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 빌 2 (2004)

Kill Bill : Vol. 2 
8.1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우마 서먼, 데이비드 캐러딘, 루시 리우, 비비카 A. 폭스, 유가휘
정보
범죄, 액션 | 미국 | 138 분 | 2004-05-14



 확실히 연작은 이어서 봐야 제맛이다. 특히 킬빌처럼 스토리가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는 작품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아, 갑자기 호빗을 보러 가기 전에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를 복습하고 갔던 일이 생각난다. 세편을 연달아 보는 재미는 있었는데 너무 길어...... 네시간짜리 영화까지는 잘 볼 수 있는데, 그 이상되는 건 집중력이 딸린다.. 그래서 내가 드라마를 못봐 ㅋㅋㅋㅋ 그 재밌다는 미드들도 열편이 채 넘어가기 전에 오른손을 ->방향 버튼 위에 올려 놓고 보니 뭐...





 각설하고,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처럼, 이어서 봐야 잔재미들을 느낄 수 있지만 굳이 이어서보지 않아도 크게 지장은 없는 작품이 있는 반면, 이 영화는 반드시 전작을 봐야하는 작품이다. Kill Bill 2가 처음 나왔을 때, 프리미엄 시사회에서는 1편과 같이 묶어서 보여줬다고 한다. 그만큼 전작이 차지하고 있는 영향력이 꽤 크다라는 거지.. 그렇다고는 하지만 절대로 한편으로 묶일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랬다간 타란티노 횽님이 서운해해..



나 이 포스터 너무 맘에 들어..


 늘 이야기 하는 거지만 난 자기색이 있는 사람이 좋다. 내가 색이 없어서........ (음악에서는 프린스, 잭 화이트 등등 내가 좋아하는 많은 뮤지션이 그렇고 영화에서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그렇다. 몇몇 더 꼽자면 코엔형제, 로버트 로드리게즈, 홍상수 등등..) 영화는 사무라이 영화부터 시작해서, 서부 웨스턴, 홍콩과 중국의 무협액션에 멜로(?)까지 그가 좋아하는(뚜렷한 스타일을 가진)장르들에 대한 오마쥬로 가득차 있다. 각각 장르에서 흔히 나타나는 인물들 사이의 구도나 특유의 미장셴, 화면을 타고 흐르는 감정선까지 각각의 장르가 가진 특유의 분위기를 너무나도 잘 살렸다. 그리고 그 가운데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금발머리 미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영화에서 그렇게 주입하더라)가 있다. 금발머리 미녀와 사무라이, 금발머리 미녀와 비급무공, 금발머리 미녀와 이소룡의 노란 쫄쫄이, 금발머리 미녀와 황량한 사막에서의 1:1결투. 뭐 어느 하나 어울리는게 없다. 각각의 장르적 쾌감을 잘 섞고 잘 살렸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조합을 하나로 엮었기에 더욱 빛난영화였다. 물론 어느 한가지도 납득시킬 수 없는 조합이었기에 엮는것이 가능했겠지만..  금발머리 미녀를 중심으로 이질적인 장르와 장르를 넘나들때 생기는 쾌감이란!! 게다가 타란티노의 음악적 센스야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고.. 장면마다 흘러나오던 시의적절한 음악(특히 루시리우와 88인회가 등장하던 장면..)은 '으아~~~~~~~(김흥국 아저씨 ver.)'의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최근에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를 저수지의 개들부터 정주행했는데, 개인적으로 최고의 작품은 펄프픽션과 바스터즈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이상의 즐거운 오락영화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어릴적 받던 종합과자선물세트를 기억하는가.. 안에 내용물은 내가 좋아하는 과자도 있고 아닌 과자도 있었지만 받아 들고 열었을때 다양한 과자들이 쌓여있던 그 설렘, 그 뿌듯함!! 킬빌은 영화계의 종합선물세트다.








 영상들 진짜 기깔난다.(이 표현 진짜 오랜만인듯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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