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왕이 된 남자 (2012)

8.5
감독
추창민
출연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김인권, 장광
정보
드라마, 시대극 | 한국 | 131 분 | 2012-09-13
글쓴이 평점  



 이병헌은 우리엄마가 참 좋아하는, 아니 사랑하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좋아한다. 이유는 영화 '달콤한 인생' 때문이다. 물론 영상미나 음악도 좋았지만, 사랑하면 안 되는 사람에 대한 사랑, 말끔하게 차려입은 검은 수트, 중저음의 목소리, 17대 1도 거침없이 상대하는 뚝심과 주먹, 배신과 복수, 우수에 찬 눈빛까지.. 완전 이건 '남자에 대한 로망의 집합체'다. 조금 비현실적이지만 뭐 어때. 그러니까 로망이지. 이후 작품들도 좋은 작품들이 많았지만 이 영화가 최고였다.





 사실 영화초반 의구심이 좀 들었다. 광대 '하선'이 엉덩이를 씰룩대며 광대짓을 하는데, '이런 역할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뭐랄까, 그동안의 이미지가 너무 '남자'였달까. '놈놈놈'도, '악마를 보았다'도, '지.아이.조'도, 심지어 드라마였던 '아이리스'도, 다른 남자들보다 두배 이상의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는 것 같은, 부러질지언정 꺾이진 않을것 같은 역할들 뿐이었다. 광해군 역이라면 연상이 되는데, 광대 역은 도저히 상상히 안되는거다. 그런데 이럴수가! 잘 어울린다. 대사는 능청스럽기 짝이없고, 슬랩스틱은 너무 자연스럽다. 수컷냄새만 물씬풍기던 불혹넘은 아저씨가 용포입고 사모관대쓰고 뛰어다니는데 귀엽기까지 한다. 원래 잘 생겨서 주연을 맡아오던 사람들이 망가지는 역을 하면 만족감은 들지언정 감탄을 하지는 않게 되던데, 이병헌은 좀 달랐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내내 이병헌 얘기 뿐인데, 사실 이영화는 이병헌이 전부다. 류승룡, 김인권, 한효주, 심은경, 장광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지만 각각의 캐릭터들은 뚜렷하지만 모두 이병헌을 향해있을 뿐이다. 덕분에 더욱 집중력을 얻게 되었다. 이병헌의 캐릭터와 연기를 빼고 할 말은 별로 없다. 스토리는 뻔하고, 너무 입바른 소리만 해댄다. 그래도 재밌다. 감독이 한가지를 제대로 팠고, 그 지점이 매우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영화 볼때 주의 사항은 너무 과하게 의미부여하지 말 것. 대선과 맞물려서 여러가지를 시사하는 것 같지만, 글쎄.. 너무 뜬구름 잡는 식에다 너무 바른 말들이라 생각해봐야 시간낭비. 그리고 영화 <데이브>하고 비교되면서 표절이니 뭐니 망신이니 뭐니 하지만, <최종병기 활>과 같은 맥락에서 별로 의미 없는 논란인듯하다. 아니 이런 컨셉이 뭐 한둘이어야지.. 이런 영화가 천만영화의 자격이 있니 뭐니 하지만, 무슨 천만 영화가 엄청 작품성이 좋아야 천만영화 되는건가... 재밌다. 재미로 보는 영화다. 그걸로 끝!! 물론 과한 스크린 점유는 문제가 좀 있긴 하지만... 



사실 이병헌 하면 이 이미지지.


예쁘다!!!!!!


류승룡은 요즘 너무 '핫'하다. '내 아내의 모든것', '활' 등등..


아마도 최고의 명장면. 찍을때 엄청 민망했다던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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