭 무도로 복귀하세요. 


 또 여기저기로 말이 많이 샜는데, 어쨌거나, 힘들고 슬퍼도 Smile하라는 말이 찰리 채플린의 영화에서 나왔다니까 또 느낌이 새롭다. 이 노래도 꽤 많은 뮤지션들이 불렀다. 마들렌 페이루의 버젼은 추운 날씨에 잘 어울릴만큼 따뜻하고 좋다. 벽난로와 빈백 같은게게 떠오른다. 가사와 노래의 싱크가 100% 맞는 느낌은 아니지만..





참고로 이 노래는 마이클 잭슨이 베스트 앨범과 함께 더블앨범으로 발매한 <History>에도 수록되어 있다. 좋다.





올리는 김에 다이애나 로스 버젼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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